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유리광여래본원공덕경 - 독송과 다라니 기도를 위한
상욱.현안 옮김 / 위앙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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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가 제공한 책에 관한 주관적 서평입니다]


책의 기원이 안에 내용으로써 들어있기에

그 부분을 기억속 각인과 타인의 이해를 위해 

인용해 보기로 하였다, 약사진언 자체와 더불어.


"부처님께서 아난다에게 말씀하셨다.

이 법문은 '약사유리광여래본원공덕'이라 이름하며,

또는 '12신장요익유정결원신주'라 이름할 것이고,

또는 '발제일체업장'이라 이름할 것이다.

그러니 이와 같이 지녀야 할 것이다."


거의 말미에 약사경의 실천방식에 관한

독송 이야기가 제일 궁금할 사람들도 있겠지만

책의 서두에 실린 '약사경'이라 칭함의 의미는

이 한권의 책을 이해하기에 필수.


'불설약사여래본원경'의 줄임만로써

대표적인 판본으로는 당나라 현장법사가 번역한

'약사유리광여래본원공덕경'이며,

관정경 중 12권에 수록된

'불설관정발제과죄생사득도경' 등이 있다고 

약사경은 설명돼 있다.


약사경...


법화경을 떠올려 봤을 때 약사경도

묘법연화경을 법화경이라 부르는 식의

약칭이란 걸 알 수 있다.


불경이긴 하지만,

목차를 보고 읽고 싶은 페이지를 먼저 골라봤었다.

그렇게 선택한 첫페이지는 122p의 약사주.

근데 책을 차례대로 읽어나가다 보니

64p에 약사진언이라고 똑같은 내용이

단 몇줄로 이미 소개된 바 있었다.


나무소재연수약사불을 3번 합장하여 외치고,

나모보체파디 비샤셔 쥐루비류리 보라포 허라셔에

다퉈제둬예 어라허디 산먁싼푸퉈예 다즈퉈 안

비샤스 비샤스 비샤셔 샨모제디숴허.


이걸 54독 또는 108독 하라는 권고의 약사주.


샨 스크리트어 그대로를 한글로 옮긴 것으로써

실제 해보면 발음이 여간 어렵지 않다.

이미 발음에 도움되게 적었다지만

최대한 원문에 가깝게 옮겨진 것이라

반복해봤음에도 결코 발음이 

수월하게 느껴지지 않던 약사주다.


절을 가본 사람들이라면 마주쳐봤을 '약사전'이란게 

아마도 이 약사경 속 부처님과 관련이 있을 듯 싶은데

어느 절을 가도 약사전은 참 고즈넉하다.

마치 동떨어진 별채의 느낌도 나고.


하지만 들어가보면 

수많은 개인등들이 어두운 공간을 고요히 밝히고 있음에 

이름 모를 수많은 이들의 기원이 느껴지는 

특이하고 경건한 공간이 약사전.


이 책을 통해, 

약사경 부처의 기원과 존재는 무엇이며

약사경이란 자체는 또 무엇인지

의미룰 알아볼 수 있겠지만,

그냥 믿음과 실천이 주라고 생각하며 읽는게 

더 맞지 않을께 불경이라 본다.


문수보살의 질문에 부처가 답하며

중생의 고통과 그 종류를 이해한다던 부처님.

그렇게 설법하기 시작한 부처의 말씀은 계속되고

고통의 종류를 구분해가며 약사경이 가진 

능력을 설명해주니 한권의 책으로써

약사경은 마무리가 된다.


불경 특유의 구성으로

좌측엔 번역을 우측엔 원문이 실려있는데

한권 모두 읽기까지 결코 긴 시간이 필요치 않다.


그럼에도,

의외로 속도가 나지 않는 느낌인 건,

짧지만 삶의 핵심과 번뇌를 건드리 있고

원인을 간추린 듯하지만 모두의 마음을 건드리기에 

고대 부처의 내려보는 듯한 조망적 시선이 느껴짐에

그런게 아니었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어릴 땐 부처는 단지 한명인 줄 알았다, 마치 예수처럼...


하지만, 부처라는 명칭은 불경에서 여럿 등장한다.

그렇다고 신이 여러명이란 의미가 주된 핵심은 아니던데.


약사경을 외우면 모든게 해결된다고 설한다.


그러나 묘한 주석이 하나 달려있는데

타인을 위해 비는 건 보장 못한다는 조용한 경고.

