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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행복한 미용사입니다
김동하 지음 / 비엠케이(BMK) / 2021년 5월
평점 :

12만개.
정확한 숫자를 기억하는게 맞나 모르겠다.
12만개가 많다는 느낌인 건 알겠으나
현업으로 동종업계의 사람이 아니다 보니
이 12만이란 숫자 자체가 주는 의미를
저자가 전달하려는 그 느낌만큼 느끼고 있는진 알수 없었다.
하지만, 그냥 봐도 12만은 숫자적으로
결코 적다고 보일 순 없는 숫자다.
이 "12만"이란 숫자는, 전국 미용실의 갯수라 한다.
저자는 본인이 미용실을 경영하는 동시에
자신 미용실의 프랜차이즈로써가 아닌
각자의 미용실운영 자체 노하우를 위한
여러 사람들의 상담창구역까지 본업같은 부업으로써
투잡을 뛰고 있는 미용인 같았다.
현재는, 부산이 주된 영업장이란 글들도 여럿 보이면서.
책을 보면 간략하고 군더더기 없는 요약적인 정보를
잘 전달하는 그녀의 이야기 방식을 경험하며,
저자의 사업방식과 헤어관리 능력 부분에까지
간접적으로 잘 전달받는 느낌을 받곤 했다.
23살에 개인미용실로 독립해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책에는 미용과 관련된 이외의 일들은 거의 언급 없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 그리고 일자체의 능력갱신 등을 위해
부단한 시간을 보냈을지 짐작하고 남음이 있다.
아, 이 책은 한 미용사의 일상에세이가 아니다.
미용일을 하는 저자가 미용과 관련한
창업 관련 정보와 그 관련경험들을 공유하는
자기계발서류의 에세이로 보는게 맞는 분류겠다.
그렇기에 단순재미보다는 담백한 어투로
누군가는 손님으로 누군가는 미용사로 입장하는
각자의 미용실에서 일어날만한 다양한 공적 사례들을
사담처럼 차분히 잘 이야기 해주는 내용들이 주를 이룬다.
워낙 다양한 사례와 시간들이 녹아있지만
난 2가지가 기억에 우선 남는데,
휠체어로 거동이 불편한 고객을 위해
아랫층에서 벨을 누르면
직원들이 윗층으로 함께 들고 올 수 있도록
배려했었다던 한 옛기억이 먼저 떠오른다.
고객배려의 사례란
저자의 1차적 전달도 물론 잘 이해했지만,
독자로써는 어떤 분야이건 간에
누군가에겐 분명 수고겠으나
어쩌면 보람과 효율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접근법을 누구는 하고 누구는 안하는지란
원론적 생각도 해볼 수 있었던 사례 같았다.
나 같아도 어찌됐건 방법은 찾아 봤을거 같았고
그러나 그것이 그렇게 큰 에피소드로
기억되진 않았을 거 같단 생각도 해보면서,
스스로는 그저 빠른 판단력과 합리적인 일환으로써
행했을 수 있는 상황이겠지만,
누군가는 자연스럽게 결정한 그 하나의 일이
오랜기간 지속됐던 많은 고민거리나 난처한 상황을
일거에 해결할 수 있었을 선한 파급력을 미치는
다른 차원의 일도 될 수 있음도 느껴봤다.
사람일이란게 이리 물고 물리는 부분이 있음을
작은 사례에서지만 미용업 이외의 느낌으로도 느껴봤다.
다른 하나는 한 잘생긴 남자직원의 행동 에피소드.
일에서 성공을 먼저 원했던 한 남자직원은
그간 이성교제도 가급적 멀리하던 차였는데,
어느날 밤 미모의 한 여성고객이
늦은 시술을 맡기고자 했을 땐
의외로 적극성을 보였었다는 사례였다.
저자는 직장을 통한 연애금지를 원칙으로 생각했는데
그 직원의 평소와 다른 배려심에 우려가 들었던 사례.
그 날 이후, 저자의 생각대로 그는
그 고객을 여성으로써의 관심이 있다고 오픈했는데
그런 구애가 현실로 마무리 지어졌는지는
책엔 실려있지 않은거 같다.
어찌보면 마무리도 없고 작은 에피소드일 수도 있다.
저자의 바램처럼 공사가 구분되어야 하는데
조금은 좋지못했던 사례로 명확하게 결론 난 이야기도 아니고.
반대로 우려가 있음에도 의외로
해피엔딩이 되었다는 결론의 글도 아니었다.
그저 우려가 되는 시작은, 오랜기간 종사한 이의 경험으로써
피하는게 좋겠다는 차선 정도의 짧은 느낌이지만 남는 글.
저자가 미용업계에 종사하면서 터득한 여러가지
버팀목들이 된 스토리들을 다시 정리해보자면,
그것은, 원칙과 인간관계 그리고
실력이 뒷받침 되는 자신감이 있을 때란 말 같았다.
단순한 빗질 하나도, 가발실습만으로 느낌을 찾았다면
살아있는 두피에 할 땐 섬세함을 구해야 함을 말하며
몸에 밴 무생물만을 통한 연습이
때론 폐해로 작용 될 수 있다는 꼼꼼한 지적이나,
100만원짜리 상품을 구입 후 반은 사용하고
남은 반을 환불요구하는 고객을 만났을 땐,
고객입장에선 남은 50만원이란 전액 돌려받아야 하는 돈이겠으나
자신의 입장에선 할인, 서비스, 중도상환 등에 대한 위험까지
다양한 경우가 걸려있다고 피력하고 있다는 점에선,
그냥 좋은 사람이란 소리 들으며 운영하는 사업으론
어려울 수 있었다는 현실적 상황을 곁들여
냉정한 듯 현실적인 경험담 등을 올려놓고 있다.
특히, 이 후자에 해당하는 대응사례들은
많은 부분 CEO로써의 견해와 언급이 있다.
사실, 미용사인 저자의 책을 읽으며
가장 많이 들었던 생각이라면,
직접 케어를 한번 받아보고 싶다는 느낌이었다.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머리카락 자체에 감각세포가 있는 건 아니지만
미용사의 손놀림, 머리끝으로 느껴지는 움직임 등
이런 모든 것들이 그걸 받는 사람으로써도
해주는 이의 실력이 고스란히 전달되어 온다.
마지막 완성된 머리를 보지 않더라도
이미 초입부분이나 과정에서 전달되는 표피적 감각들.
어쨌거나, 저자의 세련된 손놀림과 오랜 경륜 등을
책이 아닌 손님의 입장에서도 한번 경험해보고 싶다는
짧은 상상도 해보며 마무리.
구구절절하지 않고 필요하고 요구되는 것만
잘 선별 전달하고 발전시켜 가는 저자의 일처리 스타일은
가위 끝에서만이 아닌 책의 글끝에서도 잘 느껴지던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