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청약의 모든 것 -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이 선보이는 대한민국 주택청약 바이블
한국부동산원 지음 / 한빛비즈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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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처음 이 책을 보고자 했을 때, 

내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건 지은이였는데,

원래 대부분의 책을 선택할 때도 

그 지은이나 책제목 등 부터 눈이 우선 가긴 하지만 

이 책 같은 경우엔 기존과는 조금 다른 케이스였다.

왜냐하면, 저자가 일반사람이 아닌 '한국부동산원'이란

특정 기관명 자체가 그 지은이로 기제돼 있었기 때문.

물론, 책을 조금 넘겨보면 이 책을 만드는데 참여한

여러 명의 실제이름이 언급되고 있기는 했다.

그래도 이 책은 엄연히 한 개인이 낸 책이 아닌

한국부동산원 명으로 낸 청약정보 모음집.


여기서 질문을 던져보고 싶다.

이 책의 이런 면들을 봤을 때 

보통의 구매자들은 살만하다 생각을 할까?

대부분의 지식전달용 책들은 

전문가에 해당되는 제3자가 외부시각으로써 

정리를 해 내게 되는 책들이 대부분인데,

청약업무를 직접 다루는 부동산원이 저자.

그러니까 더 사고 싶은 생각까지 들까?

나라면 처음엔 그 반대일꺼 같다.

이런 컨셉으로 어떤 공공기관이나 정부출연기관이 책을 냈다면

왠지 정부지침에 의해 의례적인 행사처럼 써야해서 냈거나 

그냥 명목상 나온 브로셔 같은 책은 아닐까 싶을거 같고 

그렇다면 내용의 퀄리티나 글의 정치함 부족이 우려될테니까.


그러나, 여러모로 이 책은 이런 선입견을 깨고 남는다.

첫째, 책의 흐름이나 글 자체가 매우 읽기 쉽게 배려된 듯 싶고

둘째, 정보를 단순 나열식이 아닌 전달력을 고려하고 있으며

셋째, 순서에 따라 이론과 실전까지 포괄하고 있기 때문에.

예를 들자면, 청약통장 없이 청약통장을 가진 이들처럼

분양을 받을 수 있는 무순위 청약자격자들을 언급할 때

'줍줍'이란 대중적인 단어를 쓴 것만 봐도 

정부가 낸 책이 냈다고 보기엔 매우 대중적인게 느껴지니까.


다만, 이 책을 부동산 지식이 전혀 없는 사람들이 읽을 때

그 가독성이 얼마나 될지까진 좀 미지수다.

책 자체가 훌륭하더라도 쭉쭉 읽어내긴 내용자체가 쉽지 않다.

내가 만약, 29세대 이하는 건축법 적용을 받고

30세대 이상부터는 주택법 적용을 받는다거나,

시행자를 건축법은 건축주, 주택법은 사업주체라 부르고

책 내용에서 계속 등장하는 60이나 85제곱미터라는 단위 등도

85제곱미터 이하까지를 국민주택 규모라 부르고

60제곱미터 이하는 소형주택이라 부른다는 등등의 

아주 기초적인 지식이라도 없었더라면,

이 책은 용어 하나하나가 너무 생소했을거 같기도 했다.

그나마 알아들을 수 있는 약간의 친근한 용어들이

복잡한 청약관련 다양한 정보들을 조금씩 정리해가며 

스스로 읽어보고 갈무리 해볼 수 있는 

도구 겸 사전지식이 되어주었기 때문에

완전 문외한이라면 어떨지도 많이 궁금했다.

청약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을 담았기에 너무 좋은데 

어느 정도는 독자의 사전지식이 있음이 요긴할 수 있을 책 같았다. 


주택공급과 제도에 대한 개략적인 요약을 필두로

입주자 모집 공고문 해석을 통해 청약의 기본개념의 중요성을 피력했고,

각 청약제도 유형별 세부 신청자격 및 당첨자 선정방법 등은

매 제도들마다 나눠져 정리해놨고 계속 반복되기도 한다.

또한 청약이란게 반드시 순위와 기간 만이 중요한게 아니라

다른 여러가지 변수가 있을 수 있단 것도 배워볼 수 있었다.