이 말은 자신만을 위해 염원하란 뜻도 결코 아닌듯 하다.

그럼에도, 물을 보고 빌어도 약사경 효험이 나타난다는데

왜 타인을 위해 독송은 권하지 않는다고 했을까?


꼭 원문으로 전체를 읽지 않더라도 

참고로 써둔 약사진언 암송 정도는 시도해봤음 싶다.

마법사의 주문처럼이 아닌 

자신의 신념을 담은 작은 기원으로써 말이다.

그저 읊는 것만으로 많은 일을 이뤄준다는 경전.

그 힘이 누군가에게도 발생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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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하는 심리학 - 복잡한 내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알아야 할 마음의 법칙
장근영 지음 / 빅피시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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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가 제공한 책에 제 주관적 서평을 남깁니다]


'합리적이 되려고 더 노력할수록 비합리적이 되기도 하고, 

도덕적이 되려 노력할수록 오히려 부도덕해지기도 하며,

배려하려 했던 마음이 누군가에겐 오히려 불편함을 낳았고,

남을 도우려다 되려 상처도 입혔다.

노력과 선의만으로는 기대에 합당한 결과를 얻기 어려웠던 순간들.

심리학을 포함한 모든 과학의 목표는

'알면 이해할 수 있고 이해하면 대응할 수 있다'는

신념이 깔려있는 분야, 이런 태도로 30년쯤 

심리학으로 세상을 바라봐 온 사람이

스스로는 외면하고 숨겨뒀던 본인의 내면을 탐험했던 것들과

진정한 나를 인정하려 한 노력의 흔적들을 담았다...'


위의 인용하면서 요약해 본 저자의 프롤로그를 읽으면서 

이미 어느정도는 괜찮은 책이 될거란 인상을 받았다.

본문을 읽으니 과연 그런 느낌은 다 맞았고.


앞서 저자가 꼭 그리 말하진 않았지만

이 짧은 요약된 프롤로그 만으로나

행간에서 느껴져 읽는 바들 만으로도 

한편으로는 책 속의 또다른 책을 읽는 기분을 주던 책.


뭔가 알아냄을 해결책으로 삼는 건 참 단순하지만 본능이다.


저자는 심리학에서 본인이 찾은 순기능적 해결책들도 말했지만

반대로, 이미 겪은 일들에서는

본인이 기대한 순기능적 의도와는 달리

정반대의 결과를 야기하는 모순의 경험들도

있지 않았을까를 독자로써 느껴보며

그가 이해한 심리학을 내것으로 들어봤다.


30년...

이해는 했지만 해결이란 말을 쓰지 않은 

저자의 표현같아 정직해 보였다.

심리학은 해결이 아닌 이해만으로

국한될 수도 있는 학문이니.


이런 프롤로그를 지나 여러 유명 심리이론들을 다루며 

어느 책들보다도 쉽게 이해시켜주는 상식적인 설명들이 참 좋았는데,

그중 자이가르니크 효과는 포괄적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는 완결이 주는 효과나

미완결이 남긴 정신적 부담 모두를 

묘하게 같이 이해해 볼 수 있도록 돕는다.


서빙하고 계산하는 한 식당 웨이터가 있다.

그가 맡은 자리의 손님들은 계속 회전뒬 것이다.

매번 정확한 기억력으로 해당 테이블의 

손님들 식사값을 기억해 내고 정산한다.

그러나 새로온 손님이 온 후

앞서 이리 잘 처리됐던 손님들에 대한 기억은?

자이가르니크 이론에 따르면 이는 확실히 소멸된다.


이뤄지지 않은 첫사랑의 기억을 

저자는 이 이론의 또다른 예로 제시하는데,

앞서 이미 계산이 완료된 기억이

웨이터의 기억에서 삭제된 예와는 반대로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은 그 첫사랑의 기억은 

삭제되지 않고 추억처럼 남는다고.


이 이론이 설명됐어야 했던 이유라면 

모든 일들의 완결성이 주는 효과를

후회와 선택의 측면에서 이해해보기 위해서인데,


무엇을 하고자 할 때,

하는 일의 이득이 안했을 때의 손해보다 크거나

했을 때의 이득이 안했을 때의 손해보다 작다면

이를 결정하는데 특별히 고민할 필요는 없겠다.

