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해내는 아이의 50가지 습관 - 노벨경제학상 수상자가 밝혀낸 성취와 행복의 비밀
오카자키 다이스케 지음, 송지현 옮김 / 또다른우주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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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잘 쓴 책이라 생각하며 읽었는데,

책 말미에 있는 저자의 집필의도 덕에

나름 가졌던 의문들도 다 해소가 됐다.

저자는 이 책을 아이와 어른

모두를 대상으로 썼다 밝혔다.

어른에게 아이를 위한 수동적 정보도 주면서

동시에 읽는 어른 본인을 위한 

능동적 내용들로써도 적용될 만한 

풍부하고 폭넓은 내용을 담았다고 봄직 했다.

이런 언급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모호하게나마 전달될 순 있었겠지만,

이는 독자 각자의 해석에 맡겨진 식이라

저자의 의도는 추측의 영역이었을거 같다.


아이를 위한 책을 어른이 읽으면서

마치 어른을 위한 심리학 느낌을 받는 것에,

뭔가 아이러니하거나 전이 또는 투사 같은 

묘한 몰입감을 느끼는 그 상황은 

분명 혼란스러웠을 것이다.

그래서 저자가 자신의 집필의도를 

직접적으로 밝혀줌이 고마울 수 있는거고.


자신이 아이였을 때 저자는 

책이 원하는 그 방향성대로 크지 못했었다.

그렇지만 현재 그는, 

자신이 필요했던 그 상황들로 

사람들을 이끄는 라이프 코치직을 수행중이다.

스스로는 경험치 못했던 상황들을 이해하고 

경험자 겸 어른으로써 통찰력있게 분석해 냄으로써,

타인들은 바람직한 방향으로 갈 수 있게 보조한다.

저자는 그런 도움이 될 내용들 50가지를 

덕목처럼 추려 이 책에 실었다.


다음은 어느날 20명쯤 되는 아이들과 

수업 중 나눴던 짧은 에피소드다.

저자는 아이들에게 어른이 되고 싶은지

손을 들어보도록 시켰는데,

아무도 Yes란 대답을 내놓지 않았다.

이 반응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이었을까?

저자는 이렇게 의사를 밝힌 아이들에게서 

어른이 되는 것에 희망을 품지 않는 

각자의 판단에 주목하고 있다.


어른이 되고싶지 않게하는 

아이들 저마다의 어른세상.


인생이란 긴 과정을 봤을 때

어른을 희망해야 더 건강하게 자란다 했다.

희망해야 되고 그래야 되고싶을 어른일텐데

원치 않는 건 심리적으로 좋지않게 여겼다.

얘기는 여기에서 좀더 이어져 

나름 분명한 결론까지 내려진다

하지만 그보다 난 이 이야기를 

어른을 위한 책이기도 하단 저자의 의도를 

가장 잘 느끼게 해 준 에피소드로 기억한다.


일반적인 어른과 부모들 자신도 

아이들과 같은 질문을 받았다면 

과연 어떤 답을 했었을지 

위와 같은 상황을 떠올려보며 

자연스럽게 스스로의 답도 상상해보게 하니까.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읽는 어른부터 필요했던 답을 찾게 하며 

그로인해 비로소 아이도 잘 이끌 수 있는 

어른이 되게하는 순으로 이끄는거 같다.


50가지 주제들 안엔

아이들에게만 국한될 것들이 상당수지만,

대부분은 위 이야기처럼

아이들만의 이야기 같지 않은 내용들도 꽤 많다.

그렇기에 이 책을 어른의 시각으로도

좋게 볼 수 밖에 없는 많은 이유들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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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나의 일을 찾아서 - 자신에게 거짓되지 않은 삶의 방식·일하는 방식
에노모토 히데타케 지음, 정영희 옮김, 이태성 감수 / 매일경제신문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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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준비 중이던 저자는 

우연히 다른 이의 유학계획을 듣고 

이끌리듯 그 사람이 가려던 그 길을 걷기로 결정한다.

