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는 착각 - 뇌는 어떻게 인간의 정체성을 발명하는가
그레고리 번스 지음, 홍우진 옮김 / 흐름출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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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말하는 저마다의 실제 자기란 결국 '서사'다.

내가 써내려간 나라는 뜻...


참고로, 

잠깐 스키마가 용어로써 등장하기도 하는데

여기서 언급되는 스키마는 

스키마만을 다룬 책을 볼 때 알게되는 스키마와

다른 면으로 살펴봐야 할게 있는데

이것부터 얘기해 본다.

그 둘 사이 가장 다른 점은

이 책의 스키마가 상징하는 바는 '불변'이란 점에서다.

인생 초반 스냅샷을 찍듯 뇌에 저장된 내용들이 

스키마라 정의되고 있는데,

스키마만을 다룬 책에서는 이해 위주기는 하지만 

불가능의 영역으로 대하고 있진 않기 때문이다.

여기서, 둘 중 어느 쪽에 더

비중을 두거나 맞다고 해야 한다면,

활용 측면에서 입맛에 맞는 접근 보다는

연구의 영역에서 바라본 불가역적인 스키마 쪽 관점에 

좀더 귀를 기울여야 될 것이라 생각됐다.


결국, 불리한 작용을 하는 스키마는 

바꾸고 싶어도 바꿀 수 없는

비가역적인 요소.

인위적인 변형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이 책 속 스키마다.

만일 이 책만으로 스키마를 접근한다면

스키마 치료에 관한 믿음엔 수정이 필요할 거다.


조금 이야기가 샜다.

스키마가 아닌 나를 정의짓는 서사에 관한 책인데.


책에서 가장 강조된 부분은 아니지만

서사로써 나를 받아들인다는 이론을 이해하는데,

2세 이전과 후의 기억에 관한 부분이

전체적인 내용면에서 중요한 포인트라 느껴졌다.


어느 책에서는,

누군가는 태어났을 때의 기억까지 있다거나

태아시절 뱃속에서의 기억마저

무의식적으로 작용한다는 말까지 하는 걸 봤는데,

이 책에서는 이런 설들에 관한 진위여부에 대해

매우 과학적인 판단 근거까지 제시해 준다고 보여진다.


결국 크게보면 발달심리학 측면에서의 접근인데,

에모리 대학교 심리학자 로빈 피버쉬가 행한 한 연구에서

유아기 시절 기억을 전혀 갖지 못한다는 

그동안의 설이 사실이 아님을 밝혔다는 결과를 얻었다.

하지만 이 연구는, 

앞서 말한 유아기 때나 태아 시절의 기억마저

간직할 수 있다는 그런 주장들을 뒷받침 할 수 있는

그런 단순 연구는 아니다.


오히려 이 부분에서 다루는 

기억에 관한 서술들을 연이어 읽노라면,

기억의 상당부분엔 맹점이 있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게 된다.

인간은 2살이 지나야 해마 시스템이 연결 되기에

높은 각성을 일으키는 일들은 어릴 때

뇌에 저장시키고 지속해가는게 불가능 하다.

4세 쯤 되어서야 

유년기에 일어나는 기억의 손실은 

비로서 줄어들 수 있는게 사람의 뇌.


그럼 이 다음부터의 연령에서는 

모든 기억이 온전하단 말인가?


아니다.


4살부터 10살까지 

기억을 위한 뇌의 시스템은 

더 갖춰지게 되는 것은 맞지만,

성인의 기억과 청소년기까지의 기억구조는 다르다.

성인이 되어 갈수록 

암호화 된듯한 견고한 저장장치 속 기억을 갖는데 반해

어릴 적 기억들은 결국 사멸해 가는 기억에 속하고

굳이 회상하려는 어릴 적 기억이 아니라면

결국 사라지고 만다는 것이다.


어릴 적 기억들은 사라지기도 하지만

그 정확도 면에서도 신빙성 또한 많이 잃어간다.

그렇기에 , 로빈 피버쉬가 행한 연구는

어릴 때도 기억을 저장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뜻이지

그 기억이 커서도 지속되는 계속될 기억이란 걸 

보증하는 걸 입증하려한 연구는 아닌 것이다.

