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의 줄기세포 병원입니다
김현수 지음 / 북산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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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지나치며 그저 마주하고 대화하면
일면식 없는 한사람일 뿐인데
책으로 모를 수 있던 한사람의 얘기를 알게되면
그 사람의 가치를 알게되고
모르는 사람으로부터의 상호교감이 형성되는 느낌이 든다.
김현수란 의사겸 사업가를 모르지만
인생철학의 건실함에서 오는 건조함과
살아오면서 축적된 인생경험과 지혜에 응원을 보낸다.
어쩌면 의사집안 출신인 그는
아버지와 의사라는 직업적 본질은 같지만
삶에 있어서는 다른 세례를 받았을지 모르겠다.
아버지의 의사로써의 마지막은 과로사로 의심되는
힘겨움이 있었는데 그분의 삶 또한 울림은 남겼고 충분히 준다.
그 아들이자 의사이자 이 책의 저자 또한
의사로써 고된 수련 과정과 사업가로써의
희열과 고난이 혼재된 시간을 지나왔는데
독자로써 느끼기엔 아버지와는 달리
어느정도 궤도에 오른 삶에 도착해 있는 듯 하다.
물론 그 자신의 욕심이나 목표엔 아직 못미친건 분명한듯도 싶다.
그래도, 한 집안의 2명의 의사.
둘다 충실했지만 그중 한명인 아버지의 마지막엔 힘든 마무리가 있었으나
아들은 아버지와 비슷한 듯 다르게 의사로써나 경영자로써
어느 정도의 궤도에 오른 듯 느껴졌다.
둘의 극단적인 비교가 아닌 참 다행으로 느껴졌다.
분명 아들로써 같은 직업적 길을 가는 의사로써
회한이 될 수 있었던 어느 부분을 극복했고
그 극복이 또다른 자부심과 기운으로 간직될 거 같아서이다.
그의 회사를 찾아보니 회사로써는
다루는 분야가 분야인만큼 아직 완전한 자리매김은 안된듯 싶다.
그러나, 그건 외형적인 현재의 부족분이고
그 부족분을 매꾸기엔 이미 충분한 저력을
책을 통해서나 그 분야의 가치를 통해 공감하는 바가 크다.
잘 됐으면 좋겠다.
의사였기는 했지만 이젠 지속적인 이윤을 창출하고
그만한 성장동력이 지속되기도 해야하는 고민을 해야할 위치겠으나
그냥 돈을 버는 사업으로써나 야심으로써가 아닌
사후처방적이나 무모하고 답습적인 환자들의 의료적 상식을 바꿔줄
더 건강하고 바람직한 성과물을 완성해 내길 빈다.
개인적으론 그가 군대에서 있었을 때 그가 느낀 답답함이 인상적이었다.
어린시절의 회고나 사업적인 진출 등에서도 매우 좋은 점이 많았으나
어찌보면 사소하고 추억에 해당되는 그 짧은 회고가
많은 에피소드와 여러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 중에서 가장 기억된다.
군입대전 너무도 열심인 연구자의 시간을 보냈다.
자발적이고 도전을 자극하는 맞는 분야에
열정을 바치고 있는게 전혀 고생이라 느끼지 않고 보내던 시간을 뒤로하고
군대에 입대한 그는 힘들어했다, 사병이 아닌 군의관으로써가 아니라
그냥 그 이전의 만족했던 연구자로써의 삶을 잠시 멈추고
다른 세상에서 자기를 만족시켜왔던 그런 것들을 하지 못하고
멈춰있다는 느낌을 받고 지내야 하는 삶에 봉착함으로써 지내야 했던 시간들.
휴식이 될 수도 있었겠지만 그에겐 아니었던듯 하다.
그냥 개인 대 개인으로써 동조와 이견 중 먼저 이견부터 말해보자면
본의의 말대로 군의관이었지만 군부대가 가진 분위기가
맞지 않았었다는 말에선 아쉬움이 있다.
그가 삶을 열심히 사는 건 어디까지나 극히 개인적인 부분이란게
어느 정도는 실망이 되기도 했었다.
이상적이겠지만 마지못한 부분일 수 있었던 군생활이겠지만
좋았던 시간이 될 수 없었던건 어쩌면 그의 성향이 큰 이유였을텐데
결코 나쁘게 볼 수 없는 부분이지만
개인주의이자 지식인적인 자아의 철옹성 같은게 느껴져서다.
