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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솔직해질 용기 - 나의 감정을 들여다보고 나서야 찾게 된 맞춤형 마인드셋
박성옥 지음 / 영진미디어 / 2024년 4월
평점 :
어디에 촛점을 두고 읽으면 좋은 책일까.
유학생활?
우울증 극복?
자기분석?
교수가 호텔 청소업무에서 찾은 행복?
다른 사람들의 기준은 모르겠지만,
나라면 저자가 새롭게 찾아간 여정 위에서
저자가 가장 잘하는 방식으로 접근해 본
그녀만의 접근법 자체를 들여다 볼 것 같다.
분석, 통찰, 복기 등
저자가 오랜 기간 익숙했던
본인의 습관 위에서 보여주는
그녀만의 시각, 처리능력 말이다.
그녀는 미국에서 종신교수까지 이뤄냈다.
직업군인이던 남편의 권유로 시작한 자기계발식 커리어는
처음에는 막막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처음 받아본 지지와 그렇게 달성해 본
자신의 경험 모두가 소중히 여겨질 뿐이다.
그러다 찾아온 우울증상.
힘들고 치칠 때 그걸 극복하게 하게 한 건
자기분석과 코트야드 호텔에서 시작한 메이드 일에서였고.
책의 첫느낌이라면,
사실 교수였던 저자가 한국 정서로는
반전 행동처럼 보일 수도 있는
호텔청소일을 주말마다 해보게 되면서 얻게 된
빠른 피드백식 성취감 등에서,
삶의 보람을 찾게 되고 느낀
반전매력 같은 경험에 일정부분
포인트를 주려했을 것도 같다.
하지만, 책을 모두 읽고
기억에 더 남았던 건,
자신이 자신을 분석해서 얻어 낸
우울증 원인 5가지 정리와,
쑥쑥언니라 부르는 지인과 함께
자신에 대해 크로스 체킹을 해보며
스스로 돌아본 그 부분이 인상적이었고
책 전체의 중심을 잡아주는 전환점이라 느껴졌다.
저자 본인은 우울증세가 생긴 이유를
총 5가지로 정리했다.
1.애들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
2.난 너무 열심히 산다
3.주고 나서 후회한다
4.시간을 빼앗기면 짜증 난다
5.스트레스를 풀 시간도 친구도 없다
애들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커버린 자녀들이 아이 때처럼 엄마를 찾지 않음에
우울증으로 인한 자격지심적 사고가 커진 것이라 바라봤다.
그 해결책으로써 아이들에게 먼저 엄마인
자신에게 다가와 주길 요청했고
집안일도 일정부분 나눠 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 부분은 가장 쉽고 빠르게 처리된 부분이었다.
난 너무 열심히 산다는,
자가발전식 삶을 살아감에 지쳤음을 인정하면서
자신에게 격려와 지지를 되 줄 방법을 찾고자 했다.
계속 성취만 이뤄내고자 했던 시간을 지내오면서
보상없는 노력을 계속 해왔던 게
힘들어진 이유라 생각하면서.
주고 나서 후회한다는,
자신이 옳다고 생각한 방식으로 남을 대해 왔는데
반응과 결과가 생각과 달라서 때론 상처받고
결국 자신을 몰라 준다고 여기게 되면서
감정의 병목현상이 발생했다고 봤다.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짐을 지겠다고 선언했고
자신의 역량만큼만 자신의 인생이란 배에
태울 수 있는승선인원과 짐을 셈해보고
스스로 줄이겠다고 결심한다.
시간을 뺏기면 짜증이 난다는,
성향상 프라이빗한 영역을 고수하고 싶은 저자에게
오픈된 영역을 공유하는 식의 일종의 고역.
이는 스스로 타인을 그리 길들여 왔다고 볼 수도 있다고 정리.
결과적으로, 자기만의 공간과 시간을
일정수준 고수해 내는게 관건이라 판단했다.
자신의 성향대로 하는게 이기적이 것만은 아니며
그 선택이 타인의 눈치를 봐야할 대상이 아님을
스스로 당연시 하고자 인식해 보는 걸 방법으로 택했다.
끝으로, 스트레스를 풀 친구도 시간도 없다는,
저자가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한 이유로 꼽은 부분이다.
이 부분만은 다른 이유들보다 굉장히 세심하게
앞서 말한 쑥쑥언니란 사람과 함께
자신의 시각과 타인의 시각을 비교하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봄으로써 해결해 갔다.
친구가 없는 이유로써 5가지로 정리된
쑥쑥언니와의 대화는 참 단순하면서 좋았는데,
1.친구의 필요성을 못 느낀다
쑥쑥: 옆에서 보면 친구만들 틈이 없다.
