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알면 삶이 바뀐다 - 죽음 준비가 왜 삶의 준비인가
오진탁 지음 / 자유문고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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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읽는 주제의 책이기도 했지만

평소 보통의 조명에서만 책을 읽었는데 이 책은 

우연하게도 평소 안쓰던 스탠드 불빛 아래에서 

고요하게 읽게 됨도 나름 의미가 있었다.

가뜩이나 내용도 죽음 아니던가, 그 묘한 우연.

읽지 않은 사람들에겐 이 책의 제목이 주는 

죽음과 삶이란 단어는 분명 무거울 것이다.

하지만, 책은, 저자는, 

그것만 원하진 않을거 같다.

그저, 한번 이리 생각해 볼 것을 인도해줄 뿐.


삶과 죽음은 한 짝이라고 계속 속삭이는 책.

어느 한쪽이 우위에 있는 선후의 관계가 아닌

저자 본인으로써도 완벽한 설명은 해 줄 순 없을

각자의 받아들임이 그 정의가 되어줄 뿐이라고

책이 암시하는 듯한 내용들이 많았다.

누가 누군가에게 죽음 이후를 설명할 수 있는가 혹은, 

죽음과 삶을 명확히 구분해 이해시킬 수 있는가로

질문을 받게 된다면 그것은,

이런 주제의 책을 쓴 저자 자신이나

그런 질문을 받은 사람의 몫은 아니라 이야기 해 놓았다.

그것에 대한 답은 누군가 주는 것이 아닌

스스로의 논리체계로 이해해보려 하고 찾는 것

그런 사상 위에 듣고 싶고 묻고 싶은

그 가치를 둬야할 질문이라 책은 설명했다.

결코 답하기 어려운 질문으로부터 피해나가기 위한

교묘한 피해가기 식은 결코 아니라 전달됐었다.

보통, 설명을 들어야 할 문제라 여긴다면

그리고 그걸 타인과 자신의 쌍방 

답과 질문의 문제라고 여기는 그 상식선에서

좀더 다르게 접근하고 스스로 통찰해 나가야 하는게

삶과 죽음에 대한 접근 방식이라고 

죽음의 역사와 의미를 연구한 학자는

이렇게 답한다고 느껴지는 부분들이 

독자로써 책이 전달하는 바라 느낀 부분들.


책이 일목요연하진 않다.

왜냐면, 일목요연하지 않다는 게 

다루는 주제탓일 수도 있겠지만,

구체적일 수만은 없는 죽음과 삶의 연결고리는

어느 부분에선 나름 이해로써, 

어느 부분에선 삶속의 사례들로써

그 자체를 한정된 지면 안에서 설명해 보려 

어쩔 수 없이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혼잡처럼 받아 들여졌다.

그 중 잘 몰랐던 부분이기도 하면서

아는 듯 잊고 살았던 것들도

책의 여러 이야기들 속에서 느껴졌는데,

그 중 가장 기억남는 2가지 정도의 

에피소드 같은 이야기들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티벳에서 천장이라 불리우는 장례관습.

사람이 죽으면 그곳에선 육신을 한국처럼 다루지 않고

독수리의 먹이로 내놓는다는 관습을 들려주는데,

아마, 영화나 다큐 등에서 한번쯤 봤던 기억이

나 말고도 들어봤음 직한 이야기라고 떠오른다.

요즘같이 넘쳐나는 정보의 시대 속에서

이정도 이야기 정도는 접해볼 만한 매체는 많기에

전혀 생경하거나 이상하게만 처음 접할 

독특한 얘기는 아닌듯 싶기도 하다.

그러나, 책을 통해 그 의미까지 좀더 알게 됐을 때

이해하는 정도나 느낌은 많이 달라졌다.

임종한 가족을 단순 독수리에게 바친다는 의미라기 보단,

그동안 생존을 위해 다른 가축의 육신들을

먹으며 살아왔던 인생들이기에

자신의 마지막 순간 영혼이 떠나고 남은 껍데기는

이제 먹이로 내어줌이 공평하다는 의미였다.

결코 기브 앤 테이크 식의 상황정리도 아닌

그저 도리의 영역처럼 느껴지기도 한 문화.

그러면서 함께 놀라웠던 건, 짧게 언급된 천장사란 직종.