많은 '아이'가 3세 이전을 기억할 수도 있고

이보다 더 어린 아이도 

기억이란 걸 할 수 있는 건 맞지만,

결국, 5.5세쯤 되면 

이때 초창기 시절의 기억 일부를 잃어버리기 시작해

결국 거의 기억할 수 없는게 인간이 뇌 구조라는 게

내겐 더 핵심처럼 다가왔다.


기억할 거는 계속 생겨나는 삶 속에서

아주 어릴 적 기억들은 점차 잊혀지는게 

본능적으로 당연하지 않을까.

고통이라 묻혀 졌다거나

각자의 기억력 차이가 아닌

그저 기억마저도 소멸되는 과정을 겪는다는 의미로써.


기억과 잊힘은 결국 한쌍이다.

이 한쌍을 능숙하게 받아들여 쓸 수 있게 만드는 건

본인의 삶을 서사적으로 프로그래밍 하기 시작하면서다.

그렇기에 인간이 가진 기억은 망각과 한쌍인 거고

이 둘을 써가면서 만들어 간 각자의 서사가 

그 틀 속에서 만들어 간 내 모습을 

최종적으로 나로 기억한다는 내용이라 보였다.


지금 바로 이순간 나는 내가 아니다.

바로 밀려나서 과거로 갔고

그걸 인정하고 있는 이순간도 이젠 과거다.

그렇게 잊혀지고 연결되는 현재,

그리고 바로 현재가 된 미래가 모두 서사로써 

'나' 자신이 되어가는 구조를 설명한다.


어렵고 난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내용 중에 이해 못 할 내용들은 없었다.

두리뭉실하게 철학으로만 설명하는 책들로

나를 이해해보기 보다는

이 책의 접근법으로 먼저 해 볼 것을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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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카레의 기본, 완전 레시피
이나다 슌스케 지음, 황세정 옮김 / 시그마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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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식 카레를 다루고 있는 책으로써,

내가 요리 만들기에 일가견이 있다면

좀더 깊은 서평도 되을텐데란 아쉬움부터 커진다.

게다가, 일본저자의 카레라는 요리를 향한

진심과 정성이 실제 책에서 잘 느껴지고,

그가 좋은 정보를 공유하고 싶어한다는

그 느낌 또한 책으로 잘 전달되기 때문에.


이 책을 읽게 된 짧은 계기도 있다.

얼마 전 코리앤더란 향신료를 샀다가

생각보다 요긴하게 쓸 일이 없어 좀 아쉬웠다.

한번은 제대로 쓸만한 요리가 없나 

찾아봤다가 마땅히 없었고.

근데, 이 책에서 다루는 향신료에

제일 첫번째로 나온 향신료가 

바로 그 코리앤더였다. 

게다가 내게 인스턴트 카레는 

만들기에 좀 만만한 요리이기에 

여러모로 이 책은 끌렸다.

꼭 쓰려고는 아니였지만 사뒀던 다른 향신료들과

좀 풍부한 카레맛을 만드려고 샀던 강황에

바질, 펜넬 등도 별로 써보지 않고 모셔만 뒀던 상황에서,

이 책으로 인해 한번쯤은 

이런 묵혀둔 향신료들도 잘 사용한

요리다운 요리를 만들어 보고 싶단 욕심도 좀 있었고.

헌데, 요리책으로 요리를 만드는 게 최우선이지만

일단은 책에 실린 정보는 그 자체로도 좋은게 많았고

각 요리소개에 실린 완성품의 사진만으로도

이미 식도락의 세계는 약간 눈으론 선경험한 듯 해 만족했다.


일단, 코리앤더란 향신료는 고수씨다.

베트남 쌀국수에 넣어먹는 그 고수를 자라게 하는 씨.

실제 그 향이나 맛에서는 그 풀과 이 씨앗은 다르다. 

미나리과에 속한다는 고수란 풀과는

씨앗이 요리에 쓰일 때 나는 향은

많이 다른 느낌을 줬다.

