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마음 괜찮은 걸까?
오강섭 지음 / 코리아닷컴(Korea.com)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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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이 핵심주제이지만,

해당분야 국내 최고전문의란 사실이

책에서 느껴질 수 있게 불안을 기준으로

간략하고 종합적으로 여러가지 

파생적 상황과 원리들을 담아냈다.


일반적 두께이고 구성이라

풍부한 내용을 담아냈다고 볼 순 없겠지만,

비슷한 주제를 다루는 여타의 책들 보다는

확실히 좋은 내용들이라 여겨졌다.


흔히, 어린시절의 경험이나 기억들은 

인생전반에 그 영향을 미치고,

그것들이 불리하고 지속적일 땐 

안좋은 파급력들을 우려깊게 언급한다.


이 책에서도 짧게나마 

그런 부분들이 소개되는 파트들이 

군데군데 많은데 유독 눈길을 끌었던 건,

정신분석학적인 불안의 분류였고 

그로인해 다양한 책에서 봤었음에도,

이 책 나름의 구성으로 

그 기원을 재차 생각해 볼 수 있어 

원론적으로 좋았던 챕터였다.


책은, 불안이 형성돼 가는 기간을

크게 4가지 정도로 구성해 보여준다.


1단계는 

생후 6개월 전후에 겪는 분리불안.

이 불안은 되려 없다면

그게 더 큰 장애요소로 판별되고,

이 시기의 분리불안은 당연한 본능처럼 명시된다.

그럼에도, 부적합한 부모로부터의 분리분안이라면 

상황상 오히려 옳은 분리상황일 수 있단

예외적 설정도 첨부됐다.


2단계는 

2.5세~3.5세 사이의 사랑상실 불안이다.

생사여탈권을 가진 보호자로부터 전달되는 불안.


3단계는 

5~6세의 거세불안이다.

이는 꼭 아들만 지칭한다고 보지말고

성별불구 유추적용해 보면 좋겠는데,

일단 아들로 예로 들면,

어머니에겐 성적 애착을 아버지에겐 적대감으로써

오이디프스적인 복합적 콤플렉스가 발생한다고 가정.

이 시기가 중요한 이유라면,

치기어린 아이적 바램과 

현실 속 성인아버지의 존재 사이가

그 권위를 스스로 상충속에 받아들이게 되면서

사회성을 발달시켜가는 상황으로 묘사한다.


4단계는 

초자아 불안.

성장기시 내면형성에 영향을 준 

양심, 도덕, 가치관, 사회규범이

자리잡은 의식부분을 지칭한다.

초자아를 단순히 양심이라 봤을 때

이에 위배된다면 수치심이나 죄책감을 느끼게 된다.

이때 억압돼며 생성된 정신적 내용들이 

스스로 의식화 되려할 때,

기존의 초자아와 상충 갈등되는게 불안이 된다.

거짓말 하면 안된다는 양심과

엄마에게 혼날까봐 결국 하는 거짓말.

이 둘로 스스로 겪게될 

내적 갈등으로 인한 불안이

초자아 불안이라 설명하고 있다.


이런 프로이트적인 개념들을 근거로,

좀더 가미된 불안의 정의가 나온다.

위의 4가지 분류를 모티브로 

불안의 근원을 살핀다.


1번째 초자아 불안.

스스로의 행동지침 위반시,

자책적 양심이 발동해 생김.

그로 인한 죄의식이 견디기 어려워 괴로워하는 케이스.


2번째 거세불안.

보복, 신체처벌, 부상의 두려움.


3번째 분리불안

인생 속 중요한 사람으로부터

인정, 사랑, 돌봄이 사라짐을 우려해 생긴다.

미리 다가올 상황을 예단해 느끼는

예기불안이라 불리기도.


4번째 이드불안.

충동불안으로도 불리는데,

여지껏 스스로 엄격하게 통제했던 충동이

어떤 원인으로 그 통제를 벗어나 표현되려 할 때,

지금껏 자신을 지탱한 모든 기존인격이 

무너질 거 같은 원론적 두려움을 느끼는 것.

