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예민함이라는 무기 - 남들이 놓친 작은 것까지 볼 수 있는 특별한 감각 능력
레아 노링 지음, 노지양 옮김 / 나무생각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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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 서평입니다]


일단, 공식적으로 HSP(예민한 사람들)란 개념자체가

공식적 합의에 이르렀는지 정확하진 않다.


미국 정신과 의사인 일레인 아론이 

자신을 포함해 여러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 낸 용어가 바로 HSP인데,

이 책의 저자는 이 개념을 30년 전 만남으로써 

자신의 인생을 긍정적으로 많이 바꿀 수 있었다는 경험하에

현재는 심리상담사가 되어 이 분야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중이다.


예민함 즉 'Sensitive'를 HSP의 판별기준으로 볼때

이는 한 사람의 평생에 크게 작용하는 요소다.


상대의 감정을 누구보다 잘 느끼고

오감에 매우 민감하며

ADHD인지 HSP인지부터 모호할 수 있는 

그런 개념을 HSP의 민감함이 담고 있으므로.


그러나 이런 특성을 가진 상당수가

다음같은 묘사로도 표현될 수 있는데,


직관력, 관찰력, 주의력, 공감력,

동정심, 온화함, 신중함, 내면성찰,

사려깊음, 예리한 감각, 

넓은 이해심, 강한 인내력,

빠른 눈치, 평화주의자,

피해를 끼치지 않는 개인주의자...


어디하나 버릴 구석이 없는 장점들 아닌가?


하지만 결국 이 모든 걸 하나로 묶는 키워드가

바로 '예민함(Sensititve)'인 것이고,

HSP로 태어나 자신도 모르게 어느 순간부터

남다른 자신을 버거워하며 살수도 있을 많은 HSP청소년들에게 

선경험자로써 도움을 주고자  기획된 게 이 책이다.


대부분은 상식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내용들이고

그 중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만은

좀더 들여다 볼 여지가 있다.


일단, ADHD의 특성엔 HSP와 교집합이 있다.


하지만 ADHD는 예민해서 자극을 피하려하기 보다는

되려 자극을 원하는 경우가 많아 얼핏 HSP가 아닌 듯 보인다.

ADHD는 동기부여를 일으켜 일을 시작하게 만드는

'도파민' 자체가 태생적으로 부족해 

다른 방식으로라도 해당 자극을 얻으려 해

신선하고 색다를 경험을 추구하고 싶어하거나

호기심이 이끄는 대로 행동하려 애쓴다.

이런 사유로 HSP검사에서 ADHD들을 잘 검출되지 않는 부분도 있다.


그러나 조용한 ADHD의 영역도 있듯

HSP일 가능성도 있는데 단순 검사상에선

HSP임이 스크리닝 안된것 뿐이니,

HSP인 ADHD이거나 

ADHD가 아닌 HSP일 수도 있음을 주목해 봐야한다.


책은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자구책으로,

자신을 사랑하고 경계를 세울 줄 아는 것과

인지오류를 이해하고 분별해 내도록 유도한다.


그럼 자신을 사랑하고 경계를 세운다는 건 뭘까?

이는 한마디로 "자기의견 주장"이다.

냉가슴 앓는 벙어리가 되면 안된다는 말.


인지오류는 그 종류자체를 이해하면 좋겠다.


마음읽기: 타인읭 생각을 안다는 가정

미래예측: 앞으로 일어날 일을 안다는 가정

파국예측: 나쁜 일이 발생할 걸 예상

긍정무시: 긍정적 조짐은 중요하지 않게 패싱

흑백사고: 결과는 최고나 최악 중 하나일 뿐만 계산

공정성: 인생은 공평해야 한다고 믿음

개인화: 통제 어려운 일조차 자기탓을 함


사실, 이런 인지오류 중엔

단순 잘못된 지례짐작으로 치부되기엔 

실제능력이 있을수도 있겠고

이로 인해 진정성이 무시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다만, 예민한 능력치로 인해

많은 부분을 이렇게 바라보고 고민함으로서

스스로를 힘들게 하며 살고 있지 않은지 

그 자체를 자가점검하는 도구로 

바라보고 고민해 보라고 알려줬다는게 더 맞겠다 싶다.


