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럽게 시어머니를 떠나보냈다.
곧 결혼 30주년이 되는 동안 싫은 소리 한 마디 하지 않으셨던 어머니셨다.

梅の季節星になった姑や
うめのきせつほしになったしゅうとめや

매화의 계절
별이 되신 
시어머니여

그냥 문득 떠오른 하이쿠(?)
5 7 5 가 아니라 
6 6 5 이지만 어머니를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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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04 05: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3-04 14: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일본어 공부를 하면서 생긴 버릇이 있다면 책을 읽으면서 어느새 일본어로 바꿔보고 있다는 것이다.
완벽하게 일본어를 구사하는 것이 아니기에 '이 단어는 일본어로 뭐지?'라는 의문이 생기면
책 읽기를 멈추고 어느새 일본어 사전을 뒤지고 있다.
최근 영어공부에 시간을 투자하기 시작하면서 공부한 내용이 떠오르는 글을 만나면 또 멈춤.
일본어든 영어든 잘하면 이런 일은 없을텐데......
사실, 독서를 방해하는 요소가 되고 있음에는 틀림이 없는데 궁금한 것을 참을 수가 없다.

"명랑한 구석이 있는 친구라서 잘됐어. 리사는 너무 말이 없어서 시토시토 이렇게 조용하게만 말을 하거든, 둘이 반대면 좋지." (중략) 
나는 나중에서야 시토시토가 비가 내리는 모양을 가리키는 일본어라는 것을 알았고 할머니가 리사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는 생각을 했다. p27~28



일본어에도 비가 내리는 표현이 상당히 많았다. 

우리 말에 주룩주룩, 추적추적, 죽죽등 다양한 비내리는 표현이 있는 것처럼.

しとしと
1.비따위가 조용히 내리는 모양 : 촉촉히
雨がしとしと降る。
비가 부슬부슬 내리다.
2. 물건이 습기를 띤 모양 : 축축하
海苔がしとしとになってしまった。
김이 누기차 버렸다.


しとしと의 의미는 잊어버리지 않겠다. 


업무에 대해 알면 알수록 도망쳐,라는 경고가 머릿속에서 점멸했고 그때마다 부루퉁한 표정으로 오늘도 어린이회장직을 수행하고 있을 산아가 떠올랐다. 아무리 그래도 이번 주일에 가서 한주 만에 포기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지는 않았다. p31


부루퉁한에 꽂혔다. 며칠 전에 공부한 문장이 떠올랐다.
I'm not pouting. 나 삐진 거 아니야.
pout : 입을 삐죽 내밀다, 삐치다, 토라지다.


'아까 억지부려 죄송합니다. 절대 붓글씨로 쓰시면 안 돼요'라고 웃음 표시와 함께 적혀 있었다.p42


며칠 전에 복습했던 책에서 만난 わがままを言う:(남을 배려하지 않고 )제멋대로 말하다. 억지부리다.


할머니는 얼마나 부자라서 이런 비싼 선물을 줄까 했더니 리사가 기성제품이 아니라 구둣방에서 맞춘 거라고 심드렁하게 알려주었다. p 45


주중에 EBS 중급 일본어에서 들었던 기성품이라는 단어가 생각났다. 
우리 말로는 기성품의 의미지만 한자로는 旣製品(기제품)으로 쓰고 있었다. 
旣製品 : 정해진 모양이나 크기, 품질 등에 맞추어 대량으로 미리 만들어 놓고 파는 물건 
일본에서는 '기성품'이라는 음 그대로 한자를 쓰지는 않는 것인지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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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킨스식의 Dickensian'라는 형용사가 있다. 찰스 디킨스의 소설에 나올 법하다는 뜻인데, 그의 소설에 등장하는 희화화된 개성적 인물과 더불어, 하층 계급의 빈곤하고 힘겨운 삶을 떠올리게 한다는 의미로 쓰인다. -p 7



찰스 디킨스의 산문집이다. 찰스 디킨스의 소설을 많이 읽은 것도 아니었고, 이런 표현이 있는 줄도 몰랐었다. 

한 작품을 읽었을 뿐이지만 쉽게 잘 읽힌다.어제 이 문장을 만나고 오늘 알라딘 검색창에서 이 책을 만났다.

제목은 그다지 매력적이지는 않지만 소개글에 혹해서 어떤 책인지 살펴봤는데,

'디킨즈적'이라는 단어를 보고 웃음이 났다.

이 단어를 이틀에 걸쳐 또 만나다니.

이런 우연들이 재미있는데, <하늘과 땅 식료품점>을 읽어봐야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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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5-02-15 0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그럴 때 있죠 먼저 본 책에서 본 글이나 비슷한 걸 다음 책에서 보는 일, 그럴 때 신기하기도 하네요 우연이겠지만... 찰스 디킨스 산문도 썼군요 저도 소설 별로 못 봤어요 제목만 알고 안 본 게 많군요 디킨스 작품은 영화나 뮤지컬로 만들어지기도 해서... 그런 것도 다 본 건 아니군요 <크리스마스 캐럴>은 어렸을 때 봤네요 책은 겨우 한권 본 듯합니다


희선

march 2025-02-16 22:45   좋아요 1 | URL
저도 찰스 디킨스 작품은 그다지 읽지 않았어요. <크리스마스 캐럴>, <두도시 이야기>정도.
읽을 책은 너무 많은데....다 읽을 수는 없겠죠? ^^
 


2월 7일 지난 주 금요일부터 2박 3일동안 서울에 다녀왔다.

