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5년 문답 일기 : 명탐정 코난 에디션 나의 5년 문답 일기
아오야마 고쇼 지음 / 아르누보 / 2024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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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겐 캐릭터 상품으로 가치가 있는 소장용도 되겠지만

개인적으론 '5년 문답'일기란 구성 자체가 좋았다.

1권의 일기장만으로 5년을 계속 써나갈 수 있다는 

쓰임 자체가 내겐 유용하게 다가와서.


매년 한해가 갈 때 쯤이면 

선방한 일년이건 그렇지 못했건 간에

한해를 보내는 아쉬움과 다시 한해를 준비해야 하는 

그 무게감에 마음이 심란하다.


안보이는 시간이란 대상을

괜히 어떤 인간이 구분해 놓아 

사람마음 불편하게 하는건가란 불만도 일지만,

단순히 4계절이 다 있다는 걸 떠올려 보면

관찰자로써 인간에겐 필요했을 

시간구분일 수 있겠다며 곧 잡생각을 멈춘다.

그럼에도 매년 새롭게 주어지는 듯한 오는 해보다

계속 만났다 이별처럼 반복되는 송년의 느낌에

어떤 넋두리라도 해보고 싶어지게 되는건 내게 인지상정.


이 책이 문답일기란 그 명칭 때문에

흔히 접하는 다이어리나 일기장 같다고 보겠지만,

일기 보다는 '문답'에 강점이 있는 구성이다.

왜냐면, 매일 쓸 수 있는 지면의 양은 4줄이고

사이즈도 좀 작은 판형의 책만 하니까

평범한 공책사이즈보다 적으니

하루의 자세한 기록용보다는 수첩에 가깝다.


긴 글의 일기 용도라면, 

많은 생각들을 정리하고 기록하기 위해

한페이지를 쓰던 두페이지를 쓰던 

글을 적을 공간에 제한이 없을

노트 사이즈가 그런 일기엔 필요할 수 있겠고.


하지만, 

이 구성만의 장단점을 들여다 보면서

장점이 자신에게 맞다 판단된다면 

매일 쓸 수 있는 공간은 적더라도

다른 관점 때문에 끌릴 수도 있겠다 싶었다.


우선, 양장본이다.


딱딱한 틀의 앞뒤 표지는 

왠지 그 안에 가치있는 내용을 채워야 할 듯한

의무감마저 주는 듯 한데,

거기에 남길 수 있는 공간은 하루에 단 4줄 뿐.

작은 공간에 압축적인 하루를 

잘 기록해야 그날의 수지타산이 맞는다.

근데, 이게 5년간의 구성이 될 수 있는 건

매년 같은 날짜의 동일한 날들이

한 페이지 안에 5개년치가 다 담기는 구조라서다.


즉, 어떤 페이지가 1월 1일 이라면,


2025년의 1월 1일 4줄, 

2026년의 1월 1일 4줄, 

2027년의 1월 1일 4줄, 

2028년의 1월 1일 4줄, 

2029년의 1월 1일 4줄


이런 식으로 이 한장에 다 쓰게 되는 형식.


1년이 지나면 다시 돌아와 

위쪽의 작년 같은 날짜를 보면서

다시 올해를 기록하게 되는 방식.


년도란은 20**식으로 공란으로 되어있어

거기에 어떤 년도부터 쓸지는 자기 마음이다.

바로 다음해에 쓸지 

한해 건너뛸지까지도 본인 몫.

하지만, 건너뛰는 건 적는 의미가 퇴색될 듯.


매년 다이어리를 이와 같은 

메모형식으로 정리해왔기에 

우선 나에겐 맞았고,

앞으로 5년간은 매일의 같은날 5년치를 

한장에서 다 볼 수 있는 개인 자료가 생기는 셈이라 좋았다.


나쁘지 않다.

필요할 땐 5개의 다이어리를 따로 뒤적일 필요도 없고

한눈에 볼 수 있는 5권짜리 1권이 되는 거니까.


하지만, 

난 이 책을 일기로 사용하진 않을거다.

일기를 쓸 땐 따로 넓은 공책에 쓸 예정이고

코난 문답일기엔 하루의 정리만을 기록하려 한다.

어디에 갔었고 어떤 날이었는지 정도를 남기는.

그리고 그날의 내 마음과 컨디션도 적게 되면 적는.


코난의 컨셉이 궁금할 사람들도 있을거 같아,

매달마다 실려있는 문구와 캐릭터를 정리해 올려본다.


1월 '내 이름은 코난, 탐정이죠' -코난

2월 '때로는 말로 하지 않고선 전해지지 않는 것도 있잖아' -홍장미(엉덩이의 마크를 찾아라 中)

3월 '도망치지 마, 자신의 운명에서' 코난(수수께끼의 승객 中)

4월 '살인 같은 건 게임이나 드라마에서만 나왔으면 좋겠어. 

      소중한 사람들을 잃어버리는 슬픔은 

      게임이나 드라마와는 비교할 수 없으니까.' -유명한(블랙 임팩트, 조직의 손이 닿는 순간 中)

5월 '괴도는 원하는 걸 멋지게 훔쳐내는 창조적인 예술가야.

      탐정은 그 뒤를 쫓으며 꼬투리를 잡는 

      단순한 비평가에 불과하지.' -괴도 키드(코난 Vs. 괴도 키드 中)

6월 '용기라는 단어는 사람한테 힘을 주는 정의로운 단어에요.

      사람을 죽이는 이유로 쓰는 말이 아니라구요.' -유미란(그물에 걸린 수수께끼 中)

7월 '편히 잠들어라, 친구여...' 안기준(목숨을 건 연애중계 中)

8월 '사냥해야 할 상대를 착각하지 말도록.

      넌 적으로 돌리고 싶지 않은 사내 중 한명이니까.' -이상윤(주홍색의 진상 中)

9월 '소중한 추억이라면 더욱 잊어선 안돼요.

      죽은 사람은 산 사람의 기억에서 밖에 살 수 없으니까요.' -신형사(춤추는 경찰청, 천만 명의 인질 中)

10월 'ps. 당신을 꽤 좋아했어.' -송보윤(춤추는 경찰청, 천만 명의 인질 中)

11월 'Move it, Angel.' -베르무트(검은 조직과의 정면 승부! 만월의 밤 더블 미스테리 中)

12월 '탐정은 추리할 때 마음 한구석에 불안함을 안고 있어.

        혹시 어딘가 내가 간과한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그래서 추리가 들어맞을 때 쾌감도 2배지.' -남도일(편의점의 함정 中)


1, 5, 7, 10, 12월달 앞에만 따로 한페이지의 만화삽화가 실려있다.


대략 정리해 본 장단점을 보면서

각자의 필요성에 맞는지 결정하는데 참고로 했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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