이걸 운명같이 회상하면서

케빈 베이컨의 법칙으로써 설명하고 있는데,

저자가 몸소 느껴던 이 케빈의 법칙이란, 

생면부지의 누군가라도 4명 정도만 건너건너 

몰랐던 인맥으로 연결되어 들어가다 보면

최종 필요했던 그 인연에 닿을 수 있었다는

자신의 경험을 해당 법칙과 연결해 설명한다.

전혀 몰랐지만 운명처럼 이끌리듯 시작된 

그 유학의 최종목표는, 미국으로 가서 

코칭수업이란 걸 받는 것이었다.

코칭이란 타인의 비전을 이끌어주는 직업.


코칭이란 일을 자신의 천직으로 받아들였고

결국 그 일환으로 이 책도 씌여졌는데,

그가 코칭이란 일을 하고싶게 됐던데는

그리 큰 계기가 있던 것도 아니었지만,

그런 끌림 정도만으로 시작해 봄으로써

결국 많은게 가능했던 것은, 

꼭 확고한 최종목표가 있어서가 아니라

스스로 설명하기 어려운 

'싹튼 마음'이라 불리는 게 시초였음을

이 책을 통해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어한다.


책은 이를 좀더 이론적으로 정리하며

'순수의욕'이란 용어로 좀더 그 시작을 설명했고

그런 의욕이 자력처럼 작용하게 되면

생각못한 인연과 발상이 작동되는데

그 현상은 '공명'이라 일컬으며 사유를 넓혀간다.


저자는 미국 유학시절 

코칭과정의 최종단계를 지날 쯤,

이런 자신의 이론에 좋은 예가 될만한 

경험을 스스로 경험해보기도 한다.


당시 해당 코스를 수료하기 위해서는

상급 트레이닝을 의무적으로 받아야 했는데,

자신에게 돈을 지불하고 코칭을 받겠다는

5명을 모아와야 하는 까다로운 조건이 붙은 단계였다.

이 숙제를 스스로 난감하게 여겼던 건,

현업에 종사하더라도 고객 유치란 건 어려울텐데

아직 최종 수료도 못한 자신에게 

비용을 들여가며 참여해 줄 이가 

과연 있을지 입장 바꿔 생각했을 때 

어려운 미션이라 느낀 것이다.

그래도 해내긴 해야 할 과제였기에 

자신의 힘만으로 어찌어찌 1명은 구했지만

나머지 4명만은 전혀 구할 방법이 없었다.

그러다가 최종마감을 앞둔 어느 날,

참석했던 어떤 세미나 도중 

잠깐의 발언 기회를 얻어 

이런 자신의 상황을 설명했고  

고객이 되어 줄 수 있는 분들이 

있겠냐고 물어 볼 기회를 얻었다.


이쯤되면, 결국 해피엔딩식 이야기로 

이를 통해 필요했던 4명을 기적처럼 모아 

결국 해냈다는게 내용상 결론은 될수 있겠지만,

저자가 전하려는 이야기는 그 5명을 다 모았다가 아니라,

세미나에 참석했던 누군가가 선사한 

자신에게 예기치 못한 도움의 경험이

이 책에서 설명하는 공명이론이라 설명하면서,

결국 세상의 많은 일들은 이런 모습처럼

설명하긴 어렵지만 성사되는 일이 많다는 걸

특별한 경험을 예로써 이야기 해보고 싶었던 거였다.

절실했던 순간 필요한 도움을 얻어 봤던 그 경험은

책이 설명하는 순수의욕에 따라 발휘된 

공명의 예로 설명되고 있고 활용됐다.


보통 인생에서 하고 싶은 일을 

결국 포기하는 이유로써 

책은 다음 4가지 이유를 꼽는데,


1. 하고 싶은 어떤 일은 하면 안된다는 생각

2. 무엇을 하고 싶은지 정확히 몰라서 못한다

3.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먹고살 방법을 모른다

4. 하고 싶은 일은 있지만 지원해 줄 환경이 없다


1, 2번이 의지나 심리에 관한 문제라면

3, 4번은 현실과 실행에 관한 문제로,

3과 4에 좀더 현실적인 조언을 덧붙였다.

