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가족, 버려도 되나요? - 당신과 닮았을지도 모를 _ 나의 가족 이야기
고바야시 에리코 지음, 정재선 옮김 / 책으로여는세상 / 2021년 7월
평점 :

저자는 현재 정신적 질환을 앓고는 있지만
직장을 통해 자립해 살고 있으면서,
자신의 현상황이 있기까지 그 이해방식으로써
가족전체에 관해 회고형식으로 이 한권의 책에 풀어냈다.
병을 앓는 이가 쓴 책일지라도
나름이 가치를 찾아본다면,
무언가 배우고 간접체험 할 수 있는
보통의 책들과는 조금 달리,
자신의 감정을 쏟아넣는 과정의 서술방식이나
그녀가 스스로 되집어보는 개인 성장과정을 통해,
한번쯤 그 내면을 들어볼 수 있을 기회가 된다는 점이다.
다른 사람의 인생에 대한 섣부른 추측과 확신 전,
병을 앓고 있음의 유무와 상관없이
이야기자체를 들어보는건 나쁜게 아닐지니.
하지만, 이 책을 한정해 말했을 때,
한 사람의 순수한 나레이션이기 보단,
자신을 탓하지 않을 이유를 찾으면서
가족을 버려도 될 당위성을 만들어내는데
가족의 해체를 그 근원으로 스스로 반기는 바가
제일 크게 다가옴을 느끼게 된다.
어떤 가족은 분명 가해자 일수도 있고,
어떤 가족은 단란하기만 하다.
누군가는 이런저런 다사다난한 환경임에도
쉽게 떠나지 못하는 가족사를 겪을수도
겪고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헌데, 이 책은 조금 다르게,
저자의 질환을 정확하겐 알 수 없으나
어떤 질환 특유의 무감각함이 보이고
동시에, 평범한 어떤 기억은 좋게만 윤색되며
어떤 기억은 안 좋게만 해석된단 느낌을 받는다.
이에 독자로써의 선입견은 일단 배제다.
하나씩 예를 들어보면,
아버지는 어머니에게 가정폭력을 행했고
경륜장 도박을 즐기던 사람.
어린 자신을 경륜장에 동행했었음을
원망하고 공유하길 원하면서도,
거기를 갔을 때만 사먹을 수 있었던
간식의 즐거움 등의 사연을 빼진 않는다.
그래도 아버지의 부도덕적 면모를 주로 강조한다.
그런 사람들이 가족이었기에 큰 틀에서
자신의 가족은 해체됐을만 하다는
그 당위성을 부여해 나가는 과정을
어쩌면 공감받고 싶어한다고도 느껴졌다.
늦은 이혼을 결심케 된 어머니 사연에선,
매번 맞는 어머니도 싫었었고
그걸 토로하는 어머니는 더 싫었다는 기억과 함께,
실제 이혼결심을 하려했던
한때의 어머니 결심을 봤을 땐
저자 스스로 위기감을 느껴
크게 울면서 말리며 때를 썼다는 기억조차
약간은 어머니의 탓처럼 들려주는 분위기다.
이 기억에도 모순이 느껴지는 뉘앙스가 있다.
저자에겐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오빠까지
모두 가족이 되기 싫은 문제점이 있는 구성원이다.
하지만, 정작 본인이 가족들에게 하는
역할이나 노력에 대한 인지는 매우 미비한데,
그에 비해 원망이나 가족해체의 당위성은
상대적으로 매우 크게 다가온다.
여기서 느낄 수 있는 건,
가족을 보편적 용어처럼 쓰고는 있지만
그녀가 쓰는 가족이란 용어는
이런 가족의 의미와는
다를 수 있다는 부분이다.
자신에게 불합리한 환경울 제공한
부족한 울타리로써의 그 기능적 부족분을
가족구성원 전체에 확대 간직한다.
거기엔 정신질환시 동반하는
일반적 성격장애의 문제점들도 약간은 느껴진다.
자신 이외의 가족구성원 각각의 불행은
매우 먼 각도에서 심심하게
바라보고 바라볼 수 있는 감정,
뭣보다 자신에게서 비롯될 수 있을
가족관계의 형성이유나 관계회복 측면은
제3자로써 찾아보기 어렵다.
현재 자신의 삶을 영위해 나갈 수 있단
저자의 자신감은,
엉뚱하게 가족자체가
원시적 불행을 선사했다고만 여기며
가족해체의 당위성으로까지
확대되는 과정의 단초같기도 해,
어떤 면에선 안타까움과
그래도 자립가능한 환경은 가졌음에
안도감이 같이 느껴진다.
자립이 주는 자신감과
스스로 만드는 곡해의 연장선상에서
넌센스적 인지가 벌어지는 건 아닐지.
옳고 그름, 잘못된 사고방식으로써가 아닌,
왜곡되거나 일방적 해석으로
자신의 입장을 오판하고 있음은 아닌지
우려되는 부분이다.
다만 가족문제상
태생적으로 부족했을
자기 정화기능의 도태가 애석하게도 보인다.
제3자로써 그 사연을 들어줄 순 있을 뿐
개입 불가능의 영역은
존재한다고 여겨지는 부분이기도 하니까.
가족의 끈끈함을 너무 당연시 하는 사람들에겐
되려 그걸 어느정도 유연하게 도와줄
가이드라인이 되면 좋을텐데,
아쉽게도 이 책은 거기까진 될 수 없다.
다만, 시선이 왜곡됐을 때 벌어지는
각자의 해석상 문제점을 생각해 보면서,
숙고해 봐야 할 것들을
한번쯤 이해해볼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읽고 해석하는 독자마다의 균형감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