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베르트 가곡 마왕 (Der Erlkönig), Op. 1 (D. 328)

• 작품 해설

슈베르트가 1815년 경에 작곡한 가곡. 독일 문호 괴테의 시를 토대로 작곡한 작품이다.

• 가사 내용

늦은 밤 어둠과 바람 뚫고 말 달리는 이 누군가?
그는 아이를 품에 안은 아버지.
아이를 팔로 꼭 껴안고 있네,
아이를 단단히 포근하게 감싸고 있네.

“아들아, 무엇이 두려워 얼굴을 숨기느냐?”
“아버지, 마왕이 보이지 않나요?
왕관을 쓰고 옷자락을 늘어뜨린 마왕이.”
“아들아, 그건 엷게 피어오르는 안개란다.”

“사랑스런 아이야, 나와 함께 가자!
가서 함께 재미있는 놀이를 하자꾸나.
호숫가에는 알록달록 꽃이 피어 있고,
내 어머니는 황금장식으로 네 옷을 꾸며줄 거야.”

“아버지, 아버지, 들리지 않으세요?
마왕이 나에게 달콤하게 속삭이는 소리가.”
“조용히, 진정해라, 사랑하는 아들아,
마른 나뭇잎들이 바람에 바스락거리는 거란다.”

“함께 가지 않겠니, 귀여운 아이야?
내 딸들이 고운 차림으로 너를 기다리고 있단다.
내 딸들이 밤마다 무도회를 열어
네가 잠들 때까지 춤추고 노래할 거란다.”

아버지, 아버지, 보이지 않으세요?
저 어두침침한 곳에 있는 마왕의 딸들이.”
“아들아, 내 아들아, 똑똑히 보이는구나.
그건 오래된 잿빛 버드나무가 어른거리는 거란다.”

“너를 사랑한다, 네 아름다운 모습이 마음에 드는구나.
그러니 네가 원하지 않는다면, 억지로라도 데려가야겠다.”
“아버지, 아버지, 그가 이제 나를 잡았어요!
마왕이 나를 아프게 해요!”

두려움에 떨며 아버지는 급히 말을 달리네.
신음하는 아이를 꼭 껴안고서
그가 비탄과 걱정에 싸여 집에 도착했을 때
품 안에 아이는 죽어 있었네.

(라라와복래 블로그에서 인용함)

• 감상 포인트

솔로 파트로 교활한 마왕이 말하는 장면, 집으로 서둘러 돌아오는 아버지, 공포에 떠는 아들로 역이 나뉜다.

마왕의 목소리 부분은 처음은 나란한 조 내림 나장조(B flat 장조), 두 번째는 다장조(C장조), 세 번째는 다단조(C단조)의 나폴리조(나폴리의 6화음)인 내림 라장조로 부르다가, 서서히 음이 올라가며 긴장감을 높아진다. 또한, 아이의 목소리 부분에서 피아노와 목소리 부분이 라단조로 되어 있는 것과 같이 혁신적인 부분도 있다. 마지막 부분에 이르렀을 때 As음이 갑자기 등장한다(나폴리의 6화음). 이 종결부는 레치타티보와 같이 되어 있어 매우 인상적이다. (위키 백과에서 인용함)

• 연주자 소개

바리톤, 디트리히 피셔-디스카우(Dietrich Fischer-Dieskau)

https://www.youtube.com/watch?v=5XP5RP6OEJI

연주시간: 약 4 분 10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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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때보다 이른 시간에 눈이 떠진 아침이었다. 본격적으로 출근을 준비하기 전까지 남는 시간 동안 모처럼만에 여유를 부릴 수 있어서 좋았다. 그래서 북플 회원님들이 밤새 올린 댓글을 들여다보고, 별점이 달린 책들도 챙겨보았다. 예전 같았으면, 음악을 크지 않게 들으면서 책을 펼쳐 들었을 텐데 요즘 그러지 못한다. 책을 읽지만 내용이 머리 속으로 들어오지 않는 이상한 경험을 겪은 후로 좀처럼 책을 읽지 않고 있으니까. 대신 클래식 음악을 듣는 시간이 많아졌다. 이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다 … ^^;

출근을 위해 집을 나섰다. 어제 내린 눈이 밤새 녹았지만 군데군데 쌓여 있었다. 밤을 새고나서 눈길이 얼음판으로 바뀌지 않았음에 감사한다.

지하철 역으로 향하는 도중에 아이와 아빠로 보이는 사람들과 마주쳤다. 등굣길을 챙기는 아빠의 모습이지 않을까. 아이가 한 발 한 발 조심스레 내딛는 발걸음은 바로 옆에서 같이 학교로 향하는 아빠의 주문인 것 같다. 아이가 학교 가기가 싫다고 앙탈부리는 것인지 아빠의 자상한 모습인지 모르겠다. 그저 흐뭇해보이는 장면의 주인공 젊은 부자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

오늘 아침, 이런 풍경이 눈에 띄다니. 소소한 일상의 즐거움을 놓치지 않으면서, 고단하지 않는 하루가 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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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은유 2016-01-14 08: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활기찬 하루 되세요.

오거서 2016-01-14 09:06   좋아요 0 | URL
심은유 님도 활기찬 날이 되소서!

