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를 판 수도승 - 꿈을 실현하고 운명의 주인으로 사는 법
로빈 샤르마 지음, 이균형 옮김 / 라이팅하우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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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생각없이 그냥 책읽기를 시작했다면

저자 로빈 샤르마가 존이거나 줄리안 중

둘 중 하나라 생각했을테고,

책 속 내용은 누군가의 

자서적 이야기라고 생각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이 책은 논픽션이 아닌 픽션이었다.

즉 허구란 말이다.


그럼에도 난 믿고 싶다.


로빈 샤르마가 전해 들은 이야기일지도 모르지 않냐고

그러니 줄리안과 존의 대화 또한 실제할지도 모른다고.


누군가의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내용을

실제 인물들과 그들의 대화라 믿고 싶을만큼

무언가에 절실해서 였다기 보단,

내용자체가 전달하는 그 현실감이나

계속 이어지는 줄리안과 존의 티키타카식의

깨달음을 향한 대화 내용들이 매우 

강렬하고 삶과 동떨어져 있지 않은 내용들 뿐이다.


소설가 마이클 코넬리의 

'링컨차를 타는 변호사' 속 주인공

미키 할러란 변호사가 만들어가는 한장면처럼,

책 안의 줄리안의 삶도 변호사란 직업 때문에

마치 처음엔 법정 드라마가 같은 느낌도 줌에도,

그걸 작은 장치처럼만 이용할 뿐

깨달음과 그걸 구했고 구하려는 

두사람간의 대화 속 과정만으로 지나치며,

모든 이야기들 속엔 깨끗하고 주제가 분명한

영적 긴장감과 희열을 담고있어서 

왠만한 소설보다 몰입감이 좋았다.


줄리안은 50대의 변호사.


그는 세속적으로나 직업적으로 

이미 많은 것을 이뤄낸 인물이다.

하지만, 행복해야 할 그의 얼굴은

그가 살아온 그간의 모든 노력이 흔적으로 남았다.

70대로 보이는 외모로써 말이다.


그런 그를 지쳐보며 줄곧 보조해 온 존은

줄리안이 심장발작으로 쓰러진 법정사건 이후

한동안 그가 없는 사무실에서 자신만의 삶을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신입변호사로 보이는 30대의 변호사가 등장한다.

인사를 나누려니 그는 다름 아닌 줄리안.

네팔 어딘가를 헤매며 수행 중일거라 상상했던 그가 복귀했다.

게다가 오랫동안 보아온 존이

전혀 못 알아볼 정도의 젊음을 장착하고선.


책의 상상력이지만

70대가 30대로 변하게 하는 깨달음이라니,

그건 좀 심한 반전이랄까.


그 후, 줄리안은 현실세계 안에서

자신의 깨달음을 존에게 전파하며 

일종의 전도사가 되어준다.

사실 물어오니 가르쳐주는 식이긴 하지만.


계속 그런 스토리가 전개되는 이야기이기에

줄리안과 존의 대화가 책내용의 전부라 할 수 있다.

그 중, 존이 직접적으로 물었던

아주 간단한 질문 하나가 있었다.


"줄리안, 내가 당신처럼 되려면 얼마나 걸릴까요?"

"5년?"


"네? 그럼 노력하면...?"

"10년쯤?"


"훨씬 노력하고 노력한다면요?"

"그럼 15년?"


당연히 책에선 이 아이러니를 직접 묻는다.

그러자 줄리안은 우문에 현답으로 답해준다.

자신의 눈을 찾고자 하는데 

오로지 쓰지 못하니 시간은 더 늘어난다고.


그냥 앞만 보고 나아가면 

찾고자 하는 진리만을 위해 나아가면

두 눈은 하나로 쓰이겠지만,

찾으려고 묻고 주면을 둘러보며 노력 할수록 

2개의 눈 중 1개는 대상이나 목표가 아닌

길잡이를 바라보고 찾아야 하니

필요한 시간은 더 늘 수 밖에 없다는 것.


오히려 노력하면 노력할수록 

시간은 더 걸리는 것을 원한다는 의미도 됐다.

의지하고 찾고자 하면

더 가는 길이 멀어지는 그 길 위에서.


페라리를 판 수도승이란

세속에서 살아가는 깨달은 자를 말함이었다.


페라리를 판게 아니라 

탔다고 해도 의미는 통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실제 줄리안은 

변호사를 계속 해오다

심장발작을 통해 그간의 삶을 내려놓고 나니,

세속적인 삶을 평가하는 내면은 달라졌고

자신이란 사람은 결국

주인공으로 세상을 살아가던게 아닌

영적인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구성원일 뿐이라는 사실을 자각했다.

