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받은 아이는 외로운 어른이 된다 - 어린 시절의 나를 만나 관계를 치유하는 시간
황즈잉 지음, 진실희 옮김 / 더퀘스트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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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내용을 많이 담은 책이란 생각을 

참 많이하며 읽고 쉬다를 반복했다.

너무 좋은 내용이라 쭉 읽어내리기엔 아까울 정도로.

굳이 좋다는 말을 이 심리학 책에 붙이고싶은 이유는

우선 쌍방향의 시각을 모두 담으려 한 심리서여서다.

영향을 준 자 그리고 받은 자 모두의 관점을 담은.

그리고, 좋은 본내용 못지않게 독특했던 점은

이 책의 출간을 기념해 실은 다른 심리상담가들이

축사 겸 이 책이 다루는 내용들을 

각자 바라보는 방식을 담은 글들에서 였는데,

책내용 못지않게 좋은 시각들이 많아 놀라웠다.

기껏해야 5페이지 내외일 분량이고

또 2명이 따로따로 논해보는 지면이라

형식상 얼마 안되는 쉽게 볼 수도 있는 첨부문들이지만,

읽다보면 그 깊이가 새삼 좀 놀라울 정도로 깊다.

어찌보면 지인 책에 그냥 좋은 책 냈다는 축하 코멘트라 보기 어렵고

단순 의견개진 정도를 넘어선 심리적 측면에서

보는 시각이 넓고 함축하는 바가 깊은 내용들을 실었다.


책의 본내용을 이해한대로 그냥 설명해보기 앞서

사실 이 책을 좀더 유용하게 읽어내기 위해서라면

좀더 선지식이 있을 때 받아들이는 바가 다를 수 있다고 본다.

왜냐면, 보웬의 이론이나 

투사 또는 투사적 동일시 같은 차용된 이론들이

책 전반적에 기본으로 잘 활용되고 있는데,

저자는 굳이 이 부분들을 명목적으로 설명하고 있진 않다.

이는 책의 부족한 부분이라고 혹 오해가 될 부분이기도 해 

나름 부연설명을 해보도록 하겠다.

보통의 심리학책이라 불리는 대중서들은,

사실 단순 심리학책이라기 보다는 

상담심리학의 분류에 가깝다.

즉, 사례로써 심리 전반을 '풀어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굳이 보웬의 이론이라 말할 필요도

어떤 것이 투사고 어떤 것이 투사적 동일시인지 

굳이 설명을 안해도 되는 구조다.

정서적으로 미분화되어 독립적인 성인이 되지 못한 것을

보웬이 매우 구체적인 이론을 성립했는데

이를 이런 상담심리학 책들에선

개개의 사례로써 훌륭히 활용을 하고 있는 것이고,

투사나 투사적 동일시 역시도

누군가로부터 다른 누군가를 향한 미움의 발산 그 자체를

극한의 서운함을 표한 누군가가 있다면

그 상대 또한 그렇다면 나도 삐뚤어질테다가

한쪽은 투사며 다른 한쪽은 투사적 동일시임을 

굳이 용어적으로 설명하지 않고

그냥 상황자체로써 보여주고 이해시켜주고 있는게

상담심리학 범주의 책임을 우선 이해해 두면 좋겠단 설명이었다.


그럼 이제 책내용으로 들어가 보겠는데,

책의 내용 중엔 매우 실생활과 밀접한 것들이 대부분이지만.

그 중 조금은 특별하게 다가왔던, 

신생아를 돌보는 한 간호사의 냉담한 성격구성을

분석해 보여주는 코너를 우선해 잠시 소개해 보겠다.


우선, 거의 대부분의 성격들과 성향들은 

책에선 작용과 반작용적이라 설명하고 있다.

의존적인 사람에게 길러진 누군가는 그 의존적 성격을 받아내는

기댈만한 사람으로써 자아를 성립할 가능성이 크고,

반대로 독립적인 누군가의 곁에서 자란 사람은

그 그늘 아래서 의존적인 사람으로 

스스로를 정립시켜 갈 성향이 농후하다 말한다.