천장사가 독수리가 먹기 편하게

시신을 준비해준다는 천장사의 일이

대충 어떤 일일지 상상되는 짧은 문구였지만,

그마저 가감없이 이해하기엔 

쉽게 받아들여 질 수 있는 문화적 갭도 간접경험해 보았다.

그리고 다른 하나의 에피소드라면, 

입원실과 영안실만 있는 보통의 병원 안에

임종실이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

이는 처음 알았던 부분인데,

그 몇 안되는 병원 중에 평소 자주 방문하는 

병원이 들어있다는 그 부분도 

나름 개인적으론 책을 통해 처음 알게됐던 사실.

그곳에서 일하는 호스피스들의 거룩해보이는 의미까지도.


책의 후반부쯤엔 이런 분위기들과는 다른

임종 직전 마주하게 된 형제이야기가 실려있다.

죽어가면서 동생과 얽힌 일들로 억울해하던 

형의 동생을 향한 깊은 배신감.

그러다 자신을 찾아온 병실 안 동생과의 재회.

그러나, 그 상황속에서 해피한 드라마같은 결말은 없다.

동생에게 형은 자신이 하고 싶었던 

원망과 바램을 담은 한마디를 했고,

동생은 그에 대해 한마디 답변이나 사과없었고

그런 형에게서 다시 멀리 떨어져 

형의 죽음을 약간 보필하는 정도에서 멈춰서 끝났다.

이 이야기는 많은 실제 죽음 속 현장모습 중 하나.

이 이야기와는 달리, 당연 죽어야 할 상태의 한 환자가

몇일 동안 생존하다 자신의 부인이 오자 

바로 심장이 멈췄다는 영혼이 존재하는 듯한

사례처럼 등장시킨 이야기는

또다른 감동과 불가사의처럼 기억된다.


저자는 서문에서 죽음을 도피처럼 생각하는

일부 사람들의 자살에 대한 나름의 정의가 

실로 안타깝다고 했다.

삶과 죽음에 대한 좀더 명확한 정의가 

사회적으로 교육되고 받아들여진다면 

그러지 않았을 결심이라고

애써 애둘러 설명해주고 싶어하는 듯 했다.

이 책을 읽게 된다면 죽음을 경외시한 삶도 돌아보면서 

평소의 여러 모습도 돌아보게 할 

각자의 이유나 여유를 부여받을 지 모른다.

각자 현재의 전환점이 되어 줄 만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 그 주제 때문에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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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욱의 5분재활 - 허리․목․어깨․등․팔꿈치․손목․무릎․발․발목 통증에서 벗어나는 법
유재욱 지음 / 도어북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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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 TV에 얼굴을 비춰왔던 의사라면

이미 책이 나와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아마도 이 책이 그의 첫 책인거 같다.

놓치지 않고 첫인연이 닿아 한편으로 감사하다.


TV로 보는 사람들 저마다는

저자를 기억하는 모습들도

서로 다른 이미지일 수 있겠다 싶은데,

내 경우엔 그가 응용근신경학으로 

마치 비법처럼 진단하고 치료해주는 모습으로써가

가장 처음 그를 접했던 모습이었던거 같다.

기억이 맞다면 어느 프로에선 AK도 소개해 줬던듯 싶고.

사실, 정형외과나 재활의학과 의사들이 나오는 프로들에서

의사들은 대부분 해당 프로의 주인공이 아니다. 

보통 패트릭 검사나 간단한 기능검사를 해주고 빠지면 

나머지는 트레이너들이 운동을 가르치거나

비법을 들고나온 사람들이 주된 부분을 채우는게 대부분.

이런 유형의 건강프로그램들 속에서

의사 유재욱만큼 어찌보면 진단과 개선방법

2가지 모두를 겸비해 소개해주는 건 흔치 않다.

그 흔치 않은 의사라는게 내겐 낯설고 좋았던 느낌.

하지만 아쉬웠던 건, 

좀더 깊고 자세히 보여주거나 들려줄 수 있게

저자 위주로 구성된 프로는 잘 못봤다는 점이었는데

이렇게나마 그의 첫책을 만나니 반가웠다.


책 구성에서도 약간 예상을 깬 

저자만의 고유성이 느껴지는 부분도 있다.

보통 이런 류의 책들이라면 대부분 

어느 통증부분에 어떤 방식으로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다는 구성 등으로 

거의가 꽉 찬 내용들이 많은데,

이 책은 초중반까지 몸 전체를 아우르는

의사로써의 관점을 많이 싣고 있다.