끝으로 실전으로 마무리하고 있는데,

이미 알려져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와 서울주택도시공사 같은

공사 등을 통해서도 청약공고와 일부 유형의 주택청약은 가능하나,

대부분의 분양주택이나 분양전환 공공임대주택은

한국부동산원의 '청약홈'을 통해야 한다는 언급을 하면서, 

결국 당첨자 선정은 이 사이트를 통해야하기 때문에 

한국내 거의 대부분의 주택청약은 결국 한국부동산원을 통해서 

행해진다고 봐야한다는 정보를 주며 끝을 맺는다.


자신의 집을 청약을 통해 마련하려는 사람들에겐

이 두껍지 않은 책한권이 큰 도움이 되리란 느낌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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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하다는 착각
정문홍 지음 / 연두m&b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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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고 나니, 짧은 시간과 한정된 지면 하에 

정문홍 대표가 지나온 그 긴 시절 속 귀한 사연들을

쉽지 않았을 공개로 깊게 느껴봤다 생각됐다.


TV에서 유튜브까지 볼 것 많아진 세상에서

독자 개인이 로드FC에 큰 관심은 없더라도, 

책의 저자인 정문홍이 나오는 영상이나 TV프로그램 한둘 쯤은 

꼭 본편 시청을 통해서가 아닌 채널을 바꾸는 과정에서라도

한번쯤 스쳤을 수 있겠다 싶은데 장담할 순 없는 노릇.


일단 책을 크게 2부분으로 나눠보면,

절반은 개인으로써 살아온 내력을

나머지 절반은 로드FC 수장으로써 겪은 내력을 적었다.

그 중 사업가로써 겪어온 이야기들을 잘 알 수 있게 쓴

후반부의 이야기도 잘 읽어보긴 했지만,

개인사를 굉장한 기억력으로 복기해 낸

20대 전후까지의 이야기들은 특히 많이 와 닿았다.

2명의 형, 얼마전 세상을 떠난 어머니,

가족에게 고통이였을 아버지,

어렸지만 생계와 성장을 같이 했던 그 이야기 속에는

솔직하다고만 하기엔 가슴 먹먹한 사연들이 들어있다.

사실, 저자 스스로는 당시를 매우 덤덤하게 회고한다.

하지만 왠지 매우 자세한 기억이지만

그 기억의 흐름에서 느껴지는 감정선은 매우 무디게 다가왔다.

왜 그럴까를 굳이 더 생각해 보진 않고 계속 읽다가

짧은 써놓은 어느 한 부분의 묘사에서

그 이유라 할 부분을 느껴 볼 수 있었다.


사업을 하다보면 얼마나 많은 인간군상들을 만났겠는가 싶었을 사연들.

많은 사람들의 조력을 받아야 하는게 사업의 속성이라지만

그나마 있던 힘도 빼놓는 원인들 중엔

믿어야 할 인간관계의 배신이 매개가 될 수 있는게 사업.

저자는 사람들 속에서 힘들어했던 부분들이 이젠 

더이상 자신에게 아무런 데미지를 못 입힌다는 듯

무덤덤하게 스스로가 변해있다고 써내려간 부분이 등장한다, 

그냥 한 2~3줄 정도 쯤으로 묘사한.

생각없이 읽었을 땐 평범한 문장으로 느껴질 수 있을 내용.

헌데 그 많은 역경과 극복의 사연들 속에서

나에겐 그 부분이 유독 눈에 들어왔다.

예전엔 힘들었지만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고통.

스스로 정교하게 표현한 부분은 아니지만

감정이 무뎌졌다는 말로 읽혔다.

로드FC와 연계해 그의 이야기를 듣는게 주였을 사람들이라면

그냥 책 전체를 한번 쭉 읽는데 의의를 둘 수도 있겠지만,

과거와 현재를 잇는 정문홍이란 한 사람의 자전적 이야기를 듣노라면

그가 어떤 사람인지에 관한 복합적인 설명에

이 책의 많은 부분이 할애되어 있다는 건 주목할 만한 부분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입지전적인 스토리 속 그 무뎌진 감정은

그냥 스스로를 잘 컨트롤 할 수 있는 어른으로써의

상황묘사만은 아닐 수 있겠다 싶다.

힘들고 또 힘들었는데 계속 힘들 순 없어서 내리는

본능적 방어기재는 결국 어느 순간 

이런 무딘 감정으로 스스로를 이끄니까.

왜냐면, 그렇지 않고서는 자신을 지탱할 수 없는 

심적 상태로 빠지는 걸 더 이상은 방어할 수 없을 땐,

무뎌짐이란 방법만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라서.