어쩌면 요철구조의 원리같은 당연한 귀결 같기도 하지만

가만히 이런 메커니즘이 대부분의 가족과 대인관계로써 

보편적 인생사 구조라 생각해보고 음미해본다면

매우 무서운 일이 될 수 있다고 보이진 않은가.

모든 인간관계가 어떤 식으로던 자연적인 인과관계로

실타래처럼 엮여져 그 영향을 주고받는

흔히 말하는 업보와 운명의 구조에 있다는 말도 되니까.

할머니가 의존적이라면 그 자식은 독립적이 될테고

그러면 그 자식이 다시 누구의 부모가 됐을 땐

그 자손은 의존적 된다는 것이고,

그 후로도 대대손손 이어져 나아간다면

이렇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주거니 받거니 

그 흐름은 이어져 갈테니까.


여하튼, 책은 그 냉담한 간호사의 성향을 말하며

심리학적으로 분석해보고 들려준다.

아이를 싫어하고 

아프다 소리치면서도 굳이 제왕절개는 싫다는 

산모의 결정에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고 

그로인해 비난적이면서도

역으로 굳이 아이와 산모와 밀접한 부서에 존재하려 어떤 간호사.

싫으면 안보던지 멀리해야 하는게 보통의 심리일텐데 그리 안한다.

이유라면, 미워하는 대상 곁에서

계속 그 미움을 지속할 수 있는 환경을 유지하고

그 대상에 가까이 붙어 자신이 강화해 온 그 성향을 

더 강하게 발휘할 수 있는 환경과 토대를 유지하려는 것.

산모와 신생아 입장에선 매우 소름끼칠 일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이 예가 꼭 어떤 한 직군에만 있는 것일까.

필연적으로 누군가를 보호해줘야 하는 직종인데 

사실 내면으론 보호받는 누군가의 상황을 

극도로 멸시하는 누군가가 

굳이 그 자리를 고집하며 살아간다거나,

아이를 싫어하는데 그들의 미래를 설계해주고

같이 호흡하는 선생님의 자리에서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는 이가 

있을 수 있다는 가정은 과연 상상속 만의 일일까.

이 책은 이런 성향의 사람들이 위험하다는 

그 얘기만을 다루려 쓰여진 책은 절대 아니다.

혹, 이런 사람이 본인이라면 그 이유가 뭔지를

이해시키고 돌아보게 하는데 더 목적도 있고

이를 비롯 10개 정도의 사례 안에서

보통의 독자가 당사자와 그 주변인들 모두를

아울러 생각하고 떠올려 볼 수 있는 

어떤 판단점과 위치를 찾아보게 도와주는 책이라 보면 좋겠다.


매우 어두운 측면의 이야기를 대표적으로 말해봤지만

책 전체를 볼 때 이 책은,

매우 다양한 심리형성과정을 그 사례들과 함께 싣고 있다.

오히려 대부분의 예들은, 

누군가를 위의 예처럼 은연 중

휘두르려 살고 있는 경우라기 보다는

반대로 자기 인생을 자신의 것처럼 못살고 있는 

누군가의 심리적 심연을 바라보는데 

그 대부분을 책은 할애하고 있다.

읽으면서 다뤄지는 범주안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속하지 않을 수 없으리라 보여질만큼,

대다수 가정 내에서 누군가는 그러할만한 성향과 상황들 

그리고 개인적 역사를 다루고 있는 책이라 봄이 타당하다.


단순 재밌다고 할 수는 없는 주제임에도 

절로 심취되가는 그 몰입도에 재미있었고

저자의 그 섬세한 분석들에 대단한 안목 또한 경험했다.

대만출신의 이 저자가 누구길래 

이런 책을 썼을지 궁금해 찾아봤다니

예상보다 훨씬 젊고 밝은 그 앳된 외모에 

다시 한번 놀랍기도 했다.

오랜 시간 여러 케이스를 보아온 

중후한 심리상담가의 모습을 생각했는데,

매우 젊고 발랄한 느낌의 보통 여성이었다.  