공황증세로 나타나기도.


여기까지가, 

정신분석적 이론의 핵심이었다면,

이런 장애적 요소들을 극복과정도 있다.


스스로가 지닌 불안요소의

의미를 알기 위해,

두려워하는 무의식적 내용을 이해해야 하고

그 무의식적 내용이 표현될 때

어떤 결과를 두려워하는지 

파악해야한다고 전언한다.

 

몇몇 부분에선 생각봗 훨씬 기대이하라고 느끼다가

위와같은 흐름을 잘 타면서 읽기 시작하면서

좀더 책의 가치를 느껴볼 수 있었는데,

쉬운듯 잘 숙지해야 할 내용들이 많아

읽는 태도에 따라 달리 해석될 여지가 많은 책이라 본다.

좋은 책인데 어떻게 활용할지는 각자의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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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의 쓸모 - 상한 마음으로 힘겨운 당신에게 바칩니다
홍선화 지음 / 메이트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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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하게 어떤 책인지는 모르는 상태에서

저자의 약력에 끌려 책을 읽게 됐다.

그러다, 책의 서문을 읽게 되었을 때

이 책이 어떻게 탄생할 수 있었는지

대강의 느낌을 이해할 수 있었는데,

저자는 병원에서 하루를 시작하는 심리상담사로써

그런 반복적인 하루의 감사함과 

그 병원과 관련된 애뜻함으로 채워진

자신의 충만한 삶을 이 책에 기록하고 있었다.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정신과 관련한 모든 질환과 관련된

그 자신 그리고 그 주변인들에게 

좀더 따뜻한 시선이었으면 좋겠단 바램이 있다고.

독자로써 홍선화란 사람의 

선한 의지를 느끼게 되는 동시에, 순간

그 바램의 한계에 관해서도 같이 생각해 봤다.

그럴 수 있으면 물론 좋겠지만,

그리 안된다고 해서 불행한 것도 아니요

그리 안된다고 해서 당연한 것도 아니라고.

그냥 각자가 또 이렇게 저렇게 

주관대로 살아가는 자신들의 삶들 속에서,

가능할 수도 있고 무시될 수도 있을

대게의 경우가 따뜻하지 않아서

그리 흘러가고 있는 것만은 아님도 바라봐 본다.

그러나, 분명 이런 따뜻한 시선이 

그러나 과하진 않게 많이 모아지길 바라면서

그녀의 생각에 충분히 공감되어 봤다.


책은 그녀가 경험한 다양한 환자들의 

상황과 증상들을 담아냈다.

누군가는 경증으로 보이고 

누군가는 중증으로 보이기도 한다.

어느날, 오랫동안 씻지 않던 한 환자에게 저자가 물었다.

왜 그렇게 머리를 감지 않느냐고.

사실, 전체적으로 위생이 좋을 수 없는 상태였겠으나

유독 머리를 감지 않음에 물은 질문이었다.

그 질문에 그는 이리 답했다.

눈을 감으면 더 무서운데 그래야 하니까요.

그는 망상환자였다.

그렇기에 그걸 더 느끼게 하는 

찰나의 눈감음이라도 그 상황이 싫었던거다.

저자는 제안한다.

제가 머리 감을 동안 밖에서

계속 무섭지 않게 곁에 있어드릴 테니까

한번 용기내어 보자고.

그리 그는 머리를 감았고 

저자는 이에 약간의 해석을 붙인다.

머리 감으려 눈감는 짧은 순간조차 두려웠을 

망상의 공포를 사서 겪을까봐 두려웠을 그에게,

주변에서 더러워 못보겠으니

계속 머리감기를 강요했을 때

그가 안감은게 환자여서 비정상적인 사람이어서 내린

그저 말도 안되는 무시했어야 됐었을 상황이었겠느냐고.

그가 자신의 병으로 인해 

보통사람에겐 별거 아니었을 머리감기에 대해

어떤 감정을 느꼈을까란 이해섞인 상황참작이 덧붙여졌다.