반대로 그의 불만족이 주변을 힘들게 했던 부분들도 있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앞서 말한것 처럼 이상적인 바램이다.
누구도 개인주의적일 수 있고 그게 정상이다.
다만 이 작은 그의 추억을 아쉬움으로 적어보는 건
그가 이부분에서 다른 시간을 살았었고 그렇게 기억하게 됐거나
지금에서라도 다르게 회고할 수 있게 됐다면
좀 다른 방향으로써의 큰 CEO로써의 느낌도 가질수 있었을텐데하는 아쉬움이랄까.
자신을 미화하지 않은점에 백점을 주는 부분이자
지금도 갇혀있던 시간으로써 간직하고 있어야 하는 부분에 마이너스 백점을 줘야하는
작지만 인성의 바운더리를 느껴볼 수 있던 부분이라 아쉬웠다.
CEO와 연구자로써의 함량을 부등호로 매겨볼 수 있다면
그는 연구자로써 그 부등호가 좀더 열려 있을 듯 싶었다.
그냥 일반적인 사람들도 하고 싶은 얘기를 쏟아놓듯
다양성이란 이름으로 너무 많은 얘기들이 넘치는 세상 속에서,
차별성이 분명하고 좋은 내용을 많이 품고 있는 좋은 책이다.
진정 그의 건투를 빌며
개인적으론 책을 통해 느낀 그의 성장성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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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든 부모를 사랑할 수 있습니까 - 살아가는 동안 누구나 풀어야 할 본질적인 숙제
기시미 이치로 지음, 박진희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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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미 이치로의 자전적인 얘기이기도 하면서
전반적인 그의 인생이 아닌 부모와의 실제 상황들을 바탕으로
자식과 부모에 관한 효를 넘어선 관계적인 부분을
따뜻게도 건조하게도 얘기해주고 있는 책이다.
먼저, 저자의 부모와의 관계는 매우 좋은 편이었다고 느낀다.
이게 왜 중요한지는 워낙 다양한 부모 자식 관계가 있을 수 있기에
그가 책에서 말하는 모든 것들의 기본 전제가 될
부모 자식간의 기본적인 틀이 결국은
그가 부모와 겪었던 일을 전제로 쓰여졌기에
어느 부분보다도 책의 집필방향 면에선 매우 중요한 부분이었다.
개인적으론 처음 이 책을 선택하기에 앞서
나에게 필요한 책인지 아닌지부터가 고민이었다.
나이 든 부모를 사랑할 수 있냐는 핵심적인 질문을 제목으로 가진 이 책...
그 제목 자체의 무게가 무거워서가 아니라
난 도리어 이런 사람으로 살아온 세월 속에서
조금은 벗어나야 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라서
눌러야할 어떤 부분을 되려 북돋는 상황은 되지 않을까
스스로 염려되는 부분이 있었음에도 난 책을 펼치게 됐다.
왜냐면, 제3자의 눈으로 부모자식관계를 들여다 본다는 것은
결코 해가 될거 같단 생각은 들지 않았기 때문이었고
어떤 식으로던 내가 잘 소화해 낸다면
그 자체로 후회할 일을 없을거 같았기 때문이기도 했다.
세상엔 참 많은 부모와 자식관계가 있을거다.
그리고 복잡하다면 복잡할 수도 간단하다면 간단하게
정리될 수도 있을지 모른다.
예전 어느 신문기사에선가 직업군인었던 이가 참사로 사망하자
어릴적 집을 나간 어머니가 그의 보상금을 욕심내고
친부모였다는 법적 장치를 노리고 타가고 말았다는 이야기를 봤다.
그리고 이 반대의 상식적이거나 아름다운
부모자식관계는 어쩌면 이미 차고도 넘치게 누구나 알고 있을지 모른다.
내가 이 얘기를 하는 이유라면 여러 상황속에 부모와 자식은 있지만
이 책은 보편적인 상식적인 틀 안에서의
부모와 자식을 그리고 있다는 면에서
책에 대한 스스로의 가치를 정하고 접근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나는 이 책을 선택했다, 그렇다면 누군가는 어떨까.