3번은 실행전략과 방법론으로 정리될 필요가 있고

4번은 홀로 벌이는 싸움이 고독한 미성숙 단계로 

그 싹이 짓밟히는 과정을 염려하면서

더 나아갈 방법을 모색중인 상태로 보고 있다.


최종적으로 이 책이 추구하는 바는,

일을 통해 밥벌이 이상의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자신만의 이상을 구현하는 삶을 사는데 있다. 

그 과정에서 저자의 코칭법을 대입하면 

좀더 가능하단 걸 보여주고 싶어하는 책이기도 하고. 


한 인간으로써 일을하며 살아가는 동시에

그 속에서 기쁨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삶,

그걸 저자는 여러사람에게 코칭하고 싶어한다.

일에 대한 정의인 동시에 어른에 관한 정의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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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의 조건 - 철학이 진실을 구별하는 방법
오사 빅포르스 지음, 박세연 옮김 / 푸른숲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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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이다.

예로 든 몇몇의 사례에선

다소 일반화 된 느낌도 있지만,

그것만으로 이 책이 전하려는 

큰 틀의 이론 방향마저 부정하는 건 옳지 않았다.

각자 지닌 사고방식의 맹점을

철학적 시선으로 분석하는 책인데

그걸 또다시 재분석하려 애쓰다면, 

이는 에너지 낭비란 생각이 들고

익숙치 않은 철학적 이론이 가미된

학자적인 정리를 이해함에 있어

그 복잡스런 생각들을 먼저 이해하는게 

우선시 여겨지기도 해서다.


책의 초반부는,

애초 분석이 불필요한 무조건적 지식과

그렇지 않은 지식의 존재유무부터 우선 밝히며

기초가 될 이야기부터 시작되는데,

책 전체를 읽어본 독자 입장에서

이 큰 틀의 내용들부터 잘 염두에 두고 

끝까지 읽어 본 후 다시 한번 전체를 

그 후 이해해보길 권해본다.


공유해 보고픈 발상전환식 사고들이 많은 책이라

어느 때보다도 개괄적인 내용들은

서평을 통해서라도 많이 옮겨보고 싶었는데,

책의 성질상 애초에 그런 시도는

부질없단 느낌부터 받게 됐다.

왜냐면, 책 속 일부 내용정도 

단편적인 소개는 가능할지라도,

책 전체를 통독했을 때라야 가능한

큰 이미지로써의 철학적 사고는,

1천자 내외의 서평만으론 이미 그 전달에 

한계를 지닐 수 밖에 없을 테니까 말이다.

그러니 꼼꼼하게 서평만으로 

이 책 전체를 옮겨 본다는 건,

객기이자 에너지 낭비 같다.

그냥 스스로 텍스트 전체를 다 읽고 

전체 구조를 전달 받을수 있을 때라야 

철학적 구조를 다 느껴볼 수 있을 책이다.


믿음-진실-증거


이 책을 하나로 묶는 논법은

이 정도가 가장 간소화 된 모습같다.


쉽게 책 속 예로 들어보자면,

밖에 비가 왔다는 건

창문에 맺힌 물방을 등으로 보여지는 증거.

하지만, 이 명백한 증거조차도

부정될 수 있음을 언급하며,

창문에 맺힌 물방울이 실제 비가 아닐 수 있기에

나가서 실제 비를 확인했을 때라야 비로소 

창에 맺힌 습기에 진정성을 부여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것조차 한번 더 진위여부를 따지는데

우연히 근처에서 영화 촬영이라도 있어서

살수차에서 뿌려진 물방울이 

창문에 묻은 건 아닌지까지 가정해 본다.


이런 식으로, 저자는 평범한 가정을 통해

이성적 의문을 순서적으로 가져보면서,

그게 논리적으로 입증됐다 생각했더라도

일상적이지 않은 원인에 의해서나 

꿈속 환영 같은 자체 착각에 기인해서,

창문의 물방울 정도만으로 비의 증거로 

그걸 인식한 게 잘못될 수도 있음을 

철학적 전개로 보여준다.