저자는 HSP로 태어난 청소년들이라면, 

자신으로부터 소외받고

타인으로부터도 소외받을 확률이 크다고 본다.

이유없이 밀어내지는 사람, 

그게 HSP형 인간의 딜레마일 수 있다는 말.


이 책을 읽은 가족이 도와주고

스스로 요령있게 도움도 요청하며 살라는 조언이

HSP 청소년과 해당 가족들에게 당부하는 내용들.


읽기 쉬운 책이지만 무겁게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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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닝 - 끝없이 나를 타인에 맞추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심리학
잉그리드 클레이튼 지음, 최시은 옮김, 김현수 감수 / 센시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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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 서평입니다]


심리학만으로도 인생 속 많은 사정들이 이해되지만

개인소견으로는 생리학, 의학, 인문학 등

많은게 결합되야 자신에게 더 맞는 결론에 더 다가가게 된다.

그런 측면에서 포닝(순응)이란 주제는

매우 중요하게 다뤄져야할 덜 친숙한 주제다.


이 책을 읽기 전 피터 워커의 

복합 트라우마란 책을 미리 읽지 않았다면,

이 책 제목인 포닝(Fawning) 자체나 

이 단어가 향하는 결말인 '복합 트라우마'에 대해

그리 와닿지 않았을 만남이었을텐데 우선 다행이다 싶다.


어쨌건 내용 때문에 읽는 동안엔 

심란함이 분명 존재할 수 있겠지만

많은 것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을테니

책과의 소중한 만남이 될 책 '포닝'의 내용같다.


흔히 충격적 사건이나 상태태도를 경험하면

개인이 취하게 될 반응은 보통 2가지 중 하나로

'투쟁-도피' 반응이 된다.


거기에 이론상 경직(freeze)까지만 알아도 

사실 많이 아는거고 알만한 건 다 안다고도 본다.

그러나 피터 워커가 말하는 포닝(fawning) 

즉 순응의 정의부터는 생소한 영역일 듯.

그럼에도 알아가면 앞선 다른 정서적 반응들처럼 

그 내용은 생활속 모습이기에 생소하지 않을 것이다.


저자 '잉글리드 클레이튼'은 

복합 트라우마를 다루는 또한명의 전문가이면서

본인 스스로가 '피터 워커'의 복합 트라우마 책을 읽고 

자신의 과거사부터 정리된 내담자적 과거가 있는 인물이다.


이를 회고하길,

피터 워커의 책속에서 '포닝' 개념을 읽으면서 

정리하고 싶던 기억 속 뿌연 자신의 모습들이

환하게 정리되는 힌트를 얻었다고 했다.

그 결과로 복합 트라우마를 다룬

또다른 이 책이 탄생하게 된 계기도 됐고.


복합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들의 특징 중 

'순응'이란 사전적 정의 대신 '순응형 사람'으로 이해하는게 편할 것이다.


트라우마가 된 사건이나 정서를 경험한 후

자신 이외에는 누구도 의지할 수 없다는 경험은 크게 받았다면,

이후의 삶을 알게 모르게 경직되고 때론 아부하도록 만든다.

무의식적으로 제공되는 소중했던 안전경험을 못해본 사람은

무조건적 사랑에 환상을 갖고 그 수단은 노력이 댓가일 때 가능하다 여긴다.

그로인해 타인에겐 이타적이 되거나

자신에겐 지나치게 독립적이길 요구하며

때론 자신을 위해선 아예 무기력하게 된다.


즉, 어느 순간부터는

건강한 관계에서라도 기대는 법을 모르는 상태가 되버림.

그러면 어떤 처세를 보인다는 걸까?


겉으로는 많은 걸 관리해내며 잘 사는듯 해도 

많은 버거움과 힘듬을 마음속에 꾹꾹 눌러 담으며

아무일 없는 척 '순응'하듯 처신하는 것.

너무 오래 자신에게만 닫혀있는 

'특정' 상황과 인물에 순응해 왔기 때문.


어느 순간부터는 '부당함'이 이어지고 있는거조차

느낄 수 없어진 상태로 돌입될 수도 있다.


결국 복합트라우마를 지났거나 지나고 있는 사람에게

어려움을 해결하는 방법이란,


무감각해지고 

우울해지고

더 나아지려 애쓰며 사는,

그렇게 해서 그나마 유지되던 삶을 이어가려 노력의 악순환이다.


