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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받지 않은 형제들
아민 말루프 지음, 장소미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10월
평점 :
가장 똑똑하다고 자부하는 우리 인류속에 또다른 인류가 조용히 살고 있다는 가설로 시작된다.
더군다나 그 인류는 우리종보다 더 똑똑하고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우리속에 우리인것 처럼 티를 내지 않고 살다가 우리가 우리를 망치는 세상이 견디기 힘들어 갑작스럽게 모습을 드러낸다.
그들, 우리의 초대받지 않은 형제들은 우리와 거의 닮지 않았다! 그들과 우리 사이엔 우리와 구석기인들 사이의 유사성만 있을 뿐이다. 페이지 179
나 알렉상드로는 아버지가 남긴 캐나다의 작은 섬 케이론 안타키아에 살고 있다. 언론사 만화란에세칸짜리 만평을 보내며 섬에서 자발적 고독을 선택해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매일 듣던 라디오에서 이상한 사이렌 소리가 들리면서 모든 통신이 두절된다.
몇칠전부터 미사일 발사니 전쟁이니 시끄럽더니 드디어 무언가가 터졌다는 불길한 예감을 감지한알렉은 같은 섬에 살고 있는 세상사람을 피해 은둔하고 있는 소설가 에브 생질을 방문한다.
에브와 만나 세상의 재앙에 대해 이야기 하지만 오히려 에브는 “ 인간들이 당해 마땅한 일이 일어났다면”냉담한 반응을 보인다. 이에 실망한채 자신의 집으로 돌아와 섬밖의 케이론에 가서 동향을살피러 가지만 자세한 상황을 알수 없는 채 돌아온다. 그렇게 며칠이 흐른 후 라디오를 통해 미대통령의 담화문 나오는데 미사일도 전쟁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내용이지만, 웬지 그 내용자체가 찜찜하게 여기게 된다. 알렉은 자신의 절친 미국 대통령의 측근이 된 친구 모로에게 전화를 해 그동안의사정을 듣게 된다.
사로다로프 장군이라는 테러의 수장이 여러곳에 미사일 핵무기를 날린다는 첩보를 들은 미국 대통령 하워드는 사로다로프 기지를 폭파하기 그들의 근거지에 미사일 폭파 명령을 내리게 되고 그로인해 그 마을 부근의 무고한 생명을 앗아가는 희생을 감수하려고 했다.
그런데 하워드가 그 명령을 내린 칠레 대통령 만찬자리에 이상한 남자가 나타난다.
구리빛 피부에 영어를 잘하는 미국인 같은 남자는 그리스 이름인 데모스테네스 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서로가 서로에게 가하는 핵무기 사용을 막기 위하여 전세계의 전기및 인터넷 시설 차단 시켰다고 말한다.
이로 인해 하워드는 칠레에 발이 묶이고 데모스테네스라는 자는 며칠 후 자신의 이야기를 하겠다며 대통령도 준비하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진다.
알렉은 모로의 말에 자기 동네에 자신의 섬 안타키아와 케이론을 연결하는 지역을 관리하는 사공아가멤논을 생각하고 웬지 그와 데모스테네스가 같은 종족일것 라는 예상을 하게 된다.
알렉은 아가멤논을 만나 ‘당신은 누구냐”고 묻자 자신들은 고대 그리스 “아테네의 문명의 기적”의그 시대에서 따로 떨어져 그리스 문명을 발전 계승하면서 성장한 인류라고 말한다. 그래서 지금의인류보다 더 많은 발전과 도약을 했다고 , 현재의 인류가 지구를 망치는 것을 더 볼 수 없어 개입하기로 했다고 .
그래서 데모스테네스가 미국의 하워드 대통령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말하는데 ..
그들과 협상을 벌이면서 세상은 계속 통신이 단절되고 핵이 사용되어 세상이 방사능으로 오염되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하고 , 세계의 여러 군사및 과학기지가 급습되어 자료 및 시설이 파괴되고 그곳 사람들이 몸이 마비되었다는 둥의 소문이 돌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날 안타키아 바다 앞에 거대한 배 한 척이 떠오르고 곧 이어 거기가 사람들의 병을 고치는 곳이라는 이야기를 하게 된다. 새로운 똑똑한 종족의 등장은 사람들에게 공포와 의심 그리고 또다른 희망에 이어 완전한 의존이라는 심리적 변화를 겪게 만드는 이야기를 이어간다.
저자는 똑똑한 종족이라고 여겼던 우리가 월등한 존재를 만나게 되면 어떻게 우리는 변할까? 라는물음을 던진다. 그리고 그 옛날 아즈텍 문명을 아작냈던 정복자 스페인의 역사에 비유하며 초대받지 않은 정복자들을 손님으로 생각했던 것처럼 우리문명 또한 똑똑한 그들에게 정복되지 않을까?라는 두려움을 이야기한다.
문명이 발전함에 따라 오히려 문명의 붕괴를 순식간에 할 수 있는 우리 현재의 모습을 담은 이야기이다.
그리스의 찬란한 문명을 자랑스러워하며 민주주의 기본을 고마워하지만 그 민주주의보다 자본주의에 물들어 같은 인류임을 잊고 서로에게 오히려 위협이 되고 있는 우리 현재의 모습을 생생하게보여주는 것 같다. 잔인한 장면도 싸움도 없지만 줄거리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 안에 내재된 멸망 , 그 폭악함을 엿보는 것 같아 두려움이 일게 만든다. 전혀 예상할 수 없는 전개와 결말은 인류의 종말일까 ? 아닐까? 에 대한 두려움과 궁금함 때문에 손에서 놓을 수 없다. 끝까지 읽게 만드는 흡입력 뒤에 숨겨진 멋진 문장과 상상력, 죽음이라는 심오한 주제까지 건드리는 탄탄한 전개, 언제나나의 책장으로 초대하고 싶은 작가가 될것 같다.
죽음의 위험 없이 삶은 비극의 영역을 상실하죠. 삶의 맛이 더는 똑같지 않게 돼요. 죽을 운명임을아는 것이야말로 자유에 대한 갈망의 원천이며, 예술과 마찬가지로 철학의 존재 이유이기도 하죠. 그런 연유로 저는 당신들의 공포와 찰나적인 기쁨과 덧없는 폭등에도 불구하고 당신들한테 특별한애정을 느낍니다. 페이지 2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