그렇기에 고민을 하게 되는건 

이득과 손해 측면에서 선택하기 어렵게 만드는

하고 싶지 않은 쪽이 더 큰 포지션이라던가

해봤자 큰 이득이 없을 경우 내려야할 선택,

바로 그런 선택을 해야할 때

고민은 시작된다는 질문을 먼저 던지며,

이럴 보편적인 딜레마 상황에서 심리학이라면 

내놓을 수 있는 답은 "해보는 것"으로 낼거라 이야기 해준다.


왜냐하면,

완결성 자체가 마음의 부채를 덜어준다는 관점에서.


해보지 않은 건 계속해 마음의 짐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고

그런 짐은 병이 되며 새로운게 해볼 의욕이나 여지를 뺐는다.


효율적인 면에서 봤을 때,

선택의 갈림길에서 주저하는 건 어쩔 수 없이 불가피 하지만

그 불가피함을 결정해 스스로 지운 부담에서 벗어나는게

어쨌거나 결과를 떠나 탈출구를 열어준다는 것.

즉, 실행과 포기 모두 완결을 짓는 결심이 될 순 있고.


융의 원형에서 나오는

페르소나와 이야기도 들을만 하다.

누구나 자신의 본모습인 원형을 숨기고 

페르소나란 가면을 쓰고 생활할 때가 많게 된다.

가족으로써의 모습, 

제자로써의 모습, 선생님으로써의 모습, 

남자로써의 모습, 여자로써의 모습 등.

페르소나란 자체만 본다면 이는 거짓된 자기(self)이다.


그 자체가 살아가는데 스스로를 힘들게 하기도 하지만

저자는 이 자체를 완전 벗어던지고 깨야할 

부정적 대상으로만 말하진 않았다.

오히려 어느정도는 그렇게 살아가고

요령껏 받아들인 걸 성숙함이라 불러준다.


그러나 결국 이 페르소나란

어느 순간 견딜수 없는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며

사실 부정적인 모습으로 일단 마무리 지었다.

어쩌면 결국 거짓은 그만큼 유지하는데 

불필요한 에너지와 고민을 내포하게 된다는 측면에서

앞선 선택의 문저와도 비슷해 보였다.

여기서도 물론 야기된 부정요소는 불안.


잘 쓴 내용들인데 전달하기는 쉽지 않다.

에세이처럼만 쓴 심리학 책들이 꽤 많지만

심리학 이론들이 내포한 의미를 

꽤나 분명히 전달하면서 쉽기까지한 설명은 

보기 드문데 이 책이 그런 모범을 제시하는 느낌.


약간 상상력을 발휘하며 읽은 부분들이 많았다.

내용은 사실 정확히 그건 아닌데 

발상을 자극하는 저자만의 표현들로 인해서.

한번 더 읽어보려 한다, 좋았던 부분들이 많았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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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 심리학 개념어 사전
대릴 샤프 지음, 고혜경 옮김 / CRETA(크레타)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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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서평은 주관적으로 남깁니다]


'사전'을 한권의 책으로 읽을 필요가 있을까도 싶다.

만일 영어사전이나 국어사전식처럼

순수한 찾아보기식 나열뿐이라면

한권의 책으로 읽는 걸 비추하는게 당연하지만,

융의 저작들이나 그냥 심리학적인 컨텐츠들을

심도있게 이해하고 싶었던 사람이었다면

여기에 등장하는 개념어들을 풀이한 이 '사전'은 

한번 읽어 볼만한 한권의 책일 수 있다.


먼저, 국내 융이론 관련 최고 권위자인 

이부영의 책들 중 기초가 되는 저작들 4권을 

다시 읽어봤던 우연이 있었는데,

그 책들마다는 각각의 개념들에 대해 

깊게 다루놓은 책이었다면.

이 책은 융이 잘 쓰고 창조했던 개념들과 

그런 개념들을 설명하기 위해 보조로 쓰인

또다른 개념어들까지 용어정리 차원으로 

순수하게 알아볼 수 있는 구성이라서다.


어쩌면 영어식 색인순서인 A부터 Z 순서의 구성임에도

번역과정에서 그 뜻들이 한글화 되면서

우연치 않게 영어식이 한글번역됨으로써

한글로는 랜덤식 설명으로 재배치 된 느낌이 되어버려

매우 추상적인 순서가 됐고 

묘한 읽는 재미도 부여해준다.


