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내가 힘들까 - 나 자신과의 싸움에 지친 이들을 위하여
마크 R. 리어리 지음, 박진영 옮김 / 시공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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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 만으로는 짐작할 수 없는

풍부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 책이다.


자아 콘트롤이란 측면을 깊게 다루고 있다.

자아의 정의부터 출발한 이 책에선,

책이 말하는 방향의 자아를 설명하기 앞서

다른 뜻으로도 다양하게 쓰이는

저마다의 자아가 아닌 저자가 정의 내리고 시작하는

자신이 정의한 자아를 명확히 해두고 이어진다.

읽다보면 왜 다른 책에서는 그냥 

전체의 내용 중 섞여서 진행될 듯한 이 부분이

왜 특별히 명시하고 가야했는지가 잘 느껴질 것이다.

왜냐면, 이 책은 정의한 자아에서 출발에 

그 자아가 6면체라면 한면한면을 다 들여다보고

그 6면체를 테이블 위에 놓고 

객체를 관찰하듯 논하기도 하며,

그 6면체 안으로 들어가 이 물체는

무엇으로 존재하는지 등을 다양하게 살피고 들려주기 때문이다.


우선 이 책 속 자아는 읽고난 느낌을 더해

내 식대로 정의해 보자면 저마다 자신이 생각하는

나를 바라보는 습관이 결국 자아 같았다.

그냥 무의식 내부에 있는 고결한 심리적 자아나

영혼이나 마음 또는 욕망 등으로 대변될 만한

어떤 객체적인 존재로써의 자아가 아닌,

내가 나를 바라보는 방식의 반복적 습관이

결국 자아라 부르고 있는 듯 했다.


책이 매우 인문학적으로 부드럽고 방대하다.

하지만, 자아인식의 문제점들을 논하는 

그 주제에서 크게 벗어나는 건 거의 없다.

책은 말한다. 

알고 있지만 게으르게 시간을 지나치고,

하지 말아야 하지만 결국 또는 여러번 해 버리고,

후회라도 하지 않는 삶 또한

습관적 생각패턴에 의해 하고 또 한다.


보통 누구를 의식하냐 안하냐는 말이 있다.

나는 나다, 남 눈 의식하지 말아라 등의

들어봤음 직한 그러지 말라는 생활태도.

그런데 이 태도들의 중심엔 

저자가 말하는 자아의 컨트롤이 있다.

자기를 높게 평가하지 않는다면 실망도 없다,

현실을 직시한다면 되새김질할 회한도 없다,

바로 본다면 그만큼 삶은 보통 이상의 답을 줄 터인데

저자는 이런 자아의 오작동인 듯한

행동적 반복같은 모습들이 각자의 삶에 

스스로 만든 고행을 만든다고 보고 있다.

조금만 내려놓는다면 편할텐데란 그런 의미일수도.


인문학적인 느낌을 주지만 분명 심리학자가 쓴 

그에 걸맞는 내용을 담았다.

그럼에도 자꾸 인문이란 단어를 떠올리는 걸 보면

이 책의 수준이 높았다고 스스로 인정하고 있구나 싶다.

술술 잘 읽히고 일상생활적인 이야기들과는 다른

다소 학술적이지만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니다.

자신을 힘들게 하는 자신이 무언지

그걸 서양 심리학자의 눈으로 정의내리고 알리고 있다.


책의 많은 부분들에 영감을 주는 

그러나 길지 않은 정의와 문장들이 참많다.

바른 자아를 위해선 4가지를 저자는 함축해 제시한다.

성공적인 자기통제를 위한 모니터링,

명확한 목표 소유,

눈앞의 상황에서 벗어나 장기적 결과를 그릴 줄 알아야 하며,

충분한 자기통제 에너지가 있어야 한다.

게다가 이 중 하나라도 발란스가 안 맞는다면

그만큼 통제력은 줄어든다.


획기적인 방법, 묘수는 없다.

그러나 어떤 책보다도 정확한 분석력과 방향제시가 있다.

매우 매우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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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해석 - 사랑은 계속된다
리사 슐먼 지음, 박아람 옮김 / 일므디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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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보통 필요할 때 읽는다.