해로운 관계와 사람들에게

반복해서 자신을 맞추는 행동들을 하며

그 안에서 정작 자신의 상황을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정의내리지 못한 채로,

시간은 흘러간거고 탈출이나 저항 또는 도피 대신 순응하게 됐다는, 


즉, 적응의 동물로써 말이다.

그게 바로 '포닝'이란 순응.


이는 단순 자존감이 낮은 것이 아니며

보호본능으로써 필요하에 구축된 

특화된 신경게가 몸에 아로새겨진 결과라 봐야 맞다.


책을 읽다보면

한국에 소개된 책들과 미발간 된 책들이

다양하게 많이 인용되는데,

매우 퀄리티 좋은 책들과 관련 인물들이 많으니

이 한권으로 끝내지 말고 그것들도 접해보길 추천한다.

참고로 피터 워커의 책은 미발간이지만

페이퍼북 형태의 영어원서는 저렴한 편이고

어느 정도 독해실력만 있다면 그리 어렵지 않게 읽을만한 수준이다.


책 내용을 정리하듯 더 자세히 소개하면 더 좋겠지만

내실있는 책 한권을 서평으로 함축해 전달하는 건 무리다.


필요한 사람들에게 조차 '포닝'이 생소한 단어겠으나

이 한권을 만날 인연이 있고 차분히 읽어간다면 

많은 심리학 책들에서 찾을 수 없던

본인만의 실마리를 얻을 수 있으리라 본다.


피플 플레져(People Pleaser): 과도하게 희생하며 타인을 충족시키는 유형

어덜트 칠드런(adult children): 성인인데 아이처럼 대인 관계를 제대로 못하는 의존형 사람


위의 단어들도 각자 한권의 책으로 

예전부터 나와있는 용어들이지만,

이 책에서 이런 단어들을 언급하며

넓게보면 모두 '포닝'안에 묶일 수 있는

순응반응의 일종으로 소개한 것도 

어쩌면 이 책의 가치를 높인다.


어려울 수 있는 내용을 친근한 용어들로 잘 번역된 건 

아마 심리학을 전공한 번역자의 힘일거 같다.

결국 모든게 잘 맞아 떨어져 좋은 책 한권이 탄생됐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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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엔딩 맨 : 미야자키 하야오
스티브 앨퍼트 지음, 최영호.김동환 옮김 / 북스힐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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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 서평입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개인을 제목에 걸어놨지만

한 개인을 다룬 서사라기 보다는

'지브리'란 회사가 걸어온 역사와

과거 만들었던 이 회사 특유의 애니메이션들을

해외유통 하며 겪었던 과정들,

그에 따른 사업발전 기록들을 공유하는 글들이다.


저자는 이 일본회사에서 근무를 시작한 

회사초창기 영입된 서양인.

일본어를 유창하게 구사했다는 그는

이전 회사인 디즈니에서 근무한 경험보다

지브리에서 보고 듣고 경험한 일본본토 문화와

그들이 생산하던 지브리표 애니메이션에 대한 느낌들을

약간 이방인스럽게 복각해내고 공유해 준다.


책의 상당부분은 '원령공주'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많은 편.


그도 그럴것이, 

이 영화가 당시 최고의 히트작이던 ET의 수익을 3배 가량 넘어섰고

그로인해 미야자키 하야오를 외국에 소개할 때

'일본을 대표하는 거장 감독'이라는 수식어가 원래 존재했던 듯 

자연스럽게 쓸 수 있게 만들어 준 작품이기 때문.


원령공주를 이웃집 토토로나 하울의 움직이는 성,

센과 치히로의 모험보다 늦게 봤지만,

개인적으로 구체적인 스토리라 더 좋았던 작품이기에

관계된 이야기들을 듣는게 즐거웠다.


특히, 우연히 다나카 유코라는 원로배우도 요즘 알게 됐는데

당시 원령공주의 메인 성우로써 참여했다는 사실을 

책으로 처음 알게된 것도 신기하게 읽음.

외국인인 저자가 지브리 특유의 작업강도나 빡센 분위기 안에서 

유일하게 신비롭게 표현하고 추억하는 

몇 안되는 인물이 다나카 유코란 그 자체도 신선했다.


