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컵밥 파는 남자 - 날라리 문제아가 길 위에서 일으킨 기적
송정훈.컵밥 크루 지음 / 다산북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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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성공 이야기는 늘 그렇고 그렇다 . 라는 기대를 안하면서 읽기 시작한 책이었다.
컵밥이야기는 몇년전 다큐멘터리로 본것 같기도 하고 잘아는 이야기인데 하면서 말이다.
그러나 늘 책을 펼치면서 또다른 그안에 숨어있는 문장들이 나를 깨어나게 하고 울컥하게 만들기도 하는 것 같다.


성적하위 1%, 전 과목 F, 춤에 미친 문제아

컵밥의 대표중 한명의 이력이다. 스펙이라고 말하기도 부끄러운 그가 영어한마디 못하는 그가 이룬 이룬 성공의 뒤에는 부모님의 사랑,아내의 사랑이 밑바탕이 되었다고 말한다.

가족의 사랑만으로 이룬 성공이 아닌 그 밑바탕에는 학창시절 부터 평범하지 않았던 그의 이력이 숨어있었다. 모든 일을 함에 있어서 재미와 즐거움이 우선이었고 , 어떻게 하면 더 잘할수 있을까? 고민을 했던 그의 이야기들이 눈길을 끈다.

다큐멘터리를 볼 때는 남의 이야기, 남의 상권이던 컵밥이 운명같은 연결고리들로 싸고, 맛있고 , 빠른 한식 푸드트럭이라는 사업 아이템으로 탄생했다.

그는 말한다. 기회는 준비되지 않은 자에게 오지 않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다.
가슴 뛰는 일, 운명적인 만남은 충실하게 준비된 자에게만 보이는 보상이다. 라고 ..

초창기 사업, 식당할인 쿠폰사업 (일명 고릴라 vip)를 통해 수많은 식당의 특성을 관찰하고 고민했고 그걸로 인하여 컵밥이라는 식당을 꿈꾸었던 그의 준비가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다 . 말처럼 ..

그도 말한다.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을 알고 그것을 실행하기 위해선 서서히 용기를 축적해야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데 갑자기 실행력과 용기가 터지듯 생기지 않는다.

그는 사업에 있어서도 작은 푸드트럭에서 자신만의 전략을 세워서 실천했다.
1. 무조건 30초 안에 내라 .
2. 방법을 가리지 말고 고객들을 즐겁게 하라 .
3. 미국은 돈 낸 만큼만 준다고 ? 고정관념을 깨라 .
4. 돈으로 살 수없는 가치를 만들어라 .

 

 

돈주고 절대 팔지 않는 모자와 티셔츠- 단골들에게 선물로만 증정

 

문화전도사로 한국인의 자긍심을 잊지 않으려고  밥심이라는 이벤트를 개최하고 , 일요일은 꼭 쉰다는 절칙을 지키기 위해 농구스타 칼말론 케이터링를 하지 않으며, 경기장에서도 일요일은 열지 않는다는 절칙을 지키고 있다.
그는 돈을 벌기 위해서 행복을 미뤄두는 것이 아니라 행복하기 위해서 일한다.
남들이 사업을 할때 꺼린다는 동업관계도 쭉 지키는 있는 그는 말한다.

"무엇을 하느냐 "보다 "누구와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부자의 그릇)

세상의 모든 일은 그 일이 무엇이냐 보다 누구와 일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참 많이 달라진다.
누구와 함께 하느냐에 따라 그 일이 행복해질수도 있고 불행해질 수 도 있다.
누군가는 다혈질이고, 누군가는 꽁해 있고, 누군가는 감정기복이 심하고, 또 누군가는 문제가 터질때마다 동굴에 들어간듯 연락조차 안된다면 그모습그대로 인정하고 서로의 장점을 기억해 함께 좋은 결과를 만들어가는 연습을 해야한다.
만약 자신이 할수 있는 것을 앞세워 상대와 비교하다 보면 꼭 불화가 생기기 마련이다 .