그리고 그걸 볼 줄 아는 

심안을 가진 사람이 되었다.


책의 7가지 덕목 중엔

시간이나 봉사 등 쉽게 와닿는 대목들도 있지만

카이젠이란 단어가 함께 등장한다.


'개선'을 뜻하는 단어로써 

고친다는 그 자체보다

지속적이란 의미가 내포됐다는게 더 중요해 보였으며

이 책에 실린 이유라 느꼈다.


자기계발을 위한 어른을 위한 동화라 봐도 좋고

구도자적인 삶을 살고싶은 사람이 봐도 

좋을 내용이라 해도 또한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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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비법 100문 100답 - 개정 증보판 100문 100답
곽상빈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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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보면 같은 맥락이라 생각들지만

엄밀히 보면 공부와 시험, 이 둘은 다르다.

공부법은 과정이고 시험은 결과이니까.


저자 곽상빈은 

독자의 니즈를 공략하기 위해

자신의 커리어와 관심을 끌 결과물들을

잘 활용할 줄도 아는 사람이란 부분도

이 책에서 배워볼 수 있는 또다른 관전 포인트.


그의 다른 책들도 읽었었는데

이번 책을 보면서 처음 알게 된 것은,

어릴 적 그가 굉장한 고도비만이었던 

청소년기를 보냈다는 점.

거기에 정신과까지 가야했던 

우울증이 동반된 경우였으니

당시엔 꽤나 마음고생이 심했을 듯 싶다.


하지만, 이런 흑역사 같던 그 시절에도

뭔가 계속 행동으로 옮기고 

결과를 내려 수없이 시도했다는 점에선

어찌보면 심한 우울증 진단은 

일부 오진이었을 수도 있겠다.

조울증이었다면 또 모르겠지만.


그가 말하는 공부비법과 시험준비 방법을 

일단 나눠 정리해보려 한다.


공부방법 전체를 요약하는 건 불가능하다.


약간의 틀을 공유할 순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그가 공부를 대하는

자세중심으로 다가가는게 더 맞아보이고.


일단 공부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 보이는게

그가 지닌 가장 큰 장점이라 느꼈다.


모르는 사람들은 역으로 생각해

대부분 합격을 했으니 공부도 원래 잘 해왔고

자신감이 다시 자신감을 불려주는

복리적 효과를 느낀 건 아닐까 싶을거다.


하지만 그건 아닌거 같다.


워낙 다양한 시험에 합격한 그이지만

그가 합격한 수많은 자격증 시험들 중

유독 눈길을 끄는 시험이 하나가 

다른 방향으로 그를 바라보도록 만드는데,


CCNA


시스코가 주최하는 시험으로써

그가 합격했을 시기엔 초창기라

해당시험의 난이도나 방식에서

누렸을 장점도 있을진 모른다.

그래도 어려운 시험이라 알려진 시험.


어쨌든 일단 이런저런걸 다 떠나서,

여러날을 준비해 같이 봤던 사람은 떨어졌고

오히려 몇주만에 합격을 한 저자의 이력은

특별히 더 주목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문과생이 공대쪽 시험을 치른 격으로

시험에 나올 만한 문제풀이 위주로 했던

자신만의 준비가 잘 통하기도 했다지만,

실기까지 겸했어야 하는 시험에서

자기의 주종목도 아닌 종류 쪽의 공부를 하고

결과마저 누구보다 빨리 얻어낼 수 있었던 건

결코 요행이 아니었음이다.


하지만, 그 사연 뒤에 

이 시험얘기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그가 선린 인터넷고등학교를 다녔다는 부분이 등장하는데,

인터넷 커머스 사업에 일찍부터 뛰어들어

벤처사업가처럼 실무를 겸한 경험들을 쌓았었다는 것까지 고려하면

CCNA시험을 단순히 시험의 달인으로써 통과했다기 보다는 

어느정도 공대적인 내공이 쌓여있던 삶이었다고

평가해 보는 것도 틀리진 않겠다.