별거 아닌거 같아도 이런 작은 것들에 

살이 붙여지고 진행되듯 얘기하며

책이 보여주고자 하는 철학을 얘기한다.


이런 식이라면 너무 복잡해질게 예상되겠지만,

생각보다 책의 전개가 그리 학술적이지만은 않고

일반적인 설명과 예를 기반으로 하기에

저자의 이론전개를 따라가기가 독자로써 버겁진 않다.


저자가 펼치는 철학은 이른바 

'이론철학'이란 틀을 따르는데,

개인적으론 철학분류에 이런 학파가 있는진 잘 몰랐다.

지식을 이론적(theoretical)과 실천적(practical)으로 나누고

이성도 이론적(theoretical)과 실천적(practical)로 나눠보는 이론으로

앞서 말한 믿음, 진실, 증거 순서의 접근방식도 

이 이론철학의 도구로 사용됐다고 보면 좋겠다.


한가지 의외였던 건, 스웨덴 철학자의 책인데 

미국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어느 책보다도 

잘못된 사고의 예로 꽤 많이 등장된다는 거였다.

이 부분을 굳이 소개해 보는 건,

책이 전달하려는 핵심과도 맞닿아 있기 때문인데, 

이런 디테일에서 저자의 정치적 소신도 

분명 느껴지는 내용의 책임에도,

트럼프를 반대하는 사람들으로써 보일 수 있는

무조건적 거부감이나 생각의 오류 또한

오류로써 다루려 한 그 균형감이 가치있어 보여서다.

만일, 무조건적 정치적 반감의 느낌으로

트럼프를 잘못된 철학의 전형으로만 활용했다면,

이 책의 전달하고자 하는 가치가 

왜곡되거나 평가절하 됐을지도 모를 일이다.


자국의 고등학생 들에게도 권장됐다는 

이 책의 넓은 독자층이 고려되서였을까,

책의 끝부분에 가선, 진실을 인지할 수 있는

생활방식을 알기쉽게 정리한 부분도 첨부돼있다.


철학적 사고와 친해지면 좋은 점도 있지만 

사실 그 과정은 복잡하고 저마다 개인차는 있겠다.

그런 점에서, 일상적 언어로 풀이 됐으며

사실과 거짓을 분별해보는 스웨덴 철학자의 정리는,

한국정서 안에서도 분명 도움될 게 많고

전달하려는 방향성에서도 배울 점들이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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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와 중국의 위험한 관계 미디어워치 세계 자유·보수의 소리 총서 7
앙투안 이장바르 지음, 박효은 옮김 / 미디어워치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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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국내사정이건만 읽다보면

마음이 무거워지는 전개가 많다.

얘기들 곳곳에, 프랑스와 한국의 

유사한 점들이 많이 보이는 얘기들이라.


책의 초반부이자 책 전체 중 3분의 1정도는 

중국기업 화웨이가 프랑스 시장을 타겟으로

여러가지 선전을 거둘수 있었던 이면들 이야기로,

프랑스 자국의 주요 IT기업이었던 알카텔을 누르고 

법적다툼에서 마저 백기투항을 이끌어냈던 사실을 다뤘고,

이를 비롯한 다양한 이권게임들에서 

중국이 프랑스보다 우위를 점하게 된 

다각적인 분석을 기자의 시선으로 실었다.

거기에, 국내보안상 문제에서 

프랑스만의 국가적 취약성이나,

중국 우한지역에 생화학 실험실을 짓는데

주된 기술력을 프랑스가 원조하게 된 

외교 막후의 이야기들까지 매우 자세히 이어진다.


사실, 이 책이 말하고자 한 

중국에 관련된 프랑스적 경각심은 

어느정도 예상된 책의 주제였지만,

짧게지만 언급된 미국에 관한 부분 얘기에선

프랑스만의 사고방식도 느껴볼 수 있는 색다름도 있었다.

미국을 중국보다는 나은 우방이라 느끼지 않는다.

