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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빛나는 마법 - 당신은 이미 충분히 괜찮은 사람입니다
스테퍼니 크리코리안 지음, 김문주 옮김 / 미래타임즈 / 2021년 10월
평점 :

재밌는 책이다.
분명 자기계발서라 봐야할 책이지만
그냥 단순 어떤 분류에 속한다고만 말하기엔
미묘하면서 묘한 매력이 공존한다.
저자는 미국의 유명 여성 대필작가다.
2008년 금융위기로 실직하게 된 이후
그녀가 찾은 새로운 직업이기도 하면서
평생 글과 관련된 직업으로 이후 살아온 커리어로써
이 책은 그 결과 중 하나로 보는 것도 맞다 싶다.
이 책을 통해, 극히 개인적으로 얻은 귀한게 있다면
다른 공간, 다른 시간을 살아왔지만
비슷한 생각을 하는 누군가를
책으로 만난 듯한 기분을 느껴봤다는 거다.
무엇이 틀렸었고 오판이었다는 특정 결론 없이
타인 또는 전문가의 의견으로써가 아닌,
스스로를 이해해보고 되집어 보는게
맞지 않나를 숙고하고 있다는 사실.
그런 이야기를 끝에 담아내려 했다는 그 점이
개인적으론 어떤 공통점을 느끼게 해주었다.
내용의 상당부분은 계속 유쾌하다.
약간 유머스럽게 비트는 맛의 글들이기도 하지만
마치 미드같은 미국식 장르에만 있는
묘한 분위기의 농담인 듯 가볍게 나가지만
전달하고자 하는 부분들 대부분은
잘 전달되게 책이 진행된다는 점도 특이점이다.
그런 와중에 자신이 실직 후
생활 속에서 찾고 경험해 온 바들을 쭉 적어보면서
단순히 시행착오가 아닌 결과로써의
10년 이상의 시간들을 생동감있게
기록하고 정리하고 있다.
금융위기로 찾아온 해고로 인해
30군데 이상 다시 이력서를 내면서
직업찾기로 고생하던 그 시기를 보낼 때,
저자는 뭣보다 당시 분위기로써는
단순 해오던 비슷한 직업을 찾고자하는
커리어의 목적 보다는
다시 직업다운 직업으로써
생업을 다시 시작할 수 있겠느냐에
더 많은 시간들을 보냈었음을 들려준다.
그러다 시작하게 된 일들은
거의 사회 초년병으로써의 시작때와
비슷한 일로 돌아가는 듯 했고.
그러다 안정적으로 지금까지 이어진 일이
바로 유명 인사들과의 대필작업이었다.
대필이란 조금 생소할 수 있지만 한국에서도
완전 미지의 직업군은 아니기도 하다.
그녀가 말하는 직업상 에피소드와 시간들은
의외로 스스로의 경험과 시야를 넓히도록
도와주는 과정이었음도 중간중간 느껴보게 만든다.
그러나, 이 책의 광고문구들에도 나와 있듯
결국은 그녀 자체의 인생 속에서
나름 시도해봤던 여러가지 것들을 설명하는데
스스로의 정리된 결과들을 위해
많은 이야기공간을 할애하고 있는 책이다.
한국에서도 꽤나 열풍이었던 책이 있다.
시크릿.
어쩌면 그 유명했던 책은 하나의 중요 소재로써
이 책을 여는 시작이기도 했다.
오프라 윈프리 쇼나 시크릿이나
리먼 브라더스 금융위기 등
모두 한국의 시간이나 그녀의 시간 모두
그리 동떨어지지 않아 보이기도 하는 동시에.
저자의 내공이 느껴지는 부분은
이런 시크릿을 언급하던 도입부부터 였기도 했다.
왜냐면, 자신이 이런 것들에 빠져있었다는
느낌으로 글을 쭉 끌고 나가기 시작은 했지만,
그러나 그것엔 끝내 답이 없었다던지
그렇게 희망은 찾아졌고 길을 발견했다던지가
결국 아니였기 때문이다.
그녀의 인생 과정 속에서
완전 불완전했거나 완전 좋았다는건 없었던거 같다.
스스로 평가하는 자신에게 가장 영감을 주는 행위는,
어떤 그루의 가르침도 아니었고
소개받은 점성술사의 인도나
신점같은 점괘도 아니었다고 이야기 한다.
어쩌면 요가같은 운동 자체도 아니었다고
스스로 진단하는 듯도 싶다.
그러면서, 가장 가치있다고 단언까진 않지만
스스로에게 가장 큰 영감의 원천 중 하나는
걷기였다고 이야기 한다.
여기서 잠깐.
이 책은 결코 걷기 찬양책은 아니란 거.
이쯤 한번 집어줘야 할 게 이 책이 가진 뉘앙스 같다.
그녀는 그냥 보통의 여자들이
시도해 봤음직한 여러 일들의 경험들을
나름 기록하는 수준으로 들려준 것들이 많다.
친구가 소개해 준 점집에 답을 얻으러 가봤었던 일,
심리상담식의 여러 업체들을 경험해 봤던 일,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쓸만한 남자를 찾으려
좀더 노력했다던가 식의 일들.
또는 스스로의 관리를 위해 다이어트 등에
노력하는 등의 일들로써
보통 일반적으로 생각하고 해봤었음직한
자신만의 경험과 일들을 들려준다.
그렇다고 완전 반전이 느껴지는
어떤 스토리를 기대는 마라.
혹시나, 누군가는 완전 사기였다던가
어떤 것은 의외로 추천할만 했다던가의
그런 이야기들이 아니니까.
오히려, 책의 거의 말미쯤에 이르렀을 때
문득 건내지는 몇줄의 문구가
내겐 동질감처럼 느껴지는 부분으로써 다가왔다.
자신은 여러 도움을 받기도 찾으려고도 했지만
이직 후 보낸 스스로의 10년 가까이의 시간동안
왠지 경험하며 찜찜해 지던 느낌을 적어놓았다.
무언가를 찾으려 하면서
스스로의 통찰력은 놓고 산건 아니었나라는
슬쩍 정답같지 않게 툭 던지던 마음속 이야기였다.
주변엔 이미 좋은 의논상대도 있었는데
저자는 다른 곳, 다른 누군가로부터
찾고 있는 자기가 느껴졌다고
스스로를 진단하는 듯 보였다.
거기에, 자신의 직업이 대필작가임에도
책에서 뭔가를 찾으려던 노력 또한,
오히려 결핍의 느낌으로 자신을
맴돌게 하진 않았나를 한번
돌이켜 보기도 하는 듯한 부분도 공감됐다.
무엇이 틀렸었고 오판이었다는 단순 결론 없이,
타인 또는 전문가의 의견으로써를 추구하는 대신
스스로를 이해해보고 되집어 본 그 복기의 과정 또한
자신의 이야기에 담으려 했다는 그 점이
이 책을 가치있게 만드는 부분 같았다.
글로 사는 사람이기에
재미와 유익함 모두를 담을 수 있는
그런 책을 만들수 있는 힘이 된듯 싶다.
저자가 말한 몇몇의 정답들은 매우 유용해 보인다,
앞서 말한 걷기를 사랑하는 그 마음처럼 말이다.
결국 답은 원래 자신 안에 있지 않았을까.
스스로의 깨달음, 이 책의 핵심은 그게 아닐런지.
비슷한 희미한 나 스스로의 느낌들을
아까 말한 책과의 공통점으로써
은연 중 느껴보게 되던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