그가 말하는 소소한 공부방식들을 소개해 보자면,


-침대나 욕실에서의 공부를 공부가 아니라 생각말기

-전철 안에서 문제집을 푸는 것도 효과가 있음

-세세한 계획표는 실패하니 몇주 간격의 계획표를 선호하라

-고집을 부려 혼자하지 말고 선후배의 지식을 꼭 활용할 것

-30분 공부했다면 5분정도는 말로써 읊으며 정리해보기


이 이외에도 눈길을 끌만한 공부법은 부지기수겠지만

독자마다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이야기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니 취사선택을 해도 될만큼 짧지만 다양하게 소개된 

책의 이런 측면을 잘 활용해 보면 좋겠다.


다음은 시험 통과하기 비결.


이 부분은 공부법보다 오히려 

정리측면에선 더 잘 되어있지만,

그만큼 개괄적으로만 맛볼 수 있는 

큰 틀의 정리로 느껴지기에

행간의 부족한 부분이나 이외로 단순한 소개부분들은

스스로 메꾸는 방식이 필요하겠다.


다만, 그동안 각종 시험을 통해 연결돼 왔던

수많은 시험합격자들과의 인맥이 활용돼,

합격수기식 자기 소개와 방식들이 

짧은 인터뷰처럼 여러개 실려있어,

그 자체만으로도 시험을 위한 어떤 정리된 조언보다

생동감과 정보를 줄 수 있겠다.


공부법이나 시험통과 노하우 모두

결국 각자 자신이 실행해서 얻어야 할 과제물 같다.


저자 곽상빈이 흘러가듯 살짝 언급하고는 있지만

자격증을 활용하고 살아가는 현장 속 현실들이 생각보다 힘들고

공부만을 위해 준비하던 그때가 자신에겐 

더 맞다는 말을 했는데 공감이 간다.


어떤 시험이라도 매년 

자기와 같은 자격증의 합격자가 

쏟아져 나오는 동종 업계 안에서,

위험은 피하고 능률은 높이기 위해서는

계속 공부하는 생활을 잘 받아들이며 즐길 수 있어야 하고

공부 자체를 단순 지식 습득으로써가 아니라

일종의 방어수단이 되어 줄 수 있는

살아있는 공부가 되리란 점도 

잊지 말라는 조언도 글속엔 스며있었다.


개인적으론 사실 의문 하나가 있다.


자신도 충분히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해 왔고

결코 공부가 잘 될만한 상황들만 겪어온 건

아니라고 말하고 있지만 

정말 그런걸까?


공부는 불안과는 상극이다.


불투명한 결과를 위해

불안정한 환경에서 

하루하루 공부를 이어나가는 건

사실 보통 심리적 작업이 아니다.


우울증까지 겪었다는 그가 

계속 시도하고 좋은 결과까지 낼 수 있었던게

불안하고 불행하기만 했다면

사실 앞뒤가 맞진 않는다.


그가 거짓말을 했다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자신이 직접적 원인이라고 못 느꼈거나

그러나 스스로 아주 오래동안 지니긴 한

가장 중요한 심리적인 안정감이나 

목표지향적인 과정을 통과해내는 성취능력을

한번 심층적으로 들여다 볼 필요는 있어 보였다.


남들은 하기 어려운 시험들을

여러번 통과할 수 있었던 건,

어떤 식으로던 심리적 안정이 없이는 

결코 가능하지 않았을텐데,

다양한 시험에 여러번 붙어왔기에

당연히 그 자체가 밑천이 됐기도 했겠지만,

필시 가장 처음이자 

그 시작을 돌이켜 볼 필요는 있을

사연과 이력을 지닌 인물 같다.


근원적 자신감이 된 그만의 무언가.

어려운 환경임에도 주저앉이 않게 한 심리적 원천.


참고로, 

내 주변에 어려운 환경에 판사가 됐다고

개천의 용처럼 회자되는 친구가 있다.


그러나 난 그의 환경이 예전이나 지금도

개천의 용이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면, 남들이 똑같이 말하고 있진 않지만

힘들었던 때라고 느껴지던 그만의 시절 속엔

남과 달리 그만의 힘이 됐던 순간들이 있었음을

전해들은 바가 있어서.


무언가 집안에 도움이 되도록 애쓰다

사고치는 엄마처럼 되버렸던 친구 엄마.

결과가 안좋으니 다들 엄마를 무척 탓했다.

공부 잘하는 자식 앞길을 엄마라며.

하지만 그 아줌마를 자주 보면서

그 분의 낙천적인 면과 

미안한 일에 대해 미안해 할 줄 아는

그 부분들이 오히려 크게 다가왔었다.


어쨌거나 그로인해 주변사람들은 

애먼 자식들이 고생한다는 평을 했고

당시 그 친구의 집안은 많이 회자됐다.


