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를 판 수도승 - 꿈을 실현하고 운명의 주인으로 사는 법
로빈 샤르마 지음, 이균형 옮김 / 라이팅하우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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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생각없이 그냥 책읽기를 시작했다면

저자 로빈 샤르마가 존이거나 줄리안 중

둘 중 하나라 생각했을테고,

책 속 내용은 누군가의 

자서적 이야기라고 생각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이 책은 논픽션이 아닌 픽션이었다.

즉 허구란 말이다.


그럼에도 난 믿고 싶다.


로빈 샤르마가 전해 들은 이야기일지도 모르지 않냐고

그러니 줄리안과 존의 대화 또한 실제할지도 모른다고.


누군가의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내용을

실제 인물들과 그들의 대화라 믿고 싶을만큼

무언가에 절실해서 였다기 보단,

내용자체가 전달하는 그 현실감이나

계속 이어지는 줄리안과 존의 티키타카식의

깨달음을 향한 대화 내용들이 매우 

강렬하고 삶과 동떨어져 있지 않은 내용들 뿐이다.


소설가 마이클 코넬리의 

'링컨차를 타는 변호사' 속 주인공

미키 할러란 변호사가 만들어가는 한장면처럼,

책 안의 줄리안의 삶도 변호사란 직업 때문에

마치 처음엔 법정 드라마가 같은 느낌도 줌에도,

그걸 작은 장치처럼만 이용할 뿐

깨달음과 그걸 구했고 구하려는 

두사람간의 대화 속 과정만으로 지나치며,

모든 이야기들 속엔 깨끗하고 주제가 분명한

영적 긴장감과 희열을 담고있어서 

왠만한 소설보다 몰입감이 좋았다.


줄리안은 50대의 변호사.


그는 세속적으로나 직업적으로 

이미 많은 것을 이뤄낸 인물이다.

하지만, 행복해야 할 그의 얼굴은

그가 살아온 그간의 모든 노력이 흔적으로 남았다.

70대로 보이는 외모로써 말이다.


그런 그를 지쳐보며 줄곧 보조해 온 존은

줄리안이 심장발작으로 쓰러진 법정사건 이후

한동안 그가 없는 사무실에서 자신만의 삶을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신입변호사로 보이는 30대의 변호사가 등장한다.

인사를 나누려니 그는 다름 아닌 줄리안.

네팔 어딘가를 헤매며 수행 중일거라 상상했던 그가 복귀했다.

게다가 오랫동안 보아온 존이

전혀 못 알아볼 정도의 젊음을 장착하고선.


책의 상상력이지만

70대가 30대로 변하게 하는 깨달음이라니,

그건 좀 심한 반전이랄까.


그 후, 줄리안은 현실세계 안에서

자신의 깨달음을 존에게 전파하며 

일종의 전도사가 되어준다.

사실 물어오니 가르쳐주는 식이긴 하지만.


계속 그런 스토리가 전개되는 이야기이기에

줄리안과 존의 대화가 책내용의 전부라 할 수 있다.

그 중, 존이 직접적으로 물었던

아주 간단한 질문 하나가 있었다.


"줄리안, 내가 당신처럼 되려면 얼마나 걸릴까요?"

"5년?"


"네? 그럼 노력하면...?"

"10년쯤?"


"훨씬 노력하고 노력한다면요?"

"그럼 15년?"


당연히 책에선 이 아이러니를 직접 묻는다.

그러자 줄리안은 우문에 현답으로 답해준다.

자신의 눈을 찾고자 하는데 

오로지 쓰지 못하니 시간은 더 늘어난다고.


그냥 앞만 보고 나아가면 

찾고자 하는 진리만을 위해 나아가면

두 눈은 하나로 쓰이겠지만,

찾으려고 묻고 주면을 둘러보며 노력 할수록 

2개의 눈 중 1개는 대상이나 목표가 아닌

길잡이를 바라보고 찾아야 하니

필요한 시간은 더 늘 수 밖에 없다는 것.


오히려 노력하면 노력할수록 

시간은 더 걸리는 것을 원한다는 의미도 됐다.

의지하고 찾고자 하면

더 가는 길이 멀어지는 그 길 위에서.


페라리를 판 수도승이란

세속에서 살아가는 깨달은 자를 말함이었다.


페라리를 판게 아니라 

탔다고 해도 의미는 통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실제 줄리안은 

변호사를 계속 해오다

심장발작을 통해 그간의 삶을 내려놓고 나니,

세속적인 삶을 평가하는 내면은 달라졌고

자신이란 사람은 결국

주인공으로 세상을 살아가던게 아닌

영적인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구성원일 뿐이라는 사실을 자각했다.

그리고 그걸 볼 줄 아는 

심안을 가진 사람이 되었다.


책의 7가지 덕목 중엔

시간이나 봉사 등 쉽게 와닿는 대목들도 있지만

카이젠이란 단어가 함께 등장한다.


'개선'을 뜻하는 단어로써 

고친다는 그 자체보다

지속적이란 의미가 내포됐다는게 더 중요해 보였으며

이 책에 실린 이유라 느꼈다.


자기계발을 위한 어른을 위한 동화라 봐도 좋고

구도자적인 삶을 살고싶은 사람이 봐도 

좋을 내용이라 해도 또한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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