많은 사람에게 불쾌감을 줬었을

비위생적인 환자 한사람을 씻김으로 해서,

본인을 돕고 주변에겐 고민거리 하나를 제거해줬을 사연이었다.

망상환자 본인에겐 각인될지 아닐지 모르지만

약간이나마 새로운 경험을 주었고

치료를 돕는 저자에게 또한 

다른 여지를 제공한 케이스가 됐다.


한편으로 독자로썬 이런 생각도 해봤다.

그의 머리를 저자가 감겨주었다면 어땠을까 하고.

문밖에서 괜찮아요 여기있어요 보다

곁에서 말을 건내며 엽렵하진 못했을

그 환자의 움직임보단 빨리 일도 끝내면서

그에게 더 가까운 목소리를 들려줬다면.

물론, 혼자 해봄으로써 자립의 행동을 이끄는

하나의 교육일 수 있음도 충분히 감안해 보면서.


어떤 유명한 심리학자의 말 중에,

심리학을 직업으로 가지는 사람들 중 다수가

스스로의 결핍이 그 원인이 된다는 말이 있다.

아침에 갈 곳이 있어 행복하고

주변사람들의 고통을 바라보며 공감하는 

저자의 능력도 위와 같은 기원을 가졌다면이란

추측에서 꺼내 본 말은 아니다.

단순히, 저자 한사람의 인생에서 

만약 실제 고통이 있어서 심리학에 끌렸다면,

그녀의 그런 고통이 그렇게 아픔으로 끝나지 않고

이런 책들에 담은 마음이나 현재의 모습처럼

귀한 행동으로 탈바꿈 된 새로운 시작을 

만들어 낸 값진 결과를 언급해보고 싶었다.

물론, 저자가 그럴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음에

그렇다는 단정의 말일 수 없는 생각일 뿐이겠다.

혹 그러하다면, 현재의 선한 마음을 

자신의 생활에 안착시켜 나간

그 과정과 시간들의 값짐을 

한번쯤은 대신 말해보고 싶었다.


한편의 에세이로써도 괜찮았고,

그 주제와 함께한 병원 속 환자들의 모습과

그걸 바라보는 제3자의 시선들까지 담은

여러가지 것들을 같이 바라보고 이해해 봤다.

서문의 마지막 문장, 

정신질환과 연결고리를 갖는 많은 분과 마음을 나누며를

이 책을 상징하는 한문장으로 꼽아보며 서평을 마친다.


심리에 대한 기존 책들과 조금은 달리 들어간

부드럽고 실증적인 경험을 담은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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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버려도 되나요? - 당신과 닮았을지도 모를 _ 나의 가족 이야기
고바야시 에리코 지음, 정재선 옮김 / 책으로여는세상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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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현재 정신적 질환을 앓고는 있지만

직장을 통해 자립해 살고 있으면서,

자신의 현상황이 있기까지 그 이해방식으로써 

가족전체에 관해 회고형식으로 이 한권의 책에 풀어냈다.


병을 앓는 이가 쓴 책일지라도

나름이 가치를 찾아본다면,

무언가 배우고 간접체험 할 수 있는 

보통의 책들과는 조금 달리,

자신의 감정을 쏟아넣는 과정의 서술방식이나 

그녀가 스스로 되집어보는 개인 성장과정을 통해, 

한번쯤 그 내면을 들어볼 수 있을 기회가 된다는 점이다.

다른 사람의 인생에 대한 섣부른 추측과 확신 전,

병을 앓고 있음의 유무와 상관없이

이야기자체를 들어보는건 나쁜게 아닐지니.


하지만, 이 책을 한정해 말했을 때,

한 사람의 순수한 나레이션이기 보단,

자신을 탓하지 않을 이유를 찾으면서

가족을 버려도 될 당위성을 만들어내는데 

가족의 해체를 그 근원으로 스스로 반기는 바가

제일 크게 다가옴을 느끼게 된다.


