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스머신
노리즈키 린타로 지음, 박재현 옮김 / 반니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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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며칠전 비극시리즈 " 또다시 붉은 악몽"을 읽은 여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가 그의 신작을 마주하게 되었다.

 

이번에도 사회파인가? 표지를 보니 SF적인 면모가 보여서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펼쳐 든 순간 이작가의 작품의 폭에 놀라웠다.

전작들의 성향과 너무도 달라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대부분의 추리 작가들은 사회파, 본격, 하드보일드 등등 한방향에 집중적으로 글을 쓰는데 이작가의 이번 작품은 전작품들과 너무 달라서 같은 작가가 아닌 동명이인이 쓴것 같다.

 

이책은 단편 4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의 스토리의 특징은 먼훗날 더이상 작가라는 직업이 없어지고 컴퓨터가 스토리를 구성해서 작품을 만드는 시대가 될것이라는 상상에서 출발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런일이 가능하기나 하겠어!라는 생각보다는 읽다보면 그런날이 올수 도 있지않을까 싶은 두려움이 생긴다.

어릴적 "혹성탈출"을 보고 너무나 두려워서 다 커서도 그영화는 나에게 공포로 다가온 작품이었다. 원숭이가 인간을 지배하는 세상의 두려움보다는 인간이 저질렀던 잔혹한 자기 파괴적 행위로 인해 우리스스로 파괴를 맞이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더커서 그랬던 것 같다.

 

이 녹스머신도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일상들 단편지식에 열중하고 스마트폰으로만 대하는 좁은 사각의 틀속에서 우리 자신의 시야와 생각도 그만큼 좁아져서 더이상 새로운 이야기도 새로운 생각도 없어질 것이라는 예고를 보여주는 것 같다.

 

두번째 공통점은 옛날 추리소설들에 대한 경외와 존경심에 대한 이야기를 추리라는 장르와 접목시킨 것이다.

 

첫번째 이야기 녹스머신은"  여기는 1929년 2월 28일 옥스퍼드입니까?” 2058년 중국에서 온 시간여행자입니다.” 두문장이 나타내는 것처럼 미래의 추리소설가를 만나고 싶은 이유와 그여행의 시작을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시간 여행에 대한 큰 트릭과 반전이 숨겨져 있다.

 

 

두번째 이야기 " 들러리 클럽의 음모" 는 명탐정의 들러리들 , 왓슨 , 포와르의 조력자 헤이팅스 대위, 밴다인의 소설에나오는 조력자들등, 고전 추리소설에 나오는 조력자들의 클럽에서 아가사크리스티 여사와의 대결을 보여준다.

읽으면서 그들이 겪는 조연으로서 위치와 고뇌들을 재미있게 그려서 좋았고 , 그들의 모임에서 잘나가고 있는 대세 요즘말로 하면 아이돌급의 아가사에 대한 징계를 이야기하는 내용도 흥미로웠다.

조력자을 없애려는 아가사크리스티의 작품의 출간을 막아보려는 그들의 모임이 나중에는 안쓰러워 지기 까지 하면서 크리스티여사가 미워질 정도였다.

우선 이책을 보기 전에 " 애크로이드 살인사건"을 읽고서 보면 조금 더 흥미롭고 재미있어 진다.

 

세번째 이야기 " 바벨의 감옥" 은 자웅 동체의 두인간이라고 하기 뭐하고 어째든 그들이 서로 신경교감을 하면서 탈옥을 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데 맨처음은 조금 이해하기 어려웠다.

나처럼 상상력이 부족한 인간에게 이야기의 실체를 따라가는 것이 나의 사고개념을 바꿔야만 가능한 것이라는 것을 알게 해주는 이야기이다.

맨처음은 이해하지 못해서 두번 읽은이후에야 이해가 되면서 무릎을 치게 만든다.

이야기의 시작과 끝을 말한다면 그것은 강력한 스포일러가 될것같다.

상상력의 천재라고 할 수밖에 없다.