어쩌면 그 젊음과 선함 속에 어떤 결핍이

이런 수준의 안목을 가지게 했을진 모를 일이겠지만.


대부분의 책은 별5개를 만점으로 기록하는 구조에서

이 책은 그 별5개로는 모자를거 같다.

대만에서 발간된 심리학 책들의 수준에

놀랄 때가 점점 많아지고 있단 생각도 해본다. 

한국에서 필히 벤치마킹해야 할 

사회적 분위기와 함께

실력있는 심리상담가들이 많은 나라가 

대만이란 생각이 들기도 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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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싶은 사람은 없다 - 임세원 교수가 세상에 남긴 더없는 온기와 위로
임세원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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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세원이란 이름은 잊혀졌어도

아, 그때 TV뉴스에서 봤던 그 사건이라며

그 일은 기억난다 하는 사람은

의외로 많을 수 있을거 같다.

외래환자였던 가해자가

자신의 정신과 주치의를 찾아와

기어코 끔찍한 일을 내고 말았던 

그 말도 안됐던 사건.


저자는 그 사건으로 인해 고인이 되었다.

다행이라는 표현이 맞지는 않겠지만

그나마 의사자로 인정을 받았다고 전해지는데

사실, 이 과정에서도 얼마나 

어처구니가 없는 일인가도 싶은게,

단순 대피하려다 생긴 일도 아닌

난동부리는 정신질환 환자를 홀로

대치하다가 이런 일을 겪은 사람이 

진정 의사자가 아닌가 싶은데,

최종 의사자로써 그를 선정하기까지 

꽤 기간이 소요된것으로 보이는 그 자체에선 

상식적이지 않은 처리의 시간이였단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의사 임세원이 사고 전 냈던 책이지만

그를 기리는 이들로 인해 고맙게도 

다시 그를 기억해 낼 수 있도록

새옷을 입고 다시 나오게 된 듯 하다.

약간 추가된 미정리 원고도 추가됐다.

그간 읽고 싶었던 책이었는데

당시엔 미루며 못 읽었다가

이번 기회에 이 책과 만날 수 있었고

그 인연에 감사했다.

왜냐면 내용도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좋았다고 느껴졌고

임세원이란 사람에 대해

좀더 알 수 있게 되어서.

읽으면서 계속 좋은 의사이면서 좋은 사람이었던 

임세원이란 존재가 느껴져

전혀 인연이 없었던 그의 부재 사질이 

새삼 많이 안타깝기만 했다.

책속엔 그가 아직 살아있는 듯 

저자의 생각과 마음이 생생히 존재하니 말이다.


책은 우울증이 걸린 한 의사로써 

육성고해같은 성격도 있지만,

의사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써 

생 자체의 힘듦과 그 직업적 교차점들을 부드럽게 오가며 

자신의 속얘기들을 차분히 풀어내고 있다.

여러개의 에피소드 중엔 

개그콘서트를 보며 웃는 가족들의 소리를 들으며

홀로 방에 누워 있던 아픈 자신의 처지가 비교돼 

그들이 순간 밉기도 했다는 솔직한 얘기도 있는데,

그런 그의 속내에선,

미숙하거나 이기적인 단면으로써 보단

자신을 좀더 솔직하게 보여줄 수 있는

그가 지닌 진솔함과 묘사에

더 의미를 두고 읽기도 했다.


그는 이미 생의 마지막 행동으로 

자신에게 내재한 진정성 일부를 

세상에 보여주며 떠났다.

누구나 가진 그 보호본능을 뛰어넘어 

급작스런 상황에서 보여준 결정과 행동들.

혹자는 그럴지도 모르겠다.

계산적이지 못한 행동과 그 결과로

그를 그리워 할 이들을 만들었고

최종 본인의 생명은 잃게 됐으니

좋은 최선으로만 보이진 않는다는.

만약 그렇다면 그건 일정부분 

남은 사람으로써의 평과 

그 아쉬움의 측면일 수도 있을거 같다.