깔끔하고 스스로도 자신 영역내에서의 일을 즐기는 듯.
저자: 즐긴다기 보다 그렇게 훈련되어 진거 같다.
2.마음의 여유가 없다
쑥쑥: 마음에도 비워둬야 할 부분이 필요한데 친구를 위한 공간은 없다.
저자: 자신을 분석하기 보다 쑥쑥언니를 보며
비워두는 인간관계가 뭔지 느낀다.
자신과 있으면서도 통화와 문자에 바쁜 쑥쑥을 보니.
3.친구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다
쑥쑥: 자신을 대하는 태도로도 저자를 알겠다는 쑥쑥.
친구에게도 임무처럼 확인하고 숙제를 채점하는 느낌의 저자.
상대에게 거는 기대가 너무 높다.
다 저자의 마음대로 되지 않는게 남인데.
그냥 그런대로 맞춰가며 사는 것.
저자: 친구라면 같이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
자신은 단지 쑥쑥이 말했던 부분을
잊지 않고 물어봐 준 정도였다고 생각함.
친구라면 격려와 응원이 있어야 한다고 보기에
고쳐야 할 부분은 솔직하고 직설적으로 말도 할 수 있어야지,
대충 봐주며 지내는 건 그냥 지인일 뿐 친구가 아니라 생각함.
더 높은 기대를 걸어주고 잘되길 바래서 그러는 게 옳고
그런 마음 또한 이해해 줄 수 있는게 친구다.
배려랍시고 솔직함을 일정부분 숨겨야 한다면, 또는
대화에 시기, 질투 , 자랑만 있다면 그건 친구가 아니다.
4.문자가 너무 짧다
쑥쑥: 문자도 짧고 통화도 짧다. 상대에게 단답식으로 대한다.
결론보다 과정을 궁금해하는 상대가 돼 봐라.
저자: 생산성있게 행동하는게 좋고 불필요한 추가는 낭비라 여긴다.
결론없이 나누는 감정교감은 피곤하다 생각.
5.다가 설 수가 없다
쑥쑥: 타인을 밀어내는 듯한 방어적 행동이라 느껴지는 태도가 있다.
휙 지나가는 인사정도의 말에 더 대화를 섞어라.
저자: 먼저 다가가는게 어렵다.
친구가 필요없다는 생각이 반영됐을 듯.
마음에 여유가 없고, 상대에 대한 기대는 높고
대화는 짧으니 친구로 이어지지 않았다.
정답을 마음이 아닌 머리로만 찾는 습관이 베어 있다.
사실, 내가 위에 적은 부분들은
굳이 더이상의 독자로써 덧붙일
코멘트식 의견은 필요없을 내용들이다.
이미 내용들 안엔 스스로의 분석과
타인시선의 분석까지 공존하고
그걸 융합한 저자의 결과 또한 이 책 자체니까.
난, 저자가 청소일로써
일종의 자가치료를 경험할 수 있었던 이유도
그렇게 색달라 보이지 않았는데,
그건 저자의 생각과 행동양식을 쫓아가다 보면
교수로써의 성과와 호텔청소에서의 만족이
크게 다른 일 같지 않아서다.
마치 저자에게 청소일이란 건
갑자기 전혀 다른 세상의 일을 경험하는 듯한
우연히 접한 일처럼 보이지 않는다.
교수지위를 높여갔던 것도 그녀 성향에 맞는 일이었고
깔끔하고 가만있는 걸 터부시하는 그녀에게
청소일의 성취감은 책상 위에서의 공부만큼 동기부여 같아서.
교수로써의 일에서 벗어난 듯 해도
다른 분야에서 자신의 성향에 맞는
가장 좋아할 만한 다른 일을 찾은 것.
농담처럼 주말 일당이 꽂히는 통장을 부를 때
'벤츠'라 생각할 수 있던 이유 또한,
매달의 할부금 정도의 페이라 생각하며
장난스레 불렀던 사소한 이유도 있지만,
결국 자신의 아이덴티티 위에서 벌어진 일들이라 바라봤다.
기왕 일한다면 1석 2조의 일을 하는게
능률상 좋을거란 저자의 성향이 반영됐을.
결론적으로 모든게 우연도 반전도 아닌,
어쩌면 가장 현명하고 스스로에게 도움도 될 변화들이였다.
책의 중반 이후부터
인생관을 정리하는 시간들에
지면을 많이 할애한 내용이다.
p.s 궁금해서 저자의 유튜브를 봤는데
예상보다 젊고 미인이라 좀 깜놀.
책에서 느껴지는 완숙도로는 한 60대인 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