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저항의 법칙 - 인생에서 원하는 결과를 만드는 방법
로버트 프리츠 지음, 박은영 옮김 / 라이팅하우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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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어디쯤에서 이런 예가 나온다.

알코올 중독에서 벗어나고자

술을 끊는 도구로써 명상을 시작한 사람.

그 사람은 기어코 알코올 중독자란 굴레에서 벗어났고

그건 다 명상 덕이었다.

근데 그 명상이라는 방법을 통해

이 사람에겐 다른 중독이 생겨났는데,

명상을 안하는 날이면 

알코올 중독 때 느꼈던 그런 

금단증상을 경험한다는 것이었다.

술을 못 먹었을 때 느끼는 그런 괴로운 심정을.

누군가는 아이러니라 할 터이다.

하지만, 책은 단순이 이런 

반론적으로 말장난스런 깨달음 정도를 주려고

이 사례를 하나의 예로 든 것도 아니거니와,

책 전체를 바라볼 때

최종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큰 틀도

이 예시로 느껴질 수 있을

어떤 즉각적인 반응과는 좀 거리가 있다.


위의 얘기를 좀더 정리해 볼 때

알코올이란 부정적 중독에서

명상이란 긍정적 중독으로 바뀐 게

과연 중독이란 큰 틀에서 

어떤 걸 의미하는지 정도만

위의 예로써 한번 이야기 꺼내 본 정도이고,

실제 말하고 싶었던 중독에 관한 

짧은 결론부터 일단 마무리 지어보자면,

중독의 가장 궁극적인 해소는 전문적 소견에선 

그게 긍정적이던 부정적이던 상관없이

무조건적 '멈춤'에 있음을 얘기해주고 싶었던데 있다.

아마 알코올 중독을 옹호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거의 동의를 얻기 어려울테니 차치될거 같고,

명상을 굳이 중독의 개념으로 한데 묶어 

중독이란 카테고리 안에서 논의해 봤던 것에

유익한 명상이란 걸 중독의 대상으로도

취급됐던데 반감이 생기는 사람들은 있을 것도 같다.

누군가에겐 명상이 인생일 수도 있을테고

알코올 중독과 어떤 식으로던 비유한 게

과한 극단의 비유처럼 느껴질 수도 있을테니까.


알코올 중독이 인생이라 우긴다면

그건 쉽게 꺼내기도 동의받기도 어려운

반론대상일 테니 굳이 재논의는 필요 없겠고,

명상으로 좁혀 다시 위 문제를 이야기해 보자면, 

이 책은 중독성이란 자체로

좁은 틀 안에서 뭔가를 논하는게 아닌,

각자의 초자아를 스스로 울타리에 가두는 듯한

행동을 자초함으로써 생길 수 있을 

어떤 모습들을 가감없이 

좋고 나쁨의 구분없이

증명된 예로 들어 설명해보는 과정에서 나온

그저 영감을 부여할 만한 예로써 

사용됐다고 받아들여 졌으면 좋겠다.


저자는 젊은 시절,

클래식 작곡을 배워가던 과정에 있어서

어느날 이 책의 모티브가 된

구조의 본질에 관해 눈을 떴다. 

그게 모든 것의 시작이 되었고

그냥 이론으로 접근해 왔고 

이론적으로 공부하던 것들의 

원론적인 시작과 간극에 존재하는 걸 느낀다.

저자가 자신의 본업에서 느낀 통찰로

많은 것의 원리가 될 수 있는

구조적 공통점을 발견했고,

이를 삶 전체에 적용할 수도 있다는

묘한 구조적 공통점을 적용해 본 게 핵심같다.


이 후, 몇몇 마음맞는 사람들과

자신의 발견을 이론화했고 세미나화 했다.

아마, 세미나 또는 이론화는

너무 많은 분야에서 이뤄지고 있고 

상업화 된 도구이기도 하지만,

이 책에서 등장하는 단계들은

그 과정의 당위성이 느껴지는 부분들이 많았다.