나라면 이렇게 권하고 싶다.
저자와 비슷하거다 아님 전혀 공감할 수 없는 상황의 가족관계일지라도
이 책 자체는 읽어보는게 좋지 않겠냐는 판단이 선다.
이유는, 비슷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에겐
그 자체로 읽을거리가 되어줄 것이고
전혀 공감할 수 없는 이들에겐 도리어 상식적인 틀과 삶의 방향을 제시해 주어
자신의 인생을 넘어 주변 누군가에겐 상식적인 삶의
기틀이 될어줄 수 있을 정서적인 부분을 제공할지 모른단 생각이 들어서다.
다양한 자신들의 이야기들을 접어두고
세상에 태어났다면 누구나 가진 부모와 자식관계란 틀안에서
이 책을 한번쯤 읽어보길 권하는 바이다.
책은, 가까운 나라 일본이면서도 효에 대한 방법이나 느낌이
역시 같지는 않구나란것도 살짝 느껴보는 에피소드도 있으며,
잔잔하면서 부럽게 만들거나 애뜻하지만 그래서 더 평범하고 따뜻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나이든 부모와 자식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에세이적인 문체를 지녔으면서도 매번 지나간 상황들에 대한
평가와 판단이 스며들어 있다.
나이 든 부모...부모도 늙고 자식도 늙어가는 모습도 들어있고
늙어 가는 부모의 얘기 안엔 당연히 생로병사의 모든게 들어있다.
정신적인 병, 육체적인 병들은 기본적이고
그런 상상 가능한 이외의 것들도 상당히 있다.
어쩌면 이 책은 자식들을 위한 것이 첫번째일 것이다.
그러나 난 이 책은 나이든 부모들이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거란 생각을 해본다.
왜냐면...왜냐면...그들도 누군가의 자녀들이었으니까...
그냥 그들 스스로도 이미 떠나버렸을지 모를 자신들의 부모들을 떠올리며
한번 읽어보기에 전혀 나쁘지 않은 내용들이란 생각을 해본다.
단순히 효에 관한 이야기일 거라고 지례짐작하지 말고 읽어보길 바라며
알거 같다고 생각하지 말고 배우는 학생처럼 한번 읽어보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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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즈로 정주영 넘어서기 - 남다른 창의적인 사업 아이디어 발상의 힘
오경철 지음 / 성안당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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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영의 전설적인 얘기들을 트리즈를 배워보기 위한
수업 도구로 이용한 듯 만들어진 책이다.
그러나, 책의 구성은 어쩌면 2단계로 나눠진 책이라 본다.
전반부는 정주영의 에피소드를 소개하면서
재미있고 단순하게 트리즈에 대한 개념을
툭툭 건들고 넘어가는 정도의 부분들이었고,
후반부쪽이 좀더 전문적으로 트리즈란 무엇인지
실생활적인 관점으로 들여다 볼 수 있는
전반부와는 매우 다르게 느껴지는
구성이 독특했던 책이라고 설명이 가능할거 같다.
정주영 회장의 전설이라 불릴 얘기들이
이 책의 에피소드들로 등장한다.
잔디를 구할 수 없는 겨울에 보리를 심었던 얘기,
중동에 진출해 모래란 천연자원을 밑천삼았던 발상,
물이 꽝꽝 얼어 건축이 불가능한 북한의 겨울환경에서
비닐하우스를 짓고 불가능이라 여긴 겨울건축을 실행한 일 등등.
오랜만에 알던 얘기들도 많았음에도 재미있고 즐겁게 읽었다.
동시에 요즘 시대에 정주영 회장을 기억하는 이나
그의 에피소드를 이렇게 활용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부터 트리즈의 시작은 아니었을까 싶었다.
이런 인물을 소재로써 발탁하는 발상이란 발상부터가
트리즈란 것의 핵심을 아니었을지 해서.
정주영 회장의 다양한 에피소드들 중에서는
방파제에 별모양 구조물들을 기한내에
엄청나게 만들어내야 했던 그 얘기가 가장 신선했던거 같다.
다른 것들을 많이 들어봐서 그랬던것도 있었던거 같은데
이 얘기는 그냥 단순한 아이디어로만이 아니라
건축업을 했던 정주영이란 인물의 기술적인 창의력면에서
트리즈의 도구로 더 적절했던 에피소드 같아서였다.