헌데 엄마의 잘못들을 지적할 때마다

동네 사람들은 지나가는 말로,

그 집 아버지가 말단 공무원인데

집에 오면 아이들 공부를 봐준다는 말을 

다른 안좋은 루머들이나 떠도는 말들과 함께 

가볍게 주고 받았었다.


이 말을 전하고 듣는 사람들 모두는 

장사경력도 길고 사람도 많이 겪어 온 어른들이었지만

어느 누구도 지탄만 받는 어머니에 비해

그 아버지에 관해서는 공부 봐준다는 

그 이상의 자세히 이야기는 더 하거나 

관심 두는 사람이 없었다.


그럼에도 그때 어렸던 나지만

별로 친하지 않던 이 친구의 소식을 들으며

이 친구가 공부 잘하는 데는

공부를 봐주는 아버지가 과외 선생님이어서가 아니라

어떤 식으로던 친구의 마음의 지주가 

되 줬을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다만 그땐 마음의 지주라던지 구체적인 표현으로보다는

그냥 느낌으로써 친구 상황을 판단하는 정도였지만.

어쩌면 되려 본인은 당시를 부정하거나

느끼지 못했을 수도 있는 등

다른 이야기를 할 수도 있겠고.


그렇다면 저자 곽상빈의 

공부를 향한 남다른 의지나 지속력의 그 근원은,

오로지 의지의 한국인이자 

자체발전식 불굴의 의지였기만 한걸까?


오기였다면 부릴 수 있었다면

그것도 일종의 발판은 됐을텐데

구박만 받는 사람은 그마저도 

심리적으론 불가능하니 말이다.

아예 현실과 다른 환상속에 살지 않는 이상엔.


오로지 구박만 받고 

경제적 정신적 환경 모두가 안좋고

의지를 꺾는 환경과 사람들만 있었다면

이정도까지 결과를 내는건

거의 불가능이라고 생각되는 부분들이 있다.


어떤 식으로던 공부의 조언을 찾아

이 책을 접하게 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공부법이나 시험 노하우 이외에도

자신의 이야기를 조금씩 섞어 놓았기에

들어둘 공부 어드바이스들이 꽤 많은 책이다.


일종의 합격수기처럼 읽어도 제값은 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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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것들 - 지금 가까워질 수 있다면 인생을 얻을 수 있다
러셀 로버츠 지음, 이현주 옮김, 애덤 스미스 원작 / 세계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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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다가 원본인 '도덕감정론'부터 읽었다.

러셀 로버츠의 이 책이 가진 존재이유가 

도덕감정론란 원전을 읽지 않고 이 책만으로도

도덕감정론이 주는 주요느낌은 느껴볼 수 있는 구조일테지만,

원본이 있고 그 해석을 위해 탄생된 비슷한 다른 책들과 달리

이 책만은 원본을 읽고 싶단 감정이 꽤 크게 일어났다.


왜냐면, 일단

러셀 로버츠의 도덕감정론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느낌이 좋았고,

나로써는 이미 꽤 오래전에 도덕감정론을 펼쳤다가

너무 고리타분하고 난해한 느낌 때문에 읽기 그만뒀던 

그때의 내 판단이 잘못됐었나를 

다시금 이 책이 불러일으켰기 때문.


결론부터 말하자면,

도덕감정론이 주는 감동이 70%라면

러셀 로버츠가 전달하려는 도덕감정론의 느낌은

110%처럼 다가왔던 것이라고도 말해보고 싶다.


당연히 일정부분 러셀 로버츠의 해석을 한번 거친 것보다

원전이 주는 느낌이 좋고 깔끔하거나

우선히 될 수 밖에 없는 부분들이 있다.

하지만, 도덕감정론은 

분명 현대적 언어를 구사하는 편한 느낌은 아니다.


서양철학이라 봐야하고 

구성면에서는 상당히 '파스칼의 팡세'란 책과

보여주는 구성이나 흐름이 흡사한데,

팡세가 좀더 아포리즘 같은 식의 문장들이라면

도덕감정론이 가진 네러티브는 훨씬 친절하고 자세한 편이다.

그러나 다시 말해 요즘의 언어는 분명 아니다. 


대신, 군더더기가 없이 

직선적이고 바른 애덤 스미스의 정신의 옳곧음이 

도덕감정론 책 전체에 묻어있다고 느껴진다.

또, 왠지 애덤 스미스가 썼음에도

공자 맹자의 책을 읽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도 있었는데

읽어보면 왜 그런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러셀 로버츠가 쓴 이 책을 주제로 기록해야 하는데

원전에 대한 얘기가 길어진다.