이 책에서 등장하는 여러 소재와 전개들은

무엇이 바람직한지 스스로 돌아볼 수 있게 도와주는

자기점검의 역할도 경험해보게 도와주면서,

어떤 루트로던 뭔가 기존과는 다른

생각의 가지뻗음도 느껴보게 할 수 있을지 모른다.

비슷한 듯 다른 이름으로 행했던 

수많은 잘못된 의사결정을 이끌었던게

어떤 본능과 구조적 오류인지

기억을 소환해 복기할 필요는 없다는 것도.


매우 아이러니 한 것은,

이 책 내에서는 절대 기존의 어떤 

심리적 이론이나 내용들이 주축은 아닌데,

결론적으로 어떤 심리학 전문가보다

더욱 심리학적으로 다가오는 부분들도 많고,

정통 심리학이 주는 한계 또한 

상대적으로 강하게 느끼게 해준다는 것이다. 

심리학이 드러나게 사용되지 않음에도 말이다.

설명을 위해 일반적인 예들 안에서 

심리학 용어 같은게 사용되긴 하지만,

궁극적으로 여지껏 보편적으로 보이던 

여러 사고방식의 틀을 깨고

진짜 틀을 보여주는게 이 책의 본질이다.


영성적이거나,

뉴에이지 스럽다거나

자기만의 궤변을 늘어놓는 책이 아니다.


단지 하나!

생각의 반전, 익숙함의 탈피,

기존 상식만으로는 혼자 

구조화 하기 힘든 저자가 불러 일으키는 

독특한 발상전환을 선사한다.


좋은 책, 좋은 인연은 

소리없이 다가옴을 다시 한번 경험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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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빈치 코딩 - 당신의 미래를 바꾸는 실전 코딩 전략
이철기.최찬경 지음 / 성안당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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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언어나 자바 등 컴언어 자체가 아닌 

코딩원리 자체를 다룬다는 

이 책의 등장을 처음 들었을 때, 

사실 궁금함과 동시에 이해가 완벽히는 안 됐었다.

이렇게 코딩을 담는다는게 가능한가 싶어서.

그리고 더욱 놀라웠던 건, 실제 이 책을 펼쳤을 때다.

정말, 책 안에는 코딩에 관련된 C언어 같은 

어떤 기술적인 부분도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본론적으로, 이 책은 

메타인지에 관한 책으로 보는게 좋을거 같다.

왜냐면, 코딩을 구성해 낸다는 핵심은 

단지 기술을 컴언어로 표현하는게 중요한게 아닌

담긴 아이디어가 더 중요함을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거기에, 꼭 코딩능력이 뛰어난

인간 엔지니어가 필요한 시대가 아닌,

아이디어만 부여해줘도

스트럭처 구성 자체는 컴퓨터 스스로 

작성 가능해진 시대가 됐기 때문에,

인간으로써 가장 필요한 역할분담은

자판을 직접 두들기며 컴퓨터 언어를 

직접 구사할 수 있느냐가 아니라,

어떤 아이디어를 코드로 만들지

그 기반이 되는 생각을 창출하는데

저자는 핵심이 있다고 보고있다.


사실, 맞는 이야기이면서도 조금은 모호했다.

큰 틀에서 코딩교육의 목적을 인지하고

교육을 해나가고 받아야한다는 

그 생각이 분명 맞는 이야기지만, 

우리 모두 잘 살자가 주제일 때

어떻게 잘 살지가 대부분의 사람에겐

궁금한 주제가 되는 거니까.

그런데, 이 책에서 

코딩에 대해 크게 논의되는 부분은

바로 어떻게 잘 살지 보다는

모두 잘 살기 위한 생각의 시작을

메타인지라는 개념에서 뽑고 있다는

그 부분을 강조하려는 책이다보니,

코딩이 바로 이 책이 설명하는 

이것이라고 느낄 사람이 

많이 있겠느냐는 넌센스도 다가와서.