 

네번째 이야기 " 논리증발- 녹스 머신 2, 첫번째 이야기의 연결되는 이야기이다. 시간여행과 이야기를 만드는 컴퓨터, 그것을 증오하는 테리리스트, 그리고 막으려는 자 들의 이야기

 

세상의 모든 분쟁에는 이유와 논리가 있음을 증명하기라도 하듯이 이들의 이야기는 미래에 닥쳐올 세상에 대한 아픈 증명 같은 이야기이다 .

 

사랑하는 이야기들, 책들이 조금씩 사라진다면 그래서 이책들을 다시는 볼수 없다면 당신은 어떠하겠는가?

이야기는 단순히 추리소설의 이야기 아닌 , 지금 누리고 있는 우리의 환경, 사람, 지구들이 없어지다면에 대한 경고일 수 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인간에게 불을 훔쳐다준 프로메테스우스가 심장을 쪼이는 형벌을 받은 것처럼 지금 이시대에도 프로메테우스가 또 필요해질지도 모른다.

 

네번째 이야기를 보기전에 읽어두면 좋을책 " 엘러리퀸 (꼬리 아홉 고양이)

 

네편의 단편을 다 읽고 나면 노리즈키 린타로에 대한 관심이 더욱 생기는 것 같다.

앞으로의 그의 작품의 행보가 더욱 궁금해지기도 하고 ...

 

그리고 책 후기에 이 단편을 쓰기 위해 참고한 책들에 대한이야기가 나오는데 때론 사람들이 추리소설을 비하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작가의 참고 책들을 보게 된다면 그냥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다.  대단하다라고 손가락을 치켜들게 될것이다.

 

" 그저 황당무계한 SF라 해도"어디까지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놓을지 " 보다도 "풀어놓은 이야기 보따리를 어떻게 주워 담을지"에 생각을 맞추는 것은 아무래도 미스터리 작가의 천성일것이다. 장르의 초월이나 하이브리드, 그런 거창한 것은 아니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기묘함까지 포함해 독자가 즐겨준다면 더 할 나위없이 기쁘겠다."

 

작가의 후기중에서 ...

 

 

네네 충분히 즐기고 즐겼네요 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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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는 반드시 냉혹하지 않아도 된다.

자본주의가 사람들의 미움을 사지 않을 방법은 인간의 체온을 가진 자본주의를 만드는 것이다.

그 자본주의에서 기업이 선택해야 할 방법은 자본, 주주, 투자자들의 최대이익만을 챙기는 일이 아니라 최소한 여섯가지 가치들을 함께 고려하는 쪽으로의 "패러다임 전환" 이다.

고객 ,노동자,투자자, 하청업체와 대리점, 사회 공동체, 환경이 그 여섯 가지 가치다.

 

우리는 2006년의 대한민국이 꼭 낙원이나 천당 같은 곳이 되기를 바라지 않는다.

 

그러나 대한민국이 지옥을 임대한 곳처럼 되어서도 안 된다.

일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일할 곳을 얻어 삶을 안정된 궤도에 올려놓고자 하는 것은 낙원 지향이기보다 사람처럼 살고 싶은 사람들의 소박한 꿈이다.

 

파스칼의 말처럼 인간은 천사도 짐승도 아니다.

한국인의 집단적 신년 소망은 천사처럼 살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사막의 불안한 짐승처럼 살기를 거부하는 것이다.

 

페이지 57 2006년 1.6 글중에서

 

 

인간의 길이 이웃을 향한 선행이라고 유대 민담은 말하지만 , 그 선행이라는 것을 그냥 선행으로만 새겨들어서는 아무래도 허전하다.

선행을 선행이게 하는 가장 중요한 조건은 " 고통의 흡수"다

타인의 고통을 가슴으로 흡수하지 않는 선행은 그냥 내보이기 위한 전시용 선행이기 때문이다.