모든 성공의 뒤에는 수많은 노력과 수많은 어려움이 있다는 이책을 통해 다시 배운다.
쉬운 성공과 부를 찾으려는 안이한 나에게

야 너 있지, 잘들어 !

꿈은 인생을 그냥 흘려보내다 갑자기 떡하니 앞에 나타나는 혜성 같은게 아니야. 
너가 오늘을 성실하게 살아낼 때 어느 순간 너도 모르게 보이기 시작하는 거야. 
오늘 하루를 성실하게 살아내지 못한다면 네가 죽을때 까지도 그꿈은 생기지 않을지도 몰라 . 


성공은 어느 한순간 섬광처럼 터지는 게 아니라 서서히 스며드는 단비와 같다. 
어느 순간 깨닫기도 전에 흠뻑 젖어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포기하면 거기가 끝이다. 포기하지 않으면 여전히 가능성은 남아있다.

 

100번 문을 두르려 열리지 않는다고 , 좌절하지 말고 101번을 두드릴수 있는 용기와 지혜
그것은 단비를 내려달라고 비는 " 인디안 기우제 " 같은 반복적인 행동속에서 나만의 무엇인가를 찾으려는 노력이 더해지면 가능하다는 것을 이야기 하는 것 같다.

컵밥을 시작할때 그가 가진 것은 20년된 낡은 트럭한대와 남는 시간 그리고 열정, 그리고 세상무엇보다 든든한 가족이 전부였다는 말처럼 너무 없어서 시작하지 못한다것은 변명일뿐이다.
성공이야기는 늘 부럽다. 그래서 늘 이야기로 끝나는 것일지도
이제 성공못할 이유보다 성공할 이유를 찾는 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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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커스 나이트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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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까. 뭐가 시작되고, 뭐가 끝나는 것일까?
17페이지

 

두근거리는 일들은 계속되지 않는다. 불행도 계속되지않는다. 행복도 계속되지않는다.
" 이 또한 지나가리라 "라는 말을 알지만 모든 순간에 그 모든일들이 계속 지속 될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보면 시작되는 일에는 꼭 끝이 있다는 것을 안다.
문제는 아무도 그일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언제 시작되고 끝나는 것을 모른다는 것이다.



이야기는 어느날 책상위에 올려둔 우편물 , 그속에 발견된 편지로 부터 시작된다.
남편의 잃고 어린딸 미치루와 시부님집에 얻혀 살고 있는 사야카.
기묘한 편지의 내용

 

그 집 마당의 담장 밑에 소중한 것을 묻었으니 가능하면 확인해서 되찾아 오라고요

 

 

라는 이상한 내용이 실린 편지의 발신자는 그옛날 첫사랑 ,연인 이치로 이치다 .

 

 

이치로 , 알고 보낸거야 ? 아니면 정말 내가 여기 산다는 걸 모르는채 우연히 이런 편지를 보낸거야 ? 게다가 이집에 살았던 적이 있다니 , 무슨 말이야 ?

 

 

라면서 혼란스러워 하던 사야카는 담장밑 흙을 파내어 그곳에서 어린 뼈를 발견한다.
그리고 그뼈에 손을 대순간 어떤 느낌을 받는데 .
사물을 손에 대면 그에 관련된 기억이나 존재들을 느낄수 있는 이상한 능력과 색다른 감성을 지닌 그녀 .
사이코메트리라는 특이한 능력을 가진 그녀에게는 연인 이치로와의 슬프고 아픈 사건이 있다.
그걸로 인해 일본을 떠나 태어나고 자란 고향발리로 돌아가게 되면서 그 사랑이 끝나버렸던 기억이 있다. 이치로의 가족과 관련된 모든 것을 잊어다고 느낄 쯤 다시 나타난 과거로의 연결은 지금의 사야카에 어떤 일이 시작일까 ? 아님 끝일까 ? 