다른 작품인 '마녀 배달부 키키'의 미국개봉 얘기도 흥미로운데,

지브리 애니에서 등장하는 몇몇 장면들에 대해

미국과 일본의 문화차이로 매우 민감하게 반응했다고 한다.


예를 들면,


'천공의 성 라퓨타'에서 소년에게 총을 쏘는 장면,

'이웃집 토토로'에서 아빠가 딸들과 같이 목욕하는 장면,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에서 중요부위로 마술 부리는 장면,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에서 주인공 속옷이 보이는 장면 등은


미국문화 기준 받아들이기 어려운 장면들이었다고 함.

그렇기에 마녀 배달부 키키는 그런 면에서 생각보다 

가장 용인되기 쉬운 평범한 애니였다고 판단됐다고.


그런 와중에도 굉장히 의미있는 에피소드가 등장하는데

미국 디즈니 마케팅팀과 키키 개봉 관련 회의할 때

지브리 쪽 스즈키가 미국이 만든 포스터를 보며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다고 한다.


"왜 키키를 왼손잡이로 수정했나요?"


난 처음 미국인들은 왼손잡이가 많으니

이유가 있는 수정인건가 괜한 상상을 했는데,

미국쪽은 이 질문의도를 알 수 없어 의아해 했다고 한다.


그러다 미국측이 질문의 이유를 물으니 

다음같이 대답해 왔다.


이를 인용해 보면,


"마녀 배달부 키키를 구상할 때 지브리는,

키키가 빗자루를 어떻게 이용해 날아다닐지 굉장히 고민했습니다.

이런 아이디어는 모든 비행장면에서 볼 수 있는데

일단 빗자루엔 날 수 있게 마법이 걸려있고

키키는 손으로 이 빗자루를 잡고 조종합니다.

빗자루가 날기 시작하면 떨어지지 않기위해

키키는 목숨걸고 빗자루를 붙잡고 있어야 하죠.

목숨이 위태로울 땐, 

더 강한 손을 사용하거나 양손으로 잡고요.

모든 장면을 보면 키키는 항상 오른손으로 잡고있고

이때 그녀는 손가락이 하얗게 될 정도로

강하게 꽉 잡고 있습니다."


나도 이미 키키는 봤고 이 말의 의미도 이해 못할 건 없음.


그런데도 굳이 이 에피소드를 인용해 본 건,

나로써는 사실 미야자키 하야오와 지브리에 대한

많은 다큐나 평가들을 보며 일반지식들은 있지만

선도적 역할과 매니아층이 있는 

일본풍의 대표 애니메이션 정도로만 이해했었다.


그런데 이미 본 영화지만

그림 속 키키 캐릭터가

빗자루를 꽉 잡고 있는지 

그게 죽지 않고 비행 중 떨어지지 않으려는 

노력이 담기게 그린건지까지는 전혀 알지도 못했고

나로써는 그걸 생각해 볼 영역도 아니었다.


그런데 이런 사연이 있음을 알게되니

지브리나 미야자키 하야오가 가진 세심함과 철학엔

분명 주목할만한 뭔가가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한국에 일본 애니들이 풀리기 시작한 과거시점과

공식루트로 개봉되기 시작한 시점도 나오는데,

이게 웃픈건 한국시장을 알아보러 지브리에서 왔는데

자신들을 반기는 한국팬들이 지브리 영화들이 담긴

불법복제 영상물과 불법출판된 책 등을 들고 사인을 받으러 와서

저자는 반대했지만 임원은 거기에 웃으며 응대해줬다는 일화.


개인적으로 미야자키 하야오가 어느 순간부터 

자신의 사인과 소품같은 그림들이

상품처럼 거래되고 있다는 사실에

팬들에게 사인이나 그림 선물을 안 해준다는데,

그런 그가 일본 재난지역에 일부러 가서

나중에 돈 필요할 때 팔아 쓰라는 뜻으로

아이들에게 자신 사인과 그림을 일부러 그려줬다는 일화를 보고

그의 작품과 지난 시간들이 새삼 궁금해져서 이 책을 선택했다.


