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그녀들의 도시>를 읽고 <주홍글자>를 꺼내들었다.
줄거리는 아주 간단하지만 절대 가볍지 않은 소설이었다.
다 알고 있는 내용이라 생각했는데 너무나도 새로워서 놀랐다.
책장을 훑다가 '소설로 읽는 아메리카의 초상'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는
<소설의 제국>을 만났다. 2008년도 예스24에 리뷰를 썼던 책이었다.
리뷰 쓰는 것이 너무 어렵게 느껴지지만
이렇게 오래 전 읽었던 책의 리뷰를 읽어보면 써두길 잘했다란 생각이 든다.
잘썼든 못썼든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 독서의 기록이라는 점에서 나에겐 충분한 가치가 있다.
첫 챕터가 <주홍글자>라 반가웠다.
책을 읽은 후에 읽는 비평은 내 감정과 비교해볼 수 있어 또 재미가 있다.
2008년도에 구입했던 <헤럴드 블룸 클래식>.
지금은 절판이다.
한 번에 읽는 것은 무리라 아주 가끔 꺼내서 하나씩 읽어보는데,
아직도 다 못 읽었다.
이렇게 욕심내서 구입하고 완독하지 못한 책이 얼마나 많은지.
목차를 보니 나다니엘 호손의 작품이 두 편 있었다.
'웨이크필드', '페더탑 : 교훈적인 이야기'.
이제는 읽어야지.



<소설의 제국> 리뷰 2008.
이런 종류의 비평서는 시중에 많이 쏟아져 나와있다.조금 다르다면 미국의 소설에 국한되어 있다는 점이랄까? 그 점이 흥미롭긴 했지만,조금 식상한 주제가 아닐까 생각했는데,예상과는 달리 아주 즐거운 책읽기였다. 대부분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많이 들어와서 익숙한 책들이고,거의 다 알고 있는 내용이라 생각했는데,그건 나의 착각이었다.
'소설로 읽는 아메리카의 초상'이라는 부제답게 미국의 시대상을 잘 드러내주는 소설들로 채워져 있었다.신대륙 발견으로 시작해서,원주민 학살,남북전쟁을 거쳐,제1,2차 세계대전으로 이룬 경제적인 부, 경제공황등을 거치면서 지금의 위치에 이른 미국.이런 미국의 역사가 소설 전반적으로 깔려 하나의 큰 배경들을 이루고 있었다.
책머리에서 ......부분적으로나마 어떤 방법론으로 읽느냐에 따라 문학 텍스트의 의미가 크게 달라진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이야기한다.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이기도 하다.소설은 그냥 하나의 허구라고만 생각했기때문에 흥미 위주의 가벼운 독서정도로 생각했다.그런 내 생각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작가가 무슨 의도로 쓰려고 했는지,어떤 주제 의식을 갖고 있는지,이런 사건이 전개될 수 밖에 없는 배경은 무엇인지,내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작품을 대하느냐에 따라서 내가 얻을 수 있는 것은 천지차이란거였다.
<주홍글자> 부도덕한 한 여인의 이야기 속에 페미니즘이 담겨있고,청교도 사회의 모습들이 숨어있었다.A자의 시니피에에 대한 설명(헤체주의 비평가들에 의한)은 무척 흥미로웠다.
마크트웨인의 세 작품.어린이들을 위한 재미있는 동화로만 생각했다.그렇게 읽었었고.반페미니즘,인종차별등 어떤 관점으로 보느냐에 따라 소설은 여러가지 색을 지니게 된다.<인전 조> 에 대한 부정적 묘사가 그 무렵의 미국 역사(인디언 추방법)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 걸 보면 역사와 그 시대의 소설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지 않을까?
<위대한 개츠비>는 주로 1920년대의 미국의 물질만능주의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하게된다.그런데,난 개츠비를 생각해봤다.'위대한' 이라는 수식어를 붙인 이유가 꿈과 환상을 간직하고 그것을 성취하기 위하여 온갖 희생을 무릅쓴다는데 있다고 했는데,난 왜 그런 개츠비에게 화가 나는걸까? 성취할 가치가 있는거였을까?다시 한번 그를 만나봐야겠다.
저자는 성장 소설 이야기를 여러 번 언급 하고있다.<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위대한 유산>,< 허클베리 핀의 모험>,< 호밀밭의 파수꾼>,<앵무새 죽이기>.오늘 딸에게 <앵무새 죽이기>를 권했다.반쯤 읽었는데,재미도 있지만,어렵기도 하다고 한다.읽고나면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눠 볼 생각이다.이 책에서 얻은 지식을 이용해서.
미국의 속내를 들여다보는 흥미로운 초대장이라고 했지만,개인적으로 소설을 읽는 방법을 깨우친 하나의 실용서가 되었다.저자분의 의도와는 다른 방향으로 가버린것일 수도 있겠지만,어차피 독서란 개개인의 몫이 다르니까 이해해 주시길.읽었던 책은 내가 빠뜨렸던 부분을 저자의 의견을 참고해서 자세히 읽어보고,새로운 책은 이 책이 하나의 이정표 역할을 할 것 같다.여러가지 방법으로 소설들을 분석해 나가는 저자를 따라가면서 즐거운 여행을 했다.미국의 역사에 대해서도 미약하나마 접하게 되었고,간만에 만난 마음에 드는 비평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