오전에 출발할때 우리 동네는 파란 하늘이었는데,

동대구에 가까워졌을때 창 밖은 눈보라가 휘몰아치고 있었다.

'우와 눈이다'라는 즐거운 맘보다는 서울은 더 많은 눈이 내리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되었다.

다행히 서울에 도착했을 때는 오전에 눈이 내렸다가 그친 상태였다.

서울에 있는 동안 너무나 맑은 날씨여서 편하게 다닐 수 있었다.

우리 동네에도 첫 눈이 내렸다는 것은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다.

그것이 올 겨울 첫 눈이었는데 보지 못해서 아쉬움이 컸는데, 

어제 큰 눈이 내려서 실컷 눈구경을 했다.

2월에 첫 눈이 내리는 우리 동네.


동대구역




윗 동네로 올라가니 눈은 쌓여있지만 파란 하늘이었다.

우리 나라가 작은 나라가 아니야. (대전 지나 어디쯤)



작은 핸드백에도 쏙 들어가는 책을 기차에서 읽었다.






봄,여름,가을,겨울 챕터 중에서 겨울 파트를 읽었다.

'도톰한 양말'이라는 문장을 읽는 순간 생각났다.

설에 딸이 내려왔다가 두고간 수면 양말을 챙겼어야 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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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5-02-14 0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월에 첫눈이 오다니... 꽤 늦게 왔네요 2월 7일엔 제가 사는 곳에 다른 날보다 눈이 가장 많이 왔어요 다른 날에는 새벽에 눈이 와도 낮에 많이 녹았는데, 그날은 낮에도 춥고 눈이 왔어요 비 오고 나서 바람 세게 불어서 추운가 했는데, 어제는 해 뜨고 날씨 좋았어요 서울에서 다닐 때 날씨가 괜찮아서 다행이네요


희선

march 2025-02-14 19:10   좋아요 1 | URL
그쪽으로는 올해 눈이 많이 내렸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우리 동네는 눈 보기가 정말 어려워요.
오늘은 봄날처럼 따뜻했어요. 봄이 다가오고 있나봐요.^^
 
문학 속의 풍경들
누리아 솔소나 지음, 리카르도 렌돈 글 / 로즈윙클프레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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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가면 가장 먼저 신간 코너를 훑어본다. 아무런 정보도 없이 단순히 이끌리는 책들, 출간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었던 좋아하는 작가의 신작 등 보석같은 책들을 만나는 즐거움이 있다. 이 책이 시선을 끌었다. 커다란 판형, 표지를 가득 메우고 있는 그림, '문학'이라는 매력적인 단어. 문학의 대표적인 공간적 배경이 되었던 장소를 그림으로 담은 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25권의 문학을 다루고 있었다. <폭풍의 언덕>, <작은 아씨들>, <안나 카레리나 >등 익숙한 작품도 있었지만 , 그 중 10권은 작가도 이름도 생소한 작가였다.

책의 구성은 단순했다. 책 줄거리와 지은이 소개, 책 속 문장 몇 줄, 그리고 문학 속의 대표적인 풍경을 그린 그림이 전부였다. 책 제목이 <문학 속의 풍경들>이라 그림에 힘을 주기는 했겠지만, 사실 모든 것이 너무나 간단명료해서 당황스러웠다.

작품 속에 담긴 풍경은 사랑과 미움, 의심과 변화, 기쁨과 슬픔,

비밀과 거짓, 우연한 만남과 모험과 같이 세상을 살아가며 한번쯤 마주하게 될

삶의 다양하고도 특별한 순간들을 깊고도 눈부시게 펼쳐 보인다.

오랜 자유와 갈망이 담긴 풍경에 젖어들다 보면 어느새

나만의 풍경을 찾아 여행을 떠나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 뒷표지

작품 속에 담긴 풍경은 그럴지 모르겠으나 나는 그런 깊이를 느낄 수가 없어서 아쉬웠다. 기획 의도는 분명 나쁘지 않았지만, 뭔가 너무나 부족한 느낌이었다. 어린 시절 보았던 만화 영화 '닐스의 모험'(정확한 제목은 기억나지 않는다)에 대한 추억을 떠올릴 수 있었던 <닐스의 신기한 여행>을 만났을 때는 기뻤다. 저자 셀마 오틸리아 라겔뢰프가 노벨 문학상(1909)을 받은 최초의 여성 작가라는 사실도 알게 되고, 작년에 읽었던 <콜레라 시대의 사랑>의 마지막 장면을 상상하게 하는 그림을 봤을 때는 다행이다했다. 그 외에는 그다지 맘에 남는 것이 없었다. 기대가 너무 컸나? 이 책을 읽는 방법이 잘못된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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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5-02-14 0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나라 작품이어서 그런 거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한국 작품이었다면 조금 익숙한 느낌이 들었을 것 같습니다 여기에 아는 책이 있다 해도...


희선

march 2025-02-14 19:11   좋아요 1 | URL
뭔가 특별함이 느껴지지 않아요. 책 소개는 너무 단순하고, 그림이 문학 속의 풍경을 잘 드러내고 있는건가 싶기도 하고....기대를 너무 많이 했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