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사랑이 아니라 집착이었어
로빈 노우드 지음, 문수경 옮김 / 더난출판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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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읽더라도 기대보다 더 좋게 느낄 책임에도,

읽기도 전에 책제목만으로 읽을지 말지를 평가한다면,

그 선택폭이 좁아질 확률이 클 수 있어 안타깝다.


1985년 초판이 나왔으니

25년이 지났을 때 다시 쓴 서문을 보면,

그때가 2010년 전후일 듯 한데,

1985, 1997, 2008년 출간된 것으로 책엔 찍혀 있으니

25년째 쓴 이 서문의 정확한 연도는 2008년 일거다.


좀 오래 전 출간됐지만 

살아 남은 자체가 인정받은 증거라

그래서 여러번 개정 증보판까지 냈으니

신뢰가 가서 좋다는 이유만도 아니다.


검증된 좋은 고전에서만 느낄 수 있는 

여러가지 장점들을, 

이 책에서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데일 카네기 책 등에서와 비슷하게 느껴지는

담백하지만 핵심을 찌르는 설명들,

정확하게 필요한 건만 언급하고 그런 안목이 이 책엔 있다.


내용면에서,

이미 현재 출간되는 책들에서도 충분히 다뤄지고 있고

비슷한 내용들로 접해 본 듯 해도,

이 책엔 데일 카네기나 나폴레옹 힐 같은 

저자나 시대가 탄생시킨 원전에서 느껴지는 

그런 느낌처럼 기품이 있고,

오늘날처럼 윤색되고 파생되기 이전에 

가장 순수했던 예전 시각으로

핵심내용을 다룬다는 느낌을 준다.


'사랑이 아닌 집착'이란 제목은 

책이 줄 수 있는 것 중 하나를 담은건 분명하지만,

이 책은 전체적으로 

불합리한 선택과 판단을 내릴 수 밖에 없는

한사람의 심리와 back story의 핵심을 건드리면서

필요한 해결책으로 흘러가고 있는 넓은 구조를 지녔다.


비슷한 내용들로 좋은 책들은 여럿 있지만

이 책 저자만의 느낌과는 다르다.

군더더기 없는 설명으로 관통하는 힘이 있고

필요없이 위로하거나 감정을 심으려 하지도 않는다.

울지 않는 배우의 연기에서 

더 슬픔을 느끼게 되는 서사 같다.


여러 내용 중, 멜라니란 여자의 선택을 들여다 보자.


챕터제목은 

'잘난 여자가 왜 못난 남자를 선택했을까'지만

못난 남자 존재자체에 누군가는 

그 여자의 입장이 되어 화를 내거나

여자가 어리석다는 느낌을 주려하진 않는다.

그럼에도 독자는 알아서 느낄 것 같다.

여자는 왜 잘난 여자라 해야하는지

남자는 왜 못나야 하는지.


어머니가 정신병을 가졌던 멜라니...

그녀는 어릴 때 자연스럽게 

빈 공간이 된 어머니의 그 자리를 넘겨 받는다.

아버지에겐 아내와 같은 딸이자

형제자매에겐 어머니와 같은 존재가 됨으로써.

어머니는 살아있지만 유명무실 했기에 이유가 됐지만

그래서 멜라니의 어릴적 삶은 시작부터 

막중한 책임으로 인해 당연히 무거울 수 밖에 없었지만 

저자는 이걸 다른 각도의 이야기로 그녀를 설명하기 시작한다.


어머니는 그녀가 어릴 때 결국 자살하고 만다.

그런데 그 자살동기엔 딸의 이런 불합리한 역할이

일정부분 그리 만들었을 가능성을 말하는데,


그 설명을 듣기 전, 

왜 이렇게 한 여자아이를 

가혹하게 만들려 하는지부터 공감하기 싫었다.


무작정 이유를 듣고 싶지 않거나 

틀린거라 부정하진 않았으나,

이 가엾은 아이에게 그런 해석을 붙이기까지 하는 자체가

정황상 맞더라도 그 방향은 피해주어야 할 

일종의 멍에같이 느껴졌기 때문에.


저자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기 시작했다.


엄마는 어른스런 딸로 인해

어머니로써나 아내로써 돌아갈 자리를 잃었다고.