필요한 주제에 맞춰 조언을 사람이 아닌 책에서,

인종과 국적을 뛰어넘는 공통주제를 공유해 놓은

한권의 책 안에서 찾고 싶은 것을 찾거나

알고 싶은 것들을 향해 문을 두드린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하나가 더 있다.

과연 필요한 시기 그 때에 그 시기에 

그 필요한 책을 읽어내는게 적기일까란 점이다.

사랑을 잃고 허탈감에 책을 찾는다면,

세상을 떠난 누군가를 잃고나서 괴로울 때

그 심정을 해결해 줄 한권의 책을 만난다면

과연 그 책이 진짜 해결책을 전해줄 수 있을까.


난 아니라고 보는데, 그건 책 탓이 아니다.

책의 만남이 필요할 때가 되었을 때

바로 그때가 적기인 만남도 있겠지만,

어떤 책은 적기인 듯 보이지만 결코 적기도 아니고

필요하고 만나야 할 필요가 있는 내용의 책이지만

그 안으로 들어갈 수 없는 독자의 상황이란게 

아이러니하게도 존재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죽음, 사랑, 파산 등.

이런 주제의 책들과 관련된 상황이라면

과연 그 당시가 됐을 때 만나야 할 

운명의 책들이 있을까.

난 아니라고 본다.

책의 잘못도 아니고 자신의 문제도 아니다.

그냥 미리 만났더라면 

아님, 아주 후에 만나게 된다면

아쉽지만 그런 식으로 만나는게 맞다는 느낌이 든다.

특히, 이 책의 밝은 기운들과 

옳은 조언들을 읽으면서 확신이 들었다.


간략하게 이 책은, 

남편의 죽음을 경험한 이의 조언을 담고있다.

부부 둘다 의사였고 동료였다.

저자의 당시 경험의 정리는 일기였다.

스스로 그냥 그 일기를 회고록처럼 

그대로 내도 좋겠다는 생각도 했었지만,

최종적으로 이 책이 가진 형식이 맞겠다고 판단했다.

감정적인 것들을 좀더 이론적으로 정리해보면서

과정을 적었고 의학적 정리를 더했다.


극한의 슬픔, 그러나 그냥 슬픔이란 단어가 아닌 비탄.

그녀는 자신의 비탄을 이리 표현했다.

자신과 같이 있을 날이 얼마 안남았기에 더 다가가고 싶어도

정작 거리를 두고 싶어하는 남편이 원한 그 거리를

차마 좁힐 순 없어서 느껴지던 감정들,

그런 것들이 저자가 정의내린 당시의 비탄이었다.

비탄은 의학적, 학술적으로도 정리된 내용들을

추가적으로 이 책에 약간 저 싣고 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순간순간 울컥했다.

눈물이 날 정도의 슬픔이 있어서가 아니다.

그저, 서양인들 특유의 내 일은 내 몫이란 

서양식의 개인주의적 사고가 바탕이 됐지만

그 바탕 위에서 지나쳐갔던

슬픔과 회복 그리고 그리움들이 오히려,

나 아파요하는 도움을 청하는 듯한 손짓보다

더 정직하게 느껴지고 안타까워서였다.


일기나 쪽지같은 부분들이 많이 실려 있다.

그녀가 우연히 소지품 안에서 발견한

죽은 남편이 의도했을거라 보이는 쪽지 하나가

책의 중간쯤인가 실려있다.


"보고싶어, 다 잘될거야. 사랑해"


비탄과 우울의 사이를 논한 부분들에서 보다

큰 울림과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전달되어 왔다.


떠난 이의 정신적 성숙도. 아마도 그걸 느꼈는지도 모르고

그걸 이해하는 남은 이의 성숙함 또한 느꼈을지 모르겠다.

미리 읽거나, 비슷한 경험의 누군가는

조금 미뤄뒀다 읽었으면 어떨까 싶은 

소중한 내용들이 많이 담겨있다.