하지만, 메타인지와 상품성의 연계측면에서

책이 예를 든 맥북으로 이야기 해보자면,

여러가지 시사하는 점도 있고

메타인지의 필요성엔 쉽게 이해될 부분도 있겠다 싶었다.

거기에, 맥북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부분이었고 의아했던 부분이라 

좀더 쉽게 메타인지의 예로써 이해되기도 했다.


저자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가장 갖고싶은 노트북이 뭐냐 묻는다면

맥북일거라고 이야기한다.

물론 수많은 브랜드가 존재하는데

딱집어 맥북만을 온리 원이라 얘기하는 것엔

조금 과한 일반화란 생각도 들수 있지만,

그 후에 따라오는 얘기를 들어보면

전달하려는 바를 좀더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내가 개인적으로 몇번 맥북을 사려 했을 때

끝끝내 못사게 됐던 그 이유랑도 겹쳐 설명됐고.


맥북 실물을 손으로 들어본 사람이라면

그 무거움에 놀라지 않을까 싶다.

많은 것들이 경량화 되는 추세에서

맥북의 그 무게감은 실로 이해가 안됐다

게다가 다음 버전이 나와도

그 불편한 무거움의 개선은 없이 요지부동이다.

들어본다면 무겁기가 이루 말하기 어렵다.

1kg미만의 노트북만을 선호하는 내 입장에선,

아무리 맥북의 유저가 되보고 싶더라도

결단코 사고싶지 않게 막은게 바로 이 무게감이었으니까.

그럼에도, 저자가 책 속 하나의 예이자

맥북을 최고로 선호되는 노트북이자 동시에 

쓰레기로 불릴 수 있는 이유로 든 설명 안엔,

윈도우와 달리 대중적 호환성이 떨어진다는 점과

변치않는 무거운 무게를 예로 들었을 때 

개인적으로 너무도 공감이 됐었다.

물론, 영상이나 그래픽 작업이

주된 업무인 많은 사람들에겐,

어떤 이유에서도 맥만이 주된 컴퓨터겠지만 말이다.

그러면서 이 무거운 노트북이 

왜 확실한 시장성이 있는지를 

메타인지의 한 예로써 설명한다.

그건 다름아닌 많은 이들이 선호하는 

그 맥북만의 디자인.

나야 사용 안하니 맥북의 애플로고에 

라이트가 들어오는게 멈춘 시기까지는 몰랐지만,

아무 소용없어 보일 수도 있고

전력낭비일 수 있는 애플로고의 라이트가 

맥북을 더 맥북스럽고 

최고라고 여기는 사람이 많다는 설명.

결국, 비효율적으로 보이는 그 부분이 되려 

대중에게 더 어필 될 수 있는 

애플만의 시그니쳐가 될 수 있는 건

메타인지적 해석이 가능하게 해준단 말이었다.


즉, 코딩의 최종목적이란,

각자가 기술적으로 컴 언어에 대해

최대 능력치를 갖추는게 본질이 아닌,

대중에게 유니크하게 다가가거나

잘 팔릴 수 있는 아이디어를 해내는 게,

코딩 자체 작성보다 더 중요한 

선제조건이란 걸 전달해 보려는게 

이 책의 진정한 목적 같았다.


이후, 책은 3명의 인물도 보여준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이순신, 스티브 잡스.

전혀 연관성 없는 그들의 삶에서

그들 각자가 벌였던 작업들에선,

어떻게 공통적으로 메타인지 관점의 

지식구성이 작동됐었지를 보여주면서,

컴으로 한 코딩은 아니지만 

그들의 보여준 작업 자체가 

하나의 메타인지적 코딩원류였음을 보여준다.


일례로, 너무 유명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을 예로 들면서,

그림 속 그 구도가 어떻게 

이 책의 예로 실릴 수 있었는지를 말해본다.

