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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 회복 수업 - 내가 좋아지고 관계가 편해지는
충페이충 지음, 이신혜 옮김 / 유노북스 / 2024년 4월
평점 :

저자만의 여러 표현들 중,
신은 인간을 그리 단순하게 만들지 않았다는
약간은 날 각성시켜 주던 문구가 있었다.
'분노를 느끼는 이유는,
타인 탓, 아님 타인의 실수 자체 때문이다.
하지만, 수없이 마주쳤던 실수들 중
유독 화를 나게 만든 어떤 실수에 대해서만,
왜 그 실수에 대해서만은
그냥 지나쳤던 실수들과 달리 화가 났어야 됐던걸까?
또, 잘못을 저지르는 수많은 사람들을 대면해도
모두 다 따지고 넘어가야 했고 화를 냈던게 아닌데,
왜 어떤 실수한 사람에겐 화가 났던 걸까?
어떤 잘못, 어떤 사람...
화가 치밀어 오른 당신과
그 일과 그 사람이 무슨 관계길래
그렇게까지 신경쓰였던 것인가?
사이비 심리학자들은,
이런 행동의 내면해석을
타인의 잘못에 화를 낸 게 아니라
화내고 있는 자신을 자책한 것이고
스스로 괴롭히고 벌주고자 한 행동이라 평하려 든다.
이건 틀린 말이다.
하나님은 인간을 그렇게
'멍청한 존재'로 창조하지 않았으니까.
이유가 있다면 단 하나!
그 잘못과 그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화를 내야 한 당신에게 영향을 끼치는
일과 사람이기 때문인 것이다.
만일, 아무런 영향 안 줄 일과 사람과의 관계라면
잘못하건 말건 전혀 신경쓰이지 않았겠는가!
즉, 상대의 잘못에 분노했다는 건,
순수하게, 그 잘못이 없다면
자신에게 아무 영향도 없었을거란 데서 온
판단에서 온 화인 것이다.
고로, 분노한 이유는
잘못된 상황과 결과를 야기할 수 있는 일과
이를 저지른 당사자에게
니가 '책임 져'란 뜻이 분노로 표현된 것...'
이 다음부터는 번역서가 가진 약간의 벽이 느껴지는데,
'자신을 보호하지 못할 때, 책임질 수 없을 때,
나 대신 책임지고 날 돌봐달라는 뜻'이라고 연결돼 씌여있다.
그리고 이를 '전이'라 표현한다.
하지만, 어딘가 그냥 받아들이기엔
어색한 내용연결이라 생각됐다.
이 부분을 느낀대로 내 식의 해석으로 풀어보자면,
'나 신경 안 쓰이게 하라구,
나한테까지 영향 미치게 하지 말아야 해,
제대로 해결 못할까봐 신경쓰이니 재차 당부한다?',
이정도로 해석됐어야 더 와닿는 내용이 아닐까 싶었다.
결국, 이 내용에서 전하는 분노의 의미는
연결되는 내용에서도 나왔지만 재요약하자면,
잘못의 영향이란게 환경상 연결된 사람들의
몫으로까지 연결되지 않았다면,
결코 화나지 않을거라는게 맞고
그 부분에서 출발해 좀더 인식해야 할 부분이란 것이다.
즉, 아무 상관없는 사람과 일엔
결코 분노를 할 필요가 없었을거란 사실 그 자체.
이런면에서, 저자 '충페이충'식의 분노해석은
결코 관심도, 사랑도, 책임전가도 아닌 것이다.
그냥 자신한테 불똥 튀길거 같은데
저지른 니가 해석하고 끝내야 한다는,
그러지 못할까봐 부글부글 끓는다란 예방식의 경고랄까.
이 책은 오직 분노만을 다루고 있지 않다.
그의 책중엔 분노만을 다룬 책도 있지만.
그렇다고 책제목처럼 자존감만을
다룬 책이라고 보는 것도 어렵다.
사람마다 어떤 행동마다 그 경우에 보이는
숨어있는 심리를 들여다 보는 책이라는 게 더 맞다.
2번째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과 2번째가
받아들임에 많이 달라졌단 스스로의 느낌을 받는다.
아마, 나 그때와 지금 내면의 변화나 환경변화가
있다고 전제하는게 더 맞는 해석 같기도.
자신의 미숙함마저 표현하는데 굉장히 솔직한 심리상담가이면서
굳이 애둘러 표현하는 법 없어 시원한 느낌을 주는 글이 많다.
책이 말하는 자존감 회복이란,
결국 자신이 착각하고 있는 오래된 습관같은 감정표현들을
좋은 쪽으로 교정할 수 있느냐가 관건은 아닐런지.
난 책이 말하고자 하는 부분을 이렇게 받아들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