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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도시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윤옥 옮김 / 은행나무 / 2010년 12월
평점 :
얼마전 tv에서 보았던 서울서초구의 판자촌이 생각이 난다 겨울에 누전으로 인해 한집에 불이 나면서 판자촌 일대가 다같이타버려서 이 한겨울 잘 곳이 없어서 조그마한 복지관 같은 곳에서 남녀가 각각 7-8명씩 자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들은 서초구정창을 만나서 그판자촌에 다시 판자집을 지을 수 있도록 요구하고 있었다 서초구청장은 무허가 이므로 판자집을 지을 수 없게 했고 그동네 사람들은 여기가 아니면 갈 곳이 없다고 했다 그러자 서초구청장이 이러지 말고 돈을 벌어서 정당하게 살라고 이런말을 했던것으로 기억난다 동네 주민중 한명이 이말에 " 우리도 그러고 싶다고 그러나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데 어떻게 돈을 모으고 집을 사느냐"라고 말했다
요즘 인기있는 드라마 " 시크릿 가든"에서 주원의 말처럼 사회지도층의 노력으로 어떤 해결을 해주었으면 했으나 그럴 수 없다는 결론을 보여주고 있었다 공무원인 서초구청장도 그동네의 잘사는 주민들의 반대가 워낙 심해서 어쩔 수 없다고 한다 담하나 정도를 사이에 두고 다쓰러져 가는 판자촌과 몇십억식 하는 부촌이 있는 그동네의 현실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 꿈의 도시이다
이소설의 꿈의 도시는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이 제발 꿈의 도시이길 소설속의 이야기가 한낮 이야기이길 바라는 내 상상속이나 꿈속에서만 존재하길 바라는 소망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은 우리보다 먼저 비정규직, 실업자 ,부익부 빈익부라는 현실을 겪고 있다 대학을 졸업해도 갈곳이 없는 청년들, 명퇴가 너무 빠른 중년, 늙어서 갈 곳도 돈도 없고 자식에게 모든 것을 줘지만 그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없는 노년들의 이야기가 어느 일본의 마을에서 시작되고 있다
생활 보호비를 심사하고 생활보호 부정수급자를 찾아내어야 하는 공무원 아이하라 도모노리 (사실 어떻게든 생활 보호 대상자를 줄여 본청으로 다시 돌아가기를 희망한다) -30대
도쿄에서 대학생활을 꿈꾸면서 고등학교에서 인간의 등급이 있다고 여기는 여고생 구보 후미에 -10대
폭주족이었으나 다단계로 사기를 치고 돈을 벌면서 자신은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고 여기는 가토유야 - 20대
이혼 한 후 사이비 종교에 빠져 살면서 슈퍼마켓 보안요원으로 살아가면서 슈퍼마켓소매치기를 보면서 한심히 생각하는 호리베 다에코 - 40대
시의원이면서 재선을 노리고 큰도시의 국회의원의 야망을 노리면서 야쿠자와 결탁하여 시민단체를 협박하고 청탁에 뇌물을 서슴치 않는 야마모토 준이치 -40대 중반
이다섯명을 중심으로 유메노라는 조그마한 지방소도시의 이야기들이 펼쳐져 있다 조그마한 소도시의 정겨움이나 친근함은 없다 돈을 위해서 나쁜짓을 서슴치 않는 시의원, 다단계 판매사원, 원조교제 주부, 현실에서 희망을 놓아버리고 은둔형 외톨이로 살아가는 남자, 그에게 납치 당한 여고생,현실의 괴로움을 사이비 종교에 맡겨 버린 이혼한 아줌마 , 자신이 낳은 아이를 서로 미루는 젋은 부부, 생활 보호 대상자가 되기 만을 바라는 나태한 사람들과 그사람들의 사는 모습보다 생활보호 대상자를 줄여 실적 올리기에 급급한 공무원 등등 이 꿈의 도시 유메노에는 철저히 혼자다 그들 모두 누가 누구를 도와 주거나 불쌍히 여기는 그사람들은 없다 각자의 삶이 가장 소중하며 어떠한 이익을 위해서라면 혹은 살인도 나만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정당하다고 믿는다 이런 꿈의 도시 유메노를 다들 떠날려고 발버둥친다 그들이 만든 지옥같은 세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진정한 꿈의 도시로 가기위해 지금 살고 있는 그곳을 지옥의 도시로 만들어 가고 있는지를 알지 못한다
그러나 소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책을 다 읽고 나서 그안의 현실이 우리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비정규직으로 인해 6개월,1년이면 직장을 잃고 ,청년실업은 날로 늘어가고 , 빈곤의 차이는 갈 수록 심해지고 있으니 말이다
유메노 도시의 어떤 한사람의 모습이 내가 될 수도 있다는 끔찍한 생각이 잠시 들었다 내가 만들고 있는 세상이 지옥의 도시로 만들어 가고 있는 인식을 못한다면 말이다
그러나 아직 우리는 희망이 있다 " 얼마전 선종하신 고 이태석 신부님처럼 세상을 따스하게 만들어가고 있는 분들이 아직도 많이 있기 때문이다 나눔의 생활을 계속 하고 계신 분들이 있기에 , 직원을 소중함을 알고 사회적 약자를 보듬어 주는 사회적 기업들이 있기에 아직 우리는 꿈의 도시를 만들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미약하고 선뜻 다가오지 않을지라도 우리 각자의 마음속에 꿈의 도시를 만들어가다면 그꿈의 도시가 현실이 될것이라는 믿음을 놓치 않겠다 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