지브리란 회사의 성장과 에니메이션 사업 자체의 힘듬도 

잘 느낄 수 있게 구성된 책이지만,

외국인이자 일본인은 아닌 저자가 

지척에서 본 미야자키 하야오의

세월을 볼 수 있어서 그 시각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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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는 멘탈이다 - 대치동 상담 20년 노규식 박사의 성적을 올리는 공부 멘탈 처방전
노규식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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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 서평입니다]


내가 이런 환경이었다면 좀더 잘 했을까?

이젠 어린 조카에게 책내용처럼 이걸 한번 써본다면?

스스로 이런 질문들을 계속 하게되며 읽었다.


단순 성과내기 공부법에 매이거나 

어떻게 아이를 발전시킬건지 노하우를 다루지 않고,

공부를 잘할 수 있는 '인생'을 만들어

공부도 잘하게 만들어 가면서

자신의 모든 걸 경영할 수 있는 사람이 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일깨워주는 책으로 느껴지는 책.


공부를 잘하기 위해 과연 무엇이 부족한지는,

아이가 직접 읽으며 스스로 동기부여를 얻는 관점이 아닌

아이를 돕는 부모나 가족의 시점으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만약 조숙한 아이라면

이 책의 내용을 읽고 충분히 영감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깊은 내용이지만 쉽게도 풀어놓은 책.

읽는 동안 내용은 계속 진중한데

간단한 에세이 한편을 읽듯 막힌 곳 없이 읽혀

어느순간 부터는 스스로도 좀 신기했던 구성.


공부를 잘하게 된다는 건

목표가 있고, 문제를 분석할 줄 알고, 마음이 잡혀있는 것,


이를 "동기, 인지, 심리"란 간단한 3박자로 표현해 놓았는데,

가장 최종 테스트 중 하나가 될 대학입시 훨씬 이전부터

초등학교 4학년이 이 모든 것의 첫 분기점이고

그 바탕로 무의식 중에 보낼 5,6학년 경험치에 따라

많은게 달라질거란 설명을 읽을 땐,

많은게 준비 안된 아이들과

심리적으로 다져져 있지 않게 될 아이들,

부모 스스로 어떤 멘토도 되어줄 수 없는 환경이라면

과연 한 아이가 공부로 두각을 나타내기란 

매우 불가능해질거란 결론에 도달하게 만드는 게

모든 것의 기초기간인 초등학교 때 같았다.


이는 단순 지적인 학습준비만이 아니다.

모든 걸 해낼 수 있는 사람으로써의 준비

해야해서 하는게 아니라 하고 싶어서 할 수 있는 

그런 공부자질을 개발시키는 기간이니까.


노규식 저자는 직장에서 성과를 내는 것으로

공부설명 이전에 비유했는데,

직장인이 앞선 성과를 내는 이유는 

단순 돈을 많이 받아서가 아닌

하는 일이 재밌어질 때가부터

진정 그리되더라는 설명부터 하면서,

좋은 티칭을 받고 공부를 많이 해서 

점차 공부를 잘하게 되는게 아닌,

스스로 공부를 잘하게 되면

그 공부가 재밌어지는 단계를 밟고

알아서 공부가 우상향 되는게 정상수순이라 설명한다.


아이를 통해서건 자신이 지나온 길을 돌아봐서건

이 책을 읽는 동안 공부와 관련된 어떤 기억이라도 

독자들은 떠올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다 자신도 몰랐던 어떤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데,

능력이 있어 공부를 잘하는게 아니라

마음이 편해야 공부를 잘 할 수 있다는

단순한 논리부터 깨달음은 시작될 수도 있다.


수학, 과학, 영어 등

교과서로 하는 배움만이 공부가 아니라 여긴다면

이 책은 사실 인생을 준비하는

많은 부분에서도 도움을 줄 만한 내용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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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불행을 먹고 사는 사람들
이동원 지음 / 라곰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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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 서평입니다]


제목인 '남의 불행을 먹고 사는 사람들'은

부정적이라 왠지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일부러 험한 건 보기 싫어지는 심리를 넘어

이와 같은 궁금증이나 세상읽기식의 내용으로 기대했다면

일단 그런 세상의 뒷면을 응시하는 소설임은 받아들이자.


만일 이 제목 속 어두운 매력에 끌려 읽게 됐다면

의외로 저자의 위트가 더 재미있을 작품들이고

제목과 반대의 실상에 허를 찔릴수도 있으니까.