하지만, 누구보다 큰 걸 잃은 이는 본인이고 

타인에 의한 사고의 희생자였음을 감안할 때,

그냥 당시 최선이라고 생각하며 행동한 그를 떠올리며

그와 짐을 나눠 질 동조자도 없었던 그 상황과

상식으로 설명할 수 없는 가해자와 함께한 그 상황을

그의 판단미스로 치부하면 안된단 생각도 해본다.


책을 읽으면 못내 그의 부재는 계속 마음을 아프게 할 것이다.

스스로의 주변환경들을 이정도 인지하며 살아가고

그걸 뿜어내는 마음을 지닌채 진료하는 의사가

과연 얼마나 될까 하는 생각에.

스스로 약하면서도 옳은 결정을 하고자 노력했고 

마음맞는 사람들과 결과를 만들고 싶어했던 의사.


책은 우울증에 대한 의학적 정보를 주려 쓴 책은 결코 아니겠지만,

본인의 경험을 이야기할 때 이미 대부분이 

의사로써 들려주는 이야기들이라

밑바탕에 우울증에 대한 지식과 경험치가 어느정도 녹아있다

그러면서도 분명 우울증을 경험한 이의 순수 에세이.

본인에게 우울감을 선사한 그 허리통증에 대해선

정확한 병명은 나오지 않는다.

흔히 부르는 단순한 허리디스크 정도라 부르기엔

그가 겪은 신경에서 기인한 통증의 강도는 매우 힘겨워 보였다.

스스로 발바닥이 타들어가는 듯한 고통이라고 썼다.

정신과 전문의로써나 가족구성원으로써의 모든 걸 

다 포기하고 싶은 우울증 환자로 만들어 버릴 정도였으니

얼마나 지속적이고 큰 고통이였을까 싶다.

그러다, 명상과 유사한 방식으로 어느정도

자신만의 탈출구를 찾은 것으로 보였지만,

완전히 나아 우울증도 같이 치료됐다는 이야긴 없었으니

그 고통과 우울은 계속됐다는 말 같기도 했다.


저자를 기억하는 한 친구는

입관자리에서 마지막 그의 어머니가 건내던

모자의 작별인사를 들으며 더이상 참을 수 없었다던 

당시의 눈물을 회상한다.

이 책 한권엔 이렇듯 의사 임기원을 기억하는

소중하고 안타까운 기억들도 귀한 부록처럼 담겨있다.

좋은 사람의 좋은 글

그리고 그를 기억하려는 기억들이

좋은 책에 다시 생명을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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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잘 잃을 것인가 - 상실과 더불어 살아가는 법
사카구치 유키히로 지음, 동소현 옮김 / 에디토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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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제로 책을 읽으면서

단순히 어떤 사실 하나를 깨닫게 됐다거나

필요한 내용을 담은 책을 만나

막연히 얻을걸 얻었다 느끼는 사람은 적을거 같다.

필요한 걸 말해주는 걸 들었을 때

그 자체의 유익함을 느끼는 건 당연할 순 있지만,

책이 다루는 주제 즉,

어떻게 잘 잃을 것인가를 

스스로 가정하고 받아들임을 전제로 생각했을 땐 

보통의 내용들과는 달라질 수 있는 내용들로 보인다.

 

실사례로써 많은 이별들을 보여주는데,

각각의 사례들은 매우 다양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공통점이 돌이킬 수 없는 이별을

즉, 죽음을 매개로 말미암아 겪게되는 

헤어짐을 말하고 있기에

이 한권의 책이 가진 그 무게감은 

결코 쉽게 논하기 어려웠다.


헤어짐. 어떤 것 우선 떠오르는가.

책은 매우 다양한 헤어짐을 예로 들려준다.

대부분 죽음으로 인한 헤어짐들을 위주로.

기르던 애완동물의 죽음,

시간순으로 이별을 맞이하게 되는

자연적인 가족들과의 이별,

조부모부터 차례대로 시작

자신의 순서까지 언급된다.