그래도 기왕 하나 더 추가 해야겠다.


좀 세부적인 항목이 될테지만

원전에 나오는 연민, 동정, 동감이 나오는 부분이나

동류의식 등이 나오는 부분들은 더 유심히 읽은 편이다.

책의 다른 부분들에 비해 오히려 

현시대의 책들이 주는 이야기보다

더 본질을 꽤뚫는 느낌의 애덤 스미스의 직관과

그만이 가진 해석력으로 세상을 이해해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연민(pity), 동정(compassion), 동감(sympathy).


이 간단한 세단어의 한국적 뜻풀이를 위해서는

한글이란 껍데기에 한문적 뜻풀이가 가미되야 한다.

그래서 이해를 더 돕는 언어적 특징은 존재한다.


하지만, 영어로는 전혀 헛갈릴 구석이 없다.

그냥 pity, compassion, sympathy란 다른 단어들일 뿐.


그런 단어가 이 단어뿐인가?


감정(emotion), 정서(feeling), 기분(mood) 등도 마찬가지.

한국어로는 엇비슷하고 구분하기가 모호해 보이는 단어들도

영어 단어로는 매우 다른 단어들인게 많다.


이 얘기를 굳이 해보는 이유는,

도덕감정론을 그냥 책 자체로서가 아닌

저자가 담고자 했을 느낌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런 단어 하나하나들에 대한 

스스로의 정의가 명확이 있어야 한다.


즉, 원전에 쓰인 여러 엇비슷한 한국적 영단어들에 대해

그 속뜻을 좀더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어야

원전이 주는 맛을 제대로 음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쯤 원전에 대한 이야기는 마무리하고

러셀 로버츠의 책으로 들어간다.


이 책의 시작은,

저자 본인 서재에 오랫동안 쳐박아 두었던 '도덕감정론'을 

자신의 프로에 출연하는 호스트의 추천을 계기로 

우연히 꺼내 읽게 되면서 부터다.

자신의 인생책이라 느낀 그는 그 감동을 

자신만의 해석으로 담은 이 책까지 쓰게 됐음으로 이어졌다.


근데 왜 저자는 

이토록 이 책에 감명을 받았다는 걸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자신이 바라보는 시점의 변환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나를 바라보는 타인과 세상,

내가 바라보는 타인과 세상.

그 둘이 일치한다고 생각했지만

다를 수 밖에 없는 인지오류를

스스로 자각해 본 것.


자신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세상은 굳이 설명이 필요없다. 

어쩌면 당연한 관점이고 누가 알고 싶어하지도 않으니까.

그냥 그 방식대로 살아가는 거고

어떤 해석방식을 소유하고 있다는 자체도 사실 잘 알 수 없다. 

근데 그것을 뒤집는 계기를 도덕감정론이란 책이 건드려 준것이다.


'나는 이렇게 본다'식을

상대에게 의지를 관철시키듯 퍼붓는 말들을

대화라 생각하며 살았던 거 같다고 말하는 그.

이를 저자는 대화가 아니라고 느꼈으며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한

일종의 본인이 자각하지 못했던

싸움과 같다고도 느꼈다.

자신이나 상대방도

결국 이런 식의 말들을 모두 하는 것이고,

내 말을 니가 들어라란 그 보이지 않는 싸움을 

이어나갔던게 그동안의 자연스런 세상사.



헌데, 도덕감정론을 읽은 저자는

자신의 오래된 시점과 태도에 큰 오류를 느낀다.

내가 느끼면 상대도 이렇게 느껴야 하나?

반대로, 상대가 그렇게 말하고 있을 때

난 그 상대의 방식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였는가?


결국 둘 다 아니었다.

내 얘기도 전달될 수 없었고

상대의 이야기도 나에겐 도달하지 못한다.


그건 서로가 내뿜는 확성기 같은 태도의 연속선상이지

내가 보이고 있는 태도나 

말하고자 하는 주제와 감정에 대해

제3자 심지어 아무 상관없는 사람들이 봤을 땐 

그저 남일이란 그 관점을 이해해야 했다.

그걸 이해했을 때에서야 비로서 모든게 균형을 찾는다.


저자의 이런 깨달음도 깨달음이지만 일정부분

러셀 로버츠나 도덕감정론 자체에 들어있는 철학은

공자 맹자의 동양철학이나

불경과 비슷하는 생각도 해볼 수 있을거 같다.