오후즈음 2016-01-14 09: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뭔가 흐뭇한 풍경입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오거서 2016-01-14 09:58   좋아요 0 | URL
오후즈음 님도, 좋은 날 되소서!

풍문 2016-01-14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평범한 일상이 가장 소중한 것 같습니다.^^

cyrus 2016-01-14 1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래식 지식이 많지 않지만, 듣는 것만으로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매일 올려주시는 음악을 들으면서 새벽에 책 읽곤 합니다. 정말 저에게는 이때가 소중한 시간입니다. 좋은 음악을 소개해주고, 들려주셔서 고맙습니다. ^^

오거서 2016-01-14 22:10   좋아요 1 | URL
저를 위해서 벌인 판이지만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고 고맙다고 하시니 감사함을 크게 느낍니다. 그리고 클래식 음악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 즐겁습니다.
그래도 열심히 하지는 않을 겁니다. 쩝 … ^^;
 



모차르트 현악 세레나데 13 번 G 장조, K.525

• 작품 해설

현악 세레나데 13 번 G 장조는 다른 이름으로도 불린다. `Eine kleine Nachtmusik`, 즉 `작은 밤의 세레나데`를 뜻한다. 독일어 발음 그대로,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로도 통한다.

모차르트가 1787년에 빈에서 작곡한 실내악곡이다. 모차르트가 남긴 기록에 따르면, 이 곡은 5 악장으로 구성되었다고 알려졌지만, 현재 4 악장만이 전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그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하다.

원곡은 현악 사중주를 위해 작곡되었지만, 더블 베이스가 추가되어 현악 5중주로 연주되기도 하고, 관현악단이 연주하기도 한다.

I. Allegro
II. Romanza. Allegretto
III. Menuetto. Allegretto - Trio
IV. Rondo. Allegro

• 감상 포인트

현악 5중주 연주를 먼저 듣고 관현악 연주를 비교 감상하는 기회를 가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관현악 편곡 연주를 하나 더 들어본다.

• 연주자 소개

오토 클렘페러(Otto Klemperer)가 지휘하는 필하모니아 관현악단(Philharmonia Orchestra) 연주를 감상한다. (1956 년 녹음)

https://www.youtube.com/watch?v=Um56hmRy0jo

연주시간: 약 17 분 40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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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6-01-13 2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음악은 들어본 음악 같은데요.^^
오거서님,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오거서 2016-01-13 20:31   좋아요 2 | URL
심각하지 않으면서 흥겨운 선율 덕분에 모차르트 작품 중 가장 대중적인 곡이지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저를 클래식 세계로 이끌어준, 고마운 곡이기도 하지요.
 


모차르트 현악 세레나데 13 번 G 장조, K.525

• 작품 해설

현악 세레나데 13 번 G 장조는 다른 이름으로도 불린다. `Eine kleine Nachtmusik`, 즉 `작은 밤의 세레나데`를 뜻한다. 독일어 발음 그대로,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로도 통한다.

모차르트가 1787년에 빈에서 작곡한 실내악곡이다. 모차르트가 남긴 기록에 따르면, 이 곡은 5 악장으로 구성되었다고 알려졌지만, 현재 4 악장만이 전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그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하다.

원곡은 현악 사중주를 위해 작곡되었지만, 더블 베이스가 추가되어 현악 5중주로 연주되기도 하고, 관현악단이 연주하기도 한다.

I. Allegro
II. Romanza. Allegretto
III. Menuetto. Allegretto - Trio
IV. Rondo. Allegro

• 감상 포인트

현악 5중주 연주를 먼저 듣고, 관현악 연주를 비교 감상하는 기회를 가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관현악 편곡 연주를 들어본다.

• 연주자 소개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Herbert von Karajan)이 지휘하는 빈 필하모닉 관현악단(Vienna Philharmoniker) 연주를 감상한다. (1949 년 녹음)

https://www.youtube.com/watch?v=QbbG57tFTPA

연주시간: 약 14 분 45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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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 현악 세레나데 13 번 G 장조, K.525

• 작품 해설

현악 세레나데 13 번 G 장조는 다른 이름으로도 불린다. `Eine kleine Nachtmusik`, 즉 `작은 밤의 세레나데`를 뜻한다. 독일어 발음 그대로,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로도 통한다.

모차르트가 1787년에 빈에서 작곡한 실내악곡이다. 모차르트가 남긴 기록에 따르면, 이 곡은 5 악장으로 구성되었다고 알려졌지만, 현재 4 악장만이 전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그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하다.

원곡은 현악 4중주를 위해 작곡되었지만, 더블 베이스가 추가되어 현악 5중주로 연주되기도 하고, 관현악단이 연주하기도 한다.

I. Allegro
II. Romanza. Allegretto
III. Menuetto. Allegretto - Trio
IV. Rondo. Allegro

• 감상 포인트

현악 5중주 연주를 먼저 듣고, 관현악 연주를 비교 감상하는 기회를 가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먼저 바이올린 2 대와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가 앙상블을 이루는 현악 5 중주 버전을 들어본다.

• 연주자 소개

아카데미 실내 관현악단(Members of The Academy of St Martin in the Fields) 현악 주자들의 연주를 감상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0BCR_mVrXaQ

연주시간: 약 21 분 30 초.

(첨부한 음원과 연결된 음반에 수록된 곡의 연주 단체는 동일하지만, 연주 방식이 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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