그럼에도 이 씨앗 향 또한 

누군가는 화장품 냄새같다고 

싫어할 부분이 분명 있을 향 같지만,

내 기호에선 정확하게 쓰지 않더라도

향신료로써의 그 냄새나 맛이 싫지 않았다.


그런 코리앤더가 이 책의 첫장이면서

향신료 부분에 실려 있다.


이 일본요리사는 어떻게 이런 향신료들을 쓸지 궁금했는데,

저자는 많은 향신료를 적절히 선택하여

믹스해 갈아서 종합향신료로써 쓰고 있었다.

그리고 또하나 중요해 보이는 건 양파 활용법이었는데

써는 법도 잘게, 굵게, 채썰듯 달리 하기도 했지만

가장 추천되고 있는 패이스트 형식의 양파소스 만들기가

카레요리에서 향신료 만큼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다.

미리 만들어 놓고 카레 요리에 응용하면

가장 만족도가 높을거라고 추천되고 있는 재료인데,

삶아서 믹서로 갈아놓는 거라 페이스트로 부르는게 적절했다.

하지만, 양파는 쉽게 상하기도 하는 식재료라

이렇게 미리 만들어 놓으면 좋다고는 하지만

그 미리란게 얼마나 저장가능한 기간인진

아직 경험못해 사뭇 궁금하다.


책 구성면에선 제일 먼저

일본에서 개발된 카레 설명들이 들어있다.

일본인들이 유독 카레를 베이스로 한 요리들을 사랑한다는데

본토의 맛 그대로가 아닌 일본인 입맛에 맞게

변형을 가미한 걸 좋아하고 계속 연구되고 있다고 한다.

동시에, 인도카레나 네팔의 남아시아식 

태국의 동아시아식의 차이도 설명해 주기에,

나처럼 카레에 지식이 없는 사람이라면

눈으로 카레를 맛보듯 재밌게 읽을 좋은 정보들이라 본다.


크게 3부분으로 나뉜 책구성은 이렇게 일본식 카레를 시작으로, 

전통 인도카레, 레스토랑 카레 레시피,

디저트 순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 일본식 카레가 아무래도 가장 현대화 된 요리같아

관심있게 본 레시피들이 제일 많았고,

저자가 책에서 자주 말하는 키마카레란 것이

조금 건조한 카레 스타일을 말한다는 것도 

일본식 카레 편에 소개되어 있었다.


거기에,

비리아니 쌀, 달, 난 만들기도 좋았다.

비리아니 쌀은 한국에서 흔히 먹는 쌀과 다른 모양의 쌀인데,

마치 향 피울 때 쓰는 그 긴 향을 좀 잘게 자른 

길쭉한 모양의 이색적인 느낌을 주는 쌀이다. 

먹어봤을 때 한국쌀과 같진 않지만 이질감이 없어 난 좋았는데

이 쌀의 이름이 비리아니란 건 책에서 알게 됐다.

난도 누구는 난을 먹기 위해 카레를 먹는다고도 하는데

이 책에 소개된 난 스타일은

버터를 겉에 발라 풍미를 높였고

후라이팬으로 구운 후 불에 한번 더 그슬린 요리법이 실렸다.

굳이 그슬린 건 화덕에 구운 효과를 낸거라 보인다.

끝으로 전통 인도카레편에 소개된 달 소스 만드는 법에선,

건강식재료로 쓰이는 렌틸콩이 

주재료로 쓰일 수 있는 카레소스라

양파 페이스트처럼 정통요리에 필수처럼 소개되어 있었다.


음식을 글로 공유하는 건 안타까운 일이다.

요즘은 남이 먹는 걸 먹방이라 보면서

대리만족 식으로 보면서 공감되는 시대라지만,

왠지 직접 먹어보지 않은 음식을 

눈으로만 공감하는건 쉽지 않고 아쉽다.

이게 굳이 싫은 것 보다는

음식은 눈이 아닌 입으로 궁금함을 푸는게 좋다는 차원에서.


책표지에 실린 카레사진을 보면

약간 태국풍 같기도 한데,

안에 실린 다양한 카레들을 보면 모두 가지각색들이니 

취향에 맞춰 만들어 볼 수 있다면 좋겠다.