개인적으론 참 좋았는데,

특히, 몸의 정렬을 매년 진단할 필요가 있다는 제안이나

골반 전방경사시와 후방경사시를 구분해

키가 줄어드는 정도까지 설명해 준 부분 등이 그랬다.

운동방법 중엔 다리를 흔드는 8자 운동법,

승모근 근력의 측정이나 개선방식을 다룬 부분도 좋았다.

승모근 운동법에서 T와 Y까지만 다루고 

굳이 W는 제외한 것도 나름 좋았는데,

다른 부분에서 소개되는 능형근 모으는 동작으로 

대체된 게 많아 제한된 지면을 통해 

효율적으로 정보를 제공해주려는 

나름의 의도라 생각하며 봤던거 같다.


반대로 의아했던 것도 조금은 있었는데,

광배근과 엉덩이를 좀더 많이 다뤄주지 않았다는 점.

물론 엉덩이의 중요성을 군데군데 많이 다루곤 있지만

승모근처럼 다뤄주진 않은거 같아서 못내 아쉬웠다.

본문의 내용과는 큰 관계까진 없지만

내원한 환자가 폰으로 통화하면서

스스로를 지금 재활용센터에 와있다고 하길래

지나다 재활용이 아니라 재활이라고

정정해 주었다는 이야기는 나름 

유머소재로 넣었다는 걸 알면서도

그럴 수 있겠단 공감까지도 더해져 좀더 재밌게 읽었다.


TV를 통해 많이 알려진 의사들 중에

개인적으론 유재욱만큼 양수겸장 식의 

지식을 갖춘 의사가 별로 없다고 본다.

에세이처럼 담은 의사로써의 생각들이나

맥락있게 넣은 운동법들도 볼 수 있어 좋았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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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란 무엇인가
이인화 지음 / 스토리프렌즈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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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스스로의 감상평이지만 어째 실로 애매하다.

첫째, 올해 읽은 책들 중 가장 재미있었다고 말할 수 있겠고,

둘째, 창의적인 지식들이 주는 자극이 묘하게 휘감는다,

셋째, 게임덕후의 썰 실력 때문일까 모든 연결이 매끄럽다.


자주 듣게 되는 메타버스란 용어에 대해

그 흔한 인터넷 검색조차 안해본 사람으로써

이 책을 첫 교재삼아 선택하게 됐는데,

예상외로 많은 것을 아우르는 스토리텔링이 겸비된 책이라

읽는 내내 앞서말한 것처럼 재밌었고 흥미로웠다.


책의 상당부분은 메타버스 1위 로블록스를 다루며 진행된다.

굳이 로블록스에 대해 모르더라도

이 책을 읽다보면 꽤 친숙함을 가지게 될 것이다.

저자가 워낙 매력적으로 그 설명을 이어가고

실제 세계 1위의 플랫폼이라는 지위 자체가 

메타버스의 적합한 예로써 스스로를 증명하기도 하니까.

설명대로라면 메타버스는 진정 신세계다.

흔히 말하는 한번도 경험 못했던 걸 표현하거나

완전 새로운 것을 경험하는 그 자체로써의 의미로 

신세계이기도 하지만 진짜 말그대로 신세계다, 

인터넷이 만들어 낼 공유적 개념과

가상 공간으로써 실존하는 실제 신세계.

그런 중간중간 비교대상처럼 등장하는 

한국의 대표게임 리니지의 설명도 재밌다.

아마 나처럼 리니지를 모르는 사람으로써도 

이 책을 읽으면 좀더 대강이라도 

리니지의 세계관과 몰입구조에 관해

대략 이해는 해볼 수 있을 내용들이 들어있다.


저자는 로블록스와 리니지의 차이점으로

로블록스는 무한긍정의 세계관을 장착한 공간,

리니지는 생존이 걸린 잔혹동화 같은 면모로

그 둘의 비교를 들려줬다.

그래픽적인 면에선 개인적으론 리니지가 끌렸는데

책설명 자체만으로 이해해 볼 때 로블록스는 

이름처럼 마치 레고캐릭터들의 모습도 떠올리게 했다.

반대로 리니지는 정교하지만 음울한 그래픽 느낌이 더해져

그 유저들의 만족을 충분히 끌어가고 있는 상품으로써도 비교됐다.