이 책은 단편들은 묶은 소설책인데,

남의 불행을 먹고 사는 사람들이란

다른 이들의 불행, 질병, 사고 등과 엮여 살아가는

의사, 기자, 법조인 등의 직업을 가진 이들을 말함이다. 

현직PD이기도 한 저자가 자조적으로 이리 풀어본 뜻일 뿐,

오히려 '불행을 먹고 사는'이란 이 어감의 정체는 

악한 맛과는 다른 반대적인 의미의 묘사일수도 있다.


스포가 될 얘기는 안해야 맞겠지만

2편의 이야기는 짧게 공유해 보기로 했다.


'당신 사주에 금이 없다면'편에서는

승진을 바라는 강력계 형사가 어린 중학생뻘 무당을 찾아가

우연히 금이 없다는 말도 듣게되고 처방도 듣게 된 후,

오래된 미제사건 해결에 무임승차식으로 얹혀가게 되면서

그토록 바라던 승진에 다가서다가 추락해버리는 이야기다.


작가가 작정한거 같진 않지만

마치 '운수 좋은 날' 속 김첨지가 떠오르는 주인공이었다.

운 좋은 날이었는데 정작 돌아오니 

가장 소중했을 부인이 죽어있는 하루였던 것처럼.


믿지도 않으면서 들렸다가 복채도 안받는 무당이라서

더욱 그 점괘에 신뢰하게 된 형사는,

본인 사주에 없는 금을 진짜 금붙이들로 커버하자 

갑자기 없던 행운도 찾아오는듯 했던 삶의 변화.

결국 돌아온건 영악한 범죄자에게 지능적으로 놀아나면서

개념없는 형사가 되버렸지만...


모두 다른 소재의 단편들이기에

독자마다 느낌도 다르겠지만,

이 단순한 단편에서는 왠지 재미와 아쉬움 모두가 있었다.

소설은 소설로만 읽어야 하겠지만.


일단, 사주에 금이 있다 없다는 걸 말할 땐

일종의 '판단력'이나 '의지'등을 의미하게 된다.

이걸 진짜 금이란 귀금속으로 대체하는 것도 좀 그랬지만

용한 무당이었다면 직관으로 판단하지

결코 사주로 판단하지 않는다는 말도 있기에

미제사건, 무당, 형사까지 결합된 스토리텔링에

다소 아쉬운 연결고리였지 않았나 싶었다.

범인의 위장술이 다시한번 벗겨진다거나

어린 무당의 틀린 점괘도 반전을 맞이했다던지...

그랬다면 그냥 단순히 김첨지를 떠올리진 않아 좋았을텐데.


'3일 전에 와이프가 사라졌을 뿐'편에서는

행방불명된 아내로 인해 용의선상에도 올랐던 남편이

누명은 벗지만 실상 키워온 어린 쌍동이 딸들이

친자식들이 아닌게 밝혀져 사건 속 사건이 됐다.

결국 아내의 상대 바람남이자 아이의 친부가 누군인지는

모른채 남겨졌고 애매해져버린 상황이니까.

영원히 행방불명이 된 아내에게

영원히 그 비밀은 물을 수 없어짐.


누구나 다 겪는 일은 아니지만

간혹 뉴스에선 남의 자식을 모르고 키우며 사는 

부양의 의무만 남은 실제 남편들도 보도되는 세상.


그렇기에 이 단편에선

단순히 속은 남편으로써의 분노나

자신의 친자식들이 아님에 충격을 받은

아버지이자 가장으로써의 모습도 기대되지만,

단순 누가 친아버지인지 정도의 궁금증만 가지고

이후 아이들에겐 더이상 정 주진 않고 

홀아버지로써 애들은 의무적으로 키워내면서

실상 무정해졌지만 자기 삶은 충실해진 

독특한 상황의 남자를 보여줬다.


이 소설집의 제일 큰 특징은 '위트'같다.

절망의 상황에서 웃음을 자아낼 수 있는

해프닝 같은 장치들이 꽤나 많기에.


예전 엘리베이커에 낀 남자는 어떻게 됐을까라는 

김영하의 초기 단편집도 연상되는 재밌었던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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