어떤 가족은 분명 가해자 일수도 있고,

어떤 가족은 단란하기만 하다.

누군가는 이런저런 다사다난한 환경임에도

쉽게 떠나지 못하는 가족사를 겪을수도 

겪고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헌데, 이 책은 조금 다르게,

저자의 질환을 정확하겐 알 수 없으나

어떤 질환 특유의 무감각함이 보이고

동시에, 평범한 어떤 기억은 좋게만 윤색되며

어떤 기억은 안 좋게만 해석된단 느낌을 받는다.

이에 독자로써의 선입견은 일단 배제다.


하나씩 예를 들어보면, 


아버지는 어머니에게 가정폭력을 행했고 

경륜장 도박을 즐기던 사람.

어린 자신을 경륜장에 동행했었음을

원망하고 공유하길 원하면서도,

거기를 갔을 때만 사먹을 수 있었던

간식의 즐거움 등의 사연을 빼진 않는다.

그래도 아버지의 부도덕적 면모를 주로 강조한다.

그런 사람들이 가족이었기에 큰 틀에서 

자신의 가족은 해체됐을만 하다는 

그 당위성을 부여해 나가는 과정을

어쩌면 공감받고 싶어한다고도 느껴졌다.


늦은 이혼을 결심케 된 어머니 사연에선,

매번 맞는 어머니도 싫었었고 

그걸 토로하는 어머니는 더 싫었다는 기억과 함께,

실제 이혼결심을 하려했던 

한때의 어머니 결심을 봤을 땐

저자 스스로 위기감을 느껴

크게 울면서 말리며 때를 썼다는 기억조차 

약간은 어머니의 탓처럼 들려주는 분위기다.

이 기억에도 모순이 느껴지는 뉘앙스가 있다.


저자에겐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오빠까지

모두 가족이 되기 싫은 문제점이 있는 구성원이다.

하지만, 정작 본인이 가족들에게 하는

역할이나 노력에 대한 인지는 매우 미비한데,

그에 비해 원망이나 가족해체의 당위성은 

상대적으로 매우 크게 다가온다.


여기서 느낄 수 있는 건,

가족을 보편적 용어처럼 쓰고는 있지만

그녀가 쓰는 가족이란 용어는 

이런 가족의 의미와는 

다를 수 있다는 부분이다.


자신에게 불합리한 환경울 제공한 

부족한 울타리로써의 그 기능적 부족분을 

가족구성원 전체에 확대 간직한다. 

거기엔 정신질환시 동반하는

일반적 성격장애의 문제점들도 약간은 느껴진다.


자신 이외의 가족구성원 각각의 불행은

매우 먼 각도에서 심심하게 

바라보고 바라볼 수 있는 감정,

뭣보다 자신에게서 비롯될 수 있을 

가족관계의 형성이유나 관계회복 측면은

제3자로써 찾아보기 어렵다.


현재 자신의 삶을 영위해 나갈 수 있단 

저자의 자신감은, 

엉뚱하게 가족자체가

원시적 불행을 선사했다고만 여기며

가족해체의 당위성으로까지 

확대되는 과정의 단초같기도 해,

어떤 면에선 안타까움과 

그래도 자립가능한 환경은 가졌음에

안도감이 같이 느껴진다.

자립이 주는 자신감과

스스로 만드는 곡해의 연장선상에서  

넌센스적 인지가 벌어지는 건 아닐지.

옳고 그름, 잘못된 사고방식으로써가 아닌,

왜곡되거나 일방적 해석으로

자신의 입장을 오판하고 있음은 아닌지 

우려되는 부분이다.

다만 가족문제상

태생적으로 부족했을

자기 정화기능의 도태가 애석하게도 보인다.

제3자로써 그 사연을 들어줄 순 있을 뿐 

개입 불가능의 영역은

존재한다고 여겨지는 부분이기도 하니까.


가족의 끈끈함을 너무 당연시 하는 사람들에겐

되려 그걸 어느정도 유연하게 도와줄

가이드라인이 되면 좋을텐데,

아쉽게도 이 책은 거기까진 될 수 없다.