그러나 2개의 공간을 메타버스적 시각에서 비교한다면

저자는 로블록스의 데모크라시한 그 확장력과 포용력을

리니지가 이길 순 없는 구조라 보고 있다.

유저집단 한쪽이 다른 유저집단을 굴복시키는 구조라

모두를 품기엔 한계가 있다고 보여지는게 리니지라면

윈윈 또는 공존의 개념인 로블록스는 

포용적이라 확장 발전가능성이 있는게 장점이라고 봤다.

하지만, 메타버스의 가장 불확실한 현실을 대변하는

로블록스의 현재 취약점 또한 다뤄주고 있는데,

보안에 취약하고 접속과 이동이 열악하다는 점,

게다가 매년 적자상태로써 운영되고 있다는 현상황은 

조단위 매출인 리니지와의 경쟁력에서

무엇보다 가장 큰 비교잣대라고 여겨지기도 했다.

하지만, 책으로써 메타버스를 소개하고

독자들에게 로블록스를 위주로 설명하고자 한 이유엔 

현 상황으로써가 아닌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에 

주안점을 두고 설명한게 아닐까 싶었다.


책을 읽으며 매우 뭉클하달까

마음을 울리는 부분도 있었다.

로블록스가 유저들에게 제공하는 공간에서는 

모든 이들의 해방구가 되어 줄

상상력과 그 실행을 가능하게 해준다는 해설에서.

자신의 한계를 깨고 현실의 부족분을 메꿔주는 가상공간.

어쩌면 분명 환상이요 신기루다.

그러나 모든 게임에 몰입감과 생명력을

부여해 주는 건 바로 그런 환상이겠지 싶다.

그런데 그 환상이 꼭 부정적이지만은 않고 

희망적일 수도 있다면, 가상세계나 게임이 

실생활에 필요할 수 있는 그 존재로써 

가장 최고의 찬사로도 여겨진다.

저자도 참가했다는 3개월간 쉼없이 치려졌던

2차 리니지 속 전투얘기 중에서 그는 말한다, 

리니지란 게임의 몰입력과 매력은 대단하지만

3개월이란 그 기간동안 가상세계의 전투원으로써

일반적으로 학교를 다니고 생업을 하는 사람으로써는

그 상황에 온전히 참여할 순 없는 구조라고.

그 말엔 왜 게임 폐인이란 말이 있는지

어느정도 음미해 볼 수 있는 구석도 있었다.


아마 찾아보면 메타버스에 관해

이 책말고도 꽤 많은 책이 이미 나와있을거 같다.

하지만, 따분하고 교과서적인 책보다

이 책이 설명해주는 개념을 어느정도 따라가는 정도가

백번 낫겠단 생각도 해보게 된다.

저자 스스로 이정도 만이라도 상용화되기 이전

이미 관련연구를 해왔던 경력이 있고,

그걸 이만큼 설명할 수 있는 자신만의 글솜씨가 입혀졌으니

이만한 책은 잘 없을거란 판단이 들어서.

재밌게 읽게 해주면서 유익함도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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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가지도 나아가지도 못하는 당신에게 - 내 안의 숨은 힘을 이끌어내는 확실한 조언
히라모토 아키오.야마자키 다쿠미 지음, 김윤경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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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한편의 드라마 대본과 같은 구조로 

대화체식 서술로 책은 짜여져 있다.

내담자의 질문과 이에 이어지는 상담가의 답변.

하지만, 그 답은 물은 이가 

스스로 찾아가거나 정립해 나아가는데 

가이드로써의 역할로 우선되는 필요지,

이것은 이렇고 저것은 저렇다는 

원론적인 단답형 해법을 주기 위한 

구성들로 되어있진 않다.

스스로 깨닫고 해보도록 이끈다.


저자가 짧게나마 밝힌 그의 이력도 매우 이채롭다.

스스로 아무것도 아니었던듯 말하고 있는 사람,

36살까지 특별한 경력없이 살았고

유리창 닦기나 알바에 가까운 일들로 살아가다가,

심적 변화로 심리학 공부를 하고자 미국에 가

힘들게 아들러 대학원을 수료했으나

일본으로 돌아올 때 즈음엔

그의 전재산은 100만원 정도였다고 한다.

그후 자신을 인정해준 여러 사람들의 멘토로써 

지금의 보람과 자기가 있었다고 그는 자신을 평한다.