깔끔하고, 온유하며, 감정을 휘젓는 누군가의 고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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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안아준다는 것 - 말 못 하고 혼자 감당해야 할 때 힘이 되는 그림책 심리상담
김영아 지음, 달콩(서은숙) 그림 / 마음책방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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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만난 사례자들 개개인의 심리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와 함께, 그들이 함께 했던 그림책들이 나오면서

그 책들이 가진 줄거리 소개가 되고

그렇게 각자의 사연들은 마무리 된다.


심리치료에 그림책을 사용하다는 저자.

많은 사연들을 만났다고 보이고

그런 사연들 중에 저자가 선별했을

기억의 사람들이 책 안에 소환되어 있다.

그 중, 가장 눈길을 끌었던 한 사연부터 

좀더 차근차근 읽기 시작하게 됐다.


30대 여교사의 상담사례.

초면인 남남으로써 만난 상담자와 사례자.

그 자리에서 그녀는 무덤덤하게 

자신이 이 자리에 온 이유를 설명한다.

그 이유는 더이상 살고 싶지 않다는 것.

죽음이다.

비통함이나 고통의 결과로써가 아닌

저 오늘 조퇴할께요 정도의 느낌으로

삶으로 부터의 조퇴 느낌이랄까.

자신의 죽음에 대한 가능성을 

초면의 저자에게 내 비췄다.


다른 사례자들의 이야기들을 읽다보면

저자가 특별히 각자의 사연을 어루만지는 건 거의 없다.

오히려, 질문을 던지고 기구함을 이야기 하려는 그들에게

살짝 야단을 치는 듯한 느낌처럼 

현실을 자각할 수 있을만한 조언을 건낸다.

그리고 이어지는 은유적인 그림책 스토리들.

그런데, 이 사연에선 그런 패턴과 조금은 달랐던 건,

상담가인 저자 스스로가 내놓을 수 있는

아무런 상대의 프로필이 그려지지 않았다는 당시의 이야기.

교사이기에 삶은 보통 사람들보다 안정돼 보였고

특별히 죽을만하다고 느껴지는 고민거리도 없어 보였다.

둘의 시작은 이렇게 출발했다.

그러다 무언가를 알게 된 것도 없다.

그저, 조금씩 거리를 좁혀가고

아주 사소하게 별것 아닌 것들로

둘의 관계는 이어져 간다.


그렇다면 그런 친분을 통해

결국 굉장한 속사정을 이야기하며

사실은 이랬다는 고백이라도 등장했을까.

전혀 아니다.

그냥 편하게 같이 걷고 분식집도 다니면서

소소하게 선물도 주고 받는 식의 관계 정도 됐으며

모르는 사람보다는 조금 나은 관계가 되었다.

그러다 사소한 것들이 쌓이면서

상담가의 촉으로 조금씩 느껴지고 알게 된

사례자의 히스토리가 접수돼 갔을 뿐.


그녀의 사연은 어찌보면 별거 없었다.

부모의 인정을 받지 못하고

믿음이 결여된 성장기를 거쳤으나, 

특별한 오점을 남길만한 드라미틱한 사연은 없었다.

그렇게 저렇게 성인이 되어 갔고 

한명의 사회구성원으로 역할은 가지고

살아가는 여성은 되었다.

그러다 이렇게, 

상담자리에선 제일 큰 본인의 이슈는 

죽고싶은 것이라는 말을

툭 상담자에게 드러내 꺼내보인 것이다.


여기서 약간의 반전이라 느껴지기 시작하는 건,

별거 아닌 듯 보이는 그녀의 상황들이

상담자의 해석을 거치면서

허무맹랑한 허무주의자처럼 보이는

30대 여성의 투정 같은건 아닌

분석가능한 상황으로 그려지고 

그 해석이 의미심장하게 되어 간다는 것이다.


사례자 스스로는 허무하다.

그러나, 그걸 허무로써 스스로 인식 못한다.

죽고 싶다는 것도 정말 괴로워서 

무언가로부터 도망치는 식의 선택도 아니다.

하지만, 현재 삶 자체가 죽음과 그리 다르지 않다.

그냥 이렇게 살아가느니 그냥 죽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게 느꼈지는 공허함을

의미있게 해석하고 저자는 그려냈다.

