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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와 중국의 위험한 관계 ㅣ 미디어워치 세계 자유·보수의 소리 총서 7
앙투안 이장바르 지음, 박효은 옮김 / 미디어워치 / 2022년 3월
평점 :

프랑스의 국내사정이건만 읽다보면
마음이 무거워지는 전개가 많다.
얘기들 곳곳에, 프랑스와 한국의
유사한 점들이 많이 보이는 얘기들이라.
책의 초반부이자 책 전체 중 3분의 1정도는
중국기업 화웨이가 프랑스 시장을 타겟으로
여러가지 선전을 거둘수 있었던 이면들 이야기로,
프랑스 자국의 주요 IT기업이었던 알카텔을 누르고
법적다툼에서 마저 백기투항을 이끌어냈던 사실을 다뤘고,
이를 비롯한 다양한 이권게임들에서
중국이 프랑스보다 우위를 점하게 된
다각적인 분석을 기자의 시선으로 실었다.
거기에, 국내보안상 문제에서
프랑스만의 국가적 취약성이나,
중국 우한지역에 생화학 실험실을 짓는데
주된 기술력을 프랑스가 원조하게 된
외교 막후의 이야기들까지 매우 자세히 이어진다.
사실, 이 책이 말하고자 한
중국에 관련된 프랑스적 경각심은
어느정도 예상된 책의 주제였지만,
짧게지만 언급된 미국에 관한 부분 얘기에선
프랑스만의 사고방식도 느껴볼 수 있는 색다름도 있었다.
미국을 중국보다는 나은 우방이라 느끼지 않는다.
자국 안보를 위해서라면 중국만큼이나
미국을 쉽게 보지 않고 있는데,
최종적으로 둘을 다 경계하지만
중국을 위험도 측면에서 훨씬
우위에 두고 있단 점도 매우 독특했다.
프랑스인이 쓴 이 책만이 지닐 수 있는 색깔이면서
어떤 면에서는 한국적으로도 생각해 볼 부분 같았다.
프랑스는 지난 세월 속
독특한 역사의 흐름을 지닌 나라다.
전세계를 대표하는 민주화의 가장 시작점에 있는.
하지만, 그런 자유로운 특유의 프랑스 분위기가
점점 자국의 약점으로 작용됐음을
저자는 안타까워 했고 책에도 담으려했다.
137페이지를 보면, 중국은 대외교전략으로써
속칭 MICE를 구사한다고 분석한다.
M은 돈, I는 이념, C는 억압, E는 자의식고양으로,
이 뜻은, 정신적 수단에 물리력 압력을 더해
내외적으로 상대를 회유하겠다는
중국의 외교적 노하우를 표현한 것이다.
매우 효과적일 방식이란 느낌인 동시에
제대로 방어할 능력을 갖추지않은 상대에 있어
이 전략을 마음먹고 중국이 발휘할 경우,
전방위적인 그 회유에 어떤 국가가
자국의 이익을 잘 방어할 수 있을지도
매우 염려스럽게 생각됐다.
사실, 앞서 한국과 프랑스의 공통점이
군데군데 많이 느껴진다고는 했지만,
어떤 면에선 오히려 한국보단 프랑스가 더
자국을 지킬 의지나 능력면에서 불리하고
이미 많은 것을 잃었음이 느껴졌다.
글로벌적인 상황을 한 예로써 볼 수 있는 한국은
이를 경각심으로 여기고 스스로를 보호하는
좋은 사례로 활용한다면 좋겠단 생각도 해보지만,
어디까지 공유되고 활용될진 의문이 남는다.
프랑스 내 친중 인사들의 모습들은
자국의 이익을 고려하지 않는
모호한 모습들로 묘사된다.
총리 뿐 아니라 대통령까지
자국이 아닌 중국의 이익을 위해
뛰는 듯 느껴진다고 했는데,
대통령이 우한의 연구소를 짓는데
프랑스의 기술력 원조가 어떤 방식으로던
오용될 우려를 염려한 프랑스 국방부가,
이에 반대되는 결정을 한 자국의 대통령에 맞서
막후에서 외교적으로나 국내 정세를 감안해
노력한 부분은 어찌보면 안타까웠다.
왜냐면, 그게 결국 효과를 거두지 못했던
최종결과까지 이 책은 실어놓았기 때문이다.
사실, 중국을 옹호하는 쪽에서는
책에 싫을만한 중국에 대한 뉘앙스가
많은 사실들 자체가 받아들이기 어렵거나
무조건 싫어질수도 있는 내용일 수 있겠다 싶었다.
하지만, 그냥 그런 1차적인 판단은 버리고
타국의 기자가 자국의 사례를 분석한 자체로 보면서
한국 본연의 미래를 위해 가감없이
이해해보고 들여다 본다면
얼마나 좋을까란 바램섞인 기대를 해본다.
저자가 인용한 글 중에 그런 말이 있다.
미국이 프랑스에 도움이 된다고 꼭 말할 수는 없지만
중국은 진짜 프랑스에겐 더 아닌거 같다고.
정확한 인용이 아닌 기억 속 문장이지만
양비론 같으면서 판단을 가미한 이 문장 안에서
묘한 여운과 주장을 느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