이 이전의 기존 작가들 그림 속에서도 

예수와 12제자는 등장했었지만,

그전까지 작품들이 이를 평면적으로 그렸던 반면

다빈치의 12제자의 모습 속엔,

제자 각자의 행적과 캐릭터가 분석적으로 녹아

한장의 그림 안에서 기존 그림들엔 없었던 느낌들까지 

핵심적으로 구현해냈다는 점을 예로써 들고있다.

  

어찌보면, 독자의 입장에서 

저자가 말하고자 여러 부분들을, 

정리하며 읽어야 할 부분도 있고

저자의 이 발상만을 정답이라고 

완전 공감하기엔 쉽지 않을 부분들도 있을거 같다.

왜냐면, 큰 틀을 제공하는데 치중된 책이니까.


하지만, 뭣보다 컴언어로 짜는 코딩능력이란 건 

인간이 아닌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있을거란 점과,

메타인지 자체가 뭔지에 대한 개략적인 설명과

코딩 그 자체보단 메타인지가 왜 더 중요한지

영감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이 할 역할은 다 했다고도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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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 2022 한경신춘문예 당선작
최설 지음 / 마시멜로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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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수.

소설 속 주인공의 이름이다.

중학생 나이에 다시금 들어와

불치의 시한부 진단을 받았지만,

운좋게 신약처방을 받고서 

희망없던 그는 결국 살아남는다.


대부분 소설로써 실려있다.

하지만, 어느 부분에서의 어떤 것들은

소설의 줄거리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다만, 저자의 자전적 소설이기에

자신의 일이지만 마치 제3자의 일인 듯

우회적으로 여러가지 지난 일들을 회상하면서,

독자 스스로 이해하고 판단하게 만든

마무리 소감을 실어 놓음으로써 이를 통한

전후 사정을 어렴풋이 알아볼 수 있게 했다.


책의 제목이 방학인 건,

중학교 나이에 시작된 주인공의 투병생활이 

어느새 거의 성인기에 접어들 때까지 이어지면서,

그의 동생이 그런 형의 기간들을 

방학이라 표현하는 그 부분에서 

책제목도 정확히 이해될 수 있다.


어찌보면 저자가 말했듯

이 책이 한권의 소설로 

좀더 다듬어져 재탄생 할 수 있었던 건,

저자가 어찌됐건 소멸이 아닌

소생으로 다시 이 자리에 섰고,

현재의 결과물로써가 아닌

이보다 더 좋은 글을 들고

독자들을 찾을 것이라는

희망섞인 장담을 해줄 수 있는

성인이 됐음이 바탕이 됐을 것이라 느꼈다.


줄거리 속 주인공은 어찌보면 꽤나 밉상이다.

세상을 염세적으로 보고

언제 끝날지 모르는 하루하루를

그 나이 그 감성에 맞게 단순하게 보며,

호의도 마냥 반갑지만은 않고

실망은 보다 삐뚠 마음을 가져도 되는

유발점이나 되는 듯 분석되는

실망의 과정과 가정사를 거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 듯 보여주니까.   


그냥 책만의 분위기만 따르자면

예절이나 밝은 희망 같은 건,

건강한 신체였을 때나 가능한 정의다.

먼저 같은 병으로써 같은 병원에서

생을 마감한 주인공 아버지는

명언은 아니지만 명언같기도 한

또는 유언같기도 한 이 말을 해줌으로써

이를 깊이 각인한 건수를 빌어 

밉상처럼 보이는 그 많은 그의 행동들이

누군가를 향한 솔직한 감정표현임을

부담스럽지 않게 인정해 볼 수 있게

책은 많은 부분 보여준다.


그러다, 종교적 인내심인지

아님 내추럴 본 인내심인지 모를

수녀님의 등장에서 부터,

조금씩 똑같은 반복같은 병원 속 생활에

다른 기대가 가능하게 된다.