삶의 열정이 없지만, 

열정 자체를 자가생산해 낼 수 없는 삶이란 걸

스스로는 깨닫지 못한다는 걸 모르고 살아온 사례자.


이런 그녀의 큰 문제의식의 핵심은 원죄의식이었다.

희망보다 좌절을 먼저 느끼며 살아온 삶.

자신에 대한 확신 없는 태도.

모든 사람과 대면대면한 관계만 있게 했고

친구도 원했지만 만드는 법은 몰랐던 삶.

저자는 그 허무에 대해 이렇게 짧은 정의 또한 내린다.

허무는 특별한 공허감이 아니다.

그냥 하고 싶은 일이 없다면 그것이 허무다 라고.


별거 아닌 듯 스쳐가는 느낌들을 통해

저자는 그녀가 못느껴 봤을 

삶의 의지란 걸 되살리고 싶어했다.

의지를 체험케 한다고 해서 특별하진 않다.

그냥 소소한 일로 작은 불씨를 만들어 가는 것.

그러다, 권해준 그림책들로 인해

그 불씨를 좀더 살릴 수 있을 단계까지가 끝.


어찌보면 이 이야기의 기승전결 속에서

드라마틱한 사연이란 건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녀와 같은 그런 상황들은 

오히려 울림있게 다가오는 사례로

돌아보게 만드는 평범 속의 비범 같은 사례 같았다.


오랜만에 원죄의식에 관해 읽으면서

저자가 풀어보는 원죄의식에 대한 해석이 

색다르고 진하게 와 닿았었다.

자신도 모르게 스스로를 죄인으로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생기를 잃은 삶.


그림책을 심리적 도구로써의 활용도 새로웠지만,

기실 이 책에 실린 저자의 시각에서나

다양한 사연에서 더 여러가지를 배웠던거 같다.

분홍빛의 표지 또한, 동화스럽게 꾸며져 있지만

동화책 표지 같은 이 표지 또한 

넘기고 들어가서 여러 삶들을 읽다보면,

잔혹동화 같은 각각의 사연들 속에서

애쓰는 이와 도와주는 이 모두를 들여다 볼 수 있을 것이다.

작게 시작해 큰 것을 느껴보게 도와줄 수 있는 책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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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페이스
아미티지 트레일 지음, 김한슬기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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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소설을 읽은거 같다.

사실 인문학보다 소설을 좋아하던 취향이었는데

언제가부터 소설을 덜 찾게 된다.

소설에도 철학책 못지 않은 

알맹이가 심어져 있음을 아는데도.


스카페이스란 영화가 워낙 유명하다보니

이 책을 만났을 때 이게 뭔 내용일까

의아해 하기 보다는 오히려 

소설로는 어떤 내용일지 궁금해하지 않을까도 싶다.

스카페이스를 알 파치노의 영화로만 아는 사람도

동명의 제목으로 대중적으로 주목을 받았던 영화가

시기를 달리해 2편이란 사실도 

이 책을 읽기 전 알고 있다면 좋으리란 생각도 해본다.

왜냐면, 알 파치노가 주연한 스카페이스나

그보다 먼저 제작된 다른 동명의 영화도 

아마 이 책이 원작일 듯 싶지만,

그래도 2편 중 알 파치노의 영화보다는

전에 만들어진 스카페이스가 훨씬 

이 책과 비슷한 느낌을 풍길거 같아서.


내용은 전형적인 갱들의 시대다.

무언가를 털어서 갱이 아닌

금주법 시대이자 알 카포네 시대.

주인공 토니는 어릴 때부터 거친 인생이다.

책의 처음은 첫 살인을 하게되는

토니의 상황을 그리고 있다.

양심의 가책이나 스스로의 행동에 조마조마 하는

상식적 분위기란 없다, 

그저 저지르고 안 잡히려는 노력만 존재할 뿐.


첫 살인을 저지른 토니가 

사라지듯 군대에 입대하며 보여준 시간들이

어쩌면 이 책의 백미는 아닐까 싶다.

왼쪽 귀 밑부터 입술까지 이어지는 

큰 상처가 생기게 되고

가족마저도 그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게 된

그 스카페이스가 생긴 곳도 군대에서 였으니까.