스스로 말하길, 자신의 재주는  

다른 사람을 돕는 일에 관한 체계적인 능력이라 밝히는데,

이 책을 통해 누군가가 도움을 받았다면

그 능력 또한 사회에 베풀길 응원하는 저자다.

저자와 접한 건 이 책 한권이 전부이지만

하나 분명한 건, 힘든일을 겪었지만 

스스로 전환점을 마련했고

굳은 마음이 아닌 따뜻한 마음을 

계속 간직한 사람이란 사실같다.


책은 자신의 심리적 갈망을 실제 현실에서 

실현하지 못하는 단계에 머물고 있다고 판단된다면,

그걸 시각화 함으로써 실천으로 이끌어 보고

그 실천이 지속될 수 있게 

스스로의 사고전환을 이어 나아가도록 돕는다.

대부분 관련 상황들을 머릿속으로 떠올려보고 

각각의 이유를 수정해가며 개선을 시도해 본다.

예를 들어, 아침 조깅을 하고 싶은데

계속 실패하고 있을때 그 이유를 찾는다면,

책속 주인공은 뛰어야 할 시간대에 

일어나지 못했음을 1차적으로 원인으로 떠올렸고,

이 상황의 반복에 심리상담가는

왜 일어나지 못했을까란 1개의 간단한 질문을 던진다.

특별한 일이 있어서가 아니라

늦게 잔게 원인이긴 한데

어찌하다보니 잠만 늦게 자게 됐으며

그 결과로 일어나지 못했다는 당연한 귀결을 

아침런닝이 소원이란 사람 스스로 인정해보게 한다.

이때 다시 한번 상황정리.

2개의 선, 출발선과 도착점이 

앞뒤로그어져 있고 뒷줄은 취침 상황으로 상정한다.

필요한 정상적 취침보다 

몇시간이라도 늦게 늦장부리듯 잤을 때와

잘 잤을 때라면 아침에 정상적으로 일어났을 상황을

각각 연상시키는 배치를 그려보게 했다.

실제 의자를 그 상황으로 연출하기도 하면서.

늦게 잤고 그래서 늦게 깨게 됐을 땐 

늦게 일어난 자신을 실패의자에 앉혀본다.

그렇다면 결국 스스로 성공의자와 실패의자 중

어느쪽 의자에 앉기 위해 

어떤 결정을 취했어야 했는지 느끼도록 돕는 구조.


저자는 구체적으로 명상같은 역활로써의

상상력의 활용이란 말은 많이 안하고 있지만,

독자 입장에서 자칫 단순하게

긍정적 상상이라고만 이 상황들을 받아들인다면

상상, 망상, 명상의 비슷한 듯 다른 차이점들을

명확하게 잘 구분짓기 어려울 듯도 싶었다.

왜냐하면, 책 후반부엔

스스로 자신을 독려하는 상상으로써

자신이 가장 행복했고 기운나던 때들을 

다시 복기해보고 반복해 보는 것만으로

많은 것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말도 나오는데

이는 분명 명상은 아니니 말이다.

어찌보면, 책의 상당부분 긍정의 힘이 많이 필요하고 적용된다.

하지만, 주된 이론은 상상의 구체화와 실천이라 보는게 맞다.

따라서, 무조건적인 상상과 망상은 어느정도 차별은 되야 한다.

구체적이고 현실성 있는 상황의 체계화.

그런 상상이 곧 명상과의 유사점은 아닐런지.


그냥 단순하게 읽어간다면 

당연한 이야기나 아이디어처럼 쓰여있기에

별거 아니라거나 나도 아는 것들이라 

여겨버릴 수도 있는 구석이 있다.

하지만, 저자의 터치를 잘 느껴보고

그 의도를 잘 따라가 본다는 생각으로,

실천적인 독서를 해보는게 

우선시 되야 맞겠단 생각이 든다.

어찌보면 자신의 이론을 실천으로 정립해 가면서

여러 사람들을 실제 돕고 있는 

필드종사자의 이야기이기도 하니까.


몇번 더 읽어볼까 마음먹으며 책을 덮었다.

단순 읽었다고 끝낼 책은 아닌듯 했고,

저자가 말하는 자신의 의지를 이해하듯

내면을 잘 되집어는 실천을 좀더 해보기 위해서라도.