자국 안보를 위해서라면 중국만큼이나

미국을 쉽게 보지 않고 있는데,

최종적으로 둘을 다 경계하지만

중국을 위험도 측면에서 훨씬 

우위에 두고 있단 점도 매우 독특했다.

프랑스인이 쓴 이 책만이 지닐 수 있는 색깔이면서

어떤 면에서는 한국적으로도 생각해 볼 부분 같았다.


프랑스는 지난 세월 속 

독특한 역사의 흐름을 지닌 나라다.

전세계를 대표하는 민주화의 가장 시작점에 있는.

하지만, 그런 자유로운 특유의 프랑스 분위기가

점점 자국의 약점으로 작용됐음을

저자는 안타까워 했고 책에도 담으려했다.


137페이지를 보면, 중국은 대외교전략으로써

속칭 MICE를 구사한다고 분석한다.

M은 돈, I는 이념, C는 억압, E는 자의식고양으로,

이 뜻은, 정신적 수단에 물리력 압력을 더해

내외적으로 상대를 회유하겠다는

중국의 외교적 노하우를 표현한 것이다.

매우 효과적일 방식이란 느낌인 동시에

제대로 방어할 능력을 갖추지않은 상대에 있어

이 전략을 마음먹고 중국이 발휘할 경우, 

전방위적인 그 회유에 어떤 국가가

자국의 이익을 잘 방어할 수 있을지도

매우 염려스럽게 생각됐다. 


사실, 앞서 한국과 프랑스의 공통점이

군데군데 많이 느껴진다고는 했지만,

어떤 면에선 오히려 한국보단 프랑스가 더 

자국을 지킬 의지나 능력면에서 불리하고 

이미 많은 것을 잃었음이 느껴졌다.

글로벌적인 상황을 한 예로써 볼 수 있는 한국은

이를 경각심으로 여기고 스스로를 보호하는 

좋은 사례로 활용한다면 좋겠단 생각도 해보지만,

어디까지 공유되고 활용될진 의문이 남는다.


프랑스 내 친중 인사들의 모습들은

자국의 이익을 고려하지 않는 

모호한 모습들로 묘사된다.

총리 뿐 아니라 대통령까지 

자국이 아닌 중국의 이익을 위해 

뛰는 듯 느껴진다고 했는데,

대통령이 우한의 연구소를 짓는데 

프랑스의 기술력 원조가 어떤 방식으로던

오용될 우려를 염려한 프랑스 국방부가, 

이에 반대되는 결정을 한 자국의 대통령에 맞서

막후에서 외교적으로나 국내 정세를 감안해

노력한 부분은 어찌보면 안타까웠다.

왜냐면, 그게 결국 효과를 거두지 못했던 

최종결과까지 이 책은 실어놓았기 때문이다.


사실, 중국을 옹호하는 쪽에서는

책에 싫을만한 중국에 대한 뉘앙스가

많은 사실들 자체가 받아들이기 어렵거나

무조건 싫어질수도 있는 내용일 수 있겠다 싶었다.

하지만, 그냥 그런 1차적인 판단은 버리고

타국의 기자가 자국의 사례를 분석한 자체로 보면서

한국 본연의 미래를 위해 가감없이 

이해해보고 들여다 본다면 

얼마나 좋을까란 바램섞인 기대를 해본다.


저자가 인용한 글 중에 그런 말이 있다.

미국이 프랑스에 도움이 된다고 꼭 말할 수는 없지만

중국은 진짜 프랑스에겐 더 아닌거 같다고.

정확한 인용이 아닌 기억 속 문장이지만

양비론 같으면서 판단을 가미한 이 문장 안에서

묘한 여운과 주장을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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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한 공감 - 정신건강을 돌보는 이의 속 깊은 사람 탐구
김병수 지음 / 더퀘스트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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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에게 가르치듯 말하지 않고

그저 자신 위주의 이야기를 담담히 한다.

그런데도, 비슷한 소재의 

다른 심리나 의학책들보다

훨씬 공감도가 높은 문장들이 많다.

