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2023년 까지 [한겨레]에 기고한 72편의 칼럼에 9편을 더해 81편의 글을 엮은 것이다.
총 4개 중 두 챕터를 읽었다. 읽는 내내 맘이 무거워졌다.
더 나은 미래를 바라는 맘이 꾹꾹 눌러담겨진 글이라 더더욱 현실을 바라보는 시선이 날카로웠기 때문이다.
역사를 통해 배우고 한 발 앞으로 나아가야하는데 계속 뒷걸음질만 치고 있는 상황들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정말 괜찮은걸까라는 순간들을 마주치면서도 설마하는 맘으로 살아가고 있는 나를 발견하기도 했다.
그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통해 새삼 내가 참 낙관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젊었을 때는 '죽음의 상인'이란 말이 아직 살아 있었고, 전쟁으로 폭리를 취하는 것은 가장 업신여겨야 할 행위로 여겨졌다. 적어도 나는 그런 감각을 소중히 여기며 자랐다. 그런데 어느새 한국이 '죽음의 상인'이 되어 버렸다. 아무도 그것을 부끄러워하거나 비판하지 않는 것인가? 한편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무기 부족에 빠져 있는 러시아에 '북'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무기를 제공할 것이라는(이미 하고 있다는[?]) 보도도 있다. 식민 지배를 받고 분단된 민족이 이제는 현재 진행 중인 세계 규모의 분단과 전쟁에 각각 '무기 제공자'로서 관여하고 있다. 나중에는 '병력 제공자'가 될지도 모른다. 이 얼마나 치욕스러운 일인가? -p154 ( 예술의 힘 2022년 12월 1일 중에서)
언론을 통해 무기 수출에 대한 기사를 접하면서도 깊게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병력 제공자라는 단어를 보는 순간 소름이 돋았다. 설마 그런 일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무서워지는거였다. 뉴스에서 봤던 북한 군인들의 모습이 오버랩되었다. 너무 비관적으로 보는 것은 아닐까싶으면서도, 자신이 살아온 배경이 있어 세상을 더 신중하고, 더 겸허하게, 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분이라 느끼기에 그냥 흘려들어지지는 않았다.
지금 살아계신다면 현재 세계가 돌아가는 모습을 보고 어떤 생각을 하셨을까 궁금해진다.
기존에 쓰셨던 책들에 대한 언급이 되고 있어 다시 읽어본다.
오래전에 읽었던 책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다시 읽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