거기에서 좀더 깊게 들어가

이별을 경험할 때 누구보다 견디기 어려운

심리적 환경을 스스로 잉태하듯 살아온

애착성향, 분리불안 성향의 사람들의

극복은 남들보다 훨씬 어려운 케이스가 되리란

세세한 부분들까지 나름

중요하게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매우 귀중한 내용이다. 

하지만 어쨌거나 받아들이는건 자신의 몫이다.

책이 내어놓는 원리는

미리 시뮬레이션 하듯 자신의 상실에

대비할 수 있는 인생을 준비하자로 요약될 수 있다.

그러나, 각자의 회복탄력성의 

긍정적 발휘를 좀더 독려할 뿐이지

결코 모두의 상실을 대비한

되새김같은 그런 준비의 확실성을 

담보하라는 강요성 지식은 

결코 아님이 더 중요한 키워드일 수 있다.


책의 한켠엔 앞서 말한 

분리불안이나 애착장애의 삶을 살았을 때,

그 삶의 과정을 상실과 연관시켜

상당히 구체적으로 묘사한 바가 있다.

떨어지기 싫어하는, 말 그대로 

분리에 대한 불안증상을 태생적으로 

간직하게 된 이가

영원한 상실을 경험하게 됐을 때, 

겪게 될 그 감정의 진폭은 

꼭 자신의 일이 아니더라도

그 깊이를 가늠하기 쉽지 않으리란 예상은 어렵지 않다.

또하나 특이한 건, 불안을 느끼는 게 

그나마 양호하다고 느껴질 수 있을만큼

해리증상으로 대체된 불안에 대한 

거부감도 소개되어 있다.

겉으로는 훨씬 덜 불안한 상태라고 보일 수 있지만

훨씬 약하고 심한 상태로써

불안자체도 감당할 수 없는 심리상태라

마치 그런 일이 없듯이 남의 일처럼 살아내는

독한 사람처럼 보일 수 있단 언급이 담겼다.

이처럼 인간이라면 모두 감내해야 하는

상실의 슬픔이겠지만 그 슬픔을 감내하는 

각자의 감당능력 자체를 논할 땐

다들 그 사연만큼이나 다양해지는 내용들 같다.


책의 광고카피엔 

3명 중 1명은 배우자보다 먼저 죽는게 낫다는

선택을 한단 말을 실었다.

상당히 많은 사람들은 혼자 남겨지는 대신

먼저 떠나는 상황을 원한다는 말이다.

견뎌내야하는 혹독함 대신

소멸을 선택하는 심리.


읽고난 느낌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읽기를 잘했단 생각과,

이 주제의 책조차 읽기를 힘들어 할 지 모르지만

편한 마음으로 미리 읽어둔다면

본인에게 많은 혜안을 줄 책이라 생각되는 책이었다.

삶을 바라보는 태도를 많이 변화시켜 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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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악을 알면 노래가 쉽다 - 성악 발성 길잡이
김정현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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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성악을 통해 노래의 원리를 배워보고 싶었다.

성악발성법이 과연 일반인도 접근할 수 있는 

그런 지식이 될 수 있을진 알수 없었다.

다만, 좋은 리드로 간접체험을 해 볼 수 있다면

전공자가 아닌 입장에서 해볼 용기를 가질

호기로운 경험의 시작이 되 줄 거 같았다.


Nessun dorma.

한석규와 이제훈이 나왔던 

성악영화 '파파로티' 안에서, 

이 곡 하나를 위해 노력하던 

장면과 공연 모습이 기억 나나.

이 책의 저자 김정현 교수의 목소리를

한번 들어보고 싶어 혹시나 유튜브를 봤는데

다행히 그의 목소리라 생각되는 영상이 있었고

그 곡이 다름아닌 이 곡이었다.

내 느낌으론 그가 부른 다른 곡

무정한 마음이 더 와닿게 들리던데 

그건 내 취향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책 자체로는, 

성악 전공학생들이 읽기엔 조금 

대중적이면서 약간 얇을 수 있단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묘하게, 내용적으론 일반인들이

그냥 교양처럼 읽기도 가능하지만,

전문적 요소들도 많아 

단순 흥미만을 자극하는 책으론 볼 수 없었다.