정신병이 있는 어머니에겐

더 불안정하게 작용했을 요소였고,

그런 구도를 아버지나 딸이 일부러 만든 건 아니지만

아버지의 책임은 1차적으로 컸으며

불쌍하지만 딸은 엄마 본인을 대신했기에

역할면에서 어머니에게 딸은 

아버지와 더불어 가해자인 거라고.


그럼 딸의 인생은 어떻게 흘러갔을까?


딸은 선했고, 능력도 있었으며, 책임감도 있고 신뢰할 만 했다.


그러나 딸은 스스로도 잘 모를 큰 핸디캡이 있는데

그건, 자신이 불행한 누군가를 책임져야 

안정감을 취할 수 있는 무의식을 형성하고 있고

그게 인격의 일부분으로도 작용된다는 점이었다.


어리숙하고 착해서 나쁜 남자를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그런 관계 안에서만 

자신의 분명한 '역할'을 찾을 수 있어 왔기에,


객관적으로 손해보는 관계임을 알면서 맞닿드리고

그 고통 속에서 존재감을 느끼며 사는데

더 안도감을 느끼고 힘을 얻는다는 것이다.


'역경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는 격언처럼

긍정적 느낌과 불굴의 의지를 구현해 낸 삶 같아도

이와 비슷한 겉모습일 뿐인거지,

자신의 불행을 무의식이 받아들인 선택적 삶이며 

천차만별의 내막을 가질 수 있는 개인사를 가졌음을 보여준

선의의 뒷모습을 이해해 볼 수 있는 

한 여자의 개인적 슬픈 내막이었다.


이 사례 말고도 

애착, 강박 등 여러가지 사례들도 등장하는데

교류분석과 많은 부분 궤를 같이 하고 있다.


해당 이론을 언급하고 있진 않지만

간단하게라도 안다면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공통적으로 적용해 볼 치유법 중

가장 크게 와닿는 조언은 


'이기적이 되라'

'영성을 가져라'

'타인을 통제하고 도우려 하지 말라' 


등이 있다.


이기적이라는 건,

자신이 타인에게 이타적인 부류라면

자신을 돌보는 걸 이기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기에 

왜곡된 함축된 의미까지 들여다보게 하는 설명으로 쓰였다.


모든 조언은 

그 뜻이 무엇인지로 출발해

왜 그게 필요한가로 끝나는데,

독자의 불필요한 판단없이 

살아있는 설명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좋은 구조의 배려같다.


영성도, 타인을 돕지 말라는 말도

이기심처럼 각각 설명과 이유가 따로 붙어있다.


타인을 돕지 말라는 이유를 보면

간단히는 마약 중독자가 단약을 해야하는 이유와 같다.


평생 익숙해져 있는 

주변만을 도우려는 그 습관,

그것을 버려야 본인이 산다는 필요성과

자신을 위한 새로운 습관을 들이기 위해서는

괴롭겠지만 마약을 끊듯

지속해 온 익숙한 공감능력과 동정심을 절제하란 뜻이다.


전체를 다 읽어야 와닿을 내용들이 많은데

항목만으로만 본다면 대부분 단순하지만

실상 들어가보면 세심하고 정확하다.


매우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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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돕는 법 - 조직력을 극대화하는 리더의 7가지 도움 원칙
에드거 H. 샤인 지음, 김희정 옮김 / 심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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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조직이론과 리더십에 관한 책이었다면

별로 안끌렸을 거 같은데 이 책만의 특별한 내용이 있다.

도움을 요청해 오는 사람과

도움을 주는 사람간의 인식차이를 비교분석한 것.


이것이 완전 심리적 해석이랄 순 없겠지만

매우 근접한 이 구성이며,

심리가 아닌 리더의 덕목을 위해 필요해 

저자가 넣은 부분으로써 존재하고,

읽다보면 사람마다 다가오는 느낌이 다를

프리즘을 통과하는 빛같은 느낌을 

줄 수도 있는 내용이라 가치가 있었다.


도움을 주는 사람과 도움을 받는 사람이

각자 지념해야 할 내용들을 

거의 동등한 분량으로 나누어 보여주는 챕터인데,

어떤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고

그걸 어떻게 사전에 피할 수 있는지를 

아래에 간략하게 정리해 본다.