담장밑에 묻힌 아기뼈 , 사이코메트리의 능력을 가진 사야카, 옛연인 ,시한부였던 남편,어린딸
이모든 상황은 왠지 미스터리한 이야기 같다. 읽어갈수록 치유와 관련된 코지 미스터리적인 성격을 뛰기도 하지만 때론 액션 활극같은 내용들,  어느부분에서는 로맨스소설같기도 하다.
이 모든 것의 바탕은 사야카가 자란 발리의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

이소설의 특징은 두가지로 크게 나뉜다.

1. 장소가 갖는 특징 -  시간이 해결해 주지 않는 문제는 없다 .
사야카가 태어난 발리,
사랑이 아닌 시한부 남자로부터 아이를 낳아달라고 청혼으로 시작된 결혼에서 터전이 된 시부모님과 같이 살게 된 이층집

그리고 옛날 연인이었던 이치로의 신사집

이 세장소가 사야카의 인생전반에 어떤 유기체처럼 연결되어 있다.
부모님과 같이 살았던 아름답고 즐거웠던 발리가 부모님의 죽음으로 떠나야할곳이 되어버렸지만 연인에게 받은 상처로 일본을 떠나서 다시 돌아온 발리에서 상처를 치유하는 공간이 된다.

 

 

발리에는 사야카가 마음 놓고 어리광을 부릴 수 있는 곳이 많군 . 안심이야

 

 

 

 

 

여기가 고향이니까 그렇지. 이곳의 신도 공기도 땅도 다 내가 이곳을 좋아하는 만큼 나를 그리워해 주는 걸

 

 

그 힘으로 다시 일본으로 와 남편 사토루와 아이를 낳아서 살고 있는 지금의 집이 전의 연인이 살던 집이라는 기막힌 우연으로 인해 다시 만나게 되는 매개체가 되는 곳
슬픈사연으로 인해 떠날수 밖에 없었던 이치로의 집, 몇년이 지나 다시 찾은 그곳에서 평안한 마음을 얻게 된다.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와 있는 나 자신이 꽤나 나이를 먹었구나 싶었다.
시간이 해결해 주지 않는 문제는 없다.
된장이나 간장이 발효 되는 것처럼, 가만히 내버려 두어도 와인이 맛잇게 숙성되는 것처럼 힘겨웠던 일도 시간이라는 요소에 안겨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되어 간다.
계속 집착하는 것은 인간의 마음뿐이다.


 

 

모든 사람에게 통용되는 고향의 따스함 ,
지인인 누군가는 그랬다 한국을 떠나 다시 돌아오면 공항에서 내려서 나온순간 '그모든 긴장감이 사라진다고, 일상으로 돌아가야하는 슬픔이 있지만 동시에 고향,조국이 전해져오는 안도감과 행복감이 있다고 말이다. 사야카에게는 고향인 발리, 그곳의 사람들이 치유와 행복감을 주는 곳이다.
지금 살고 있는 일본이 그녀에게 슬픔과 행복감을 주는 제2고향이 되어갈지는 아직 미지수이지만 , 장소의 낯설음은 시간이 지나면서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통해서 조금씩 그녀에게도 다가서지 않을까 싶다.

 

 

 

2. 각자의 사랑의 무게는 다르다 .-그자리에서 가장 필요한 일을 하는 거지 ,

 

사람이  줄어든 만큼 돌이킬 수 없는 슬픔이 늘었지만 , 사람이 는 만큼 행복도 늘었다. 옛날보다 좋아진 것은 틀림없이 반드시 있다.

 

 

사야카의 사랑 1. 이치로 - 뜨거웠던 사랑
과거의 연인 , 사건이 있기전 그것이 사랑이라고 느꼈던 감정, 그것이 정말 사랑이었을까 ?
이치로를 사랑하기 때문에 했던 행동이라고 느꼈던 사건은 어쩌면 사야카의 절망에서 비롯된 것일지도 모른다. 사랑이 이루어지기 위해서 사랑만으로 안된다. 적절한 타이밍이 필요하다.
어쩌면 이치로와 사야카의 사랑은 그때가 아님 지금 일지도 모른다.

