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금부터 스트레스 재설정을 시작합니다 - 몸과 마음을 빠르게 리셋하는 스트레스 제어법
제니퍼 테이츠 지음, 성세희 옮김 / 시그마북스 / 2025년 8월
평점 :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에 대한 주관적 서평입니다]
경계성 성격장애로 인해 20세 전까지
심한 자살충동과 실행, 그로인한 정신병동 입원을
몇번이고 되풀이했던 한 여성이 있었다.
만일 이 반복들로 인생이 끝났다면 이 사람은
그냥 굴곡있는 삶을 살다 간 사람 정도로
아주 소수의 지인들에게나 추억속에 회자되었을
불운한 사람으로 남았을지 모른다.
지금 이 사람을 언급하는건 그녀가 바로
DBT(변증법적 행동치료)의 창시자이자
이 책에서 주요하게 언급되는 마샤 리네한이기 때문이다.
책 내용만으로 보면 이 사실이 그리 중요하진 않지만
DBT를 좀더 흥미롭게 바라보는 요소로써 적어본다.
결국 이 책은 DBT를 주요하게 다루기는 하지만
매우 많은 심리이론들이 필요하에 뒤섞여있고
단순히 DBT만을 위한 책으로도 보이진 않는다.
그러나 변증법적 행동치료는 가장 대중화 된 인지치료술로
드라마틱한 삶을 살았던 창시자도 알고 DBT란 용어를 접한다면
누군가에겐 또다른 감흥을 줄 수 있는 부분같다.
심리학자로써 연구실에서 완성해 낸 DBT체계지만
사실 주요 근거는 명상에서 출발한 행동기법이고
카밧진의 마음챙김명상과는 달리 병원에서
치료용으로 널리 활용되는 기법이기에
저자가 가장 앞에 언급하지 않았나 싶다.
이 책은 심리학을 다루지만 매우 재밌게 구성으로
누구나 알지만 쉽게 해결할 수 없었던 깊숙한 본질을
다루고 얘기해 나가는데 전혀 어렵지 않은 느낌을 받는다.
책은 여러가지 원인과 결과 그리고 일종의 해결책을 제시한다.
대부분의 책이 그렇듯 해결책은 책의 뒤로 갈수록 진열되듯 실렸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원인을 이해하며 그걸 결과처럼 이해해 볼수도 있었고
결과를 보면서는 역으로 원인을 생각해보게 만드는 환원적 사고가 가능해
묘한 흐름이 즐거움처럼 다가올 것이다.
먼저, '과잉사고'라는 챕터를 보자.
끊임없이 궁리를 하는 걸 말한다.
이를 책임감 있는 태도로 여기게 되면서 끊임없이 생각하다보면
어느 순간 해결할 실마리를 발견하기도 하겠지만
이는 스트레스를 자가 생산하는 스트레스 유발 행동이다.
이런 반복 자체로 동기부여나 문제해결 능력이
고취될 것로 생각하는 내담자도 있다고 하는데
저자는 이를 마법적 사고(magical thinking)이라 칭했다.
일단 이 부분은 살짝 혼란을 줄 수 있다.
왜냐면 끌어당김의 법칙 같은 것들과
일맥상통해 보일수도 있다는 생각에.
물론 고민과 바램은 다른 영역이지만
마법적 사고라는 측면에선 일치하는 바도 존재하니까.
어쨌건 충분히 걱정하면 결국 해결되리라 믿음은
스트레스로 작용하게 되고 정신적 쳇바퀴에 갇히게 만든다.
과잉사고는 결국 폐해라 정의 내리면서
이 패턴으로 살아가고 있다면 일단은
여기에서 벗어나는 걸 목표로 삼으라 충고한다.
그럼 이걸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
한번에 안할 방법을 찾는 자체도 스트레스가 될 수 있으니
일단 제한적이고 정해진 시간에만 짧게
기존 고민을 반복하고 끝내보는 걸 권한다,
이와 동시에 과잉사고에는 포함되지만
쉽게 알아채기 어려운 동질의 사고방식들도 알려주는데
어쩌면 이게 더 일상적이고 중요할지도 모르겠다 여겨졌다.
바로 공동반추와 자기타당화가 바로 그것.
공동반추는,
가까운 이들과 브레인스토밍 하는 셈치고 자신의 고민을
공유하며 들려주고 싶어하는 이들에게서 보여지는 행동으로,
아이디어도 얻고 현재의 힘든 마음도
털어놓는 행위를 누군가와 함께 함을 말함인데,
이것 때문에 누군가는 부정적 생각의 전염이 생길수도 있어
비슷한 고민스타일을 가진 일상에 빠질 위험도 있겠고,
한편 타자의 고민을 듣기 싫어하고 거부하는 사람들로부터는
고민을 꺼낸 사람자체를 멀리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수가 있어
사회적 지지를 놓치게 되는 안타까운 경우도 발생될 수 있다고 기술했다.
한편 자기타당화란,
사실 과잉사고와 전혀 다름을 인지시키기 위해
소개된 용어라고 설명하는게 더 정확하겠지만,
자신의 감정을 정당한 것이라 느끼고 싶어하고
진심으로 귀 기울여 들어주는 누군가의 존재를
중요하게 여기게 된 심리현상으로 볼땐
둘을 혼동하게 만드는 유사성이란게 분명 존재한다.
결국 자기타당화란 어떤 내면적 경험을
측은한 마음으로 정당화 하고 싶어하는 것을 말함이다.
이로인해 겉으로는 들어나지 않던 고통을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상담심리 등을 통해
자신의 정당함을 인정받고 싶어하는 심리라
심리상담을 찾는내담자의 심리 자체를
바로 이것으로 소개해 놓기도 한다.
결국, 개인적 고통이 제대로 인정받지 못할 때
곱씹어 생각을 반복하게 만드는 반추가 나타난다는게
과잉사고와 자기타당화는 유사할지 모른다.
그러나 이 유사함은 고통의 시간을 연장할 뿐
고통스러운 경험을 마주해야 하는 필요 자체는
생각으로 미루게 된다는 측면에서
이를 같은 선상에서 이야기 해보는 게 타당하게 보였다.
스스로 실천해보는 DBT계열의 심리학을 다루는 책이지만
어쩌면 자기계발을 위한 교과서로 읽어봐도
좋겠단 생각을 들게 하는 책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