그렇기에 이 몇줄에 주목되는 이유라면,

그가 이 방법말고도 더 행복할 수 있길 바라는 독자이기에.

그가 지나온 길들과 스스로가 보여준 속에서도 아직

여전히 완벽하게 혼자만의 길을 걷고 있는거 같은 그.


더 행복해질 만한 자격이 있고,

스스로 조력자가 되길 주저하지 않으며, 

조력자가 되어주는 사람들을 귀하게 여기는 인품.

그리 흔히 있는 소양은 아니다.

그러나 그런 소양이 아픔 속에서 숙성되고 고양되어 왔다면 

한사람의 인생사 자체로써는 마음 아픈 일 같다.


김수철이란 걸출한 선수와의 인연,

흥행메이커인 권아솔 선수와의 인연,

저자만큼 진심인 김대환 전 대표와의 인연 등

로드FC 속 각각의 사연들보다,

정문홍 대표 본인의 진심을 잘 이해해 볼 수 있었기에

좋았던 책으로 기억될 듯 싶다.

저자의 생각을 공유해 볼 수 있어 좋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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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 해독 - 그냥 두면 절대 풀리지 않는 피로, ‘만성피로증후군’의 모든 것
알렉스 하워드 지음, 서경의 옮김 / 니들북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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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를 싸워야 할 대상이라고는 생각 안한다.

살아가면서 때론 오기도 하고 때론 가기도 하는 

반갑지는 않은 대상쯤으로 생각하며 산다.

하지만, 이 책에서 등장하는 피로는 

흔한 종류의 피로들은 아니다.

소모성 질환들이 주는 극한의 피로 종류들을 다루진 않지만

그 강도만큼의 피로를 주는 원인들을 다루면서

혼자 인내하긴 힘들거나 진단이 녹녹치 않았던

피로들의 원인과 종류들을 나열하고 있다.


특히, 이 책이 피로와 관련해 빛을 발할 수 있는 건

단순 의학적 지식나열만이 아닌 

매우 밀접하게 심리적인 원인 하에서 그 답을 찾으려 한데 있다.

그 이유엔 이 책의 저자가 의사가 아니란 것도 있을 것이다.

당연 의학적인 지식보다는 신체대사에 관한 지식들에

더 촛점이 맞춰져 있는게 그러니 당연한 이치 아니겠나도 싶고.


예를 들어, 아데노신 3인산이란 인자가 등장한다.

피로를 회복하는 과정 속 피로를 느끼는데 

더 이유가 될 수도 있는 인자다.

대사과정에서 합치고 나뉘는데 쓰이는 과정 중에

각자의 해소능력이 결국 피로란 외적 현상으로 들어날 수 있는데,

이 또한 책에서 등장하는 피로의 많은 원인 중 하나로 등장한다.


종합적으로, 

심적인 이유, 트라우마, 진짜 희귀성 원인들,

그리고 이러저러한 다양한 원인제거를 위해

필요한 방법으로 등장하는 방법으론

단골손님인 명상 테러피가 나오기도 하고.


최종적으로 등장하는 치유의 12계단는

절대적인 방법론을 의미하진 않겠지만,

중요목차 이상의 역할을 하기에 짧게 인용해 본다.


1. 책임감 가지기

2. 정확한 진단부터 받기

3. 미토콘드리아의 역할을 이해하기

4. 성격 파악

5. 치유환경 조성

6. 소화기능 최적화하기

7. 호르몬 균형 유지

8. 면역체계 지원

10. 스스로의 기준치 세우고 페이스 조절

11. 식습관 개선

12. 조력자 마련


이 중, 소화기능과 식습관은 연결되야 할 내용같고

책임감, 성격, 조력자 등은 건강 자체보다는

심적이나 유대감에 더 가까운 덕목이라 생각된다.


책에 우울증이 등장하기도 하는데

우울증을 바라보는 저자의 해석은 매우 신선했다.

보통, 우울증 자체가 피로의 원인이 된다고 생각하지만 말고

피로의 발현으로 우울증을 바라봐 보는 시각이었다.

즉, 우울증을 치료해 피로를 해결해가는 접근법이 아닌

피로 때문에 우울증이 왔다고 생각해 보는 것이라

만일 이러한 케이스라면 매우 실용적이고

단순화 해 의외의 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도 있고

생각의 전환도 이끌어 낼 수 있을 단초처럼 여겨진다.