다만, 시선이 왜곡됐을 때 벌어지는

각자의 해석상 문제점을 생각해 보면서,

숙고해 봐야 할 것들을 

한번쯤 이해해볼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읽고 해석하는 독자마다의 균형감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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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살아야 하는가 - 삶과 죽음이라는 문제 앞에 선 사상가 10인의 대답
미하엘 하우스켈러 지음, 김재경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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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안갖춘 지식일 수 있지만,

나에게 고전 상당수는 다이제스트 형식으로 접한게 많다.

톨스토이의 명작 들 상당수도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 정도의 단편들을 제외하면 못읽었고

쇼펜하우어의 주요 저작들도 그러하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쇼펜하우어 같은 인물은 익숙하다.

그건 심리학책에서 한 사례로써 등장하는

그의 인생분석 등을 통해서 때문이리라.

모성의 왜곡과 결핍이 그의 재능발산을 도왔다는

심리해석을 보면서 불행했던 인생과

그가 남긴 상반되는 업적으로 쇼펜하우어를 기억해왔다.

그랬다가 이 책에 등장하는 많은 지적편력의 소유자들 중

쇼펜하우어를 제일 먼저 만나게 된다.


쇼펜하우어는 인간을 형이상학으로써 정리한 철학자다.

부정할 수 있기에 살아가는 것으로 

소멸하기 위해 살아가는 존재로 인간을 받아들인다.

의지를 부정함으로써 정리되는 의지로의 표상을

저자는 모순으로 정의내린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여기저기

수없이 모순이라는 단어를 만나게 된다.

그만큼 철학의 과정 속에서 도출된 대답들은 모순적임을

그걸 정리한 저자이자 철학자 스스로 

독자에게 일견케 하고 있다.

의지를 부정하는데 의지를 표상하는 과정을 

생각으로써 풀어내는 걸 철학자 자체가 

모순으로써 지적하지만 쇼펜하우어의 

원칙론적인 결론으로써의 논리전개는 수긍하는 듯 하다.

삶에서 아무 의미를 찾을 수 없다는 대답과

고통이 곧 목적이라는 쇼펜하우어적 결론은,

이 책에 등장하는 수많은 왜 살아야 하냐는

대전제에 대한 답들 중 하나이다.

저자는, 아무런 가치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음으로 

결국 경계까지 몰리게 되고,

이런 고통이 나름 목적이 있다고 보는 거라 설명하고 있다.


이어 등장하는 키에르케고르를 평하는

저자의 첫마디는 난해함이다.

케에르케고르의 화법은 우회적이고, 난해하며, 심오하다.

모순적인 논쟁을 즐기고 철학자조차 이해하기 까다롭다.

젊었던 적이 없었기 때문에 늙을수 없다하고

이미 늙었기 때문에 젊을 수가 없다한다.

비슷한 의미로, 어떤 의미에서 살았던 적이 없기 때문에 죽을 수 없고

어떤 의미에선 이미 죽었기 때문에 살 수가 없다고 한다.

말장난 같다. 하지만 그 속에서 철학적 가치를 찾는 이가

분명 있기에 철학자로써 그 가치를 인정받으니

정리한데로 일단 후세는 받아들이고 해석해 보는 것 뿐.


니체의 신은 죽었다는 말은 너무도 유명하다.

그러나 그 뜻을 아는 사람들은 이외로 적다.

더이상 인간이 신을 믿지 않는 세상이 도래했기에

우리가 알던 신의 가치는 더이상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신 자체가 죽은게 아니라, 믿지 않게 된 인간들로 인해

타살 식의 죽음이 신에게 내려진 것으로 보는 걸게다.

너무 지쳐서 죽을 수도 없다고 느끼기 때문에 살아간다는 

모순적 이론전개는 역시나 니체의 말들속에서

저자가 재차 정리해 들어갔다.


톨스토이편을 가장 읽어보고 싶어서 

이 책을 선택했는데 약간은 아쉽다.