-------------------------------------------------------------

[도움을 구하는 사람이 알아야 할 5가지]


1.도움을 주는 사람이 자신을 도와주기 위해,

  필요한 지식, 기술, 동기를 가지고 있는가?


2.이 사람에게 도움을 구한다면, 어떤 결과를 낳을까?


3.도움을 줄 사람이 이 상황을 이용하여, 

  사익을 도모하거나

  적절치 못한 간섭은 안한다는 

  신뢰가 쌓여있는 관계인가?


4.도음을 줄 사람이 제안해 온 걸,

  받아들이고 행동에 옮길 수 있겠는가?


5.도움을 요청함으로써 쓸,

  재정, 감정소모, 사회적 비용의 예상치 추정

-------------------------------------------------------------

[도움을 주는 사람이 알아야 할 5가지]


1.도움 받는 이가 내 권고대로 따르기 위해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가진 사람인가? 


2.도움을 구하는 사람이 가진 진정한 의도를 아는가?


3.도움 구하는 사람의 심리상태가 어떤가?

  (예전 경험으로 인한 선입견 유무, 고정관념, 태도) 


4.도움 받는 사람은 내가 줄 

  정보, 조언, 질문을 잘 이해하고 따를 수 있는가?


5.도움을 구하는 사람의 전후사정을 난 알고 있는가?

-------------------------------------------------------------

이 정리들은 책의 순서와 다르게

편의상 짝이 맞도록 내가 순서정리를 했다.


각각 5개씩이란 구성 자체도 동일한데,

그 안의 연관되는 항목들 끼리

상당수가 번호순서가 동일하지 않았기에

대부분 대치되는 내용들로 재구성하는게 

정리나 기억을 위해 필요해 보였다.


또한,

도움받는 사람보다 도움 줄 이의 입장을 

순서상 책이 먼저 언급하는 건, 

리더십 책이란 성격을 한번 더 의식하고 본다면 

그게 더 당연한 구성이지만,

독자로써 이해를 해야하는 입장에선

원인을 도움받는 사람으로 놓고

결과를 도움주는 사람으로 보는게 훨씬 나았다.


큰 결론으로,

이 책이 지향하는 바는

도움 주는 사람이 가져야 할 통찰력과 권한이다.

동시에 그 책임과 능력은 막중하기도 하다.

상대방을 위해서란 전제는 있어야 하지만

냉정해야 모두에게 좋다는 부분도 간과해서는 안됐다.


왜냐면, 

위의 입장별로 5개씩 소개한 원칙만으로 볼 때도

도움 청하는 입장에선 자신의 보호조치에 가깝지만,

도움을 줄 사람은 가급적 사심없이

자신과 상대방을 다 고려해야 하는 위치로 봐야하기 때문.


즉, 

도움 받는 자는 나만 잘 되면 되는게 우선시 되도 자신에겐 클 탈이 없지만

도움 줄 사람은 호혜로운 면이 있어야 쌍방에게 은혜로운 결과를 낸다.


주는 쪽에서 받는 쪽의 입장을 볼 때

딱 1가지 자신의 입장으로 따져 보는 것마저,

자신이 제공한 유무형의 서포트를

도움 받은 이가 잘 할 수 있겠느냐란 건데,


이는 마치 선생님이 어떤 학생을 가르치기 전

그 학생이 시험성적으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지

가르치는 건 다 알아 들을지도 예측해 봐야하고,

그렇지 않다면 그런 기대를 접어야 하는 것 또한

후일을 위해선 모두를 위해 좋다는 결론까지 가능.

아예 줄 도움이 줬을 때 주는 이에게 독이 되거나 

받는 이가 능력이 없어 스트레스로만 될 가능성이 크다면

안 하는게 맞다는 식까지 확장시켜 고려해 줘야한다고

리더는 다각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었다.


요즘 사회변화의 흐름에선, 

구성원의 자율성이 절대 선처럼 인정되야 할 듯하고

리더의 노고는 점점 폄하시 되거나

끄는 식이 아닌 친구같은 분위기가 되어야만 

좋은 리더로 인정받는게 상식이자 분위기처럼 느껴진다.


그걸 감안하고 보면 요구되는 리더십 자체만을 위해

여러가지 복잡하게 생각할 건 더 많아질 듯 하지만,

단순히 자기계발서나 인간관계론 정도의 참고용으로도 괜찮다면

매우 많은 걸 전달해 줄 책이라 본다.