 

이치로 : 가장 소중한 건 사랑이 아니야 . 그자리에서 가장 필요한 일을 하는 거지 ,
하지만  나는 내 생각밖에 없었어

 

사야카 : 그때는 다 젊었잖아. 젊다는 건 자기 생각밖에 없다는 건데  뭐

 

 

사야카의 사랑 2. 사토루 .미치루
그냥 남사친 이었던 사토루, 어느날 불치의 병에 걸렸음을 고백하면서 자신의 아이를 낳아달라고 말한다. 사토루를 동경했지만 사랑하지 않았던 그녀 ,사토루를 그녀를 사랑하지 않았을거라고 생각했던 두연인. 그사이에 태어난 미치루를 통해서 점점 사랑으로 시작된 관계임을 느끼게된다. 사토루가 떠나고 난후 . 펄펄 끓는 사랑도 있지만 이들처럼 미적지근하면서 서서히 올라오는 사랑도 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둘의 매개체이자 진정한 사랑을 느끼는 딸 미치루 .

 

 

응. 좋아했어. 마치 우주인을 사랑하는 것처럼 .
모르는 나라의 경치를 동경하는 것처럼

 

 

미스터리 같은 편지로 시작한 이야기는 어느새 사랑, 치유라는 이야기로 전환된다.
누가 누구를 사랑하고 아파하고의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다. 옛연인을 통해 현실의 남편의 사랑을 기억하고 딸을 통해 시부모님의 사랑을 깨닫고 , 남편의 사랑을 통해 발리의 이웃들, 부모님의 사랑을 알아가는

사야카의 사랑과 치유된 회복 속에서 어느새 나의 평안한 쓸쓸함을 느낀다.
평안함 - 사람은 모두 상쾌하고 풍요롭다.  발리에서 모든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마루씨의 말처럼

 

 

다들 잘되는 게 가장 풍요롭고 .뭐니 뭐니 해도 상쾌하잖아 .
안그래 ? 그게 가장 좋아.

 

 

쓸쓸함 - 주위에 그런 사람이 없다고 한탄했다. 정작 나는 가족에게 친구에게 그런 힘이 되어주는 사람이 아니었음에도. 그런 나같은 사람도 이제부터 노력하면 가능할까 ? 라는 약간의 두려움과 쓸쓸함이 있다.

 

 

나는 혼자 힘으로 회복된게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자 .

아저씨와 아주머니에게 , 마루씨에게, 그의 직원들에게
그리고 발리의 땅과 하늘에서도 큰 힘을 받았다.
이런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절대 잊지말고 살자. 하는 나는 다짐했다.

 

어쩌면 사야카에게 치유의 근원이 되었던 발리처럼 우리모두는 그런 발리를 가지고 있으면서 모르고 있는게 아닐까 싶다. 바나나작가는 우리의 발리를 찾아주고 싶어서 이런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을까 싶다.
사야카처럼 상처받고 있을 누군가 또는 사야카의 상처받은 굽은 손을 가진채,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모든 사야카들에게 발리는 내가 혼자 찾는게 아니라 같이 찾는 것이라는 것을 말이다.

풍요롭고 상쾌하게 그리고 그리움을 가지고 ... 그런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들을 통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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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장의 살인 시인장의 살인
이마무라 마사히로 지음, 김은모 옮김 / 엘릭시르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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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드 서클 :페쇄된 공간, 마을 ,섬 ,별장등에서 일어나는 살인사건


유명한 작품으로 아가사크리스티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가 있다.
본격추리에서 자주 등장하는 장소를 이용한 추리는 범인과 탐정 ,피해자가 모두 같이 한 공간에서 시작하면서 점차 한명씩 죽어나가는데, 도무지 범인을 알수 없다는 것이 독자를 빨리 읽고 싶게 만든다.