내게 이 책에서 가장 만들어 보고 싶던 요리는

비리아니로 만드는 쌀요리가 우선 떠오른다.


카레에 대해 좋은 정보를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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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맛 2025-03-12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일본여행하고 일본카레에 빠져서
일본카레 검색하다가 왔네요 ㅎㅎ 글이 좋네요 잘 읽었습니다. 알라딘 블로그라는것도 있는걸 알아갑니다.
 
긍정의 스위치를 켜라 - 실패와 축적의 시간을 뒤집은 위대한 생각의 전환
고명우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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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더 앞부분에 실린 자세한 개인사와 이어지는 

뒷부분 얘기들까지 더 알고 싶었는데,

개발자로 들어서기 전까지의 이야기가 

가장 자세했던 것을 끝으로,

그 이후 이야기들은 순수 자전적 얘기들 보다는

자기계발서로써 지침과 구성이 되는 전개로 이어져 

개인적으론 조금 아쉬움이 남았다.


그래도 모르던 한 사람을 알게 됐고

그가 간직한 좋은 신념을 바라볼 수 있어 좋았다.


저자가 말한 긍정스위치를 위한 8가지 힘 중

난 2가지가 특히 좋았는다.

운동의 힘, 절제의 힘.


어쩌면 비슷한 생활 경험을 해본 적이 있고

해오고도 있기 때문에 동질감이랄 수도 있으려나.

만약, 비슷하게 살지 않았더라도 

맞는 말을 하는 그 자체에서 오는

자연스러운 공감이라 해두고도 싶었던 부분들이다.


운동의 힘.


이건 저자가 말하고자 한 부분과 

다소 다르게 이야기 하고 싶은 주제이기도 한데,

어린 시절 축구를 좋아했다는 저자는

어느 날엔가 선생님 말도 어기고 

비오는 날이라 실내수업으로 대체 됐음에도

축구하러 가겠다며 허락받지 않고 나가버렸던 아이였다.

반항적이었다고 불러줘야 할까?

본인은 주체적이었다고 불려지고 싶어할 거 같지만.

이 사연에서 저자는 커서 다시 만나게 된 

그날의 그 선생님께 그날의 사과를 드렸다고 한다.

그때 아이의 고집은 추억이 됐고 

어른의 공감이 더해진 날이라 해둬야겠다.

이 정도로 축구를 좋아했던 이 아이는 

결국 그 꿈은 꽃피우지 못했다.

피로골절로 점철돼 선수생활을 결국 접게 되었으니까.

그러나, 그가 운동의 힘을 책에 적은 건

축구선수 경험을 바탕으로 말한 수준은 결코 아니었다.

삶에 있어서 운동은 그 자체로 

활력과 반복적인 긍정루틴을 만들어 주고

건강한 정신과 건강한 몸의 발란스를 도와준다 정도로 쓰였다.

축구선수에서 배우로 전향을 모색하던 때도

그의 딕션과 더불어 축구선수로 체화된 중심잡는 능력은 

연기수업 중에도 인정 받았던 일화가 실렸는데,

꾸준한 걷기 정도로 운동의 힘을 다룬 이 챕터에선 

주된 운동으로 축구를 전혀 언급하진 않고 있다.

하지만 이미 운동의 장점도 누구보다 잘 알 저자고

단순 권유가 아닌 축적한 경험치로

공부가 아닌 신체활동의 중요성을 더 이해했을 사람이라 여겨져

운동의 힘을 강조한 부분이 더 와닿게 읽혔다.


다음은 절제의 힘.


일본저자 미즈노 남보쿠의 '절제의 성공학'을 시작으로

자신만의 일상 루틴에서 행하고 있는 

절제의 미학들을 소개해 놓은 챕터다.

소식을 하고, 일정시간에 일찍 자고 일어나는 그다.

새벽 4시에는 기상하는 습관은 2022년부터 해왔다니 

이제 4년차에 접어든 습관이 되어간다.

그가 말하는 새벽의 힘이 주는 효과는,

일찍 시작한 일처리가 하루의 불안을 

제거해 준다는 점에서 현명함이 느껴졌다.