그가 독자의 심정을 잘 파악해

이런 현상이 가능했다기 보다는,

맞는 이야기를 소신있게 들려주고 듣는 과정에서 

당연 생길 수 밖에 없었던

극히 상식적인 공감대로 느껴졌다.


독자에게 공감해주는 의사로써가 아닌

독자가 의사에게 공감해보는 

일종의 방향전환처럼도 받아들여 졌고.


평소 우울증에 관한 이야기들을 접할 때,

이걸 다 병으로 지칭하는게 맞나 의아했다.

의사들이 병으로 명명한다거나

많은 이들이 우울증이라며 호소하니,

병이라 불러주는게 당연한거 같으면서도

살아오면서 느낀 본능으론 왠지 

이건 좀 과한 일반화 아닌가란

스스로의 의문이 이런걸 제기했다.

화병도 한국인들만의 어필로

DSM에 등재가 가능케됐다 하지 않던가,

우울증도 어느정도 이런 화병과 비슷한 느낌처럼

너도나도 우울증이라고 폭넓게 호소하니,

일종의 대중적 동질감이나 여론 호소처럼

감정과 처지가 하나의 병으로 관철되는 

분위기 조성이 된건 아닌가 싶기도 했다.


다소 애매했던 우울증란 병에 관한

나의 인식에 어느정도 정확한 답을 얻은 건

이 책의 중간 정도에서였는데, 

꽤 명쾌하게 이해해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라 느꼈다.


저자가 진료실에서 접했을

우울증이라 찾아온 환자들 저마다는

그 이유와 사연이 다 다르다.

결국 이 모두를 우울증으로 불를지라도

좀더 세분화해 봤을 땐 각자 종류를 달리했다.


죽음이나 이별이 주는 우울은 상황적 우울로,

먹고 자는데 생긴 우울은 생물학적 우울로,

약물치료에도 불구하고 지속되는 건 인지적 우울로,

삶에 대한 허무는 실존적 우울로 분류했다.


책에선 그리 딱딱하게 정리된 부분이 아닌데

기억을 바탕으로 추리다보니 좀 건조한 정리가 된거 같다.

자세한 설명은 책을 통하길.


여하튼, 이렇게 4가지 정도의 분류로 

내가 의문을 가졌던 우울증의 정체들에 관해 

상당수 명쾌하게 설명해줬다.


내가 부조리하다 느낀 우울의 정의는

어느정도 실존적 우울에 속한 것들 같았다.

병이 아닌 삶이 주는 

자연발생적이고 불가항력적인 우울들,

난 그걸 우울로 부르기 싫었던거 같고.

이런 상황들을 병이라 부르기는

다소 부적절하다 여겼나 싶었다.

굳이 이런 상황들 모두를 병이라 이름 붙이고 확대한다면,

세상만사 많은 부분들이 우울증이어야 될 

평범한 사유들이 너무 많아 보였다.

분명 우울할 만한 일들이긴 하겠지만 

반드시 우울증이란 병명으로 불려야 하는지에 대해 

개인적 의아함은 이렇게 짧은 정리로써 풀렸다.


저자는 시험이나 사건 등

걱정이 될만한 분명한 일들 마저도,

불안이 생겼다며 병원을 찾아 

이 우울증을 제거해 달라며 요청한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런 흔한 생활 속 조바심을 

거부만 하려는 건 이성적이진 않다고도 첨부했다.


이렇게 이야기하다 보니 이 책이 꼭 

우울증 관련돼 한정된 책같아 보이는데,

전혀 우울이란 주제 하나로 된 책은 아니다.

다양한 이야기가 바람직한 시각으로 실려있다.

사람, 과거, 환자, 책 등 많은 이야기가 담겼고

분명해서 쉽고 솔직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그렇지만 다가오는 주제들 면면이 

만만한 건 아니다, 저자의 철학을 담았으니까.

필요한 것들을 평범한 서술 속에 넣었어도

결국 숙제처럼 많은걸 남기는 깊은 느낌이 있다.

이전에도 저자의 책들을 몇권 읽었었는데

이 책이 내겐 가장 좋았다.

다른 독자들은 어떨지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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