저자는 책의 앞부분에서 미리 말하며 책을 시작한게 있다.
짜여진 틀이나 거창한 이론적인 부분을 착착 맞게 쓴게 아니라
어쩌면 미완성인 듯한 면이 느껴질 정도로 자유롭게 썼고
나름 그렇게 완성해낸 이 책의 그런 면을
독자에게 한번 평가받아 보고 싶다는 논조로 남긴 서문.
책을 읽어가면서 왜 그런 말을 했는지도 알게 됐고
나름 나쁘지 않았고 신선했으며 좋았기에
독자로써 그런 부분들이 전제됐었음을 기억나 적어봤다.
학력이 높지 않은 저자가 학력이 높은 사람들을
상담하면서 되려 제한같은 걸 느꼈던 경험들을 얘기하는 부분들도
꽤 인상적이었다. 그럴수 있을거 같다는 공감도 들면서
트리즈로 스스로의 인생자체로 매우 독창적으로
이끌어나가며 살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뒷부분으로 갈수로 실용적인 측면이 강해지는 이 책은
전반부의 정주영 스토리에 관한 얘기로 가볍게 시작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집중과 얘기 전환에 대한
독자의 적응도 필요하단 생각도 해본다.
쉬운듯 쉽지 않은 부분들도 곳곳에 있다.
아마 저자의 말대로 그냥 편하게 전달하려는 부분이 있다보니
어느 부분에선 되려 독자의 측면에선 좀더 세심히
읽어내야 할 부분들이 분명 있다.
트리즈란 생소한 분야를 접해볼 수 있었다는게
제일 큰 장점이 되야 할 책이겠지만
정주영 회장의 스토리를 색다르게 읽어볼 수 있다는 구성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한 역할을 했다는 판단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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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서티브 - 남들보다 민감한 사람을 위한 섬세한 심리학
일자 샌드 지음, 김유미 옮김 / 다산지식하우스(다산북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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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에 대해 읽어보고 싶고 알고도 싶지만
그 존재가 책으로 나왔는지 모르는 것들도 많다.
사람들의 관심사나 고민거리가 책으로 나왔을 때
대부분 눈길을 끌게 되는 건 당연한데
있는 줄도 모르는 존재에 대해서는 어떻게 눈길을 줘야 할까.
난 이 책을 보면서 이같은 생각이 먼저 들었다.
센서티브. 핵심적인 영어단어를 번역서의 책제목으로 썼는데
표지에 나온 원제목을 보니 '매우 예민한 사람들'이었던거 같다.
이렇게 나왔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아봤으려나.
책의 성격을 잘 드러내는건 원제목이고
책 자체를 약간 고급스럽게 포장해 주는건 번역서의 제목같다.
책은 말그대로 민감한 사람들에 관해서다.
그러나 보통 생각하는 민감함에 대한 전개는 아닐거 같다.
왜냐면 민감한 사람들에 대한 이해를 돕기보다는
민감하다고 자의던 타의던 느끼며 살았던 사람들에게
당신을 객관적으로 설명해 본다면 이런 성향이라고 밝혀주는
어찌보면 음지에서 양지로 민감하단 성향의 정의를
이끌어낸 책이라 보는게 정확할거 같다.
더 놀라운건, 이 책이 이런 주제로 처음 나온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 책이 참고하고 있는 책들이 꽤 있다.
이미 읽혀졌던 책이 있었다는 것에 앞서 이미 관심있게 주목하고
연구하고 정리해 놓은 작업에 들어간 사람들이 있었다는 점에 놀랍다.
민감함을 책은 크게 2가지로 정리했다는 느낌을 받는다.
첫째 가장 큰 틀은, 민감함이란 가치있는 재능일 수도 있다는 점.
둘재론 민감한 성향이 된 이유나 그래서 힘들수 있는 부분들이다.
이 둘 모두 민감하다면 읽어보고 싶을 수 밖에 없는 부분들이다.
특히, 민감함이 재능일 수 있다는 부분은 자신이 뭔가
민감해서 특별한 부분이 있었다는 점을 구체적으로 인지하지 못한 이들에게
그들의 민감함이 어떤 부분에서 재능처럼 발휘될 수 있는지를 설명해준다.