하루에 쓸 시간이 길어져서 좋단 말이었다면 

그냥 평범했을 새벽기상 루틴으로 다가왔을 거 같다.

그러나 그가 설명하는 아침 시간은 

낮에 올 수 있는 마감에 쫓길 수 있을 시간제약에 대한

심적불안을 이른 기상으로 자연스레 없애주면서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해준 하루의 시작이 돼 주었기에 

남다른 이유를 가진 새벽기상으로 보여 좋았다.

거기에 소식을 함으로써 얻는 건강이나

일찍 일어나기 위해 일찍 자는 습관 등

어느 정도는 수도승과 비슷한 제한된 마음가짐으로 

살아내는 사람일 수 있겠다도 싶었고.


앞서 말한 개발자가 되기 직전까지의

삶과 직업적 변화 등도 새겨볼 부분들은 많은데,

축구선수가 되고 싶었지만 안됐고,

쓰임 많은 배우가 되고 싶었지만 

부름을 받아야만 하는 기다림과 막연함이 

결국 그를 지치게 했으며,

30대가 되어서는 그 전에 했던

이런 본인의 선택들에 미련을 버리고

친구가 권해준 개발자의 길로 들어섬으로써

또다른 도전을 해야했던 이력들이 있어서다.


지금은 다 잘됐다.

이 책이 그 증거.

그가 말해준 주소로 유튜브 영상도 잘 봤다.

아마 그 옆을 동행한 친구가

개발자를 권해준 친구가 아닐까 한다.


글을 마무리 하려다 보니

그의 책 제목 속 '긍정'이란 말에도 꽂혔는데,

하지만 저자를 그려보는 단어로는

왠지 단순 긍정보다는 불안극복, 도전, 

그리고 절제란 말이 가장 적합하지 않은가도 싶다.


성공스토리는 누구의 것이라도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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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는 그리스도인 - 소설은 한 사람을 알게 하는데 그게 나일 수 있다
이정일 지음 / 샘솟는기쁨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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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보면 성경과 연관해 사고해야 할 부분들이 

생각보다 적다는 사실에 이 책을 

종교적으로 더 읽고 싶었던 어떤 사람들은

좀 아쉽거나 다른 의미일 거 같다.

하지만, 이런 나의 이 표현이 완전하게 맞진 않을 수 있다.

조금 다른 관점에서 보고자 한다면 

너무 정확하게 성경 구절 하나하나나

성경이란 책 자체만을 읽기 위한 도구로서가 아니라,

가장 많이 읽혀지고 팔리는 책이란 성경을

누구라도 좀더 잘 받아들이기 위한 학습적 보조수단이자,

정서의 바탕을 키울 수 있는 방법적 모색으로

이같은 컨셉의 책이 충분히 나올 수 있고

도움이 될 수 있다고도 하는게 맞는거 같으니까.


어쨌든 하나 더,

책의 어떤 내용이나 방향보다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건

저자의 글쓰는 솜씨가 근래 읽은 

어떤 저자의 책들 보다도 

매 문장들마다 많은 정보와 감정들이

놀라울 정도로 담겨있다는 점은 놀랍다. 

뒤로 갈수록 조금 그 힘이 빠지기는 하지만.


어느 부분은 그냥 따라 읽었고

어느 부분은 나와는 다른 관점을 들여다 보며 읽었다.


예를 들어,

카프카의 '변신'를 읽은 오에 겐자부로를 논하며 시작하는 

이 책을 소개했던 부분에서는,

그가 이 책을 여러번 재독을 했다고 소개하며

총 3번 읽었는데 매번 다른 느낌이었다 하더라를 설명한다.

1번째는 있는 그대로의 벌레로 변해버린

비상식적인 상황 자체를 우화적으로 이해했었고,

2번째는 실직한 이가 겪는

무시당함이란 측면이 크게 다가왔으며,

3번째 읽었을 땐, 

가족 속에서 마저 소외되어 가는

인간 자체에 대한 연민을 느꼈다고 소개했다.

