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아이의 상처 치유하기 - 내 안의 나와 행복하게 사는 법
마거릿 폴 지음, 정은아 옮김 / 초록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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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아이 이론을 알고 있다는 전제하에,

누군가에게 경험했거나 만났다고 생각하는 

내면아이의 존재란 무엇인지 한번 묻고 싶다.


거울에 비친 보이는 모습 말고 

내 안 어딘가에 또다른 내가 

존재하는 걸 느꼈다는 말인가?


그렇다면, 그 애는 어디에 있었나? 머리, 아님 가슴?

아님, 인형의 탈처럼 겉에 모습이 탈일 뿐이라면

그 인형을 뒤집어 쓰고 들어가 앉은 듯한

무언가 또다른 내가 있단건가?


아이라니까 작을거라 상상해 보면,

내 안에 들어있으니 일단 

겉으로 보이는 나보단 어쨌거나 

작은 형태로 마주르카 인형처럼 존재하나?


솔직히, 내면아이란 그 자체를 난 형언할 순 없다.

다만, 억지로 자신안에 있다는 무언가와 

대화하려 부단히 시도하다 보면 

반문하는 과정속에 만났다고 생각되는

또는 그렇게 믿게되느 무언가 있나 짐작할 뿐이다.

인지하려는 노력과 과정,

내 안 어딘가에 있다고 믿음,

그렇게 계속되다보면 얻어지는 

투트랙 형식으로 존재하는 나와의 조우?


내면아이란 과연 무엇일까?

마치, 실제하지만 잡히지 않는 공기처럼,

단전이란 존재처럼 모호하다.


하지만, 책으로써 내면아이 이론 자체를 이해해보는 과정은

심리학적 사고를 넓혀가는데는 매우 필요한 과정이라고 느낀다.

그런 의미에서 모든 심리학이론과 책은

내면아이란 이론이나 용어가 등장하지 않더라도,

이를 존재한다는 가정하에 접근해보면

설명되지 않을 인과 관계가 없다.

눈에 보이지 않으나 

설명적 도구로써는 거의 치트키랄 수 있는 내면아이...


마거릿 폴의 이 책은 내면아이를 다룬 책으로써는

존 브래드쇼의 스테디셀러 내면아이보다 좋은 구성이다.

저자 스스로 시행착오를 거치며  

효과가 있었다고 여겨지는 사례와 접근법을 

거의 다 실어놓았다 봐도 무방할 정도.


책은 한사람 안에 존재하는

내면아이와 성인자아란 2가지 측면을 사용해,

이 둘을 보완관계와 상호 공존관계로써 엮어

심리적 지지구조를 표현해 냈다. 


성인자아는 생각과 믿음으로

내면아이는 감정과 경험으로써.


여기서 생각과 감정은 조금 생각해보면 쉽게 와닿지만

믿음과 경험은 다소 생각할 꺼리를 던져줄 수 있다.


아이는 경험, 성인은 믿음이라...

둘이 서로 바뀌어도 크게 어색하지 않을 명제.

하지만, 굳이 나눈다면 책의 구분을 따르는게

더 맞다는 결론엔 이르게 된다.

동시에, 불가항력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예견되는 바로 인해 다소 슬퍼진다.


아이의 경험...

과연 내면아이를 달래고 만나  

변화를 이끌어 낸다는게 영구적으로 될까?

달래는 건 될 것도 같지만

변화는 쉽지 않다고 보였다.

왜냐면, 내 식대로 조금 용어를 바꿔보다면

아이의 경험은 '경험칙'이고

생애 초기에 형성된 이것은

일종의 낙인효과일 수 있다.

자기는 그렇게 느꼈으니 

난 그렇게 쭉 세상을 봐야겠다는

고집같은 낙인같은 경험의 고수...


그렇다면 성인자아의 믿음은?

이또한 다소 불완전하다.

물리적으로 성장한 자아는

보편적인 룰에 맞게 자신을 적응시킨다.

그 과정 중 역할들마다 맡겨진 범위 내에서

자신이 힘에 부치더라도

해낼 수 있고 또는 해내야 한다는 믿음은

또다른 경험칙으로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둘다 경험칙처럼 존재하지만,

아이의 경험은 자신을 관철시키기 위한 치기어린 배경으로

어른의 믿음은 자신을 지탱하기 위한 보루와 같은 상징.


마거릿 폴의 자아는 프로이트식 자아보다

설명이 또한 간결히 와닿는 바도 언급하고자 한다.

저자가 말하는 개인별 자아란 '거짓'이다.

실제 자신이 아닌 보여주려 만든 겉치장 정도의 존재.

이걸 원래의 프로이트 자아이론에서 벗어난

독창적라 여겨 억지란 주장도 있을만 하지만

내면아이 자체를 이해함에 있어서는 

필요했던 용어정립이라 보게 된다.


가시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내면아이 만나기란

저자 역시도 설명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누군가에게 내면아이 만나기를 설명하면서

분명 쉽지 않았으리란 걸 추측해 보는데는,

이를 설명하는 책내용 면에서도 분명 느껴진다.

하지만, 간추린 내면아이 만나기 방법들은

내면아이와 조우하길 원하는 사람들에겐 

매우 효과적일 수 있을거란 공감이 든다.

특히, 인형을 사용하는 건.  

무형의 대상을 인지하는 것보단 효과적일 것이며

눈에 보이는 상징을 두고 역할극을 하는 식이기 때문.


내용전달에 정성을 들인 책들은

서평으로 개인기억을 남길 때 쉽지 않다.

책 전체가 하나의 몸체를 이루니까.

어느 한부분만을 특별히 정리하는게 

책전체를 기억하는데 크게 도움되지 않는 듯.


이 책도 그런 좋은 구조를 가진 책 같다.

대화형식의 실제 내면아이 찾기의 수많은 사례들,

도식화도 했으면서 점차 진행되어 보태지는 것도 보여주는 설명들,

저자 스스로의 확신과 고백, 

겪었던 시행착오나 반복도 

다뤘던 주제들마다 느끼게 서술됐기에

조금씩 쌓여갔을 저자의 시간과 경험들도 같이 전달돼 온다.

책은 저자 본인이 똑부러지게 

위와같인 말하고 있진 않다.

하지만, 고민하며 읽는 독자라면 

저자의 성심이 느껴지리라 본다.


한번 읽고, 또 두번 읽었다고 될 책은 아니다.

그렇다고 계속 읽었다면 더 나으리란 법도 없다.

그러나, 이 책을 읽겠다고 한 사람은 적어도

자신은 들여다 보겠다고 노력하는 사람인 건 맞을 것이고,

적어도 내면아이가 성인자아보다

더 득세한 인생을 살고있진 않다는 반증 정도는 된다.

내면아이가 득세할 때와 성인자아가 지배적일 때,

폐해로만 본다면 내면아이일 때 우쭐 할 순 있지만 

인생 전체에선 매우 큰 휴유증을 남길 수 있으니까.


내면아이에 관한 이론을 경험하기엔

제일 좋은 책이라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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