단순한 듯 핵심이 분명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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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은 아이는 외로운 어른이 된다 - 어린 시절의 나를 만나 관계를 치유하는 시간
황즈잉 지음, 진실희 옮김 / 더퀘스트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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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내용을 많이 담은 책이란 생각을 

참 많이하며 읽고 쉬다를 반복했다.

너무 좋은 내용이라 쭉 읽어내리기엔 아까울 정도로.

굳이 좋다는 말을 이 심리학 책에 붙이고싶은 이유는

우선 쌍방향의 시각을 모두 담으려 한 심리서여서다.

영향을 준 자 그리고 받은 자 모두의 관점을 담은.

그리고, 좋은 본내용 못지않게 독특했던 점은

이 책의 출간을 기념해 실은 다른 심리상담가들이

축사 겸 이 책이 다루는 내용들을 

각자 바라보는 방식을 담은 글들에서 였는데,

책내용 못지않게 좋은 시각들이 많아 놀라웠다.

기껏해야 5페이지 내외일 분량이고

또 2명이 따로따로 논해보는 지면이라

형식상 얼마 안되는 쉽게 볼 수도 있는 첨부문들이지만,

읽다보면 그 깊이가 새삼 좀 놀라울 정도로 깊다.

어찌보면 지인 책에 그냥 좋은 책 냈다는 축하 코멘트라 보기 어렵고

단순 의견개진 정도를 넘어선 심리적 측면에서

보는 시각이 넓고 함축하는 바가 깊은 내용들을 실었다.


책의 본내용을 이해한대로 그냥 설명해보기 앞서

사실 이 책을 좀더 유용하게 읽어내기 위해서라면

좀더 선지식이 있을 때 받아들이는 바가 다를 수 있다고 본다.

왜냐면, 보웬의 이론이나 

투사 또는 투사적 동일시 같은 차용된 이론들이

책 전반적에 기본으로 잘 활용되고 있는데,

저자는 굳이 이 부분들을 명목적으로 설명하고 있진 않다.

이는 책의 부족한 부분이라고 혹 오해가 될 부분이기도 해 

나름 부연설명을 해보도록 하겠다.

보통의 심리학책이라 불리는 대중서들은,

사실 단순 심리학책이라기 보다는 

상담심리학의 분류에 가깝다.

즉, 사례로써 심리 전반을 '풀어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굳이 보웬의 이론이라 말할 필요도

어떤 것이 투사고 어떤 것이 투사적 동일시인지 

굳이 설명을 안해도 되는 구조다.

정서적으로 미분화되어 독립적인 성인이 되지 못한 것을

보웬이 매우 구체적인 이론을 성립했는데

이를 이런 상담심리학 책들에선

개개의 사례로써 훌륭히 활용을 하고 있는 것이고,

투사나 투사적 동일시 역시도

누군가로부터 다른 누군가를 향한 미움의 발산 그 자체를

극한의 서운함을 표한 누군가가 있다면

그 상대 또한 그렇다면 나도 삐뚤어질테다가

한쪽은 투사며 다른 한쪽은 투사적 동일시임을 

굳이 용어적으로 설명하지 않고

그냥 상황자체로써 보여주고 이해시켜주고 있는게

상담심리학 범주의 책임을 우선 이해해 두면 좋겠단 설명이었다.


그럼 이제 책내용으로 들어가 보겠는데,

책의 내용 중엔 매우 실생활과 밀접한 것들이 대부분이지만.

그 중 조금은 특별하게 다가왔던, 

신생아를 돌보는 한 간호사의 냉담한 성격구성을

분석해 보여주는 코너를 우선해 잠시 소개해 보겠다.


우선, 거의 대부분의 성격들과 성향들은 

책에선 작용과 반작용적이라 설명하고 있다.

의존적인 사람에게 길러진 누군가는 그 의존적 성격을 받아내는

기댈만한 사람으로써 자아를 성립할 가능성이 크고,

반대로 독립적인 누군가의 곁에서 자란 사람은

그 그늘 아래서 의존적인 사람으로 

스스로를 정립시켜 갈 성향이 농후하다 말한다.

어쩌면 요철구조의 원리같은 당연한 귀결 같기도 하지만

가만히 이런 메커니즘이 대부분의 가족과 대인관계로써 

보편적 인생사 구조라 생각해보고 음미해본다면

매우 무서운 일이 될 수 있다고 보이진 않은가.