요코미조세이시의 긴다이치코스케나 김전일처럼 다죽고 난뒤에 범인을 찾으면 좀 황당하기 하지만 ..

이소설은 일본미스터리 의 4관왕 타이틀을 거머쥔 신인작가이다.
이작가가 쓴 클로즈드 서클은 가히 놀랍다.

 

이트릭을 본격에 쓴 사람은 최초이지 싶다. (이트릭을 미리 말하면 좀 그래서 쉿.. )
이트릭이 시작되는 순간 좀처럼 장르를 구분하는 것이 헷갈리지만 읽을수록 궁금해진다.

이 이야기를 어떻게 결말지으려고 하지 ??

 살인사건의 무대가 되는 별장 :자담장 평면도

 

본격추리소설의 묘미 , 사건이 일어나는 곳의 평면도.. ( 읽는 동안 정말 요긴하다. )
문의 위치를 상상만 하는 것보다 읽으면서 위치파악하는 재미도 한목한다.

 

 

 

 

 더욱더 친절한 등장인물 소개도

 

본격에는 등장인물이 많이 출연한다.

요렇게 설명되어 있지 않으면 하나하나 적어놨다가 체크해야 한다.
이렇게 등장인물이 많은 것은 여기서 한명식 죽어나가고 그속에 범인과 탐정이 같이 있기까지 하니 최소한 8명이상은 되어야한다.
딸랑 네,다섯이면 긴장감 + 스토리적 재미가 떨어진다.

줄거리는 어느대학교 연영과 동아리에서  여름 별장 단합대회를 가기로 했는데, 가기 몇주전에 협박장이 날아온다.

'올해의 희생양은 누구냐'

이로 인하여 갈 부원들이 줄어드고 , 이 동아리랑 상관없는 미스터리 애호회의 하무라 유즈루와 아케치 교스케는 겐자키 히루코와 함께 영화 연구회의 여름 합숙에 참가한다.
영화연구회의 단합대회보다는 졸업생들을 위한 미팅주최같은 희한한 성격으로 흘러가면서 조금씩 균열이 생긴다.
담력시험을 위해 짝을 지어 나가던 숲속에서 이상한 일들이 생기고 , 어쩔수 없이 자담장(별장)에 고립된 첫번째날이 지난후 영화연구회부원중 한명이 방에서 처참한 시체로 발견된다.
범인을 단정할수 없는 이때 , 전부터 사건해결로 유명한 미소녀 겐자키 히루코가 탐정의 역할을 담당하고 왓슨역할로 이야기의 화자 나 (하무라 유즈루)가 활약한다.

20대 청춘남녀가 주인공이라서 겐자키와 하무라의 달달한 이야기가 간혹나온다.
처참한 시체를 두고 이두사람이 나누는 대화는 달콤 살벌하다.


거래하자

다쓰나미 씨의 시체를 옮겨줘 . 옮기면 뽀뽀해줄께

이처럼 사건의 시작도 끝도 사랑때문에 죽고 사랑때문에 사는 그런 이야기이다.
누군가의 눈에는 버러지 같은 인간도 알고보니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려고 자신의 목숨까지 버리고 , 자신을 사랑해주었던 누군가를 위해 복수를 계획하고, 사랑에 버림받은 트라우마로 사랑에 대한 믿음이 없어서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 , 사랑보다 실속을 챙기려다 목숨을 잃는 여러가지 사연들이 가득하다.  내사랑만이 순수하고 지킬 가치가 있다라고 말할 수 있을것인가 ?
그 사랑때문에 어느 한편에서 자의든 타의든 상처받고 있는 사람이 있기 마련인데 말이다.