순수한 듯 농담인 듯 다가서는 수녀의 모습은 

건수의 성장기 속 필요했을 어른의 모습이었다.

거기에 정말, 말 그대로 

동병상련의 또다른 등장인물인 

3살위 소녀 강희와의 관계 속에선,

그저 폐쇄병동 같은 한 곳에서의 생활을

좀더 입체적으로 느끼게 만들어주고

실제 주인공이 그런 경험을 했음도

이 소설이 가진 플롯 안에서 보여준다.

그러고보면 자판기 할머니도 그러했고.


2차 약도 듣지않는 슈퍼 보균자.

그런 이들에게 신약은 

어찌보면 하늘에서 내려준 동아줄.

게다가 그 약을 사먹을 수 있게

성당을 다니면 준다던 6만원의 보조도 

이를 도와줄 수 있을거 같아 희망인데,

6만원을 주냐 안주냐로만

의심하던 건수의 내면과 반하여,

1알에 6만원이라는 비보험의 현실이

자신의 상황을 정리하며 바라보는

건수의 공격성에 순간 스스로 

입을 다물게하는 멍함으로 다가선다.


책의 목차는 날짜다.

즉, 병원에서 머물렀던 날짜들.

일기같은 그 날의 기록이 아닌

일수들의 집합만이 지난 시간들을 모은다.

그 기간들은 건수와 최설에겐 방학이었다.


저자가 처음 이 책을 썼을 땐

김건수란 이름은 없는 책을 썼다 한다.

지금은 이렇게 그 소년의 이름을 지어줬지만.

아마 이름없는 그저 기록으로

남게 될 거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이렇게 살아남음으써

그 실존의 경험을 투영한 소설 속 소년에게

최설은 건수라는 이름을 주었다

자신이 투영된 무명씨에게

결국 김건수라는 이름을 선사해 준

저자의 다음 작품도 꼭 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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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다의 발톱, 캐나다에 침투한 중국 공산당 미디어워치 세계 자유·보수의 소리 총서 4
조너선 맨소프 지음, 김동규 옮김 / 미디어워치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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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부터 좋은 책은 좋은 책이다.


어느 정도 읽었을 때야 책의 가치가 판단되기도 하지만

이미 서문이 주는 글부터 책이 담은 가치가 

분명히 좋게 판단됐을 땐 남은 건 

그냥 책 끝까지 독자는 달려주는 일만 남은 거니까.


저자는 이 책을 내기까지 무척 고민이 많았다.

여러사람과 의논했고 스스로도 번민했다.

책의 내용보다 더 몇번이고 진지하게 

그 고민했던 과정을 꽤 자세히 이야기한다.

어찌보면 용기가 없어 보이거나

앞으로 갈지 뒤로 갈지 

주저하는 머뭇거림 같기도 했다.

하지만, 이미 어떤 길을 가게 될지

그 결과로 뭘 보게 될지 알거 같은데,

그 길은 가고는 싶고, 그에 반해,

그 파장을 감내해야하는 방법이나 내구성에 있어서는 

그 의지만큼 분명하지 않음에서 오는

망설임과 결정의 고뇌였다고도 보인다는 건

어느정도 더 읽고 난 후 보였다.


저자 자신은 또, 스스로를

분명히 리포터이지 저널리스트는 아니라는 점을

가장 강하게 어필하고 있데는, 이는

이 책에 담은 내용이 자신의 사견만을 담은 내용이 아닌

취재하여 역사적 흐름을 담아냈음을 강조 또 강조하면서

이 책이 캐나다 역사의 기록물적 성격임을

무엇보다 중시해 표현하고 싶어했다.


캐나다는 중국에 관해 

그 관계의 시작에선 좋은 관계를 꿈꿨다 한다.

애초 그들이 가진 민족성이 그랬고

중국문화나 민족에 대한 선입견도 있었다.