군대에서 토니의 적응력을 간접묘사한 부분들이

이 책이 묘사하는 많은 부분을 압축시킨 듯 했는데,

토니는 전쟁 상황 속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인다.

겁내지 않고 적진을 향해 돌진하거나

지휘계통에 있지 않음에도

그래야 할 상황이 됐을 땐 주저하지 않고

가장 빠르고 정확한 판단을 내린다.

그런 그의 모습에 주위의 선망이 쌓인다.

하지만, 책이 말하는 3인칭 시점에서의

토니를 평하는 모습은 매우 건조하다.

소설 속 문장에서 이 모습을 일컫는 바는

왜 이런 토니의 군대생활 모습이 이상하냐였다.

그의 성장과정을 안다면 군인으로써 그의 모습은 

용기도 아니고 리더십도 아니었으니까.

항상 자신 혼자만이 자신을 위해 전력투구하던 그가

군대에서 아군의 엄호를 받으며

적진을 향해 달리는게 어찌 주저하고 겁낼 일이겠냐는 설명.

거기에 누군가에게는 도움이고 희망적인 행동이었던 것들도

토니 스스로는 동물같은 본능이자

해야 하니까 해내는 완성의 의미정도의 일일뿐.

군생활 마지막 즈음 프랑스에서의 전투 중

사망했다고 소문이 났고 그를 기다리던 

여자친구의 배신은 그를 살인으로 이끈다.

단순히 감정적으로 그 장면을 묘사치 않고,

살해 전, 자신을 애도했다는 그녀의 옷장에서

스트리퍼로써 야한 옷만 잔뜩일 뿐

상복하나 없음을 먼저 파악하고 화를 낸 것으로 나오는데

단순 우발적이고 배신에 무조건적인 다혈질 반응인

주인공은 아님을 알 수 있게 하는 묘사라 생각됐다.


이런 토니에게도 중요한 역할로써나

인간적인 면모로써 가족이 존재한다.

여동생과 형.

이 부분부터 어느정도는 영화의 스토리와

유사한 소설부분이라 생각되는데,

소설의 틀은 유지하는 듯 하지만

큰 틀에서는 다른 알 파치노의 스카페이스에서도,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조직을 위해 필요한 인물을,

자신의 여동생과 사귄다는 이유로 총을 쏜다.

여동생에 대한 스카페이스의 애착이

영화에서나 원작소설 모두에 들어있다.

그러나 형의 모습은 매우 중요하지만

소설에서나 그걸 좀더 음미할 수 있는 듯 하다.

스카페이스 토니의 최후와 형의 연결점 때문에라도.


쓰여진 지 좀 된 소설이라 요즘 소설풍과 달리

읽어나가는데 명쾌한 맛이 있다는 것도 매력같다.

눈이 글을 따라가는게 어렵지 않은

눈가는 대로 잘 읽어지는 속도감이 있다.

소설과 영화 모두로 존재할 때

원작소설이 있지 않은데 소설로 등장할 때도 있다.

소설이라기 보다는, 영화인기를 업고

그냥 분량을 늘려 거의 시나리오 수준의 판박이 소설들.

그래도 이 책은 소설 특유의 구성을 다 가지고 있다.

즉, 영화는 영화, 소설은 소설 나름의 

비슷한 듯 분명 다른 분위기와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

알 파치노의 영화 스카페이스를 봤던 이라면

이 책을 고르는데 그리 고민할 필요는 없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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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을 해야 뭐라도 하지 - 불안을 확신으로 바꾸는 선택의 심리학
네모토 히로유키 지음, 김슬기 옮김 / 유노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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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책까지 네모토 히로유키의 책은

개인적으론 4번째 인듯 싶다.

이 저자의 책은 일단 나올 때마다

책제목이 부터 독자가 그 집필의도를 이해할 만큼

많은 의미를 담은 글귀로써 제목을 채용하고 있는데,

단순 암시느낌의 제목을 달기 보다는

독자의 니드 별로 자극될 만한

좁은 범위의 소재를 정확히 집는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책은 결정장애.

좁게는 결정장애라 불릴만 하지겠만 이 또한 넓게는 

안정지향형 유형들이 가지는 인생 속 딜레마들을 

저자의 임상경험과 스스로의 정리 위주로 다루고 있다.