노래실력을 발굴해내는 소재의 TV프로그램이 

지금처럼 많던 시기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지금은 넘쳐나는 시대같다.

그런 와중에, 시청자의 입장에선 의아했었다.

그리 음악을 즐기는게 즐겁다면 

듣기만 할게 아니라 하고 싶어지진 않는걸까.

그리고 그런 프로는 왜 이리 없을까하고.

노래란게, 주어진 몇몇만이 타고난 실력으로 

감정을 표현해 내는 후천적 영역은 아닌거 같은데

그냥 대리만족하듯 듣기만 좋아하는 사람만

진정 많은건가 하는 소소한 의문들.


노래를 위한 체계적 수련과 

그 결과물을 발전시키는 학문은

아마 성악이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한국적인 국악 도제 수업 또한

많은 스승을 따르며 그 세월을 쌓아가는

수련의 시간은 존재하지만,

서양방식의 성악이 좀더 

후발적인 성취는 가능하게 해주는

체계적 힘이 있지지 않은가 싶은.


저자 김정현 교수는 

성악을 성악답게 풍부하게 만드는 4가지 요소는

공명, 호흡, 해부학적 성대구조, 음색을 꼽았다.

그중 가장 1st는 공명으로

2nd로 빠쌰죠를 꼽았다고 느꼈는데,

저자가 가장 자신만의 전달법으로

설명하고자 했던 부분으로는

빠쌰죠 부분이라고 생각됐다.

그런데 이 부분이, 사실 이해가 좀처럼 되질 않았다.

왜냐면, 전혀 모르는 부분이었고

어느정도 아는 사람들을 위해 

언급된 부분이라 느껴지는 부분이다 보니,

처음엔 그가 말하는 이 쁘레빠싸죠란게

플랫 반음을 자연스레 구사하는 걸 얘기하는건지

혼자 추측을 하며 읽었고,

빠사죠 부분에서는 파에서 온음 솔로 넘어가는

그 부분에서 비강과 후두의 쓰임을

또 빠쌰죠라 얘기하는건가 추측해보면서

이해는 제대로 안 되는 상태에서 

나름의 추측을 앞세워 가면서 스스로 

안되는 되는지 모를 이해를 이어가며 읽었다.

그러면서도 뭔가 소리변화시 넘어가는 

미묘함을 얘기하는거 같긴 한데

정확하겐 이해가 와닿지 않았다.

그러다 인터넷 힘을 좀더 빌리고 나니

이런 부분들은 전문 성악인들에게 조차

중요하고 쉽지않은 부분이란 것도 더 알게 됐고

매우 난해한 부분이란 느낌도 더 받을 수 있었다.

어찌보면 전달하려는 그 이론자체의 이해도보다

그 중요성에 더 공감을 하게 되던 부분이었기도 했다.


정확히 저자 스스로는

어떤걸 배웠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과학적인 호흡법의 진수를 알게 해 준

데 오즈마 선생의 수업도 흥미로웠고,

수영을 하며 내뱉던 음파 호흡이

자신의 복식호흡을 키울 수 있었다는 것도 재밌었다.

게다가 다리를 안쓰는 식의 윗몸일으키기 또한

성악을 위한 코어와 복식호흡

2가지 모두를 키워준다는 것도,

노래하는 최종단계의 모습으로써의 성악이 아닌

그 준비단계로써의 여러 복합적 모습들을

다같이 바라볼 수 있게 해주던 좋은 경험담 같았다.


성악의 실기적인 부분들을 

이 책만으로 온전히 경험을 해볼 순 없다.

다만, 성악을 해보고 싶단 생각도 가져보게 하면서 

나름의 이해도 생기게 해 주는건 책의 힘이라 본다.