어찌보면 호의였고, 미국을 멜팅 팟이라고도 부르듯이

중국만큼 큰 땅을 소유하고 있는 캐나다로써는

여러 이민자와 방문자에게 호혜로운 열려있는 

열린 국가이자 개방된 땅이였으니까.

대신, 그런 믿음 안엔 상대가 그 마음만큼이나

스스로 알아서 자제와 배려를 보여주겠지란 

표현 안된 순수한 믿음이 있었다.


하지만, 공산주의를 기반으로 한 중국의 굴기적 계획은

캐나다 내에서의 발자취에서 그런 순진한 기대는 커녕

너무 많은걸 자국민들의 상상과는 다르게 진행했다.

중국이라서가 아닌 공산주의가 가진 

전략적인 진득함과 집요함이 그걸 이끈 것이다.

모두 긍정적인 방향으로 함께라는 캐나다 식이 아닌

공산주의 전략을 기반으로 삼은 중국만의 캐나다 합류는

전혀 듣도보도 못한 사회 및 정치적 분위기를 

중국 공산주의스럽게 이끄는 결과를 낳았다.


이후 책에서 들려주는 캐나다의 현실은, 

그들 피부로 직접 전해지는 듯 느끼진 못했으면서

어느새 피하층까지 되돌릴 수 없을만큼 들어와

나인 듯 내가 아닌 다른 체질로 변해 있는

캐나다 내의 여론변화와 중국영향력을 여실히 보여줬다.

중국 자체의 집요한 노력은 어찌보면 당연했다.

비단 캐나다 뿐만이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진군하는 청사진이 있는 행보였다.

하지만, 간과했던 가장 컸던 점은 이보다도

자국민들 스스로의 무지함과 중국 움직임에 동조하는 

많은 친중 세력의 눈에 보이지 않는 협조와,

전분야에 걸친 전투같은 겨루기가 문제였다.

더욱이 그 겨루는 분위기란 게 중국에게는 유리하지만 

캐나다 스스로에게는 불리했던 이유엔,

뭔가 명확히 대놓고 대적하긴 어려웠지만

공산권과 다른 캐나다 본류 체제의 지킴에 있어 

옳음을 증명하려는 캐나다 세력을 향해 중국쪽 세력은,

평화, 공존, 인종 등 쉽게 반격하기 어려운 성향의 

단체로 스스로를 명명하고 모습을 윤색해,

반대세력들이 손발 묶인 격전을 치루는 듯 힘겨워지게

캐나다 여론을 이끌어 나갈 줄 알았기 때문이었다.


책제목 속 판다의 발톱은

가만히 들여다보면 매우 어울리지 않을

두 단어의 조합이다.

누구라도 보면 사랑스러울 판다의 

어수룩한 듯 귀여운 모습과

상대에게 치명상을 입힐 수 있는 발톱은,

헤엄치는 수면 위의 오리 모습과

그 밑의 쉴새없이 움직이는 발의 움직임이 지닌

대조적인 모습을 떠올려 볼 수 있는 같은 조합이니까.

즉, 겉과 속이 전혀 다른 

실제 하나 속 2가지 형상을 이해하게 돕는다.


저자는 많은 사람들의 응원을 받았다.

자신의 책이 어떤 빌미를 제공하거나

이미 많은 경우에 목도됐던 예상치 못한 

반격같은 걸 동시에 염려했다.

그럼에도 이 책은 분명 알려져야 한다고 

저자를 격려하고 결국 출판으로 이끈

수많은 유력인사들과, 오랜 언론 생활을 통해

알게 된 지인들이 힘을 줬기에 가능했던 책.


책 속 캐나다의 상황이 결코 

남의 나라일 같지 않다는 느낌은, 

이 좋은 책을 읽고도 결코 

마음이 편치 않게하는 이유다.