또한 편집상 특이점도 말해보자면, 

읽는 중에 매우 길게 몇페이지에 할애된 

특별히 중요하게 언급된 용어들은

처음 목록으로 언급됐을 때만 해당 단어를 쓰고 

뒷장에 쭉 연결해 이어나가는 형식이 아니라

음영처리된 해당용어를 계속 페이지마다 명시해 두어,

자신이 지금 어디를 읽고 있는지 재확인 되고

한권의 사전으로써 불틍정 페이지를 펴더라도

그 페이지에 설명되고 있는 용어가 뭔지

직관적으로 바로 알아볼 수 있게 해둔 구조라

찾아보기용 사전으로써의 충실함도 놓치지 않는다.

내가 편집자였다면 아마 그 정도의 수고는 

안하고 독자에게 미뤘을지도 모를텐데

책을 읽고 활요할 이들을 위해 배치한

배려라 느껴져 고맙고 정성스러웠다.


용어집에 담긴 모든 개념어들을 리뷰할 순 없고

어쩌면 '사전'을 그럴 필요도 없겠지만 

몇몇 용어는 특별히 이 책만의 

색깔 소개차 소개해 보고싶다.

일단 책의 내용 그대로를 인용해 본 후

독자로써 느낀 바를 약간 첨언해보는 식으로.


성찰(Reflection)

:의미탐색을 아우르는 본능을 기반으로,

특정의식 내용에 집중하는 정신활동.


책은 보통 '성찰'을 본능으로 생각하지 않고

의식적인 마음상태로만 연관짓는다며,

심리학에서는 이를 '뒤로 굽히다(Reflexio)'란 뜻으로

'자극을 본능적으로 방출하는 반사작용이

정신화(Psychization)에 방해받는 형상'이라 보고,

예측가능한 행동인 강박적 행동(Compulsive act) 대신

어느정도 자유가 나타나는 충동자극(Impulse)에 따른

상대적으론 예측 불가능한 행동으로 표현했다.


내가 살짝 앞뒤 문맥을

의미상 이해편하게 편집해 봤다.

책 분량으로는 반페이지도 안되는 이 내용인데

얼핏 읽고 지나가기에 번역상 문맥으로는 

이해가기 힘든 부분이 있었기에 

개인적으로 재해석했던 기록으로도 남겨본다.

이해만 잘 된다면 곱씹어 볼

역발상적 내용이라고도 생각하니까.


어쨌든 일단 성찰이라 함은 

액면 그대로 인식하는게 아닌

속뜻을 간파하는 작업이라 말하는 것.

그러나, 이를 하나 더 뛰어넘은 융은

특별한 노력으로써가 아닌 

'원형'으로 자신이 이미 지닌 걸

자유롭게 풀어놓을 수만 있다면 얻을 수 있는 

도달이 아닌 느껴봄이 성찰이 아닐까도 싶었고.


그럼에도 심리학식 성찰을 바라보는 관점에선 

스스로 이해해 봄직한 꼬임이 느껴지는데,

융은 한마디로 원형이 방출되는 걸

본인의 정신력이 막고 있는데

이걸 성찰로 어느정도 풀어내는게 

정의처럼 묘사한 거 같은데,

심리학은 오히려 

예측가능이 아닌 예측불가능의 모습으로 

들어나는 걸 성찰로 봤다는 정의일까?


자칫 상식선으로 이해해 온 성찰의 정의와는 

정반대의 이론처럼도 여겨지지만,

원형과 자유의 의미 연계ㅎ 이해하고 바라본다면

번역상 부자연스러움도 이해하기 쉬웠다고 느낀다.


그중 순수한 의미해석을 어렵게 했던 번역된 단어는,

성찰이 정신화를 '방해'한다란 설명 때문인데

여기서의 방해란 오히려 성찰의 역할이 

정신화란 뜻을 깨서 넘어서는 걸 뜻하기에

부정적인 뜻이 먼저 느껴지는

보통의 '방해'라는 느낌에 현혹되진 말아야

성찰의 발휘를 좀더 유의미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원형(Archetype)

:인간정신 태초의 구조적 요소들


초자연적(Pshchic)인 측면으로,

매우 강력한 보수주의를 나타내며

본능을 적용할 수 있는 효과적 수단이다.

유전적으로 물려받은 아이디어 개념이 아닌

물려받은 아이디어가 방출될 수 있는가란

그 가능성의 문제.