이는, 실생활에 존재하는 의식주 문제와 연결지어

기본적인게 어려울 때 그래도 

존엄있게 살아갈 방법은 없는가란 고민을

벌레로 변한 주인공의 처치에 이입해

대리적인 고민을 했던거 같이 묘사했다.


오에 겐자부로가 그리 생각했다면 이 책의 저자는,

점차 주인공을 대하는 가족들의 태도가 

냉정하고 적대적으로 변해갔음에 주목했고

그의 최후까지 그런 자신의 느낌을 적었다.

주인공이 벌레로 변하고 실직한 후

어느 정도까지는 가족들은 그를 식구로 대한다.

벌레가 된 그를 대신해 청소나 식사를 챙겨주면서.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자

모든 식구들은 벌레로 변한 주인공을 향해

어서 죽기를 바라는 대상으로 취급한다.

그에 대해, 스스로 자괴감을 느끼는 벌레 그레고르지만

일정부분 분노도 느끼는 동시에 

자기 대신 일하는 아버지란 생각으로

그런 자신의 생각에 기대 미안함을 가진다. 

고단한 일상에 지쳐 옷을 입은 채 잠든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또 한번 생각에 잠기기도 하고.

그러다, 결국 벌레가 된 그레고르는 죽는데

그가 안타깝게 묘사한 자신만 빠진 집안은 오히려 화기애애.

죽은 아들 대신 건강한 딸을 보며 희망을 찾기가지 하면서.

저자는 이를 인간의 모순된 행보라 봤다.

이런 태도를 보인 가족들을 가여운 인간들이라 봤으며

대체 이런 분위기를 어떻게 생각하야 하는가를

고민한 것으로 묘사했다고 보여진다.


책은 이렇게 여러 소설들이나 영화들에 대해 

저자의 소회들을 적는게 많고 거기에

신앙적인 면으로 확장해 좀더 생각들을 공유한다.


위의 카프카의 변신에 대한 저자의 글을 읽을 땐,

저자가 말한 대부분의 말들에 분명 공감이 됐다.

어떤 의미인지도 이해를 하는 것과 더불어서.

하지만, 한가지 더 평소 이 책의 

중요한 모티브로 생각했던 장면을

하나의 생각꺼리로 더 넣어보고 생각해 봤다면 

어땠을까가 상상하게 된다.


그레고르는 말그대로 결국 죽었다.

하지만, 그의 죽음은 현대적으로 해석하면 

자연사가 아닌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사고사에 가까웠다. 

가족이 벌레가 된 그의 존재에 화가 나서

어느 날 먹다 던진 사과가 몸에 꽂혀 

염증이 생겨 죽은 샘이었으니까.  

아마, 소설 원전을 다 읽지 못하고 

이 책만으로도 충분이 이 작품이 풍기는 개요는 

잘 와닿았을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작가였다면 구원되지 못한

벌레인간의 죽음에 좀더 

성경적 의미를 해석해 봤으면 싶었고,

사라져 주었으면 바라는 천한 대상으로

고통스럽게 생을 마감한 이 벌레인간 자체의 고단한 삶과,

반대로 동정심은 풍부했고 사람이었을 동안은

가장으로 역할을 다 하려 했던 그런 면들을,

뭔가 부족했던 인생의 뒤안 길을

성경적 구원과 결부시켜 

들여다 봤다면 좋았을 작품이었다고 생각이 들어서다.


다양한 책들이 많이 소개되고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같은 책이 여러번 등장하는 경우도 있기에,

만일 어떤 책은 원래 유독 좋아했던 책이었다면

본인의 취향에 더 맞을수도 있을테니 

그것도 복이라면 복이겠다 싶다.


하물며 연쇄살인을 다룬 '양들의 침묵' 같은 책도

범인과 수사관이 서로 성격을 파악해 가는 측면으로 소개하면서,

독자가 성경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들의 심리를 

더 심도있게 이해할 수 있는 소양을 키울 수 있다고 소개하는 부분도 있다.