저자 러셀 로버츠는 이런 비유도 해본다.

"자신의 새끼 손가락을 절단해야 한다"면이란 비유.

이게 자신에겐 잠을 설치게끔 만드는 

어마어마한 심적 부담을 줄 사건일 수 있지만

그게 다른 사람들한텐 무슨 상관이냐는.

반대로, 지구 어딘가에서 누군가에게 벌어진 고통이

자신의 손가락에 벌어진 일만큼

크나큰 고통으로 다가오더냐는 물음까지.


자신이나 남들 모두

모질고 관심 없는게 아니라

그게 어느 부분에선

자연스럽게 인정하고 받아들였던

보편적인 관점이라는 것.

그러나 유독 어느 부분에선

서로 특별한 잣대를 원하는 걸 수 있다는 발상.


쉽게 비유하면 한국속담 중에도

생각나는 것들운 있다.


내 눈 속 들보,

아픈 손가락,

손톱 밑 가시,

등잔 밑이 어둡다 등

자신이 자신을 못보거나 

도리어 자신것만 유독 부풀리고

그 이외에는 눈 감아버리는 상황을 

은유적으로 묘사한 이런 여러 속담들.


러셀 로버츠는

자신의 일이 타인에게는

아무 상관없는 일이란 게

그렇게 이상한게 아니란 걸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해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 하나의 느낌으로 출발해서

원전 '도덕감정론'에 정설을 쏟은 '애덤 스미스' 자체를

러셀 로버츠 방식대로 이해했던 걸

이 책 안에 담아내기도 했다.


책의 마지막에,

촛불을 켜고 자기 방으로 올라가는

애덤 스미스가 살았던 시대와 이미지를 그려보며,

같은 공간에 있을 수 없는 두 사람이

도덕감정론이란 책으로써 이어진

저자의 상상이 등장하기도 한다.


애덤 스미스는 원전 서문에서,

여러번 책을 보완했야겠으나

결국 자기 수명 내에는 

미완으로 남을 작업이라 스스로 평했다.

애초에 결론내기 어려운 작업에 뛰어든 것이기에

하는 데까지 계속 보완하는 정도에서 마무리 될 것이란

도덕감정론이 가진 숙명과 같은 완성도에 대한 추측이었다.


애덤 스미스 본인은

인간에겐 교육이나 깨우침이 아닌

타고난 긍정적 부분이 분명 내재됐다고 봤고

소수는 운좋게 올바른 방향으로 

그리 태어난 것이라 하는데,

이는 평생 독신이자 학자로써 살아간

애덤 스미스 본인이 가진 인간본성을 

느껴볼 수 있 부분이 아닐까도 싶다.


러셀 로버츠가 

자신이 느낀 도덕감정론의 정수를

가급적 쉽고 상징적으로 이 책에 담으려 했지만

전체를 다 담았다고 보긴 어려운데,

그건 부족한 해석이 아닌

원전 자체의 바이블적인 구성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반대로

방대한 소재를 다룬 도덕감정론 원전보다

러셀 로버츠의 이 책이,

도덕감정론 자체에서 얻을 수 있는 것보다

가장 압축적이고 특별함을 느끼게 해줄 수 있는

정수를 담았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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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뇌과학 - 뇌과학과 심리학으로 부를 끌어당기는 6가지 비밀 부자의 나침반 5
우에하라 치카코 지음, 오정화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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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어떻게 버느냐 자체는 나와있지 않다.

왜냐면, 직업이나 돈을 벌 수단의 선택을 돕는 책이 아닌

돈을 버는 사람의 내면에 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저자 본인을 변화시킨 이야기이기도 한데,

일찍부터 은행원인 아버지로부터

기본적인 돈에 관한 교육을 받고 자란 자신은

다른 사람보다 돈에 관한 소양을 기르며

자란 편이라 여기는 그녀다.

그러다 고등학교 때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부터

대학시절을 어렵게 보낸 저자는 자신도 모르게

주변 친구들 중 부유한 가정에 속하는 부류들을 보며

자신의 처지가 힘들다고 생각하기 시작했고

그런 흐름이 꽤 오래 지속됐다.

금융쪽의 직업을 찾게 되어 

학생이 아닌 직장인으로써 

자신이 쓸 돈을 버는 사회인이자

기본적 경제적 기반을 가진 후에도 

경제에 관한 불안은 해소되지 않았다고 한다.