개별적이 아닌 민족 또는 인류 공통적인 요소지만

보편적으로 보여질 순 있는 요소이기도 하다.

융은 원형을 '본능적 이미지(Forms)'로 묘사했고

이를 스펙트럼으로 빗대어 설명도 했다.

본능의 역동은 적외선 부분과 같겠고

본능적 이미지는 자외선 부분 같다고.

이는 아마 눈에 직접적으로 보이는 부분과 

안 보이는 부분이라 설명하려 한듯 하다.

원형적 토대에서 벗어날 길은 없는데

만일 신경증이란 비싼 값을 치를 준비가 되있다면 가능.


앞서 말한 성찰을 이해할 때 나름

원형이론을 나 자체적으로 인용해 봤는데

책에서는 직접적으로 연결됐던 부분은 아니다.

다만, 독자로써 이 2개의 개념어 부분을 

굳이 연동해 이해해 본 것은

이 두 단어 뿐만이 아닌 다른 개념어들도

융의 학설 내라는 생각으로 읽어나가다 보니

발상차원에서 첨부해 본 것이지

책에 담긴 해설 그대로의 인용은 아니었다.


융은 만다라나 중국의 '주역'까지 여러가지를 찾고

매칭해 보며 스스로 궁금함을 탐구했던 인물로,

본인이 완전히 확립한 학설 자체는 없었다.

어쩌면 이렇게 개념어 만으로도 

융 자신의 다양한 사유나 고민방식 자체를

학설처럼 공유한 특별한 분석가가 아니었나 싶다.


개념어 자체만으로는 어려울 수 있는 내용들 같지만

설명으로 듣다보면 융이 추구한 사고방향이

어렴풋이 하나로 연결되는 기분도 든다.


사전형식이라지만 하나의 맥락을 가진 책으로 읽어봐도 

그리 손색없는 느낌을 느끼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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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 태스크포스 - 제12회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최우수상 수상작
황수빈 지음 / 북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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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작가는 시작과 끝을 소설 작법상 

발전하게 될 주인공을 그리고 싶었다고 말미에 적었다.

단순히 좀비이야기가 아닌 

좀비 때문에 고립된 같은 사무실 내 3명.

그들은 직장내 상하관계로 묶여있기에

알고지낸 회사원 3명의 이야기일 수 밖에 없는데

좀비가 아닌 사람관계 속 이야기로 읽어봐도

꽤 재밌을 이야기가 아니었나 싶었다.


박부장과, 최, 그리고 실제 주인공 김대리는

회의 도중 좀비로 변한 오부장의 들이닥침으로 인해

이유도 모른채 영화에서나 보던 좀비일거라는 판단하에

생존모드에 빠기게 되고 3명은 함께 동고동락하게 된다.


말이 좋아 함께가 된거지,

업무적으로 얽혀 지내는 것만으로도

지긋지긋하던 상대방들이란 존재들.

갑작스런 좀비들 출연에 3명은

같은 방에서 같이 자고 같이 일어나는  

한마디로 가족과 같은 상황으로 

생활방식이 확대변형된 셈이니,

소설이지만 참 이들의 고행시작은

좀비 뿐이 아닌 사람 때문으로도 

봐야할 근거가 충분한 이야기로 흐른다.


좀비들 속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니

당연히 살아남는 이야기가 등장할 수 밖에 없지만,

의외로 같이 모여있게 된 이 세 사람들끼리의 갈등이 

책의 중반까지는 주를 이룬다.

김대리를 중심으로 묘사된 부분은

더 많은 건 그가 가장 중간적 입장이면서

상식이 통하는 무색무취한 사람이기 때문인거 같다.


거기에, 

스스로도 의외같다 느끼며 읽은 건

바로 이 3명에 대한 이야기들 만으로도

상당히 흥미를 끌만한 스토리였고,

좀비로 인한 스토리들이 예상보다

덜 끔찍하게 등장하고 있는 소설 분위기 때문.


당연히 좀비 이야기가 더 재밌고 중심이 될것 같지만

이 3명의 생존을 쫓다 보면 좀비는 조연이지 

살아있는 사람들의 하루하루가 

실제 핵심 이야기 같다는 기분을 들게 한다. 

좀비 세상속 누군가의 일기를

소설처럼 읽는 기분이랄까.


군대라면 부대안에서나 고참이지

나가서나 고참이냐라는 말이 있는것 처럼,

붕괴된 회사 안에서는 

끝까지 회사 서열이 유지되는 설정도 특이했다.