성악의 자질은 어찌 평가 받을 수 있는 것인지

만약 코칭으로 어느까지 발전이 가능하다면

그 발전은 어디까지 가능할지 등,

책 속 성악의 원리를 읽어가며 

성악 관련한 여러가지 상상을

해보게 만드는 매력이 있던 내용들이 많다.

인간의 몸을 악기처럼 구사하는 

성악과 그 길을 가는 성악가들의 세계도

책을 통해 매력적으로 느껴보게 만드는 

매력적인 내용을 다룬 책으로 기억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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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빛나는 마법 - 당신은 이미 충분히 괜찮은 사람입니다
스테퍼니 크리코리안 지음, 김문주 옮김 / 미래타임즈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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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책이다.

분명 자기계발서라 봐야할 책이지만 

그냥 단순 어떤 분류에 속한다고만 말하기엔

미묘하면서 묘한 매력이 공존한다.


저자는 미국의 유명 여성 대필작가다.

2008년 금융위기로 실직하게 된 이후

그녀가 찾은 새로운 직업이기도 하면서

평생 글과 관련된 직업으로 이후 살아온 커리어로써

이 책은 그 결과 중 하나로 보는 것도 맞다 싶다.

이 책을 통해, 극히 개인적으로 얻은 귀한게 있다면

다른 공간, 다른 시간을 살아왔지만

비슷한 생각을 하는 누군가를

책으로 만난 듯한 기분을 느껴봤다는 거다.

무엇이 틀렸었고 오판이었다는 특정 결론 없이

타인 또는 전문가의 의견으로써가 아닌, 

스스로를 이해해보고 되집어 보는게

맞지 않나를 숙고하고 있다는 사실.

그런 이야기를 끝에 담아내려 했다는 그 점이

개인적으론 어떤 공통점을 느끼게 해주었다.


내용의 상당부분은 계속 유쾌하다.

약간 유머스럽게 비트는 맛의 글들이기도 하지만

마치 미드같은 미국식 장르에만 있는 

묘한 분위기의 농담인 듯 가볍게 나가지만

전달하고자 하는 부분들 대부분은 

잘 전달되게 책이 진행된다는 점도 특이점이다.

그런 와중에 자신이 실직 후 

생활 속에서 찾고 경험해 온 바들을 쭉 적어보면서

단순히 시행착오가 아닌 결과로써의

10년 이상의 시간들을 생동감있게

기록하고 정리하고 있다.


금융위기로 찾아온 해고로 인해

30군데 이상 다시 이력서를 내면서

직업찾기로 고생하던 그 시기를 보낼 때,

저자는 뭣보다 당시 분위기로써는

단순 해오던 비슷한 직업을 찾고자하는 

커리어의 목적 보다는

다시 직업다운 직업으로써 

생업을 다시 시작할 수 있겠느냐에 

더 많은 시간들을 보냈었음을 들려준다.

그러다 시작하게 된 일들은 

거의 사회 초년병으로써의 시작때와 

비슷한 일로 돌아가는 듯 했고.

그러다 안정적으로 지금까지 이어진 일이

바로 유명 인사들과의 대필작업이었다.

대필이란 조금 생소할 수 있지만 한국에서도

완전 미지의 직업군은 아니기도 하다.

그녀가 말하는 직업상 에피소드와 시간들은

의외로 스스로의 경험과 시야를 넓히도록

도와주는 과정이었음도 중간중간 느껴보게 만든다.

그러나, 이 책의 광고문구들에도 나와 있듯

결국은 그녀 자체의 인생 속에서

나름 시도해봤던 여러가지 것들을 설명하는데

스스로의 정리된 결과들을 위해

많은 이야기공간을 할애하고 있는 책이다.


한국에서도 꽤나 열풍이었던 책이 있다.

시크릿.

어쩌면 그 유명했던 책은 하나의 중요 소재로써

이 책을 여는 시작이기도 했다.

오프라 윈프리 쇼나 시크릿이나

리먼 브라더스 금융위기 등 

모두 한국의 시간이나 그녀의 시간 모두

그리 동떨어지지 않아 보이기도 하는 동시에.