기대보다 좋은 내용들이며

정리까지 잘 돼 있기에 만족하며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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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5년 문답 일기 : 명탐정 코난 에디션 나의 5년 문답 일기
아오야마 고쇼 지음 / 아르누보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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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겐 캐릭터 상품으로 가치가 있는 소장용도 되겠지만

개인적으론 '5년 문답'일기란 구성 자체가 좋았다.

1권의 일기장만으로 5년을 계속 써나갈 수 있다는 

쓰임 자체가 내겐 유용하게 다가와서.


매년 한해가 갈 때 쯤이면 

선방한 일년이건 그렇지 못했건 간에

한해를 보내는 아쉬움과 다시 한해를 준비해야 하는 

그 무게감에 마음이 심란하다.


안보이는 시간이란 대상을

괜히 어떤 인간이 구분해 놓아 

사람마음 불편하게 하는건가란 불만도 일지만,

단순히 4계절이 다 있다는 걸 떠올려 보면

관찰자로써 인간에겐 필요했을 

시간구분일 수 있겠다며 곧 잡생각을 멈춘다.

그럼에도 매년 새롭게 주어지는 듯한 오는 해보다

계속 만났다 이별처럼 반복되는 송년의 느낌에

어떤 넋두리라도 해보고 싶어지게 되는건 내게 인지상정.


이 책이 문답일기란 그 명칭 때문에

흔히 접하는 다이어리나 일기장 같다고 보겠지만,

일기 보다는 '문답'에 강점이 있는 구성이다.

왜냐면, 매일 쓸 수 있는 지면의 양은 4줄이고

사이즈도 좀 작은 판형의 책만 하니까

평범한 공책사이즈보다 적으니

하루의 자세한 기록용보다는 수첩에 가깝다.


긴 글의 일기 용도라면, 

많은 생각들을 정리하고 기록하기 위해

한페이지를 쓰던 두페이지를 쓰던 

글을 적을 공간에 제한이 없을

노트 사이즈가 그런 일기엔 필요할 수 있겠고.


하지만, 

이 구성만의 장단점을 들여다 보면서

장점이 자신에게 맞다 판단된다면 

매일 쓸 수 있는 공간은 적더라도

다른 관점 때문에 끌릴 수도 있겠다 싶었다.


우선, 양장본이다.


딱딱한 틀의 앞뒤 표지는 

왠지 그 안에 가치있는 내용을 채워야 할 듯한

의무감마저 주는 듯 한데,

거기에 남길 수 있는 공간은 하루에 단 4줄 뿐.

작은 공간에 압축적인 하루를 

잘 기록해야 그날의 수지타산이 맞는다.

근데, 이게 5년간의 구성이 될 수 있는 건

매년 같은 날짜의 동일한 날들이

한 페이지 안에 5개년치가 다 담기는 구조라서다.


즉, 어떤 페이지가 1월 1일 이라면,


2025년의 1월 1일 4줄, 

2026년의 1월 1일 4줄, 

2027년의 1월 1일 4줄, 

2028년의 1월 1일 4줄, 

2029년의 1월 1일 4줄


이런 식으로 이 한장에 다 쓰게 되는 형식.


1년이 지나면 다시 돌아와 

위쪽의 작년 같은 날짜를 보면서

다시 올해를 기록하게 되는 방식.


년도란은 20**식으로 공란으로 되어있어

거기에 어떤 년도부터 쓸지는 자기 마음이다.

바로 다음해에 쓸지 

한해 건너뛸지까지도 본인 몫.

하지만, 건너뛰는 건 적는 의미가 퇴색될 듯.


매년 다이어리를 이와 같은 

메모형식으로 정리해왔기에 

우선 나에겐 맞았고,

앞으로 5년간은 매일의 같은날 5년치를 

한장에서 다 볼 수 있는 개인 자료가 생기는 셈이라 좋았다.


나쁘지 않다.

필요할 땐 5개의 다이어리를 따로 뒤적일 필요도 없고

한눈에 볼 수 있는 5권짜리 1권이 되는 거니까.


하지만, 

난 이 책을 일기로 사용하진 않을거다.