단순히 돈이 없어서 생기는 불안이 아닌,

최악의 경우인 것 마냥 

자신의 경제적 처지를 생각하고

대비하려는 듯한 착각이 주는 불안.


그러다, 이 모든게

경제력 자체의 문제라기 보다는

자신의 내면에 있었다는 결론에 도달한 후,

돈에 관한 문제에서

대부분의 사람들과 자신의 경우

파이낸셜 문제들과 더불어

뇌과학과 심리학이 더해져야만

실제 경제적 변화를 위한 

올바른 행동이 가능해지고,

돈에 관한 무의식적인 관념이 

긍정적으로 변화될 수 있다고 깨닫게 된다.


실제, 자신이 어렵다고 생각했던 그 대학생활 조차

이후 다시 객관적으로 돌아보니,

넉넉한 편이 아니었던 것 뿐이었지

경제적으로 코너에 몰려있었던 것은 

전혀 아니었단 걸 깨닫는다.

학교생활을 해나가는데 경제적 제약은 없었고

기본적인 생활조차 어려움을 겪지 않았던 시절이었던 것.


이런 개인적 사고변화에 힘입어

타인의 금융교육에 심리학과 뇌과학을 도입한 저자는

이것을 '파이낸셜 테라피'라 부른다.


여러가지 무의식 개조에 대한 방식이 설명되고 있는데

각각의 설명들마다 3가지 이상의 항목은 등장하지 않는다.

즉, 복잡하지 않도록 하기위해 

가능한 간단히 정리된 듯하고

그래야 실용적인 변화접근이 더 가능할 거라 여기며

자신의 테라피를 만들고자 했다는 느낌도 주는 부분이다.


사람마다 돈을 왜곡되게 보는 관점을

크게 3가지로 분류한다.


"회피, 공포, 과신"


회피란, 

자신은 누군가 돈을 준 것으로 써야 한다거나

반대로 자신이 누군가에게 돈을 줘야 한다는 관념.


공포는,

돈은 더럽고 추악하니

가까이 해선 불행해진다는 관념.


과신은

돈이 곧 행복이라 믿기에

돈의 소비로 자존감을 추구하는 관념.


이중 과신은

돈이 많은 이의 선택사항처럼 보이지만,

돈에 관한 연구에서

일정수준까진 분명 돈이 행복을 높여주지만

어느 수준 이상의 돈을 소유했을 때부터는

비례적으로 행복이 증가할 순 없다는 연구에 기반한다.


회피나 공포는

트라우마와 잘못된 신념으로 되돌아 볼 필요가 있는데,

트라우마는 편도체, 해마, 전두엽 피질에 영향을 미쳐

이 영역들을 비정상적으로 작동하게 해

극도의 두려움과 공포를 느끼게 한다.


투자에 망설이거나 소극적이기만 한 태도는,

어릴 적 돈에 관한 부정적 인식을 

교육받고 주입받았기 때문일 수 있고,

단순히 과거의 어떤 사건으로부터 받은 

일종의 충격 때문에 이것을 무의식 중

공포로 받아들임으로써

트라우마를 겪은 것으로도 추측해 볼 수 있다. 


한편, 뇌에 깊이 박힌 신념은 

잘못이란 표현보단 

'그릇된'이란 표현을 쓰고 있는데,

트라우마 만큼은 아니더라도

이또한 합리적으로 행동하지 못하게 만든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존재하는 부정적 사유다.


그렇게에 일단 

자신이 돈과 인연이 없다는

생각과 신념에 사로잡힌 사람은

그렇게 생각하게 만드는 

이유로써의 그 신념부터 찾아야 한다.

그래야 '평정심'을 가지고 돈과 마주할 수 있다.


이처럼 이 책은 

경제적인 행동력을 심리와 뇌에서 찾고 있다.


이 책 때문에 처음 알았지만

영국이나 일부 외국에선 어릴 때부터 

돈에 관해 단순한 교육이 아닌

심리학과 연관된 교육을 하고 있다고 한다.

어린 애들에게 무관해 보일 수 있는

돈을 빌리고 갚는 수준의 이야기들 뿐이 아닌

돈을 못갚고 못받았을 때의 경우까지

고려해 보도록 만드는 

심리적 돈교육이라는 것에 놀라웠다.


앞서 말한 돈과 관련된 부정적인 신념에서

자신은 돈과 인연이 없다는 부분은

여러가지 생각을 들게 한다.

단순히 생각하면 '양보' 아님 '포기'일지 모를 이 부분

무엇이 일찍 이것을 내면화 하게 할 수 있을까?