어쩌면 녀석들은 그저 자신의 가장 추한 부분을 드러냈을뿐 아닐까 .
단지 그 한부분을 제외하면 그렇게 나쁜 놈들은 아닌데.
너도 나도 누군가의 가장 추한 부분을 손가락질하며 인간도 아니다.
용서할 수 없다고 외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


그렇다면 그 분노는 역시 정당했을까 .

분노를 표출한 걸 영원히 후회하지 않는다고 단언할 수 있을까,

이렇게 가장 추한 부분을 드러낸 나랑 너는 계속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

  

20대어린 주인공 청년에게 말하고 싶어졌다.
아직 어려서 그래 . 누나가 살아보니 추해도 분해도 살아지는게 인생이더라
그리고 모두 그러고 살더라 ..

거대한 고립과 사건을 통해 탄생한 미소녀겐자키(홈즈)와 냉소적 하무라(왓슨)의 탄생이다.
이시리즈 계속 갈것같은 예감이 드는데..
아니 계속 가야한다고.. 4관왕 아무나 하는것 아니잔아 ..
폭넓은 일본 미스터리계의 새로운 신인작가들의 탄생이 마냥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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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귀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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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애정 하는 작가 중 한 분 미야베 미유키  , 그녀의 에도 시리즈를 특히 좋아한다.
그녀가 꾸준히 내는 에도시리즈 , 그 속에는 때론 무섭고 때론 슬퍼서 이것이 이야기라서 다행이야라고 할 정도의 공감 가는 내용들이 가득하다.

 

 

주머니 가게 미시마야에 흑백 방이라는 공간을 만들어두고 괴담을 듣는 아가씨가 있다.
오치카는 자신의 불행했던 과거를 잊기 위해 에도의 친적 집 주머니 가게에 오면서 자신을 세상으로 가두어버리고 오로지 사람들의 괴담을 들으면서 하루하루 견디고 있다.

사람은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한다. 자신의 이야기를
그것은 때때로 인생의 한 귀퉁이에 스며들어 떨어지지 않는 무언가를 보여 주는 일이나 마찬가지이니 아무래도 많은 사람의 귀에 들어가는 건 곤란하다. 다만 한 번쯤 입 밖으로 내어 토해 버리고 싶을 뿐이다.

어려운 규칙은 없다. 듣고 잊어버리고. 말하고 잊어버리고, 그것뿐이다.
오늘도 또 한 사람, 흑백의 방에 새로운 손님이 찾아온다.

페이지 11 중에서

오치카 시리즈 일명 미시마야 시리즈는 안주 -흑백- 피리 술사에 이은 네 번째 이야기이다.
백가지 이야기를 쓰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미미 여사는 이번 판에 놀라운 예고편을 집어넣었다.
흑백 방이라는 일명 어두운 이야기만 있을 것 같지만 짝수권에는 살짝 가볍고 유쾌한 이야기, 홀수권에는 무섭고 가슴 아픈 이야기가 구성되어있다.

네 번째 이야기 삼귀는 제목부터가 무시무시한 귀신이야 일 것 같아 살짝 두려움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다.
이번 편은 무섭다기보다는 눈물을 찔끔하게 만드는 슬픈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흑백방에 열두 살의 어린아이가 찾아왔다. 마을에 일어난 알 수 없는 일련의 사건들
죽은 아내와 아이를 위해 마을로 들어와 귀신을 불러낸 남자의 이야기
도시락 가게를 하는 남자에게 붙은 먹보 귀신 이야기
첩첩산중에 죄지은 자들이 감옥처럼 살고 있는 산골마을에 나타난 귀신의 정체
흑백방에 나타난 노파가 이야기를 남기고 귀신처럼 사라진 이유 ..

이번 흑백방에는 슬픔이 가득하다. 무서운 귀신 이야기 속에 평범한 서민들의 삶이 깊이 녹아져 있다.
삶의 고난 속에서 인간으로 지켜야 할 기본적인 감정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그로 인해 상처를 안고 가는 사람들에게 진정한 치유란 어떤 것인가를 건네는 것 같다.
아무것에도 기댈 수 없는 인생의 끝에서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나? , 살아갈 가치가 있는 것인가?
에 대한 고민을 잠깐씩 하게 만들었다.