일기를 쓸 땐 따로 넓은 공책에 쓸 예정이고

코난 문답일기엔 하루의 정리만을 기록하려 한다.

어디에 갔었고 어떤 날이었는지 정도를 남기는.

그리고 그날의 내 마음과 컨디션도 적게 되면 적는.


코난의 컨셉이 궁금할 사람들도 있을거 같아,

매달마다 실려있는 문구와 캐릭터를 정리해 올려본다.


1월 '내 이름은 코난, 탐정이죠' -코난

2월 '때로는 말로 하지 않고선 전해지지 않는 것도 있잖아' -홍장미(엉덩이의 마크를 찾아라 中)

3월 '도망치지 마, 자신의 운명에서' 코난(수수께끼의 승객 中)

4월 '살인 같은 건 게임이나 드라마에서만 나왔으면 좋겠어. 

      소중한 사람들을 잃어버리는 슬픔은 

      게임이나 드라마와는 비교할 수 없으니까.' -유명한(블랙 임팩트, 조직의 손이 닿는 순간 中)

5월 '괴도는 원하는 걸 멋지게 훔쳐내는 창조적인 예술가야.

      탐정은 그 뒤를 쫓으며 꼬투리를 잡는 

      단순한 비평가에 불과하지.' -괴도 키드(코난 Vs. 괴도 키드 中)

6월 '용기라는 단어는 사람한테 힘을 주는 정의로운 단어에요.

      사람을 죽이는 이유로 쓰는 말이 아니라구요.' -유미란(그물에 걸린 수수께끼 中)

7월 '편히 잠들어라, 친구여...' 안기준(목숨을 건 연애중계 中)

8월 '사냥해야 할 상대를 착각하지 말도록.

      넌 적으로 돌리고 싶지 않은 사내 중 한명이니까.' -이상윤(주홍색의 진상 中)

9월 '소중한 추억이라면 더욱 잊어선 안돼요.

      죽은 사람은 산 사람의 기억에서 밖에 살 수 없으니까요.' -신형사(춤추는 경찰청, 천만 명의 인질 中)

10월 'ps. 당신을 꽤 좋아했어.' -송보윤(춤추는 경찰청, 천만 명의 인질 中)

11월 'Move it, Angel.' -베르무트(검은 조직과의 정면 승부! 만월의 밤 더블 미스테리 中)

12월 '탐정은 추리할 때 마음 한구석에 불안함을 안고 있어.

        혹시 어딘가 내가 간과한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그래서 추리가 들어맞을 때 쾌감도 2배지.' -남도일(편의점의 함정 中)


1, 5, 7, 10, 12월달 앞에만 따로 한페이지의 만화삽화가 실려있다.


대략 정리해 본 장단점을 보면서

각자의 필요성에 맞는지 결정하는데 참고로 했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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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도 함께 쓰는 어린이 감정일기 - 감정 심리 안내서, 어린이 감정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법
조연주 지음 / 자상한시간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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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서 배운다는 말이 있다.


난 오늘 이 책에 실린 아이들의 일기 속 

단순한 문장들에서 여러 추억들을 만났다.


어릴 땐 왜 그리 일기가 쓰기 싫었을까?


그 모든 걸 지금 가지고 있다면,

심리학 책들을 읽으며 얻은 지식들보다도

좀더 명확해 질 수 있는 나를 만날텐데란 1차적인 아쉬움...

쓰레기처럼 버려지기 전 

몇년이나 집 마당 구석에서 비를 맞으며 지낸

어린시절 내 책들이나 공책들,

흙먼지에 뒹굴던 내 일기장들,

그땐 어른이 되어 그게 궁금해지고 후회될 줄 몰랐다...


난 후회란 걸 거의 하지 않는 편이지만,

그때 땅바닥에서 종종 내 발에 치이거나 보이던

그때의 일기장들을 그냥 철지난 신문처럼 버리게

내버려 뒀던 어린 시절의 결정이 아쉬움과 후회로 남는다.

후회란 결국 돌이키고 싶은 무언가 아니겠는가...


이 책에 아이들의 일기가 실렸다는 건 알고 있었다.

그것 때문에 꼭 이 책을 읽겠단 마음을 먹기도 했고.


