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여운 것들
앨러스데어 그레이 지음, 이운경 옮김 / 황금가지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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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의 포스트 모던적 재해석 이라니 ,괴물의 탄생, 인간들의 공포와 멸시 그리고 죽음 이라는 스토리를 어떻게 색다르게 입힐까? 

가여운것들)의 탄생은 프랑켄슈타인의 탄생적 근원부터가 다르다. 욕심과 탐욕이 아닌 사랑에서 부터 시작된 탄생이라는 생각이 든다. 악녀 벨라를 사랑한 그들의 이야기 .. 


글래스고의 마이클 도널리라는 역사학자가 버려진 서류에서 발견한 편지와 문서들을 발견한다.

책내용은 19세기 빅토리아 시대 어떤 천재의사가 25세의 여성을 재탄생 시킨 이야기이다.  마이클 도널리는 이 내용은 거짓이라며  눈길을 돌렸지만 , 엘러스데어는 글래스고의 오래된 관공서, 도서관  그리고 신문 자료들을 통해 이야기가 사실임을 증명하며 이 책을 펴내기로 한다. 


글래스고의 아치볼드 맥캔들리스의 의학대학 시절 이야기로 시작된다. 농장출신 맥캔들리스는  외모와 차림새, 말투 때문에 학교에서 외톨이로 지내던중 자신과 달리 부유하지만 특출한 외모때문에 사람들과 섞이지 않는 고드윈 백스터와 친밀해진다. 고드윈 백스터는 빅토리아 여왕에게 최초 의사작위를 받은 콜린 백스터경의 외아들이다. 하지만 아버지의 잘생긴 외모와 달리 집안 하녀에게 낳은 아들이라는 소문, 여성의 기이한 외모에 끌린 아버지 탓에 가진 외모덕 때문에 고드윈은 우수한 실력에도 의사보다는 연구실 조교일을 해야 했다. 그러한 사연으로 백스터와 친해진 맥캔들리스는 어느날 그에게 이상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백스터가 죽음으로 내몰린 어떤 여인을 구해주고 부활시켰다면서 그의 집으로 초대를 받게 된다. 


백스터의 집을 방문한 맥캔들리스는  그곳에서 아름다운 여인 벨라를 보게 된다.


큰키에 아름답고 풍만한 몸매로 봐서는 스무살에서 서른 살 사이로 보였지만 , 얼굴표정은 훨씬 더 앳되어 보였다.  페이지 67 


벨라는 어여쁜 외모와 달리 말과 행동이 어눌해 , 뇌손상이 심각해 보여지는데..

이에 백스터는 믿을 수 없는 이야기를 시작한다. 강물에 투신 자살을 한 여인을 건져올렸는데 그 여인이 임신 중이었고 시신에서 신원을 알 수 있는 것이 발견되지 않아서 , 이미 목숨이 끊긴 그녀와 달리 배속의 아이를 살리고 ,그녀의 몸에 아이의 뇌를 이식시켰다고 말한다. 

그리고 세상사람들에게는 먼 친적질녀 벨라 벡스터로 탄생시켰다고 말한다. 

벨라는 아기의 뇌를 가진채 조금씩 일상을 배워가고 있으며 그 배움을 위해 백스터는 벨라와 세계일주을 떠나게 된다. 그리고 맥캔들리스는 15개월이 흐른 후 만난 벨라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만다.

벨라마저 맥캔들리스를 좋아하게 되고 바로 백스터에게 둘의 결혼소식을 알린다.

이에 절망하는 백스터는 둘에게 14일 간 이라도 떨어져 있어달라고 부탁을 한다. 그렇게 벨라와 잠시 떨어져 있게 된 맥캔들리스는 일주일 후 갑작스러운 벡스터의 서신으로 그의 집으로 달려가게 된다. 

알고보니 그사이 변호사 웨더번을 사랑하게 된 벨라는 그와 여행가려고 한다. 이에 맥캔들리스는 벨라에게 결혼 이야기를 하며 남아있길 원하지만, 오히려 맥캔들리스에게 클로로포름으로 마취시킨후 웨더번과 달아나버린다. 그 이후 벨라를 기다리며 맥캔들리스와 백스터는 같이 살게 되고 얼마후 웨더번과 벨라로부터 각각의 편지를 받게 되는데 … 


벨라의 탄생, 백스터의 성장과정과 아픔, 맥캔들리스가 벨라와 백스터를 만나게되는 과정들이 기괴하면서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이야기로 끌고간다. 또한 19세기 빅토리아 시대의 여성들에게 가해졌던 무시와 폭력을 어린아이의 뇌를 가진 성숙한 벨라가 당당히 맞서면서 자신의 성과 사랑 ,결혼까지 자신의 의지대로 선택하는 과정을 후반부에서 자세히 이어가는 과정이 멋있고 좋았다.


특히 웨더번과 벨라의 관계전환을 통해 수동적인 여성이 아닌 능동적인 여성이 되는 과정을 성의 역할 바꾸기로 표현하는 점등이 ”여성이라서“라는 현대에도 바뀌지 않는 인식을 꼬집는 것 같아 속시원했다.

벨라가 만나는 사람들을 통해 19세기의 사상과 역사, 교육 등등 많은 이야기를 만나면서 그 당시의 사회적 배경까지 알 수 있는 점도 이책의 매력을 더한다. 


괴물벨라가 아닌 이성적이며 지적인 때론 팜프파탈적 요소까지 보여주는 벨라의 연애사 아니 세상구경을 같이 떠나는 즐거움이 있다. 


이 책은 또다른 매력은 책의 후반부에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스토리가 등장하면서 벨라의 정체성 아니 이야기의 진실과 허구사이에서 갈팡질팡하게 될것이다.


소설은 허구라지만 믿고 싶은 진실의 차원에서 누군가는 믿게 되고 누군가 믿어야지 하게 되는 그런 마음을 가지게 되는 매력을 여지없어 보여주는 “가여운것들“의 존재에 풍덩빠지게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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