자신의 아픔 때문에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세상과 격리된 채 삶을 포기하는 사람들에게 건네는 작가의 치유 같은 이야기이다.
아픈 과거 때문에 자신을 가둔 오치카를 통해 삶이 계속된다며, 자신을 가둔 것도 자신을 꺼내는 것도 결국 사람들과의 관계와 이야기 속에서 치유된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 같다.
그리하여 이번 작품에서는 오치카는 조금 더 성장하고 그리고 색다른 두 주인공에게 흑백방을 넘겨주게 될지도 모르겠다. 마포 김 사장 (북스피어 출판사 사장님)의 출간 후기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그동안 오치카의 아픔 때문에 언제쯤 행복하고 삶을 다시 시작할까? 안타까웠는데
역시 미미여사의 에도 시리즈에서, 인간에게 보이는 애정이 흑백방에 갇혀있는 오치카에게 애정이 손길이 간 것 같아 마음이 따스해진다.
흑백방이 주인이 바꾸는 것은 약간 안타깝지만, 노처녀를 늙는 오치카보다는 행복한 오치카가 좋다.
에도 시리즈를 읽을 때마다 느껴지는 따스함, 그리고 서로를 아끼는 사람들이 애정이 느껴져서 항상 읽고 나면 왠지 기분이 좋아진다.


가끔 미미 여사가 그리는 에도에 타임머신을 타고 구경하고 싶을 만큼 (단 미미 여사가 이야기하는 에도 속으로)


나도 흑백방에 가서 오치카에 나의 절절한 이야기를 하고 같이 끌어안고 울고 싶다.


그리고 달달한 다과와 차도 마시고 싶다, 이번 편에 나온 (에도 물건 사기 자습서)에 실린 맛 집도 함께 가보고 싶다.
오치카와 나 그리고  두 남자 도미지로 와 칸이치와 함께 ..


    그 귀신들
역시 거기에서부터 시작할까 . 과녁의 한가운데를 쏘아서 어떤 것으로 만들어진 과녁인지 감촉을 한번 살펴보자 .

페이지 29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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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지 어떤지 모르는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74
마쓰이에 마사시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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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을 했다.
십오 년 넘게 살았던 시부야 구 모토요요기 정 아파트에서 나가는 사람은 아내가 아니라 내가 됐다.

48세 의 오카다 는 출판사의 편집자이다
덴마크 가구를 좋아하고 책과 시디모으기를 좋아한다. 요리또한 능숙하다. 
이혼후 아파트 생활을 접고 조욯한 동네의 단독주택을 구하러 다닌다. 아파트 생활을 하면서 누리지 못했던 고적함, 자신만의 공간을 기대하면서 찾던 중 노부인의 집에 세를 얻게 된다.
그 노부인은 아들이 있는 미국으로 가는 대신 , 이 집의 가치를 알아주는 사람한테만 세를 주겠다고 한다. 
그 노부인 소노다씨를 만나러 간 그곳에서 오카다는 외로움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혼자 사는 거 쉽지 않아요 . 

쓸쓸하거든 , 마음은 편하지만 .

애니웨이, 웰컴 투 아워 킹덤 오브 소로 
(외로움의 왕국)

결혼생활 동안 성향이 너무나 다른 아내때문에 눈치를 보았던 오카다는 이제야 말로 진정한 자신만의 생활를 누린다는 기대감에 들떠있다. 

결혼은 친척을 두 배로 늘리고, 짐을 두 배로 늘리고, 싸움을 네배로 늘린다

외로움을 대체할 고양이 후미도 있고 , 집을 고쳐가는 재미로 외로움은 생각지도 않는다. 

