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다시 나를 설계하기로 했다 - 독일 최고의 멘탈 코치가 증명한 생각·행동·습관 설계의 핵심 52
마르틴 베를레 지음, 배명자 옮김 / 메이븐 / 202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으로 주관적 서평입니다]


사람이 집은 아니기에 설계도가 있어서 

설계할 수 있는 대상은 아니란 것 쯤은 누구나 안다.

근데 저자는 굳이 '설계'라는 말을 썼다.

이것은 습관인가 아님 생각의 전환인가.

목차에도 있고 책 제목에도 있는 '설계'란 말.

읽다보면 삶의 반전을 설계에 대비시킨 걸 

자연스레 알게되고 현재의 모든 난관들을

불가항력이 아닌 자신이 만든 틀들이 불렀음을 

이해하도록 계속 이끌고 또 이끄는데

난관이 있고 해법을 찾고자 하는 중이라면

모든걸 생각이 아닌 '행동'에서 

해결방향을 찾고자하는 책이 바로 이 책 같다.


어떻게 할까를 묻는 순간 

이미 뇌는 준비를 한다는 구절.


질문은 의심을 불러오기에 어떻게라고만 물으면 

거기서 진일보해 결국 해내는 쪽으로 

나아가게 된다는 이론을 담은 챕터인데,

이는 심리학에서 말하는 어떤 방식과도 동일하다.


그냥 '나는 할 수 있다'거나 '하고 싶다'란 

바램이나 미래형 문장이 아닌,

시작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지 않고

어떻게란 문장이 담은 의미는,

고민이 이미 시작으로 들어섰다는게 전제된 질문이란 것.

이미 시작한지도 모른채 그걸 이뤄나가는 

실천단계를 궁리해보는 말이기에 말이다.

어쩌면 일종의 말장난 같은 부분이지만 분명 일리는 있다.


사실, 이 책은 그렇게 단순한 요령식 설득을 

계속 이어나가는 책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솔직하고 진중해서 끌리는 부분이 많은 

굉장히 잘 쓴 자기계발서 중 하나다.


책의 간단한 도입부분을 읽다보면

소크라테스의 문답법처럼 보이던

해답찾기를 구사하는 저자와 딸의 모습이 실려있다.


딸에게 저자는 묻는다.

'누가 널 만들었니?'라고.


딸은 누구나 할 수 있을법한

다양한 측면의 답을 모두 내놓았다.

부모, 학교 등 혈연부터 교육에 이르기까지

자신이 내놓을 수 있는 모든 답들을 망라한 

자신만의 생각들을 담아서 성실히 말이다.


그러나 결국 아버지이자 저자가 원한 답은

너를 만든 건 '너'라는 대답이었다.


이런 전개가 독자로써 그리 어려운 추측도 아니고

이 책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내용도 아니지만,

여기에서 출발해 계속되는 이야기들 속에는

같은 내용이라도 어떻게 전달하느냐에 따라

더 와닿기가 쉽고 신뢰가 느껴지는가를

저자의 동화같은 화법을 담은 글들속에서 

충분히 느껴볼 수 있던게 더 중요했던거 같다.


결국 행동을 하란 의지를 일깨워주려는 

52가지 이야기들이 각 챕터들마다에 실려있는 책인데

모든 이야기들이 뻔하지 않았다.


쉬운 예시들도 쉽지만 단순하지 않은게, 

건강한 음식을 요리해 먹고 싶다면

일단 그냥 당근이라도 깎아서 요거트에 찍어먹고,

달리기를 해보고 싶다면

일단 운동복을 입고 밖으로 나가는거 부터 하라는 것.


진짜 하고 싶었던 그 자체만 행동이 아니다.

그걸 하게 만드는 모든게 '행동'이라는 말.


원했던 요리나 특정운동 자체만

'행동'의 전부라고 생각하다가

진짜 하고 싶은 걸 여지껏 못했다가 아니라

그 시작자체를 못하고 있는 자신부터 알라는 개념.


이런 부분들이 모여 책전체 스토리가 됐고

그걸 공유하고자 하는게 저자의 신념같다.

거기에 하나더 덧붙이자면,

한번 성공했고 또 그게 멈췄더라도

또 그보다 못하게 시작할 순 있어야 하는게 

진짜 또다른 행동이라는 것도 중요해 보인다.


자기계발서들을 읽으면 겹치는게 많다.

저자는 다르지만 동기부여라는 측면에서

느껴지는 점들일 것이다.

그런면에서 이 책은 분명 다른게 있다.


지속이 아닌 시작을 이야기하는 값진 내용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