느낌적인 느낌. 이 농담같은 말이 떠오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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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를 다스리는 인지행동 워크북 - 성공을 위한 단계별 프로그램
윌리엄 너스 지음, 심호규 외 옮김 / 북스타(Bookstar)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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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지껏 심리학 관련 책들을 두루 읽었지만

유독 워크북과는 인연이 많이 없었다.

그래도, 몇권뿐인 그 인연들 모두는

워크북에 대한 충분한 만족감은 줬었다.

내용들도 좋았고, 뜬구름 잡는 식이거나

모호한 내용들이 없이 직관적인 설명들이라

나름의 읽는 쾌감도 주었기 때문이다.

 

이 책도 일종의 워크북으로써

실제 실천을 위한 각 상황을 이해시킨 후,

그 다음 각 주제에 맞게 

행동요법으로 인도하고 있다.

주된 주제는 책제목대로 분노조절.


사실, 대부분 떠올리는 분노라면

외부로 발산되는 형태일 것이다.

하지만, 분노를 일종의 공격성으로 봤을 때,

스스로를 향한 내부 공격적 분노와

타인을 향한 외부 공격적 분노로 구분이 필요하다.

공통점은 둘다 분노가 원인이지만

발산의 방향으로 둘의 여파는

확연하게 갈리니까.


책내용 중 불공정에 관한 내용은

보면서 매우 의미심장한 부분이었다.

왜냐면, 분명 미국에서 씌여진 책이니 

미국사례일 테지만, 그 등장하는 예가

마치 한국의 예 같았기 때문이다.

실린 예는 입시비리 건으로써 

대학입학 관련 컨설턴트를 동원해

진행과정상 비리를 저지른 유형이었다.

명문대 진학에 필요한 대리 시험을 알선하거나

운동선수일 경우엔 진학 희망학교의 

지도자를 매수하는 방식으로 도왔다.

이 구체적인 사례 자체는 

그냥 뉴스거리 정도로 보였다면,

이를 바탕으로 책에서 정리된 

불공정에 대한 분노의 이유 3가지는

잘 정리된 논점들로 인해 매우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자식에게 이익을 주기 위한 행동은

이기심에 의한 동기의 부정.

사람들을 속이기 위해 컨설턴트까지 고용

과정에 개입시킨 것은 기만에 해당.

더 나은 자격을 갖춘 학생들을 밀어냄으로써

자신들의 자녀가 이득을 보게한 건

부당한 결과의 편취로 정리했다.


이 3가지의 정리가 필요한 이유는

그냥 분노했다가 아닌

분노의 이유를 구체적으로 

가시화 시켜보는데도 의의가 있다.

쓰다보니 영화 '세븐'에서 7가지 대죄를

나열하는 느낌도 순간 들지만,

실제 책 내용상 무거운 글느낌은 없다.


이런 식으로 정리 후 워크북으로써 

해당 분노 정리에 들어간다.

이처럼, 여러 다양한 사례들이 실렸고 정리돼있다.

분노할 여러 상황이 촉발시켰을

애초 분노 타당한 그 이유를 다룬 후,

그걸 다룰 수 있는 개인적 스킬을

구체적으로 알려주려는게 책의 순서니까.


분노의 개인마다 느낄 감정들은 3가지로 나눠본다.


1. 속여서 화난다

2. 이용당해서 화난다

3. 속임으로 손해를 봐 화난다


1번째는 가장 나은 합리적 화로 분류되고

2번째는 기생적 분노를 촉발시킬 소지가 있으며

3번째는 상황 그 자체보단 자신의 처지가 감안돼

기생적 분노를 정당화 시킨다고 보는 유형이다.


책전체로 봤을 때,

이 기생적 분노의 적당한 인지와 컨트롤이

워크북이 가지는 가장 중요한 의미로 다가온다.


일단, 잘 쓴 책이고

앨버트 앨리스의 이론을 후학들이

실용적으로 보완한 내용으로써도 좋은 내용이다.

대부분의 이론적인 심리학 책들 사이에서

흔치않은 실천적인 책으로써의 가치는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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