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달이 시작되면 희망도서 신청을 할 수 있어서 좋다.

6월엔 중반에 신청을 했더니 7월에 책을 만날 수 있었고,

7월엔 빨리 신청하기도 했지만 금방 비치되어서 벌써 내 손에 들어왔다.

희망도서 신청하는 사람이 많은건지, 예산이 적은 것인지 작년엔 9월에 끝이 나버렸는데

올해는 어떨지 모르겠다. 


'도서관은 내 서재다'라고 생각하니 든든하다. 



6월 신청 도서



















7월 신청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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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행복 - 버지니아 울프와 함께 정원을 걷다 열다
버지니아 울프 지음, 모명숙 옮김 / 열림원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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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을 사랑하고 그 아름다움에 진심이었는데.....그녀의 우울은 어디에서 시작된걸까? 계속 이런 질문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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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을 털어볼까하고 창을 열었다.

무성한 나뭇잎들이 떡 버티고 있어 나무 밑으로 지나가면 사람이 안보이겠다고 생각했는데,

이 문장을 만났다.

겨울이 되고 저 나뭇잎들이 모두 떨어지면 사람이 가려지지 않겠다.





해가 지면 걸어도 그다지 덥게 느껴지지 않았다.

막 나갔을 때는 가로등이 꺼져있었는데 

걷다보니 하나씩 켜졌다.

밤으로 가는 길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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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 밤에 산책을 하고 집에 들어와서 앉은지 얼마지나지 않아 퇴근하던 남편에게서 전화가 왔다.

"집에 별 일 없지? 우리 라인 앞에 119 구급차가 와 있어서."

무슨 일일까 했는데, 엘리베이터가 멈춰서 사람이 갇히는 사고가 발생했고,

수습하러 온거였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엘리베이터에 갇힌다는 것은 공포스러운 경험일터였고,

약간의 시간차로 내가 그 자리에 있었을 수도 있었겠다라는 생각에 아찔해졌다.

만약 그 시간에 그 자리에 있었다면, 그 비행기를 탔다면, 그 다리를 지나가고 있었다면.

가슴을 쓸어내리는 순간들을 경험한 사람들도 제법 있지 않을까?


1714년 7월 20일 금요일 정오, 페루에서 가장 멋진 다리가 무너지며 다섯 명의 여행자가 그 아래 골짜기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인간이 우연히 살고 우연히 죽는 것인지,아니면 계획에 의해 살고 죽는 것인지 알고 싶었던 수사가 다섯 명의 삶을 조사했다. 그들의 이야기다. 


우연인지 정해진 운명인지 알 수 있을까? 모르기 때문에 우리는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가게 되는 것이지싶다. 그렇지 않다면 공포로 그 자리에 머물러 있어야할 지도 모른다. 사랑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을 때 최대한 사랑하면서 현재 주어진 시간을 살아가는 것. 심오한 질문에 부족한 대답임을 알지만, 다른 답은 떠오르지 않는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나 말고 에스테반과 페피타를 기억하는 사람은 없다. 오직 카밀라만이 그녀의 아들과 피오 아저씨를 기억하고, 오직 이 여인만이 자신의 어머니를 기억한다. 그러나 우리는 곧 죽을 것이고, 그 다섯 명에 대한 모든 기억도 지상에서 완전히 사라질 것이다. 우리 자신도 한동안 사랑받다가 잊힐 것이다.그러나 그 정도 사랑이면 충분하다. 모든 사랑의 충동은 그것을 만들어낸 사랑으로 돌아간다. 사랑을 위해서는 기억조차 필요하지 않다. 산 자들의 땅과 죽은 자들의 땅이 있고, 그 둘을 잇는 다리가 바로 사랑이다. 오직 사랑만이 남는다. 오직 사랑만이 의미를 지닌다. -p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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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5-07-17 0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해져 있는 게 있을지 몰라도 사람은 그걸 알지 못하겠습니다 모르기에 그날그날 살아가는 거겠지요 알면 사는 게 어떨지,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일을 피할 수 있을지... 하루하루 그냥 살아갈 수밖에 없겠습니다


희선

march 2025-07-26 11:09   좋아요 0 | URL
알면 더 무서울지도 모르겠어요. 그 순간이 다가오는 매순간.
오히려 모르는 것이 행복한 것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오늘 엄마 병원에 가면서 가지고 간 책은 <꽃 피는 미술관> 가을 겨울 편이었다.

엄마에게 새로운 자극을 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하게 된다.

고스톱도 치고, 보드 게임도 하지만 이런 예쁜 그림들을 보여드리는 것도 좋지 않을까싶었다.

엄마는 여성여성해서 이쁜 것을 좋아하시니까.

제목을 먼저 읽어보게 하고, 그래서 이 책에는 예쁜 꽃 그림이 가득한 것이라고 설명을 해드렸다.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그림을 보여드리고

사연이 있는 그림은 간단히 설명도 해가면서 함께 봤다.

책 놔두고 가라고 하셨는데, 혼자 책을 옮기고 하는 것도 힘드실 것같아서 

다시 가지고 오겠다고 했다.

엄마 덕분에 나도 여러 번 예쁜 그림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다.

엄마가 가장 마음에 들어하시는 그림은 무엇일지 궁금하다.


펠릭스 발로통(1865~1925) [마리골드와 귤], 1924




무슨 과일인것 같냐고 물었더니 모르겠다고 하셨다. 

귤이라고 하지만 내 눈에는 납작한 청도 반시로 보인다.

엄마가 모르는 것도 당연한거네.


후안 그리스 (1887~1927) [꽃이 있는 정물화],1912




피카소와 함께 회화에 새로운 실험을 감행했던 화가 후안 그리스의 작품이다.

엄마가 그다지 좋아하시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다.

선명한 색의 예쁜 꽃이 등장하는 것도 아니고.

"엄마, 예뻐요? 어떤 것이 꽃인지 알겠어요?"

정확하게 집어내신다. 

기타를 그려놓은 것은 그냥 막대기라고 하셨다.

울 엄마가 이상한 것이 아니야. 입체파 그림이 난해한 것이지.


윈슬로 호머 (1836~1910) [네 잎 클로버], 1873




어떤 그림을 보여드려도 예쁘다란 말씀을 먼저 하셨다.

이 그림은 창문이 눈에 들어오셨나보다.

"창문이 있네."



판뉘 브라테(1861~1940)  [영명축일],1902




엄마 :우와 애들도 이쁘고, 그림이 너무 예쁘다.

나 : 근데, 엄마. 나뭇잎을 저렇게 늘어놓아서는 나중에 치울려면 힘들지 않을까? 

엄마 : 뭐 어때? 금방 치울 수 있을 것같은데.

엄마가 지금 우리들을 키우시면 아주 창의적인 교육을 하실 것같은데......

엄마의 젊은 시절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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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5-07-10 0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님과 함께 그림 보는 거 좋을 듯합니다 꽃이 담긴 그림이 많겠네요 앤이 식탁을 꽃으로 장식한 게 생각나기도 합니다


희선

march 2025-07-14 22:26   좋아요 1 | URL
그림을 보는 것이 시각적인 자극도 되고 이야기도 나눌 수 있어서 좋은 것같아요.
앤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고싶은 기분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