해석이 붙었을까 기대했던 제일 좋아하던 작품은

이 책 속에선 빠져 있었기에.

톨스토이란 한 사람의 인생사를 보자면

그는 불행할 뻔 했으나 결코 불행할 수 없었던

행복이 보장됐던 사람같기도 하다.

일찍 양친을 여의고 친척 손에 자라났지만 

학대받는 가족구성원이 아니었다.

나름의 행복한 가정환경으로 책은 그린다.

하지만, 해석 말미에도 나오지만 원론적 결핍 때문이었을까,

궁극적으로 삶의 목적을 찾아가려 노력하면서 

찾아도 찾아지지 않는 무엇, 특히

찾는 특유의 성취감을 추구함으로 인해 

계속적으로 자신의 현재로써는 충분치 않다는 감정에 시달렸다.

삶의 의미와 목적을 찾으려 노력했지만 나태했다.

대학은 중퇴했고, 젊은 시절엔 성에 탐닉했다.

그랬지만 스스로 글재주가 있음도 알고

이를 인정받게 되는 과정도 저자는 살짝 언급한다.

톨스토이는 규율을 따르는데도 미숙했기에

사회란 단체의 보편적 구성원으로써의 삶은 없다.

그의 많은 작품들 중 고백록 속에서,

삶이란 뛰어난 사기꾼으로 묘사된다.

삶이란 사기꾼은 온갖 유혹을 통해 삶 자신이 

숨기려 애쓰는 건 바로 죽음이란 진실이라고.

결국, 실생활에서 인간인 톨스토이에게도 노년은 왔고

우리가 볼 수 있는 그가 생각하는

의미있는 삶이란 몇몇의 후기작품을 통해 분석된다.

이 책에선 특히 소설 '부활'의 등장인물로써

그 의미정리를 시도한다.

살만한 가치가 있는 이유는 보편적 사랑 때문이라고.

공감, 연민, 용서. 죽음 말고는 답이 없다고도

소설 속 인물의 나레이션을 빌려 대신한다.

하지만, 정작 그 답은 이 문장에 있지 않고

그 마지막 짧은 몇개의 단어에 있다고 생각한다.

위와 같은 도덕군자 같은 문장의 말미에 그는 말한다.

이리 말하고는 있는데 현기증을 느낀다고.

스스로 답같지 않은 답을 내놨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내가 느끼는 톨스토이의 삶에 대한 답은

결국 찾지 못한 것으로 느꼈다.


이 정도도 책의 5/1정도나 될까.

400페이지가 넘는 책이 철학책임에도

쉽게 읽히는 건 다뤄지는 인물들 덕이라 생각한다.

그들의 주요사상들을 두루 앍고 있진 않더라도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원작을 알고 해설을 읽는 것과의 가치는 매우 다를 것 같다.

기본 지식이 있다면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을 책이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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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이 무기력해지도록 - 게으름, 우울증, 번아웃의 심리학
한창수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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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로써 보고 느낀 것들,

거기에 본인 스스로 느낀 것을 더해

무기력 뿐만 아니라 

여러 상황들에서 각자가 겪을 수 있는

심리적 부담과 호소 상황들을 정리하고 있다.


어쩌면, 자신만의 일이라고 생각했던 일들이

여러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경험하고 토로하는 것일 수 있었다는 점을

책의 어디선가 발견할 수도 있을 구성이다.


그 중 두개 정도 예를 들어보자면,

저자는 의사로써 환자에게

필요이상의 공감으로 힘들어하는 

의료종사자들을 종종 보게된다고 말하는데,

그 정도가 어느 선까지는 쌍방에게

도움을 주거나 피해가 되지 않지만,

공감은 결론적으론 양쪽 모두에게 

결코 최선일 순 없음에 주목한다.

한쪽의 호소나 토로는, 그걸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결국 한계점이 생길 수 밖에 없는 주제여서,

될 수 있는 한 듣는 사람과 털어놓는 사람간에

균형을 이루기 어렵다고 경험칙을 이야기 한다.