모든 인간관계가 어떤 식으로던 자연적인 인과관계로

실타래처럼 엮여져 그 영향을 주고받는

흔히 말하는 업보와 운명의 구조에 있다는 말도 되니까.

할머니가 의존적이라면 그 자식은 독립적이 될테고

그러면 그 자식이 다시 누구의 부모가 됐을 땐

그 자손은 의존적 된다는 것이고,

그 후로도 대대손손 이어져 나아간다면

이렇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주거니 받거니 

그 흐름은 이어져 갈테니까.


여하튼, 책은 그 냉담한 간호사의 성향을 말하며

심리학적으로 분석해보고 들려준다.

아이를 싫어하고 

아프다 소리치면서도 굳이 제왕절개는 싫다는 

산모의 결정에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고 

그로인해 비난적이면서도

역으로 굳이 아이와 산모와 밀접한 부서에 존재하려 어떤 간호사.

싫으면 안보던지 멀리해야 하는게 보통의 심리일텐데 그리 안한다.

이유라면, 미워하는 대상 곁에서

계속 그 미움을 지속할 수 있는 환경을 유지하고

그 대상에 가까이 붙어 자신이 강화해 온 그 성향을 

더 강하게 발휘할 수 있는 환경과 토대를 유지하려는 것.

산모와 신생아 입장에선 매우 소름끼칠 일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이 예가 꼭 어떤 한 직군에만 있는 것일까.

필연적으로 누군가를 보호해줘야 하는 직종인데 

사실 내면으론 보호받는 누군가의 상황을 

극도로 멸시하는 누군가가 

굳이 그 자리를 고집하며 살아간다거나,

아이를 싫어하는데 그들의 미래를 설계해주고

같이 호흡하는 선생님의 자리에서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는 이가 

있을 수 있다는 가정은 과연 상상속 만의 일일까.

이 책은 이런 성향의 사람들이 위험하다는 

그 얘기만을 다루려 쓰여진 책은 절대 아니다.

혹, 이런 사람이 본인이라면 그 이유가 뭔지를

이해시키고 돌아보게 하는데 더 목적도 있고

이를 비롯 10개 정도의 사례 안에서

보통의 독자가 당사자와 그 주변인들 모두를

아울러 생각하고 떠올려 볼 수 있는 

어떤 판단점과 위치를 찾아보게 도와주는 책이라 보면 좋겠다.


매우 어두운 측면의 이야기를 대표적으로 말해봤지만

책 전체를 볼 때 이 책은,

매우 다양한 심리형성과정을 그 사례들과 함께 싣고 있다.

오히려 대부분의 예들은, 

누군가를 위의 예처럼 은연 중

휘두르려 살고 있는 경우라기 보다는

반대로 자기 인생을 자신의 것처럼 못살고 있는 

누군가의 심리적 심연을 바라보는데 

그 대부분을 책은 할애하고 있다.

읽으면서 다뤄지는 범주안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속하지 않을 수 없으리라 보여질만큼,

대다수 가정 내에서 누군가는 그러할만한 성향과 상황들 

그리고 개인적 역사를 다루고 있는 책이라 봄이 타당하다.


단순 재밌다고 할 수는 없는 주제임에도 

절로 심취되가는 그 몰입도에 재미있었고

저자의 그 섬세한 분석들에 대단한 안목 또한 경험했다.

대만출신의 이 저자가 누구길래 

이런 책을 썼을지 궁금해 찾아봤다니

예상보다 훨씬 젊고 밝은 그 앳된 외모에 

다시 한번 놀랍기도 했다.

오랜 시간 여러 케이스를 보아온 

중후한 심리상담가의 모습을 생각했는데,

매우 젊고 발랄한 느낌의 보통 여성이었다.  

어쩌면 그 젊음과 선함 속에 어떤 결핍이

이런 수준의 안목을 가지게 했을진 모를 일이겠지만.


대부분의 책은 별5개를 만점으로 기록하는 구조에서

이 책은 그 별5개로는 모자를거 같다.

대만에서 발간된 심리학 책들의 수준에

놀랄 때가 점점 많아지고 있단 생각도 해본다. 

한국에서 필히 벤치마킹해야 할 

사회적 분위기와 함께

실력있는 심리상담가들이 많은 나라가 

대만이란 생각이 들기도 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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