회사내 서열관계가 3명만 남게 된 상황에서도 유지되며

매일 자기들끼리 평소처럼 회의를 하고

직위 그대로 부장과 대리가 존재하는 

망가졌지만 여전히 존재하는 그들이 직장이었단 그곳...


민폐 캐릭터인 최는 

평소라면 쓸모없게 느껴지던 모습들이

국가 재난상황이 되자 가장 MZ스럽고

예측하기 어려울 상황들을 풀어나가는데 도움을 준다.

관련 소식들을 취합하고 

대비하기 위해 각종 자료들을 

누구보다 가장 손쉽고 빠르게 조달해오는 인물이 되니까.

하지만, 이런 인정도 금방 사라지고 마는 건

인터넷도 더이상 터지지 않게 되고

전기도 정상공급 되지않는 상황이 되버려서다.

어두워지면 자고 해뜨면 일어나는

그냥 가장 인간적인 모습으로 돌아가

태초의 인간생활 패턴으로 하루를 보내는 그들.


예전 유아인이 나왔던 '살아있다'란 영화처럼

책에서는 김대리쪽 사람들이 있는 건물 근처옥상엔

닥터 윤이라는 인물이 포착된다.

반대편 건물 옥상에서 박신혜처럼 

생존해 있는 걸로 나오는 먼 거리의 사람으로써.

뭔가 이어질 대상처럼 기대가 되게 만들며 등장하지만

책은 계속 닥터윤과 이들의 이야기를 연결시키지 않다가

말미에서 김대리의 생존에 지대한 역할을 한

닥터 윤의 "호의"가 등장하게 되면서

책의 결말은 마무리하는데도 일조한다.


책에서 나오는 좀비사태 정도라면

브레드 피트의 월드워Z 같은 세상보다는

훨씬 오래 생존할수 있을거 같고 

나름 의지가 꺾기지 않은채

삶을 살아낼 수 있겠다란 상상도 해보게 되던 

나름 어둡지만은 않던 스토리 같다.


김대리는 자신들만 남게 된 사무실 안을 돌며

그동안 동료였던 사람들의 가방들을 뒤져

필요한 것들을 찾아보는 장면이 있다.


생각보다 다양한 물건들이 나오지만

의외로 김대리가 몰래 챙기기도 했고

있을거라 생각 못했던 물건 중 하나는

신경안정제나 우울증 같은 약들이었다,

왜냐면 이런 약을 먹는지 

알 수 없었던 분위기의 사람들에게서 나온터라.


소소한 클리셰 같지만

작가가 나름 회사원들의 고충들 중 일부를

이렇게 묘사하진 않았을까 생각하게 되던 장면들이었다.

아무도 모르지만 각자 지니고 살던 

회사내에서의 밝은 모습 뒤의 노력으로써.


좀비를 너무 기대하며 읽기보다는

좀비 안에서 생존하는 보통사람들의

현실성 있는 생존기로 읽어보면 더 재밌을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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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66계명 - 용인보감
김영수 엮음 / 창해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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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이며 주관적 서평입니다]


책 내용 중 만기친람(萬機親覽)은 

제갈량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소개되는 

매우 유명한 이야기겸 고사성어다.

먼저 간단하게 담긴 이야기를 풀어 보자면, 

위나라의 사마의는 자신의 숙적이였던 

촉나라의 제갈공명의 생활상을 일부러 알아본다.

그때 들은 바가 바로 이 고사성어의 어원이 됐는데,

잠과 식사를 줄여가며 모든 것을 두루 살피느라

힘들고 바쁘게 살아가는 제갈량의 소식을 듣게 됐고,

이에 사마의는 제갈량이 오래 살긴 힘들겠다는 

예측을 한게 바로 이 만기친람이다.


보통사람들의 스토리였다면 

마치 체스나 장기로 맞서는 상대방을 가늠해보듯

상대가 어떤 수를 둘지 고민하기 위한 얘기도 될 수 있었지만,

사마의가 제갈량을 가름한 만기친람의 실제 내용은

오히려 그 너머에 존재하는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하나 더.


현대사회에서 이 만기친람은 의외로 

정치사회면에 꽤 등장해 온 용어다, 그것도 꽤나 부정적으로.