다른 하나는 좀더 깊숙한 예인데,

외국 유학을 경험하고 적절한 성취를 이루지 못한채

귀국한 한 아들의 치료과정 이야기로,

귀국해 1년간 병석의 아버지를 아들이 간호해야 했는데

그 상황으로 인해 자신에게 벌어졌을 

당시의 상황들이나 스트레스 정도에 대해 

계속되는 면담 중 의사로써

충분히 이해되는 바가 있었으나,

아들이 그 상황을 스스로 계속 확장함과 동시에

'자기비애감'를 멈추지 않고 끝을 알 수 없는 

토로의 이어짐 등으로 인해,

의사로써는 결국, 이런 상황의 지속 안에서

실제 아들이 가해자인지 피해자인지

판단하기 어려운 결과라 느끼기도 했고

필요한 개선점이 안보였다고 회고하고 있었다.


관련 글을 읽는 동안 가장 눈여겨 들어오는 구절은,

무언가 성취를 이루었어야 할 인생의 시점에서

성취를 못이룬 것이 결국 가장 큰 걸림돌일 수 

있었다는 스치듯 언급된던 부분이었는데,

어쩌면 모든 이유를 부모나 환경 탓에서 

굳이 찾으려고만 하는 거 같으니,

아들이 원하는 해결점의 종착점을 찾기란

불가능해 보였다는 관찰자로써의

냉정한 시선이 짧은 그 글 속에 있었다고 느껴졌다.


독자로써 이러저러한 양쪽의 이야기를 

글로써나마 보고 들으니,

진료실에서 벌어지는 쌍방의 시선과 

최선은 무엇일까란 생각쪽으로 이어졌다.

아들의 입장을 의사의 눈으로 보았을 때가

사실 어쩌면 가장 필요하고 보편적인 

전후 상황정리와 그 해결점을 찾게 도와줄 수 있는 

새로운 출발점이라 보이는 객관성에 동의한다.

여기서 새로운 출발점이란,

최선이 아닌 차선으로써 결국 힘들겠지만, 

자신의 일은 자신이 해결할 수 밖에 없다는 자각, 

부정하기 힘들 현실의 벽과 시선을 

맞닿드려야 스스로 이해했다고 볼 수 있을 무엇이었다.


인간만큼 오래 타인을 의지하는 존재도 없다.

어리다고, 아프다고, 늙었다고

누군가를 필요로하고 누군가에게 의지한다.

그러나 동물의 세계에선

그저 각자 생존의 의무를 지고 살아간다.

그런 의무에서 자유로울 순 없다는 사실을

인간만은 가끔 또는 자주 잊고 살고

잊고 살고 싶어 한다는 생각이 든다, 나부터도.

인간의 정, 가족, 친구, 연인 등 모든 관계는

자신의 떳떳함에서 건전하게 지속될 수 있는데,

저자는 그걸 함축적으로 위에서 소개한

사연들로 들려주었을 수도 있겠다. 


내가 소개한 몇몇의 내용들은 사실

저자가 이야기하는 이 책의 다양한 글들과는

그 느낌에서 많이 다를 수 있다.

대부분은, 지엽적인 이야기들 보다

조금 덜 깊고 덜 적극적인 

거리감이 일정한 수준의 글들이라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내용들이 대부분인 책이기 때문이다.

본인의 무력감으로부터 짧게 소개하고 

그걸 분석해보는 것에서 이 책이 시작되는데,

차분이 조금씩 여러 상황들을

조금씩 건드려 보면서,

넓지만 다소 얕게 이야기들은 전개된다.

그래도, 그 사례들이 다양해 

읽는 이로 하여금 여러 사람들의 

그 상황들에 대해 생각해보고 이해해 볼 수 있게

소스로써 책은 작동될 수 있겠다.


가벼울 수 있지만 그래서 무겁지 않게 읽어볼 수 있을 

한권의 심리책으로써의 느낌도 그리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편히 읽히는 책임이

장점일 수 있는 책이라 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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