그리고, 하나 더.

성격분석이 나오는 부분에서

완벽주의자나 조력자의 묘사를 읽다보면

심리학 전공의 저자가 피로를 위해 쓴 부분이긴 하지만,

매우 잘 정리된 한편의 성격 요약집 같다는 느낌도 들었다.

어떤 성격일 때 보일 수 있는 삶의 모습과

직접적으로 결론까지 지어보는 각각의 성격유형 소개 안에,

성격 각각들의 보완사항들이 잘 정리돼 있어서다.

진드기로 강한 피로를 느낄 수 있다는 부분은 

전혀 몰랐던 의학적 내용이었고.


피로에 관해 종합적인 내용을 다루기 보단

이유를 알 수 없는 극심한 만성피로감을 주 타겟으로 하기에

피로자체에 대해 좀더 몰두할 사람들 보다는

어떻게든 해결책을 찾고 개선하는데 더 의의를 두는

의지력 가진 사람들에게 매우 적합할 내용으로 생각된다.

통찰력이 느껴지는 부분들이 많은 인문학적인 의학정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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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와 달리기 - 중년의 철학자가 달리면서 깨달은 인생의 지혜와 성찰
마크 롤랜즈 지음, 강수희 옮김 / 유노책주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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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를 주제로 쓴 책 같지만

그냥 달리기를 좋아하고 그 안에서

많은 것을 스스로 누리고 깨닫는 

한 철학자의 세상을 보는 시각을 다루는 책에 가깝다.

그래서 오히려 더 좋을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사변적이고 토론적인 대화나 경험들이 

그의 일상과 맞물리면서 계속 이어지니까.


그가 마이애미에서 경험한 달리기 이야기도 

하나의 좋은 예가 되겠다.

이 이야기엔, 저자의 스타일이 가장 

극명하게 들어난 이야기 같기도 하다.

마이애미를 이야기 하기 전에

부차적으로 미드 CSI와 CSI 마이애미 등을 이야기 하면서

점차 당시의 기억을 달리기 이야기 쪽으로 넘어간

마이애미에서의 그리 좋지 못했던 경험 이야기.

저자는 마이애미에서의 달리기가

최악이었다고 당시를 회고하고 있다.

별거 아닐 수 있는 이 이야기가 많이 와닿는 이유는,

그가 최악이라 느낀 그 원인의 설명 때문이었다.

너무 편안해서 싫었단 얘기기가 주였다.

15도 정도의 뛰기 좋은 날씨에 길게 이어지는 평지.

오히려 페이스 조절하며 뛰기 좋은 평평한 공간이란 느낌보단,

저자는 이 평탄한 조깅 코스를 너무도 무미건조하다 느꼈다.

좀 구불구불 하기도 하고 비탈진 경사로도 있다면

프랑스에서 넘어온, 유럽을 자꾸 예로 드는

이 철학자의 취향도 만족시켰겠지 싶다.

하지만, 자신이 추구하는 달리기가 주는 경험하에서 

마이애미의 코스는 그저 이국에서 만나는 

조금 다른 재미정도로도 아니고 

매우 불만족스러운 경험이 되버렸다.

당시의 그는 이 곳에서 좀더 언덕같은 루트는 없는지

못내 아쉬워 찾아본 기억도 소개하고 있다.

진짜 그 말이 맞는지, 아님 내가 해발고도의 정의에 대해 

정확한 이해가 안되는 건지 모르지만,

마이애미의 최고 고도가 해발 2.4m라는 저자의 설명에 

정말 맞는 말인지 의아해 지면서도

정말 평지는 평지겠구나란 공감 정도는 해볼 수 있었다.


이 짧은 이야기도 이렇게 맛깔나게 써내려가는 저자.

하지만, 결코 철학적인 맥락을 놓은 부분들이 전혀 없다.

그렇게 이 책도 결국 결론 비슷한 것에 다다른다.

몸이 언제나 청춘일 순 없듯이.

저자는 그랬다, 운명을 이해하는 게 운명이라고.

그래서 운명이 삶의 일부가 되는 것이라고.

그런 탓에 그냥 슬프거나 불행한 정도가 아니라

삶은 비극이라고 정의 내린다고도 했다.

