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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비법 100문 100답 - 개정 증보판 ㅣ 100문 100답
곽상빈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24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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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보면 같은 맥락이라 생각들지만
엄밀히 보면 공부와 시험, 이 둘은 다르다.
공부법은 과정이고 시험은 결과이니까.
저자 곽상빈은
독자의 니즈를 공략하기 위해
자신의 커리어와 관심을 끌 결과물들을
잘 활용할 줄도 아는 사람이란 부분도
이 책에서 배워볼 수 있는 또다른 관전 포인트.
그의 다른 책들도 읽었었는데
이번 책을 보면서 처음 알게 된 것은,
어릴 적 그가 굉장한 고도비만이었던
청소년기를 보냈다는 점.
거기에 정신과까지 가야했던
우울증이 동반된 경우였으니
당시엔 꽤나 마음고생이 심했을 듯 싶다.
하지만, 이런 흑역사 같던 그 시절에도
뭔가 계속 행동으로 옮기고
결과를 내려 수없이 시도했다는 점에선
어찌보면 심한 우울증 진단은
일부 오진이었을 수도 있겠다.
조울증이었다면 또 모르겠지만.
그가 말하는 공부비법과 시험준비 방법을
일단 나눠 정리해보려 한다.
공부방법 전체를 요약하는 건 불가능하다.
약간의 틀을 공유할 순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그가 공부를 대하는
자세중심으로 다가가는게 더 맞아보이고.
일단 공부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 보이는게
그가 지닌 가장 큰 장점이라 느꼈다.
모르는 사람들은 역으로 생각해
대부분 합격을 했으니 공부도 원래 잘 해왔고
자신감이 다시 자신감을 불려주는
복리적 효과를 느낀 건 아닐까 싶을거다.
하지만 그건 아닌거 같다.
워낙 다양한 시험에 합격한 그이지만
그가 합격한 수많은 자격증 시험들 중
유독 눈길을 끄는 시험이 하나가
다른 방향으로 그를 바라보도록 만드는데,
CCNA
시스코가 주최하는 시험으로써
그가 합격했을 시기엔 초창기라
해당시험의 난이도나 방식에서
누렸을 장점도 있을진 모른다.
그래도 어려운 시험이라 알려진 시험.
어쨌든 일단 이런저런걸 다 떠나서,
여러날을 준비해 같이 봤던 사람은 떨어졌고
오히려 몇주만에 합격을 한 저자의 이력은
특별히 더 주목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문과생이 공대쪽 시험을 치른 격으로
시험에 나올 만한 문제풀이 위주로 했던
자신만의 준비가 잘 통하기도 했다지만,
실기까지 겸했어야 하는 시험에서
자기의 주종목도 아닌 종류 쪽의 공부를 하고
결과마저 누구보다 빨리 얻어낼 수 있었던 건
결코 요행이 아니었음이다.
하지만, 그 사연 뒤에
이 시험얘기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그가 선린 인터넷고등학교를 다녔다는 부분이 등장하는데,
인터넷 커머스 사업에 일찍부터 뛰어들어
벤처사업가처럼 실무를 겸한 경험들을 쌓았었다는 것까지 고려하면
CCNA시험을 단순히 시험의 달인으로써 통과했다기 보다는
어느정도 공대적인 내공이 쌓여있던 삶이었다고
평가해 보는 것도 틀리진 않겠다.
그가 말하는 소소한 공부방식들을 소개해 보자면,
-침대나 욕실에서의 공부를 공부가 아니라 생각말기
-전철 안에서 문제집을 푸는 것도 효과가 있음
-세세한 계획표는 실패하니 몇주 간격의 계획표를 선호하라
-고집을 부려 혼자하지 말고 선후배의 지식을 꼭 활용할 것
-30분 공부했다면 5분정도는 말로써 읊으며 정리해보기
이 이외에도 눈길을 끌만한 공부법은 부지기수겠지만
독자마다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이야기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니 취사선택을 해도 될만큼 짧지만 다양하게 소개된
책의 이런 측면을 잘 활용해 보면 좋겠다.
다음은 시험 통과하기 비결.
이 부분은 공부법보다 오히려
정리측면에선 더 잘 되어있지만,
그만큼 개괄적으로만 맛볼 수 있는
큰 틀의 정리로 느껴지기에
행간의 부족한 부분이나 이외로 단순한 소개부분들은
스스로 메꾸는 방식이 필요하겠다.
다만, 그동안 각종 시험을 통해 연결돼 왔던
수많은 시험합격자들과의 인맥이 활용돼,
합격수기식 자기 소개와 방식들이
짧은 인터뷰처럼 여러개 실려있어,
그 자체만으로도 시험을 위한 어떤 정리된 조언보다
생동감과 정보를 줄 수 있겠다.
공부법이나 시험통과 노하우 모두
결국 각자 자신이 실행해서 얻어야 할 과제물 같다.
저자 곽상빈이 흘러가듯 살짝 언급하고는 있지만
자격증을 활용하고 살아가는 현장 속 현실들이 생각보다 힘들고
공부만을 위해 준비하던 그때가 자신에겐
더 맞다는 말을 했는데 공감이 간다.