떠올린 구성은, 여러 아이들의 일기들이

롤링페이퍼처럼 모여있을 거나

문집처럼 모여있지 않을까란 생각을 했었는데,

막상 읽어보니 짧은 아이들의 일기가

저자가 이야기 하려는 감정일기 표현법들마다에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었다.


처음엔 '이거 너무 짧은데'가 

어른인 내 시선엔 먼저 잡혔던거 같다.

그러나 이건 내 섣부른 속단이라 곧 느꼈다.

바뀌며 등장하는 여러 아이들의 짧은 일기속 구절들은

충분히 그 아이들의 마음을 잘 담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이들도 비참하다는 단어를 쓰네?'

'결국 소중한 가방을 다시 복구하는 건 실패 했구나...'

'아이가 물리적, 심리적을 구분해서 가정환경을 설명해? 와...'


내가 어른이라고 아이는 어리다며 얕잡아 본 것일까?

아닌거 같다. 그저 내가 어릴 땐

이런 표현은 안했다는 그 나이때의 나를 떠올리며

이 아이들을 어린 내가 되어 만나고 있었던 듯 싶어서.


책 초반에 등장한 3학년 아이의 일기엔

동생과 동시에 문밖으로 나가려다

자기 가방을 잡아당긴 동생 때문에

직접 만든 소중한 핸드메이드 가방끈이 

끊어진거에 화냈다가 엄마에게

그게 니 동생에게 화낸 행동에 비해

가치없다는 질책처럼 느낌을 받고는 

속상했던 마음을 일기에 담은 글이 실려있다.


저자는 이 글의 후속편처럼

그 후의 아이 일기도 실어놓았는데,


아이는 다이소에 가서 같은 색 실을 구입해 

그 가방을 수선하려 했지만 실패한 거 같았다.

그리곤 그 실망감과 함께

그래도 앞으로 예전처럼 들고 다닐 수 없을지라도

끊어진 가방은 방에 고이 모셔두겠노라고 일기를 썼다.

직접적으로 그 감정이 무엇이라 말하고 있진 않지만

충분히 자신의 감정을 실은 문장으로써

그 가방이 보낸 최후의 운명을 기록해 놓았다.


어른인 나는 먼저

'다이소에서 재료를 구해 만든 가방이

그렇게 소중할 수 있다고?'

이게 먼저 다가왔다.


그러나 저자의 설명을 읽으며

아이의 감정도 읽으며,

지금은 잊었지만 나도 어릴 땐 

분명 이랬으리라 떠올리며 생각을 바꿨다.

'그래 소중하겠네...'라면서.


어른에겐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일기쓰기로써 분명히 알려주려는 

의도와 역할이 담긴 책이지만,

아이 본인들의 감정 그 자체를 만나는 것만으로도

이미 배움과 치유처럼 많은 글들이

다가올거라 느껴지던 책이었다.


올해 내가 몇권의 에세이를 읽었는지

몇권의 심리학 책을 읽었는지

구체적으로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이 책이 올해 만난 가장 보람된 책이 될 것 같다.


어디 그런 책이 흔하겠는가?

아이였을 때의 나와 현재의 나를

계속 번갈아 오고갈 수 있게 만드는 힘이 담긴 책이.


읽으면서 뿌듯하고 행복했고 

약간은 저렸다, 마음이.


책끝에는 성인과 청소년을 위한

2개 정도의 심리테스트가 실려있는데

그것도 여러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내용이었으며,

특히 아이가 있다면 부모와 같이 검사를 해보며 

서로 좋은 말할 꺼리가 생기겠구나 싶었다. 


아이들에게 일기쓰는 습관이 있다면

어른들은 그 노트들을 잘 모아줬으면 싶다.

본인들이 스스로 결정하고 

할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분명 커서 자신의 어릴 적 글들을 만난다면

그걸 간직할 수 있음에 한번은 행복해 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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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소통 - 나를 위한 지혜로운 말하기 수업
박보영 지음 / 성안당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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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강의 중 강사가 이런 말을 했다.

'듣는 쪽이 정상적 대화가 불가능 하다면,

배운 이론들은 별 소용없다'고.


배운 심리학을 누군가에게 

써먹겠다는 생각을 가진 이라면

심리학을 배우는 큰 목표는 누군가와의 의사소통이자 

삶에는 심리학적 해석이 필요하단 뜻 같일 수 있겠다.