또한, 이런 스릴러 소설류를 읽음으로써

무작위 적으로 던져주는 책속 실마리들을 

각자가 재밌게 읽는 동시에 추리해 나아가야 내용이 정리되기에

이해의 몫은 독자의 몫이라는 면을 결합시키면서

스릴러 소설의 플롯이 가진 책읽기의 묘미와

성경이해를 결부시켜 설명을 해놨다.

소개된 책들만으로 본다면 내 경우엔 

이렇게 여러번 등장한 책들 중엔

허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언급들이 좋았다.


평소 이렇게 자유분방하게 자신의 사고를 

여러 정보들과 버무려 압축적으로 써 내려간 책들 중,

어떤 작가의 책들은 읽기 힘들고 싫어지는 책들도 있었다.

사고의 궤적이 나랑 다른 누군가의 일기 같아서.

그런데 이 책은 나름 즐거움이 컸다.

아마 일정부분 내면적 동질감도 작용했거나 컸을지 모르고.


요즘 이 책 때문이 아니더라도

자꾸 성경이 읽고 싶어지던데,

여전히, 진짜 내가 그 마음을 

제대로 실천에 옮길지는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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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의 공포, 사라지는 한국 - 아이가 있는 미래는 무엇으로 가능한가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21
정재훈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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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와닿는 문장은

'냄비 속 영문 모르고 삶아지는 개구리 신세'였다.


이미 초저출생이며 초저출산 시대를 살고있는 우리다.

초저출산은 여성 1인이 낳는 아이의 수를,

초저출생은 전체 인구대비 신생아 탄생 숫자다.

출산은 개인, 출생은 집단적 시각의 단어.

일순 단어 놀음 같지만 이 부분부터 와 닿았던 건

개인문제가 모두의 문제라 자각되기 때문 같았다.


저자의 의견을 보고 있으면

함께 간추려 놓은 이미 지나온 한국의 

인구관련 기사들을 자연스레 돌아보게 된다.

2000년대의 20년치 인구 감소를 통계로 보고 있자면

아까 말한 냄비속 개구리란 말은 더 실감난다.

2017년에서 2018년으로 넘어 오면서

1.05이던 출생률이 1점대가 깨져 버렸더라.

사람의 존재가 1이하라는 건 

숫자로만 가능한 회계상에서나 가능한 느낌.


60만 대군이라는 자연스런 문구도

50만을 기점으로 사라진지 오래라 하고

이젠 30만도 간당간당.

그나마 예전 60만 시대엔 현역 징병률이 

50%였다는 점도 놀라운 기사였다.

2명 중 1명은 현역인 시대였다는 사실보다

반은 현역으로 가지 않았다는 사실 때문에.

그러나 지금은 왠만하면 

현역으로 입대한다는 말 속에선,

성인 남자가 부족하니 그렇다고 수긍은 되면서도

군대의 질을 생각하는 게 사치가 되버린 걸

자연스러워 해야하는게 아직 상식적으론 안타까웠다.


자세한 출생률 기록은 2000년을 기점으로 보여줬지만

실제 인구가 줄어들기 시작한 건 1984년부터였다는 한국.


아마, 조금이라도 낮은 출생률에 대한

이 걱정에 공감대가 있는 사람이라면,

책에서 어떤 해법이 제시되어 있을지

사뭇 기대가 크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저자도 거의 우리와 같은 수준이다.

더 정갈하고 학술적인 묘사를 선보이고는 있지만

'아 그렇구나' 싶을 정도의 해법으로 느낄 순 없었다.  

제시한 게 방법들은 효과는 있을 수 있겠구나 정도는 느끼지만

정말 이게 최선의 답이란 면에서 공감하기 어려웠다.

만일 누군가에게 혹은 독자인 당신에게

우리 모두에게 통용될 출산율 극복방안을 

고안해 보라고 지시를 내린다면,

저자가 제안한 방식들과 크게 다르지도 않으리라 본다.

그만큼 우리가 이미 정책이나 기조에서

접해봤던 류의 해결법들이 결국 다인거고 그뿐이란 거.

다만, 그 실천에 있어서 쏟아붇는 양을 늘리고

자발적 변화에 대해 머리를 맞대보자는 식의 얘기 자체가

애매모호한 희망만을 말하고 있진 않다는 건 알겠더라.