어찌보면 민감함은 어떤 재능보다도 축복받은 재능일 수 있다.
배움에 있어서 타인의 감정을 읽는데 있어서
마치 공기처럼 보이지 않는 부분을 시각화하듯이 읽고 익히니까.
그러나 이런 재능이라 불릴 수 있는 부분들과 상충되게
민감하기에 겪어야 하는 힘듬또한 만만치 않다.
근데 이 힘듬이 어디까지나 스스로 안에서 겪어야하는 자학적인 측면이 강하다.
힘들다, 그러나 도와주는 사람이나 스스로 도움을 청하지 않는다.
활발하고 사교적인 성향과는 정 반대라 할 수 있는 대척점에 있기에
뭐든 자신이 짊어져야할 짐들이고 풀어야 할 숙제들이다.
재능과 숙명. 이 둘 사이에서 싸워야 하는게 민감한 이들의 인생같다.
우는 놈 떡하나 준다는 속담이 있던가.
목놓아 울지 않기에 떡을 먹을 수 없는 사람들이 민감한 사람들일지도 모르겠다.
읽으면서 외국의 사례들임에도 매우 이국적이지 않았던건
인간의 공통적인 한 성향을 다뤘기에 그러했다고 생각된다.
아마 동양인의 시각이었다면 좀처러 나오기 힘들었을 주제같다.
동양권에서는 이런 문제에 관해서는 서양적 시각에서처럼
연구의 주제가 되거나 한번쯤 생각해 볼 대상이 못될거 같아서다.
그냥 개인의 몫으로 남겨지고 대대 손손 그냥 이런 성향도 있다는 정도로 말았을거 같다.
혼자 내면과 놀면서 민감함이 발달되고 특별한 능력도 생길 수 있으나
알아봐 주는 사람이 없다면 그대로 내면속 자신만 아는 능력으로 묻히고
결국 그냥 샤이하거나 예민한 사람으로 살지도 모르는게 바로
책속에 등장하는 '센서티브'한 사람들의 삶일지도 모르겠다.
혹 책을 읽는 사람이 책속에 등장하는 성향이라면
저자는 이런 얘기를 해주려 썼을거라 느꼈다.
당신은 특별하다, 그러나 그 성향으로 인해 살면서 힘든점이 많았을 것이며
그 성향이 이뤄진 과정은 행복보다는 고민스런 환경이 토양이 됐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이건 한편으론 축복도 될 수 있는 민감함이란 놈을 선물로 줬다.
그런데 이게 당신의 친구가 되어줄 수도 당신을 앞으로도 힘들게 할 수도 있다.
뭔가 내보이고 나아가는게 필요한게 인생인데
센서티브한 사람의 성향 자체가 그와는 거리가 있으니까.
그러나 센서티브가 가진 긍정적인 능력을 인지하고
그로인해 자유를 느끼며 발휘하고 살 것이며 어떻게든 자신감있게 행복해 지라고..
이런 주제가 책으로 나왔있던 다는 거부터 놀라는게 순서였던 책이었건만
읽으면서는 이런 주제로 연구한 이들과 센서티브하게 살아온
전세계 사람들 중 일부들에 대해 굉장한 울림같은 걸 느껴본 책이었다.
민감한 사람이 주위에 있다면 이런 책이 있다고 알려주는 지인들이 많기를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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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에르케고어의 스스로 판단하라 Bridge Book 시리즈 1
쇠얀 키에르케고어 지음, 이창우 옮김 / 샘솟는기쁨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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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을 읽다가 맨 뒤에 붙은 역자의 해제로 몇번이고 넘어가서 읽었다.
3번 정도라 기억하지만 더 될지도 모르겠다.
작은 단행본의 두께를 가진 이 책을 읽어내는데 매우 많은 시간이 걸렸는데
잊었던 예전 생각도 났었다, 이 저자의 죽음의 이르는 병을 읽다가 힘들었던 그때가.
어렵다. 문맥이 어렵고 사용된 단어가 어려운게 아니라
한글로써 쉽게 읽혀지는 문체임에도 따라가기가 벅찼다.
그러나, 유명한 철학자로써 그의 사유가 내가 이해하기 벅차다고 해서
주관적인 느낌을 자꾸 가지려 하는 걸 견제하며 읽어야 했다, 그정도로 힘들었던듯.
