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다의 발톱, 캐나다에 침투한 중국 공산당 미디어워치 세계 자유·보수의 소리 총서 4
조너선 맨소프 지음, 김동규 옮김 / 미디어워치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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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부터 좋은 책은 좋은 책이다.


어느 정도 읽었을 때야 책의 가치가 판단되기도 하지만

이미 서문이 주는 글부터 책이 담은 가치가 

분명히 좋게 판단됐을 땐 남은 건 

그냥 책 끝까지 독자는 달려주는 일만 남은 거니까.


저자는 이 책을 내기까지 무척 고민이 많았다.

여러사람과 의논했고 스스로도 번민했다.

책의 내용보다 더 몇번이고 진지하게 

그 고민했던 과정을 꽤 자세히 이야기한다.

어찌보면 용기가 없어 보이거나

앞으로 갈지 뒤로 갈지 

주저하는 머뭇거림 같기도 했다.

하지만, 이미 어떤 길을 가게 될지

그 결과로 뭘 보게 될지 알거 같은데,

그 길은 가고는 싶고, 그에 반해,

그 파장을 감내해야하는 방법이나 내구성에 있어서는 

그 의지만큼 분명하지 않음에서 오는

망설임과 결정의 고뇌였다고도 보인다는 건

어느정도 더 읽고 난 후 보였다.


저자 자신은 또, 스스로를

분명히 리포터이지 저널리스트는 아니라는 점을

가장 강하게 어필하고 있데는, 이는

이 책에 담은 내용이 자신의 사견만을 담은 내용이 아닌

취재하여 역사적 흐름을 담아냈음을 강조 또 강조하면서

이 책이 캐나다 역사의 기록물적 성격임을

무엇보다 중시해 표현하고 싶어했다.


캐나다는 중국에 관해 

그 관계의 시작에선 좋은 관계를 꿈꿨다 한다.

애초 그들이 가진 민족성이 그랬고

중국문화나 민족에 대한 선입견도 있었다.

어찌보면 호의였고, 미국을 멜팅 팟이라고도 부르듯이

중국만큼 큰 땅을 소유하고 있는 캐나다로써는

여러 이민자와 방문자에게 호혜로운 열려있는 

열린 국가이자 개방된 땅이였으니까.

대신, 그런 믿음 안엔 상대가 그 마음만큼이나

스스로 알아서 자제와 배려를 보여주겠지란 

표현 안된 순수한 믿음이 있었다.


하지만, 공산주의를 기반으로 한 중국의 굴기적 계획은

캐나다 내에서의 발자취에서 그런 순진한 기대는 커녕

너무 많은걸 자국민들의 상상과는 다르게 진행했다.

중국이라서가 아닌 공산주의가 가진 

전략적인 진득함과 집요함이 그걸 이끈 것이다.

모두 긍정적인 방향으로 함께라는 캐나다 식이 아닌

공산주의 전략을 기반으로 삼은 중국만의 캐나다 합류는

전혀 듣도보도 못한 사회 및 정치적 분위기를 

중국 공산주의스럽게 이끄는 결과를 낳았다.


이후 책에서 들려주는 캐나다의 현실은, 

그들 피부로 직접 전해지는 듯 느끼진 못했으면서

어느새 피하층까지 되돌릴 수 없을만큼 들어와

나인 듯 내가 아닌 다른 체질로 변해 있는

캐나다 내의 여론변화와 중국영향력을 여실히 보여줬다.

중국 자체의 집요한 노력은 어찌보면 당연했다.

비단 캐나다 뿐만이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진군하는 청사진이 있는 행보였다.

하지만, 간과했던 가장 컸던 점은 이보다도

자국민들 스스로의 무지함과 중국 움직임에 동조하는 

많은 친중 세력의 눈에 보이지 않는 협조와,

전분야에 걸친 전투같은 겨루기가 문제였다.

더욱이 그 겨루는 분위기란 게 중국에게는 유리하지만 

캐나다 스스로에게는 불리했던 이유엔,

뭔가 명확히 대놓고 대적하긴 어려웠지만

공산권과 다른 캐나다 본류 체제의 지킴에 있어 

옳음을 증명하려는 캐나다 세력을 향해 중국쪽 세력은,

평화, 공존, 인종 등 쉽게 반격하기 어려운 성향의 

단체로 스스로를 명명하고 모습을 윤색해,

반대세력들이 손발 묶인 격전을 치루는 듯 힘겨워지게

캐나다 여론을 이끌어 나갈 줄 알았기 때문이었다.


책제목 속 판다의 발톱은

가만히 들여다보면 매우 어울리지 않을

두 단어의 조합이다.

누구라도 보면 사랑스러울 판다의 

어수룩한 듯 귀여운 모습과

상대에게 치명상을 입힐 수 있는 발톱은,

헤엄치는 수면 위의 오리 모습과

그 밑의 쉴새없이 움직이는 발의 움직임이 지닌

대조적인 모습을 떠올려 볼 수 있는 같은 조합이니까.

즉, 겉과 속이 전혀 다른 

실제 하나 속 2가지 형상을 이해하게 돕는다.


저자는 많은 사람들의 응원을 받았다.

자신의 책이 어떤 빌미를 제공하거나

이미 많은 경우에 목도됐던 예상치 못한 

반격같은 걸 동시에 염려했다.

그럼에도 이 책은 분명 알려져야 한다고 

저자를 격려하고 결국 출판으로 이끈

수많은 유력인사들과, 오랜 언론 생활을 통해

알게 된 지인들이 힘을 줬기에 가능했던 책.


책 속 캐나다의 상황이 결코 

남의 나라일 같지 않다는 느낌은, 

이 좋은 책을 읽고도 결코 

마음이 편치 않게하는 이유다.

느낌적인 느낌. 이 농담같은 말이 떠오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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