통치자가 권력을 분담하지 않고 다 챙기려 하는 것을 빗대거나

그렇게 혼자 모든 것을 컨트롤 하려 하는게

같이 일하는 사람들은 어쩌면 간접적으로 불신하는

독선이자 오만이라는 뜻으로 인용되는 편이다.

그런데 사실 이 만기친람이 가진 속뜻은

그리 쉽게 해석되어서 만은 안될 용어같다.


제갈량이 정사를 모두 꼼꼼히 돌보려 한 걸 

사마의가 상대적으로 안좋게 보았거나

상대를 향한 모욕이나 욕보이려 등장한 용어 같진 않아서다.

순수하게 사마의가 이렇게 살고 있는 

제갈량을 떠올리며 그의 과로사를 예상했고

어쩌면 그로인해 자신이 저절로 둘의 승부에서

승자의 위치에 서게 될 것이란 정도 쯤 같으니까.

그러니 마치 쾌재를 불렀을거 같단

결말이나 암시 또한 등장하긴 어려운 이야기.

즉, 만기친람이란 뜻 자체가 

부정적으로 쓰여서는 안된다는 느낌을 가지게 된다.


어쨌든, 

여러가지로 생각해 볼 수도 있겠으나 일단 당시엔

제갈량의 입장에선 떠난 유비의 남겨진 아들을 도와

자신들이 세운 나라를 이어나가기 위해 

당시 본인으로써는 만기친람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지 

절대 타인을 못믿어서 생긴 통치력 부제의 결과물이 아니었다.


게다가 만기친람 자체가 나쁘게만 단정지을게 아니라

긍정적인 아웃풋만 가능만 하다면, 

마치 가족들이 운영하는 회사구조를

배타적이라고 불려야 할지

아님 의사결정에 효과적이라고 불러야 할지를

다른 각도에서 쓰여지는 경영들이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 만기친람을 돌아봐도 무방할 듯 싶다.


사마의가 가진 입장에서는 

단순 제갈량에 대한 정보수집 차원에서

그의 상황을 들었고 그걸 예지력있게 가늠해 본 것이지

그게 그 이상이나 그 이하이기 어려운 판단이었을거 같고,

만기친람하는 자체에 대한 무조건적인 부정적 인식이 아닌

그런 제갈량의 생활태도가 스스로의 수명단축을 하게 만들거나

과로사 유발하겠단 정도에서 해석하는게 맞아 보인다.


즉, 만기친람이란

그 자체의 뜻일 뿐이지

만기친람 자체를 부정적으로 일단 못박아 놓고

통치방법을 논할 때 부정적인 방식으로만 논하는 건

되려 좁은 시야로 보인다.


이 책을 읽고 싶게 만든 내용 중 

또다른 키워드는 석원(釋怨)이라는 것으로

묵은 원한을 풀어 도리어 시너지를 얻자는 얘기였다.

책은 이 내용으로 2번 정도 책 안에서 할애 했는데

앞선 부분에선 석원 그 자체에 대한

내용과 해석위주의 설명이었다면,

2번째는 실제 그걸 실천한 인물들의 사례를 

좀더 자세히 실어서 석원이란게 뭔지 보여준다.


석원...

먼저 묵은 원한이란게 없는게 좋다는 말은

책의 이곳저곳에서 이런 태도가 

삶에 더 좋다는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게 등장하는 

다양한 사례들이 등장하는 듯 했다, 꼭 석원만을 위해선 아니지만.

그럼에도 석원도 앞선 만기친람처럼

생각해 볼 꺼리는 던져주는 말 같았다.


원한을 푸는게 전혀 나쁠건 없다.

하지만, 7종8금이란 사례가 보여주는

이게 실제 존재했는지 여부는 불투명한 

해당 고사성어를 활용해 생각해 보면,

마음을 얻고자 누군가의 배신을

다른 누군가는 용서를 반복하는 과정이

단순 한번에 그치지 않은 사례가 있듯이,

석원의 가치는 모두가 쉬이 이해할 수 있는 좋은 덕목이지만

이게 현실화 되기에는 일방의 관대함이나 용기만으로는

어려운 난관과 위험이 존재하는 것도

분명 되집어 봐야할 요소라고 본다.


책은 66개의 키워드로 직접적으로 리더십을 다루기에

당연히 리더십이란 울타리를 떠올리며 그 안에서 읽어도 좋겠고

그냥 중국 역사를 옛날이야기처럼 읽는다 생각해며

접해봐도 꽤 좋을 구성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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