기독교를 주요 주제로 풀어가는 책으로써 어느 순간엔
기독교를 비판하기 위해 썼나 오해도 들었다가
또 어느 순간에는 기독교를 믿는 이로써 실천해야할 진리를
저자만의 설득으로 새롭게 해석하는가도 싶었다.
그런데 그렇게 단순한 내용도 아닐뿐더러
기독교에 대한 어떤 간단한 정의 또한 아니라
다 읽고 난 지금에서 책을 떠올려 볼 때
이 책을 가장 정직하게 읽을수 있는 방법은
그냥 이해와 상관없이 소설책의 맨 끝장을 향해 달리듯
저자의 사유를 따라 계속 읽어나가는 것이란 판단이 든다.
이해가 되던 어렵던 정리가 안되던 말이다.
그럼에도 모든 책엔 읽은이로써 뭔가가 정리되는건 있어야 하겠기에
나름의 주관적인 느낌을 기록해보고자 한다.
먼저 나는 기독교인이 아니다, 신자가 아니다.
그러나 기독교의 교리를 궁금해하고 점점 좋아지는 측면이 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나던게 몇가지 있었는데 그게 참 아이러니 하다.
하나는 세익스피어요, 하나는 불교였다.
세익스피어는 이 책의 서술이 마치 그가 쓴 희곡이나 독백을
듣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부분이 많았단 느낌 때문이고,
불교를 떠올린 건, 이 책이 담은 내용들이
서양인의 것임에도 왠지모를 불교의 선문답같은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세익스피어와 불교의 느낌을 받게 해준 기독교를 탐구한 책.
이게 내가 느낀 이 책의 큰줄기의 느낌들이다.
키에르케고어는 사람과 달리 새는 창고를 가지지 않는다고 했다.
이 말도 이렇게 간단하게 쓴건 아니고 나의 이해에 가깝지만 적어본다.
새들은 매일 날아올라 돌아다니며 살아간다.
둥지로 돌아오기도 다시 떠나기도 하면서.
아님 그 둥지마저 없을지도 모른다, 그저 어느 곳에서
잠시 내려앉아 쉬고 있을지도.
인간의 생각으로 반복되는 새의 생활이 자유로움이 아닌 고생이라면
그들도 어딘가엔 하루 쉴수 있을 의식주를 위한 창고라도 있는게 좋을거 같고
그렇지 못하다면 그럴 수 있는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단 생각도 든다.
그러나 이런 건 인간의 생활패턴이자 저자가 말하는 필요악.
필요해서 행하고 점점 기틀을 가지게 됐지만
어느순간부터 목적과 수단의 핵심을 잃어버린 보편적인 패턴으로써만 인정되는 것.
이게 내가 키에르케고어가 설명하려 한 새를 비유했던 부분의 작은 이해다.
내가 알기론 키에르케고어가 남긴 말인 줄 모르고 쓰는 명언들이 꽤 많은걸로 안다.
우연히 이 책을 읽기 바로 전에도 어떤 다른책에서 그의 명언을 읽었다.
우연이면서 굉장히 묘한 느낌으로 남았는데, 이렇게 유명한 글귀가
키에르케고어의 것이었구나 약간은 놀라면서 알았었던 그 문장을 다시 읽었던거 같다.
철학책을 읽어서인지 마지막 정리도 약간 철학적으로 해보련다.
어렵다는 건 각자 모두 다르다.
누군가에겐 어떤 결과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어렵다는 말로 표현될수도 있을 것이고,
누구에겐 하고는 싶은 뭔가가 알수 없지만 하고싶다는
욕망은 있어 어렵다는 표현을 할 수도 있을것이다.
모두 공통으로 사용하는 말과 단어들이 있지만
어쩌면 우리는 서로 다르게 사용하면서 다른데 때론 같다고 생각하고
반대로 같은데 때론 다르다고 생각하며 사는지 모르겠다.
이 책의 역자는 말했다, 이 책의 핵심은 읽는 각자의 해석이라고.
이 책을 번역한 자신도 이 책을 요약할 순 없다고.
난 역자의 말을 이렇게 이해했고, 그렇게 생각하며 책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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