내용을 진중하게 기억해야 하는데

책을 덮고 나서 가장 기억에 남는 저자의 한마디는

오히려 다른 부분에 있었다.

저마다 현재의 초저출산률에 대한

분석을 말해보라 말한다면,

천편일률적이 아닌 가지각색일거란 말.

분명 수많은 사람들의 자기만의 

삶과 가치관이 담긴 얘기가 쏟아질 테니까.


나도 읽으면서 생각을 안해볼 수 없었다.

정말 경제력, 경력단절, 남녀차별이 주된 문제란 말인가?


난 그냥 안 낳는거 같다, 그냥.

그냥 살아가는 것, 그게 다인거 같다.

자신으로 살아가는게 익숙하지

우리로 살아가는게 편치 않은 세상이 된 것 같다.

부모도, 노약자도, 가족도 아닌 

오로지 '자신'만으로 구성된 삶.


어느 책에선가,

미국을 모델로 개인주의의 장점을 

바람직하게 설파하던 풍조가,

우리로써가 아닌 자신만의 삶만을 우선시 하더라도

바람직하게 봐도 좋단 방향쪽으로 급선회하게 해줬단 얘길 읽었다.

뉘앙스 면에서 기억되는 얘긴데 인정되는 바가 있었다.


나도 결국은 저자가 말한 수많은 의견 중 하나일 것 같고,

경제적인 뒷받침이 된다면 나아질 거라는 

그 부분도 분명 효과는 있을 것이라 생각은 든다.

하지만 '효율'이란 측면을 봤을 때도 그러할진 모르겠다.

모두가 지원을 받는 삶이라야 

애도 낳을 수 있고 행복해진다는 말 같기만 하니까.


책의 말미에선,

인구감소로 인한 지방별 편차를

영화 '리틀 포레스트'와 같은 삶을 현실로 만들어

인식전환과 출산률의 변화를 이끌면 좋겠다는 바람도 실었는데,

어느 정도 환상적 기대 같기도 했지만

가능만 하다면 이런 방법이 많은 이에게 

희망이 될 수 있으리란 상상도 저자처럼 해보았다.

책의 지향점은, 

정책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측면에서

이와 같은 의견도 첨부된 거라 보면 좋을 수준이지만,

영화 '성혜의 나라'를 책에서 먼저 언급한 후 나온 말이었기에

영화 '리틀 포레스트' 쪽이 가능하다면 그나마 좋겠다고 바랬을지 모른다.


영화 '성혜의 나라'는 나도 봤던 영화고

상영된지는 조금 오래된 영화인데 소개하자면,

편의점 알바를 주로 하던 성혜의 

반복되고 고단한 삶을 보여주는게 메인인 영화였다.

그러다, 부모의 차사고로 받게 된 보험금이

그녀의 삶이 긍정적으로 바꾸게 했었는지는

이 책을 보면서 떠올릴 수 있었다.

이 영화가 굳이 이 책에서 언급된 이유는,

이런 성혜와 같은 불행이 

횡재가 된 영화같은 반전이 없다면,

대다수의 청년들의 경제적 풍요는 

힘들 것이라는 설명을 하고자 함이었다.

출산율의 중심이 되어야 할 젊은 세대들에게

실제 경제적 현실과 인식전환이란 측면을 

영화 2편으로 소개했다고도 보여줬다고도 느꼈고.


책을 덮고나면 몇일내 

인구감소에 대한 걱정은 희미해질 것이다.

늘어나는 불완전한 쓰레기처리, 

안 좋아지고 있는 환경문제처럼 말이다.

그래도 한국내 인간으로써 같이 살아가는 인간들이

점차 멸종되어가는 듯한 느낌을 인지하는 건 참 불행하다.

멸종이 아닌 감소일 수 있지만 말이다.

더 정확히는 인간자체가 아니라, 

노년기에 접어든 인간의 수는 늘어가고

아기만 사라지는 우선은 일부 멸종이지만 말이다. 

어쨌건 전부 달아오르는 냄비속 

개구리로는 살 수 없는건데 착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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