 

페이지 62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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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5-01-02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즐거운 한해 되세요.^^

감기조심하시고 편안한 오후되세요~
 

2015년에 나의 책읽기 주제는 글쓰기, 경영, 철학, 에세이쪽으로 집중하려고 한다. 1. 100권읽기 2. 한달에 리뷰10권 쓰기 3. 글쓰기 책 한달에 한권이상 읽기 4. 철학의 계보를 리스트를 만들어서 읽기 5. 한작가의 다양한 장르로 읽기 ( 소설, 비평, 에세이, 시, 자서전 등으로 깊이읽기) 6. 독서 토론회나 독서모임에 꼭 나가기 7. 독서 노트 꼭 작성하기 8. 좋아하는 작가 한명골라서 필사해보기 10가지 채우려고 했지만 2가지 천천히 8가지를 지켜가면서 만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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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5-03-09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해 독서계획 넘 근사해요~ 특히 4번이요~ 다 만드시면 저한테도 좀~~*^^*

mira 2015-03-10 13:10   좋아요 1 | URL
근사한데 벌써부터 계획에 차질이생기기 시작했어요. ㅎㅎ
 
1의 비극 노리즈키 린타로 탐정 시리즈
노리즈키 린타로 지음, 이기웅 옮김 / 포레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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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인 한, 내 과거를 물에 흘려보낼 수가 없다.
페이지 :  --- p.108

 

이것은 과거의 잘못된 실수로 인해서 그 잘못을 바로잡지 못한일이 지금 현재에 크나큰 사건이 되어 자신의 모든 것을 잃어 버리는 남자의 이야기다.

 

단란한 가정, 출세가도를 달리고 있는 야마쿠라 시로

어느날 아내로부터 아들이 유괴를 당했다는 급한 연락을 받고 집으로 간다.

그러나 아들은 감기로 인해 집에 있고 납치를 당한것은 이웃에사는 아들의 친구 시게루이다.

범인은 야마쿠라의 아들인줄 알고 몸값을 요구하는 전화를 하게 된다.

 

야마쿠라 시로는 사실 유괴당한 아들이 불륜으로 인해 생긴 친아들이고 아내와의 사이아들은 양자이다.

이사실을 알고있는 사람은 불륜상대 미치코와 자신뿐이기 때문에 아들의유괴에 안도하는 마음을 가지고 자신이 직접 현금수송역할을 자청한다.

 

범인과 약속장소에 도착해서 가는도중 어이없는 실수로 인해 전달하지 못하고 범인은 이에 화가나서 아이를 죽여버린다.

 

야마쿠라 시로는 절망하는 한편 자신의 조금의 나쁜 마음 " 차라리 없어졌으면, 죽었으면 하는 마음이 자신의 실수로 이어진것이 아닌가? 하는 자책감을 가지게 되고 혼자서 범인을 잡기위해 조사를 시작한다.

 

나쁜범죄, 나쁜 범인, 불쌍한 피해자로 양분되는 범죄소설에서 이책은 슬픈 가족사의 이야기에서 부터 순간의 실수로 가정이 파괴되는 이야기를 한아이의 유괴라는 사건으로 보여준다.

 

친아들보다 양아들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야마쿠라 시로의 양심을 보여주면서 인간의 이중성 심리를 자세히 보여준다.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가족을 슬픈 이야기와 슬픈 결말이 조금씩 보여지고 너무 늦은 후회와 바로잡지 않은 진실이 어떻게 다른 사람의 마음에 나쁜 씨앗을 심게 되었는지를 보여준다.

 

사람의 마음은 때로는 한없이 착해지기도 하지만 잘못 먹으면 한없이 나쁜쪽으로 기울어지는 것이라는 것을 이책을 통해 확인하게 되는것 같다.

 

사실 탐정의 역할은 아주 미미하다. 이야기의 주는 주인공 야마쿠라 시로의 1인칭 시점을 통해서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그가 보여주는 시선속에서 범인도 추론하고 때론 자기 반성을 하는 그를 읽으면서 마치 내가 그의 잘못과 과거의 비밀을 알고 있는 공범자가 된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범인을 알아가는 과정도 자연스럽게 혹시 하면서 예견하게 되는것 같다.

제목이 비극이기 때문에 내가 생각하는 범인이 아니었으면 하는 기대감을 만들게 하는 내용이었다.

 

때론 범인을 알아가는 것이 별로 기쁘지 않을때도 있다는것을 ....

그러나 이야기는 놓칠수 없고...

좋은 것과  안좋은 것은 항상 동시에 온다것과 얼마전 미생에서 나온말처럼

과거가 발목을 잡는것이 아니라 때론 본인이 과거를 잡고 있다는 사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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