난 위의 말을 들었을 때 조금 난감했는데

그 정상적이란 표현이 주는 느낌 때문이었다.


우선, 이 책엔 여러 상황들마다 적용될 

감정소통을 위한 스킬들이 담겼다.

그 중엔 직장과 가정에서의 모습도 물론 있다.


저자는 

어릴 적 자신에게 오랜 상처로 남은

부모님 때문에 기인한 

안좋은 기억들에 관해 

본인이 커서 직접 물었던 걸 적고 있는데,

이에 대해 당사자인 부모님은

'말하는 법을 몰라서 그런거 같다'며

그 당시를 저자에게 설명했다고 한다.


직업이 직업인지라 현명한 부모님의 그 대답은

더 크게 와닿은 대답이었음을 책에 표현한 저자.


이 책 구성상

먼저 이런 류의 기억들이나 상황들을

질문으로써 해야 하거나 들었을 상황에서

최대한 안좋은 감정이 상대방에게 느껴지지 않도록

그러나 말하고 싶은 의도는 분명히 전달되게

기교있는 접근이 담긴 대화의 팁을 조언으로 실었는데,

각 상황별 대처적인 면의 노하우도 노하우겠지만

우선 저자의 부모님 같은 경우

매우 이성적이고 대화가 통하는 분들이란게 

먼저 더 크게 다가올 법도 할 것이다.


만일 누군가는 이와 비슷하게

과거의 일을 꺼내 묻고 대답을 요구함으로써

마치 싸움처럼 언쟁으로 번졌다면?

그건 부모님의 자녀에 대한 제2차 가해?


물론, 그럴 수도 있겠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정상적인 대화 상대라는 관점과,

대화자체의 필요성이나 진정성도 한번 

다른 시각에서 생각할 필요는 느껴진다.


힐링이란 이름으로

한명의 가해자와 한명의 피해자가 되어,

누군가는 사과를 받고

누군가는 사과를 하는 상황이 됐다면,

꼭 명확하게 그 구도가 한쪽이 주장한 대로

맞다고 보기 힘들수도 있을거 같아서.


그냥 벌어진 일이거나 

누군가는 별일 아니라고 할 일들이

다른 누군가는 자신에겐 크나 큰 상처라고 한다면,

본인이 그렇게 느끼니 사과할 일이라고만 주장 한다면,

조금은 생각의 여지가 필요할 

입장차의 문제일 수 있으리란 생각도 들었고,

정상과 비정상으로써 구분해 상대방을 가늠한다는 것도

내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그 자체로만

그걸 판단하기에는 일방적일 수 있다는 

경우의 수도 생각됐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저자는 부모님으로부터 긍정적 느낌을 받음으로써

소통적인 대화를 가르치는 직업을 가진 이에게 쓰일

큰 영감을 받은 순간이기까지 했던게 공감됐고,

독자로써는 확장시켜 이와같은 변수들에 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준 에피소드로 다가와 좋았다.


매우 쉬운 설명들로써

많은 곤란한 소통의 순간들을 

어떻게 돌파해보면 좋을지 조언하고 있는 책.


그 조언이 만병통치약 같은 절대적 효과를 

다 발휘하진 못할 수 있겠지만,

저자가 실어놓은 상황과 대처법들을 읽다보면

상대를 이해하는 관점의 수정도 이루어질 수 있겠고

곤란한 대화들 중 상당수는 어쩌면 

대화 스킬 그 자체보다 제3자로써 

객관적으로 바라 볼 필요성이 있을 수 있다는 걸

각자가 느낄 수 있게 했다는 책의 이끔이

더 큰 자산이 되 줄 수 있겠다 싶었다.


대화가 통하지 않는 사람을 보고

벽창호 같다던가 고집불통이란 말도 쓴다.

독선적이란 뜻으로 표현하고 싶어서 일거다.


대화의 기술도 중요하겠지만,

대화가 잘 안되는 사람들의

정신이나 심리상태 또는

그 연령대까지도 잘 고려된 대화의 기술은

지금 사회에 정말 필요한 요소라 느낀다.


내가 맞고 상대가 틀려야 해서가 아닌

내가 지더라도 앙금으로 남지 않기 위해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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