저자의 내공이 느껴지는 부분은

이런 시크릿을 언급하던 도입부부터 였기도 했다.

왜냐면, 자신이 이런 것들에 빠져있었다는 

느낌으로 글을 쭉 끌고 나가기 시작은 했지만,

그러나 그것엔 끝내 답이 없었다던지

그렇게 희망은 찾아졌고 길을 발견했다던지가 

결국 아니였기 때문이다.

그녀의 인생 과정 속에서

완전 불완전했거나 완전 좋았다는건 없었던거 같다. 

스스로 평가하는 자신에게 가장 영감을 주는 행위는,

어떤 그루의 가르침도 아니었고

소개받은 점성술사의 인도나

신점같은 점괘도 아니었다고 이야기 한다.

어쩌면 요가같은 운동 자체도 아니었다고 

스스로 진단하는 듯도 싶다.

그러면서, 가장 가치있다고 단언까진 않지만

스스로에게 가장 큰 영감의 원천 중 하나는

걷기였다고 이야기 한다.

여기서 잠깐.

이 책은 결코 걷기 찬양책은 아니란 거.


이쯤 한번 집어줘야 할 게 이 책이 가진 뉘앙스 같다.

그녀는 그냥 보통의 여자들이 

시도해 봤음직한 여러 일들의 경험들을 

나름 기록하는 수준으로 들려준 것들이 많다.

친구가 소개해 준 점집에 답을 얻으러 가봤었던 일,

심리상담식의 여러 업체들을 경험해 봤던 일,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쓸만한 남자를 찾으려 

좀더 노력했다던가 식의 일들.

또는 스스로의 관리를 위해 다이어트 등에

노력하는 등의 일들로써

보통 일반적으로 생각하고 해봤었음직한 

자신만의 경험과 일들을 들려준다.

그렇다고 완전 반전이 느껴지는 

어떤 스토리를 기대는 마라.

혹시나, 누군가는 완전 사기였다던가

어떤 것은 의외로 추천할만 했다던가의 

그런 이야기들이 아니니까.


오히려, 책의 거의 말미쯤에 이르렀을 때

문득 건내지는 몇줄의 문구가 

내겐 동질감처럼 느껴지는 부분으로써 다가왔다.

자신은 여러 도움을 받기도 찾으려고도 했지만 

이직 후 보낸 스스로의 10년 가까이의 시간동안 

왠지 경험하며 찜찜해 지던 느낌을 적어놓았다.

무언가를 찾으려 하면서 

스스로의 통찰력은 놓고 산건 아니었나라는 

슬쩍 정답같지 않게 툭 던지던 마음속 이야기였다.

주변엔 이미 좋은 의논상대도 있었는데

저자는 다른 곳, 다른 누군가로부터

찾고 있는 자기가 느껴졌다고

스스로를 진단하는 듯 보였다.

거기에, 자신의 직업이 대필작가임에도

책에서 뭔가를 찾으려던 노력 또한,

오히려 결핍의 느낌으로 자신을 

맴돌게 하진 않았나를 한번 

돌이켜 보기도 하는 듯한 부분도 공감됐다.


무엇이 틀렸었고 오판이었다는 단순 결론 없이,

타인 또는 전문가의 의견으로써를 추구하는 대신 

스스로를 이해해보고 되집어 본 그 복기의 과정 또한 

자신의 이야기에 담으려 했다는 그 점이

이 책을 가치있게 만드는 부분 같았다.

글로 사는 사람이기에

재미와 유익함 모두를 담을 수 있는

그런 책을 만들수 있는 힘이 된듯 싶다.


저자가 말한 몇몇의 정답들은 매우 유용해 보인다,

앞서 말한 걷기를 사랑하는 그 마음처럼 말이다.


결국 답은 원래 자신 안에 있지 않았을까.

스스로의 깨달음, 이 책의 핵심은 그게 아닐런지.

비슷한 희미한 나 스스로의 느낌들을

아까 말한 책과의 공통점으로써

은연 중 느껴보게 되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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