그러던 어느날 혼자간 국수집에서 예전 연인 ,스가와라 가나를 만나면서 일상에 조금씩 변화가 오기시작한다. 

오카다는 건축에 대한 애정이 있고, 오래된 단독 주택이 주는 정감을 지키려는 우아한 선택을 할줄 아는 남자다. 
직장 동료는 이혼한 그에게 

오카다는 우아하군
우아하다고요?아닙니다 .
오카다는 아직 사십대잖나. 월급은 많이 받으면서 마음 편하게 혼자 살지.
이걸 우아하다고 하지 그럼 뭐라고 하나.

우아하기만 할줄 알았던 이혼남의 시선을 통해 혼자사는 외로움, 다시 시작하는 연애에 대한 감정 , 결혼 생활동안의 감성등에 대해 잔잔하면서 깔끔하게 다루었다.
옛연인의 아버지의 병으로 인해 혼자사는 사람에 대한 우아함보다 두려움을 알게 되면서 혼자이기 보다 누군가 곁에 있는 생활을 다시 찾으려고 하는 감정의 변화를 적절하게 그려냈다. 

사귀기 시작해서 헤어지기까지 가끔씩 가나를 슬프게 했다.어쨌거나 나는 기혼자였으니까. 전망 같은 것도, 화살표도 없이 상황에 내맡긴 채 사귀었다.
가나도 공중에 뜬 상태에 지칠 대로 지쳐 진이 빠져서 헤어지게 됐다.
지금에 와서 그것을 실감했다.

이 정도 도움으로는 따라잡지 못할지도 모른다. 이제 와서 그 때 빛을 갚아야 하는 것이라면 화살표는 항후 전망을 가리키는게 아니라 지금 이곳에 있는 나를 향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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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후반을 맞이한 이혼남 오카다가 연인에게 느끼는 감정 또는 자신이 결정을 기다리는 상대가 되었을때의 느끼는 감정에 대한 결이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사실 유부남이었을 때의 연인을 힘들게 한 댓가를 치르는 것 같아 약간 통쾌하다.
스가와라 가나라는 여성의 캐릭터도 멋지다. 질척 대지 않고 각자의 생활을 하면서도 적절이 같은 시간을 지내는 것 시간을 잘 분배한다.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 오카다를 애타게도 만든다. 

중년이 지난 남자의 사랑, 그리고 삶은 어떨까? 모든 격정의 시간을 지났으니 생에 대해 차분히 받아들이고 정리하기 시작할 수 있을까 ? 우아하게 산다는 의미는 무엇일까?
경제적 풍족함, 관계의 까다로움, 자식에 대한 책임감에서 벗어나면 우아한 생활이 시작될수 있을까!
에 대한 해답을 오카다의 감정과 생활에서 느낄 수 있다. 
삶은 나이가 든다고 더 수월하고 우아할수 없음을 , 또한 우아하게 산다는 것은 고독과 외로움을 선택해야 할수 있다는 것을 오카다를 통해 알게 해준다. 

전작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를 통해 잔잔한 일상,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때문에 이책 또한 그 잔잔함이 좋았다. 

잔잔한 외로움, 잔잔한 우아함, 그 우아함의 선택- 웰컴 투 아워 킹덤 오브 소로 그것이 내삶이 되지 않을까 벌써 부터 걱정이 앞선다.  


인간은 애초에 상대방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다.
키스를 했어도 잠자리를 함께 했어도 알수 없는 부분은 남는다. 말을 써서 생각하고 말을 써서 뜻을 전하게 되면서 , 다시 말해 인간이 인간이라는 유별난 생물이 된 이래로, 전달될 게 전달되지 않게 됐다고 말할 수 없을까. 
말은 머릿속에서 멋대로 이야기를 지어내고 터무니없는 것을 상상하게 하고, 엉뚱한 해석을 하게 한다. 말을 초월한 자신감도 있지만, 직감도 맞을 때가 있으면 틀릴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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