어떤 시험이라도 매년
자기와 같은 자격증의 합격자가
쏟아져 나오는 동종 업계 안에서,
위험은 피하고 능률은 높이기 위해서는
계속 공부하는 생활을 잘 받아들이며 즐길 수 있어야 하고
공부 자체를 단순 지식 습득으로써가 아니라
일종의 방어수단이 되어 줄 수 있는
살아있는 공부가 되리란 점도
잊지 말라는 조언도 글속엔 스며있었다.
개인적으론 사실 의문 하나가 있다.
자신도 충분히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해 왔고
결코 공부가 잘 될만한 상황들만 겪어온 건
아니라고 말하고 있지만
정말 그런걸까?
공부는 불안과는 상극이다.
불투명한 결과를 위해
불안정한 환경에서
하루하루 공부를 이어나가는 건
사실 보통 심리적 작업이 아니다.
우울증까지 겪었다는 그가
계속 시도하고 좋은 결과까지 낼 수 있었던게
불안하고 불행하기만 했다면
사실 앞뒤가 맞진 않는다.
그가 거짓말을 했다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자신이 직접적 원인이라고 못 느꼈거나
그러나 스스로 아주 오래동안 지니긴 한
가장 중요한 심리적인 안정감이나
목표지향적인 과정을 통과해내는 성취능력을
한번 심층적으로 들여다 볼 필요는 있어 보였다.
남들은 하기 어려운 시험들을
여러번 통과할 수 있었던 건,
어떤 식으로던 심리적 안정이 없이는
결코 가능하지 않았을텐데,
다양한 시험에 여러번 붙어왔기에
당연히 그 자체가 밑천이 됐기도 했겠지만,
필시 가장 처음이자
그 시작을 돌이켜 볼 필요는 있을
사연과 이력을 지닌 인물 같다.
근원적 자신감이 된 그만의 무언가.
어려운 환경임에도 주저앉이 않게 한 심리적 원천.
참고로,
내 주변에 어려운 환경에 판사가 됐다고
개천의 용처럼 회자되는 친구가 있다.
그러나 난 그의 환경이 예전이나 지금도
개천의 용이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면, 남들이 똑같이 말하고 있진 않지만
힘들었던 때라고 느껴지던 그만의 시절 속엔
남과 달리 그만의 힘이 됐던 순간들이 있었음을
전해들은 바가 있어서.
무언가 집안에 도움이 되도록 애쓰다
사고치는 엄마처럼 되버렸던 친구 엄마.
결과가 안좋으니 다들 엄마를 무척 탓했다.
공부 잘하는 자식 앞길을 엄마라며.
하지만 그 아줌마를 자주 보면서
그 분의 낙천적인 면과
미안한 일에 대해 미안해 할 줄 아는
그 부분들이 오히려 크게 다가왔었다.
어쨌거나 그로인해 주변사람들은
애먼 자식들이 고생한다는 평을 했고
당시 그 친구의 집안은 많이 회자됐다.
헌데 엄마의 잘못들을 지적할 때마다
동네 사람들은 지나가는 말로,
그 집 아버지가 말단 공무원인데
집에 오면 아이들 공부를 봐준다는 말을
다른 안좋은 루머들이나 떠도는 말들과 함께
가볍게 주고 받았었다.
이 말을 전하고 듣는 사람들 모두는
장사경력도 길고 사람도 많이 겪어 온 어른들이었지만
어느 누구도 지탄만 받는 어머니에 비해
그 아버지에 관해서는 공부 봐준다는
그 이상의 자세히 이야기는 더 하거나
관심 두는 사람이 없었다.
그럼에도 그때 어렸던 나지만
별로 친하지 않던 이 친구의 소식을 들으며
이 친구가 공부 잘하는 데는
공부를 봐주는 아버지가 과외 선생님이어서가 아니라
어떤 식으로던 친구의 마음의 지주가
되 줬을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다만 그땐 마음의 지주라던지 구체적인 표현으로보다는
그냥 느낌으로써 친구 상황을 판단하는 정도였지만.
어쩌면 되려 본인은 당시를 부정하거나
느끼지 못했을 수도 있는 등
다른 이야기를 할 수도 있겠고.
그렇다면 저자 곽상빈의
공부를 향한 남다른 의지나 지속력의 그 근원은,
오로지 의지의 한국인이자
자체발전식 불굴의 의지였기만 한걸까?
오기였다면 부릴 수 있었다면
그것도 일종의 발판은 됐을텐데
구박만 받는 사람은 그마저도
심리적으론 불가능하니 말이다.
아예 현실과 다른 환상속에 살지 않는 이상엔.
오로지 구박만 받고
경제적 정신적 환경 모두가 안좋고
의지를 꺾는 환경과 사람들만 있었다면
이정도까지 결과를 내는건
거의 불가능이라고 생각되는 부분들이 있다.
어떤 식으로던 공부의 조언을 찾아
이 책을 접하게 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공부법이나 시험 노하우 이외에도
자신의 이야기를 조금씩 섞어 놓았기에
들어둘 공부 어드바이스들이 꽤 많은 책이다.
일종의 합격수기처럼 읽어도 제값은 할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