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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스 출판사와 새로 맺은 계약에 따라 처음으로 내놓는 책이었고, 그런 만큼 압도적이길 원했다. 마지막으로 다시 읽어나가는데 문득 우리 모두는 자기 인생의 믿을 수 없는 화자이며 불미스로운 진실은 생략하고 스스로 고안한 정체성을 강조해 자신에 관한 이야기를 빚어나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p229


여기서 책은 <애크로이드 살인사건>을 말한다. 

기억의 오류보다는 기억의 재창조를 더 많이 하면서 살아가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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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에 가면을 품지 않은 사람은 없어요. 때로는 가면을 쓰고 때로는 가면을 벗고서 살아가죠. 그렇기에 인생이 풍부하고 즐거워지는 거고요. 저는 그렇게 믿어요. -p 427


사람이 단 하나의 모습으로만 살아갈 수 있을까? 상대에 따라서, 상황에 따라서 조금씩은 다르게 행동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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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놀 2026-09-06 2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구나 온모습(온갖 모습)으로 살아간다고 느낍니다. 우리는 온하루(온갖 하루)를 맞이하고 지내면서 온삶(온갖 삶)을 겪고 느끼고 배울 테니까요. 언제나 온하루를 온몸으로 맞이하는 온삶이기에 온모습을 이루고 온마음에 담을 텐데, 온길(온갖 길)로 우리 모습이나 얼굴이나 말씨나 몸짓이 드러나더라도, 늘 ‘하나(오직 나)’인 모습과 얼굴과 말씨와 몸짓이지 싶어요. 바탕은 ‘하나인 나’라는 빛이기에, 온삶을 맞이하고 겪으면서 온모습을 펼쳐 보일 수 있다고 할까요.

그런데 온하루를 등지거나 온삶을 꺼리거나 온모습으로 피어나려는 온마음이 아니라면, 그만 ‘하나인 나’를 잊으면서 어느새 ‘탈(거짓으로 꾸민 모습)’을 쓰고 마는구나 싶습니다. 이때에는 이렇게 바꾸고 저때에는 저렇게 맞추는 탈일 적에는 ‘나’도 ‘하나’도 없이 남눈치에 따라서 휩쓸리고 휘둘리는 쳇바퀴이지 싶습니다.

누구나 먼먼 옛날부터 ‘탈’이 없이 ‘낯’으로 즐겁게 마주했다고 느낍니다. 어느 누구도 얼굴을 꾸미거나 가리지 않으면서, 얼굴에 꽃가루를 굳이 바를 까닭이 없이, 햇볕과 빗물과 이슬과 바람과 별빛을 고스란히 받아들이면서 ‘나’라고 하는 숨결을 가꾸는 삶이라서 ‘사람’이라는 이름이지 싶고요. 그러니까 오늘날에는 ‘나’를 잊고 ‘하나’를 잃는 나머지, 참낯(민낯·속낯)을 통째로 잊고 잃느라 그만 언제 어디에서나 갖가지 탈을 쓰면서 헤매고 힘들고 아프고 지칠 테고요.
 
















보다 근본적으로는 존재는 활동에 달렸다고 확신했기 때문일 것이다. "직접 걸었던 곳에서만 실제로 존재한다."라는 말도 존재와 활동에 관한 그의 이러한 생각과 무관하지 않다. 실제로 괴테는 평생 활동하기를 멈추지 않았다. (중략) "우리가 지속한다는 사실에 대한 확신은 활동성이라는 개념으로부터 생겨난다." 라고 말한다. 우리의 존재가 지속되는 것은 활동 덕분에 가능하다는 것이다.-p 17~18


막 괴테와 함께 하는 여행을 시작했는데,괴테를 제대로 만날 수 있을 것같은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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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27 15: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6-04-04 17: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버지에게 경제적으로 기대를 하는 아들에게 아버지는 말했다.


"너한테 줄 돈은 없다. 한번 그러기 시작하면 끝도 없을 테니까. 한 푼도 안 남을 때까지 너와 네 동생이 다 뜯어가겠지. 나는 아직 살아 있어. 안 죽었다고. 아직 이렇게 돌아다니잖아. 내 인생은 아직 안 끝났어. 너 못지않게. 누구 못지않게 멀쩡히 살아 있다고.그리고 나는 아무도 짊어지기 싫다. 내 등에 업히지 말란 말이야! 윌키 너한테도 똑같은 충고를 해야겠다. 아무도 짊어지고 다니지 마라." -p 81



아내와는 헤어지고, 회사는 그만두었으며 남은 재산까지 사탕발림에 속아 날리고, 남의 장례식장에서 엉엉 울어버리는 윌휄름. 아들이 기댈 곳은 아버지밖에 없지만 아버지는 냉정했다. 아니면 당연한걸까? 왠지 저 문장이 기억에 남아있다.



















솔 벨로의 또 다른 작품 <허조그>를 읽기 시작했다.

전개 방식이 특이하다. 

끊임없이 편지를 쓰는 허조그, 

편지로써 그의 과거와 현재, 다른 사람들의 일상, 그들과의 관계를 이해할 수 있다. 

속도감도 있다. 아직 읽고 있는중이지만 <오늘을 잡아라>와는 다른 플롯.

한 작가의 글이지만 또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윌리엄 포크너의 <고함과 분노>가 떠오르는 것은 특별한 전개 방식때문인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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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27 15: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6-04-04 17: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파우스트]를 즐겁게 읽는 팁으로, 친구들과 모여 대사를 나누어 읽어볼 것을 권합니다. 그렇게 소리내어 읽다보면 참 재밌어요. 연극 대본이니까요. 그리고 예쁜 노트에 좋았던 구절을 띄엄띄엄 적어놓으면 좋습니다. 왜 띄엄띄엄 적어두어야 하느냐면, 나중에 찾아보면서 소감이든 뭐든 더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좋은 구절이 너무나 많은데 그야말로 서 말 구슬이어서 그걸 한꺼번에 다 어떻게 할 순 없고, 시간을 두고 천천히 한두 개씩만 주워담아두어도 참 좋습니다. 방금 문학에 대해 너무 노력하지 말라 이야기했습니다만, 그럼에도 [파우스트]는 누구나 한번 정면 대결해볼 만한 작품입니다. 한때는 가까이, 한때는 또 멀리 두기도 하면서 천천히 읽다보면 세상과 사람에 대해 더 넓은 시야가 트일 거라 믿습니다. 큰 사람이 남기고 간 선물입니다. p34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도 아직이다. 다 아는 이야기라는 착각 속에 있기만 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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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09 21: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march 2025-09-01 23:01   좋아요 0 | URL
읽은듯하지만 읽지 않은 책. 베르테르...꼭 읽어줘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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