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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흔들릴 때 뇌과학을 읽습니다 - 우리의 마음과 행동을 결정하는 두뇌 법칙 25
이케가야 유지 지음, 김준기 옮김 / 힉스 / 2024년 3월
평점 :
정신과를 찾는 많은 사람들 중에
상당수가 우울증을 호소하며 찾는 경우
이를 자랑하듯 내원하는 경우는 없겠지만,
의외로 어떤 병은 기분좋게
자신의 병에 관한 당당한 느낌도 좀 풍기면서
병 아닌 병처럼 느끼며 방문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런 경우는 본인을 ADHD로 의심하는 경우에서
볼 수 있는 경우라 한다.
한동안 TV에서 주의 산만한 천재의
숨겨진 병처럼 말한 측면이 있어,
우울증은 그냥 병이지만
ADHD는 약간 천재성을 지닌 병처럼 오인해서다.
이는 TV가 만든 폐해.
어쩌면 우울증을 환경이 만들고
기질이 키워낸 병이지만
이는 감기처럼 일정수준 앓고 나는 병일 수도 있다.
하지만, ADHD는 뇌 자체가
선천적으로 고장난 부분을 지니고 태어난 것.
영구적인 장애를 가졌다는 봐야하는 핸디캡적인 병이다.
그러니 우울증보다 나은 병이라고 해서는 안된다.
이 책에선 현대인의 뇌에 관한 여러 이야기 중,
이러한 정신적인 병 중에 우울증을
시선을 달리해 뇌과학과 연결해 다룬 파트도 싣고 있다.
이 이야기에 앞서, 조금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는데
플라시보 효과로 우울증세 완화가 가능하다는 설명,
대략 70%정도의 효과를 보인다고.
과학자가 연구된 바로 설명하는 것이기에
완전 반박하긴 어려운 자료이긴 하나,
병을 의지로 일정수준 이상 치료할 수 있다는 느낌을 줄 수 있기에
좀더 주의깊게 각자 받아들여야 할 정보라 본다.
이 이야기 후 등장한게 바로
똑똑 할수록 우울증에 잘 걸린다는 주제.
좀 복잡한 이야기가 등장할 듯 했지만
의외로 매우 간단한 예로 이 주제를 끌고 나가고 있었다.
'실험실에서 인간을 대신해
쥐를 통한 우울증 치료제의 효능을 알아봤다.
실험용 쥐의 사는 환경을 바꾸기 위해
새로운 케이지에 넣어 줬다.
그리고 먹이를 준다.
하지만, 쥐는 그 먹이를 보곤 바로 먹지 않는다.
즉, 이게 바로 불안을 느끼는 쥐의 태도.
사람도 새로운 환경이 일종의 불안요소로 작용할 수 있는데
쥐에게 이런 새로운 환경을 인위적으로 부여했고,
마찬가지 인간처럼 불안한 생각을 하고 있음을 관찰하고자 한 것.
헌데, 우울증 치료제를 투여받은 쥐는
이후 평소와 똑같이 먹이를 받아들였다.
즉, 쥐가 느끼는 불안의 측정치는
먹이를 보고 먹기까지 걸린 시간을 기준으로 했고,
그 변화를 보인 정도를 우울증 약의 효능으로 기록한 실험.
쥐란 동물이 먹이를 받아들인 시간이 줄어 들었기에
이것을 항불안 약물로 완화시킨 행동치라 기록했던 것.
여기에 더해 하나의 추가실험.
이번엔 쥐를 물에 빠뜨리고
어느 정도까지 빠져나오려는 노력을
계속 하는지를 관찰하는 실험이다.
쥐란 동물은 물은 싫어하지만 헤엄은 잘 치는데,
물속에 빠졌을 때, 필사적으로 살아 나오고자
끊임없이 헤엄을 치는 본능이 있다.
이때 만일, 살아나올 길을 만들어주지 않고
계속 헤엄만 치게 만든다면,
쥐는 스스로 헤엄치기를 포기한다고.
앞서 말한 것처럼 이번엔 쥐의 생존본능을 이용해
우울증 치료제를 투여했을 시
헤엄치는 시간을 측정한 실험이다.
이 실험에서 또한 우울증 약 투약 후
쥐의 헤엄치는 시간은 길어졌다.'
여기서부터 저자의 반론이 좀 추가되는 부분.
긴장감으로 식사를 멀리하던 시간들이나
출구가 없는데도 어느 정도까지는 헤엄치던 모습들,
이 자체만으로 우울증 치료제는 어느 정도 이상
자신의 상황을 낙관적으로 볼 수 있게 만들어주는
부분을 만들어 냈다고 인정해 줬다.
하지만, 이걸 단순히 현실에서 필요한
의지를 발휘하게 했다기 보다는,
현재상태를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사고 중 일부를
마비시키는 약물이라고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런 논리를 더해 이야기의 방향을 약간 틀면서
우울증이란 병과 인간의 정신건강을 동시에 논한다.
우울증은 감각이 예민해지는 증상을 가진 병이라 봐야하고
반대로 이와 같지 않은 건강한 사람의 감각이라면
눈앞의 상황을 필요이상으로 과하게 걱정하지 않거나
적절한 수준 내로 인지하고 받아들이며
평소의 패턴대로 스트레스 하에
자신의 생활을 묵묵히 유지할 수 있다.
여기서 반론.
그렇다면, 우울증 증상이란,
평소 생각이 복잡하고 똑똑한 사람일수록
잘 걸리는 병일지 모른다는 발상을 해보는 저자.
저자 스스로 이런 전개가
논리의 비약일 수 있다고 덧붙이면서도
여러 실험의 자료를 보면 다음 소개할
자신과 같은 생각이 특이할 수도 있지만,
한편으론 인정할 수도 있는
수긍가는 결론일 수 있다는게 자신의 입장 해석.
책은 이정도 수준의 반론들.
매우 다양한 뇌과학 이야기들이
백과사전 식으로 소개되어 있고,
거기에 저자가 과학자로써
뇌의 기능과 연결해 여러 자료들을 소개하면서
중간중간에 자신의 코멘트를 넣어
자신이 가진 견해를 더불어 말하고 있는 형식.
일단, 재밌게 읽을만한 주제선택들과
어렵지 않은 접근들로 읽는 자체가 신선하고 재밌다.
과한 비약도 없고 넘치게 어려운 이론들도 없다.
상식선에서 즐기고 받아들이기 좋은 내용들 위주다.
하지만, 모든 책이 그렇듯
이 책도 자신만이 가진 하나의 주제는
계속 언급하며 흐른다, 그것은 뇌.
어렵지 않고 상식을 환기 시켜가며 읽기에
좋을 내용들이 많으니 가볍게 읽어보면 편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