만약 점수로 책의 완성도를 메겨 보자면

10점 만점에 8점 정도의 점수를 주고 싶은데,

기대보다는 좀더 깊진 않았다는데서 마이너스는 생겼고

그럼에도 저자만의 넓은 공감대를 가진

특유의 소재발굴 능력과 이야기 능력에

8점까진 줄만하다 여겨졌다.


내용으로 들어가 보자면 꽤 사례가 많은 편이다.

한명의 중심 인물, 그 주변인물, 그리고 성장사.

거기에 약간 플러스 되는 것들은 타인과 관련된

우연한 각성의 계기 등을 바라봤던

임상가로써의 사례들로 각각의 스토리들에

뼈대를 만드는 듯 싶었다.


한 사례에선 묘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주도적이고 자기 주장이 확실 했던 아이가,

사춘기를 거치면서 그때까지의 성격이

거의 180도 바뀌어 갔고,

더 성장해 결혼 정령기에 이르러서는

변화보다는 안정을 추구하는 성향을 보인다.

이는 앞서 말했던 안정추구형의 

대표적 사례처럼 보이면서

어릴 적 그 기질이 유지되지 않고

타인의 눈을 의식하고 결정에 기대게 되는데는,

다른 본연의 모습처럼 보이게 된 속사정으로써

그녀가 알게 모르게 인정받고 싶어 했고 

그런 것의 답습처럼 부모세대와 비슷하게 사는 걸

자기가 살아온 가족내 한명의 구성원으로써

스스로가 자신에게 암묵적으로 자리매김 했을 

무언의 선택처럼 그려지고 있었다.


위의 이야기의 흐름에 어느 정도 

동조하고 이해하며 읽었지만

사춘기란 부분의 해석에 있어서는

좀더 생각해볼 꺼리가 있다고 느꼈다.

사실, 사춘기는 누구에게나 매우 중요한데

요즘은 중2병이라 불리며 단순

가족분위기를 냉랭하게 만들고 

부모를 괴롭히는 정도의 어린 자식이 커가며 벌어지는

통과의례 정도로 인식되는 듯 하다.

내가 아는 사춘기의 역할은

매우 의미심장한 시기라 인식하는 면이 있는데,

단순 신체적 변화나 이에 동반되는 

내부적 변화로써 만이 아닌,

어떤 이는 이 순간 이후부터

드러나지 않았던 병리적인 성향을 

본격적으로 보이게 되기도 한다던가,

시기상 일어나는 신체적 변화 만큼이나

내적으로도 심리적인 많은 부분의 재형성 과정에서 

자연섭리적인 부분과 동시에 역변 또한 일으키는

그로테스크한 시기로써 작용한다고 알고 있다.

그래서인지, 굳이 등장하는 이야기 속

짧은 사춘기 스토리에 좀더 집중해 본 이유는,

그 여성의 성장기나 가족관계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스스로의 내적 변화가 불러일으킨 

자연적인 움츠러듦도 생기게 됐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책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부분이지만

천편일률적인 답은 어떤 부분이건 없는 듯 싶다.

그냥 따라가는 독서도 좋지만

특히 가족사나 심리적인 부분을 다루는 책들을 봄에 있어선

독자 나름대로의 해석능력이나 행간독파력도

책을 읽어내는 것만큼 중요하단 생각이 든다.


네모토 히로유키 저자는 답을 그냥 던지지 않고

항상 관련된 이야기로써 그 주변 상황을 

편안하게 들려주는 것으로 시작하는 편이다.

이번 책에서도 그런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면서

조금씩 주제의 촛점을 이의 제기로써가 아닌

개선 방향으로도 모아간다.

결정을 못하는 사람을 상담했던 

제3자로써의 입장만이 아닌

스스로 본인 또한 이러한 성향의 사람이었다는 

고백하는데서 이 책은 시작됐기에

이 책이 던지는 주제에 대해 

더 잘 이해하고 말할 수 이 있었다는 저자.


많은 결정장애라 느끼는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알려줄만한 질좋은 조언들이 많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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