이걸 더 깊게 들여다보면

'인지부조화'와 연결시켜야 할지도 모르겠다.

착한 것과 무지한 것의 구분부터 시작해서 말이다.


간단하게 설명해 놨기에 부담스럽지 않고

읽기에도 좋은 실용적인 금융관련 심리학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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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동적 아웃풋 - 막연한 기대를 현실로 풀어내는 사고 모드
촉촉한마케터(조한솔)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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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상이 좋은 책들이 있다.


이 책도 어쩌면 자기계발서라던가

일종의 심리학 책이라던가란 

해당 책만의 분류를 떠나

저자가 제안하는 발상의 옳음에 먼저

끌리게 되는 책이라 소개하고 싶다.


능동적이지 않게 사는 원리를

자전거에 빗대어 설명한게 있다.

자전거를 움직이게 하는 건

페달을 돌리고 있는 두 발인데,

그 수고에 불합리하게 맞대응 하듯

동시에 양손은 자전거 브레이크를 쥐고 있는 듯

두발의 움직임에 제동을 걸고 있는 삶이

능동적 아웃풋을 막는 내적 브레이크라 비유한다.


또 이런 말도 한다,

"생각으로 생각을 막는다는 발상도 틀렸다"고.


이 말은 흡사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진다면

걱정이 없겠네"란 

말장난 같은 진리와도 유사한 표현법이다.

걱정이나 생각 모두

계속 반복되는 돌아가는 루프처럼

사람의 사고방식이 챗바퀴처럼 돌아가는 

선택적 인지양식을 야기하는 것.


이 모든 것들이 

내면을 가로막는 일종의 

강박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큰 범주의 '망상'이라 보고있는 저자다.


망상이라고 들으니 

순간 병처럼 느껴지기 쉽겠지만,

자신이 나아가려 하는 에너지를

끊임없이 멈추도록 작용하는 

보이지 않는 정신적 족쇄이자 잘못된 원천을

망상에서 찾는다고 보는게 맞고

그게 여기에서 쓰여진 망상의 정의다.


발상도 좋고 이를 풀어나가는 방식도 좋다.


거기에 직접 경험한 사연들과

시행착오들도 사례 형식으로 들려주고 있어

매우 공감가는 구성이다.


그럼에도 아쉬운 부분은 있다.


결국 해결점을 향한 방식을 위한 책인데

일종의 명상식 이완에서 상당히 많은 원리를 공유한다.

명상이나 인지행동치료 등을 말하고 있진 않지만

놓아주기라던지 자기몸을 스캔하듯

긴장된 곳을 풀어주는 방식 등,

몸 구석구석 두들기고 만져주며

일단 몸의 이완을 정신의 이완을 위한

단초로 활용하는 조언들은 명상류에 가깝다.

물론 옳기는 하고 검증된 효과도 있겠지만 

명상을 위주로한 마인트풀니스 류의 책들에서 활용되는 방법이  

이 책만의 색깔에 애매하게 끼워진 맛이 나 아쉬웠단 것.


발상에 맞춰 이론적 활용을 보완하는

간단한 자가 테스트까지 만들어 소개한 

그 저력에 비해서는,

해결점에 도달하는 과정에는

그 정교함이 다소 미흡해 보이는게 있어 

아쉬웠단 뜻이다.


그러나 큰 틀에선

옳은 발상과 그걸 뒷받침하는 이야기들을

이어나감에 크게 중복이 없고,

억지주장이라 느껴지는게 없이

공감가는 주제를 채택 후

매우 자연스럽게 이어가는 좋은 내용들이라 

좋았던 책이라고 결론내고 싶다.


이야기를 사례식으로 계속 들려주듯 말하며

동의할 수 있겠냐는 질문식 문장들들이 많은 점도

이 책만의 개성을 살린 부분들이다.


부드러운 듯 보여도

편견에 갇혀 사는 사람들도 많은데

발상면에서 이런 열린 사고를 기반으로

자신의 생각과 사연을 공유했고

이론화 하는 작업에선 배울 점도 많았던 책.

저자의 전작을 읽진 못했지만

다루는 소재면에선 이 책이 더 마음에 들어온다.


망상이란 단어적 정의를

독자 스스로 좀더 객관화 해보기 위해

먼저 사전적 의미를 찾아본 후

저자가 말하는 망상의 정의를 이해해 보면,

능동적 아웃풋을 이루기 위해

어떤 시도와 변화가 필요한지

스스로 느끼는데 도움이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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