자각은 곧 비극을 인식하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달리기가 주는 본질적인 환희를 얘기해 준다.

심장이 주는 메아리가 있는 곳,

삶에 확실한 건 없다.

그냥 느낄 듯 말듯 뭔가가 

달리기를 하면 자신의 안에서 맴돈다.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된다.


더 나이먹기 전에 꼭 달리기를 좋아하는

나를 만나고 싶다는 목표를 가져보게 만들어주는 책이다.

달리기를 소재로 쓴 책 중에 가장 재밌게 읽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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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욕망의 비밀 - 욕망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작동하는가?
김정수 지음 / 한언출판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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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와 대화하는 책이란 느낌을 받는다.

직접적인 질문은 아니지만 짧게짧게 

스스로 던지는 듯한 물음을 제시하면서,

그에 비해 확답을 내리듯 건내는 말이라던지

알려주거나 가르치듯 해오는 말들은 극히 적다.

뭔가 확실한 맥락을 이야기 한다는 느낌 보다는,

자신의 삶이 투영되어 있고

자신이 만났던 환자들의 삶을 대리 경험한 일들이

저자 스스로가 정의내리고 경험한 

욕망의 정체와 관계되고 정리 되면서,

한권의 책을 탄생시킬 만큼 스스로의 생각과 연결고리가 

꼬리에 꼬리를 물듯 커져갔다는 느낌을 받는 책이었다.

그만큼 일반적이기 보단 확장되는 사유 쪽에 가까운

다양한 사실들의 연결연결을 다루고 있다.


책 초반, 매우 평범할 수도 있는 

한 집안의 어머니와 딸 스토리도,

어쩌면 욕망 대신 불화나 위축의 예로 풀거나

의기소침한 성격에 방점을 둘 수도 있겠지만,

그 단초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이 책처럼 욕망의 소재가 될 수 있구나란 생각도 들게 했다.

자매들 사이에서 누구보다 억누린

의식하지 못한 듯 보이는 스스로의 욕망 사이에서 

자기가 하는 고민의 원류가 어디에 있는지

자각 못하는 한 구성원의 삶 같기도 했으니까.

이 이야기는 단순히 등장했지만

거의 책의 첫부분이란 것도 나름 이유있다 느꼈고 

욕망이 스스로에게 족쇄가 된 이야기기였다 싶다.

왜 욕망의 사례가 되야하는지 이 사례의 첫인상에선 

왠지 잘 느낄 수 없기도 했다. 물론 이유가 곧 설명되었기에

짧은 이야기 속 그 맥락은 쉽게 잘 이해할 수 있었지만.

객관적으로 부족한 남자를 만나고 있다는

스스로의 무의식적인 수긍도 자신의 상황을 이해하는 

도구로 쓰이고 있지 않나는 생각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욕망이란 이슈와 

함께 생각해 보게했던 이야기.


내 스스로 욕망이 적다는 생각하에 

이 책 안에서 어떤 답을 찾고자 읽게 됐는데,

욕망 자체를 해결해 나가기 보다는

욕망 자체를 세분화 해보고 깊게 바라보는데

모티브를 준 책으로 기억될 듯 싶다.

그리고, 이 책도 좋았지만

저자 스스로 권한 어린 시절을 다룬

그의 전작도 꼭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 책을 읽고 다시 이 책으로 돌아와 보는 것도

좋지 않겠나 싶어지는 느낌을 받아서.


책 내용을 조금 더 떠올려 보자면,

정신적 욕망의 원인으로 분류된 

자율성, 욕구, 성취욕의 이야기 안에서

이 책이 다루고자 하는 욕망을

가장 쉽게 이해해 볼 수 있었던 듯 싶다.

그 중, 욕구란 단어가 들어있는 2개의 단어들 쪽이야

쉽게 와 닿을 연관성을 가시적으로 가지고 있지만,

오히려 자율성의 부분에서 가장 큰 욕구의 

분출이 잠재되어 있을거란 느낌도 가져본다.


언젠가부터 생각보다 몸을 쓰는 일이

사람의 행복을 준다는 생각을 하고 살았는데,

오랜만에 그리 두껍지 않은 분량이면서

오픈되기 어려운 내면의 무의식적 억압 요소들을

저자의 안내대로 이해해 본 시간들이 됐다.

어렵지 않으면서 누구나 생각해 봤을만한

욕망을 키워드를 다루고 있는 책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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