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흔들릴 때 뇌과학을 읽습니다 - 우리의 마음과 행동을 결정하는 두뇌 법칙 25
이케가야 유지 지음, 김준기 옮김 / 힉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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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를 찾는 많은 사람들 중에

상당수가 우울증을 호소하며 찾는 경우

이를 자랑하듯 내원하는 경우는 없겠지만,

의외로 어떤 병은 기분좋게 

자신의 병에 관한 당당한 느낌도 좀 풍기면서

병 아닌 병처럼 느끼며 방문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런 경우는 본인을 ADHD로 의심하는 경우에서

볼 수 있는 경우라 한다.

한동안 TV에서 주의 산만한 천재의 

숨겨진 병처럼 말한 측면이 있어,

우울증은 그냥 병이지만

ADHD는 약간 천재성을 지닌 병처럼 오인해서다.

이는 TV가 만든 폐해.

어쩌면 우울증을 환경이 만들고

기질이 키워낸 병이지만

이는 감기처럼 일정수준 앓고 나는 병일 수도 있다.

하지만, ADHD는 뇌 자체가 

선천적으로 고장난 부분을 지니고 태어난 것.

영구적인 장애를 가졌다는 봐야하는 핸디캡적인 병이다.

그러니 우울증보다 나은 병이라고 해서는 안된다.


이 책에선 현대인의 뇌에 관한 여러 이야기 중,

이러한 정신적인 병 중에 우울증을 

시선을 달리해 뇌과학과 연결해 다룬 파트도 싣고 있다.


이 이야기에 앞서, 조금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는데

플라시보 효과로 우울증세 완화가 가능하다는 설명,

대략 70%정도의 효과를 보인다고.

과학자가 연구된 바로 설명하는 것이기에

완전 반박하긴 어려운 자료이긴 하나,

병을 의지로 일정수준 이상 치료할 수 있다는 느낌을 줄 수 있기에

좀더 주의깊게 각자 받아들여야 할 정보라 본다.


이 이야기 후 등장한게 바로

똑똑 할수록 우울증에 잘 걸린다는 주제.


좀 복잡한 이야기가 등장할 듯 했지만

의외로 매우 간단한 예로 이 주제를 끌고 나가고 있었다.


'실험실에서 인간을 대신해

쥐를 통한 우울증 치료제의 효능을 알아봤다.

실험용 쥐의 사는 환경을 바꾸기 위해

새로운 케이지에 넣어 줬다.

그리고 먹이를 준다.

하지만, 쥐는 그 먹이를 보곤 바로 먹지 않는다.

즉, 이게 바로 불안을 느끼는 쥐의 태도.

사람도 새로운 환경이 일종의 불안요소로 작용할 수 있는데

쥐에게 이런 새로운 환경을 인위적으로 부여했고,

마찬가지 인간처럼 불안한 생각을 하고 있음을 관찰하고자 한 것.

헌데, 우울증 치료제를 투여받은 쥐는

이후 평소와 똑같이 먹이를 받아들였다.

즉, 쥐가 느끼는 불안의 측정치는

먹이를 보고 먹기까지 걸린 시간을 기준으로 했고,

그 변화를 보인 정도를 우울증 약의 효능으로 기록한 실험.

쥐란 동물이 먹이를 받아들인 시간이 줄어 들었기에

이것을 항불안 약물로 완화시킨 행동치라 기록했던 것.


여기에 더해 하나의 추가실험.


이번엔 쥐를 물에 빠뜨리고

어느 정도까지 빠져나오려는 노력을 

계속 하는지를 관찰하는 실험이다.

쥐란 동물은 물은 싫어하지만 헤엄은 잘 치는데,

물속에 빠졌을 때, 필사적으로 살아 나오고자

끊임없이 헤엄을 치는 본능이 있다.

이때 만일, 살아나올 길을 만들어주지 않고

계속 헤엄만 치게 만든다면,

쥐는 스스로 헤엄치기를 포기한다고.

앞서 말한 것처럼 이번엔 쥐의 생존본능을 이용해

우울증 치료제를 투여했을 시

헤엄치는 시간을 측정한 실험이다.

이 실험에서 또한 우울증 약 투약 후 

쥐의 헤엄치는 시간은 길어졌다.'


여기서부터 저자의 반론이 좀 추가되는 부분.

긴장감으로 식사를 멀리하던 시간들이나

출구가 없는데도 어느 정도까지는 헤엄치던 모습들,

이 자체만으로 우울증 치료제는 어느 정도 이상

자신의 상황을 낙관적으로 볼 수 있게 만들어주는

부분을 만들어 냈다고 인정해 줬다.


하지만, 이걸 단순히 현실에서 필요한 

의지를 발휘하게 했다기 보다는,

현재상태를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사고 중 일부를 

마비시키는 약물이라고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런 논리를 더해 이야기의 방향을 약간 틀면서

우울증이란 병과 인간의 정신건강을 동시에 논한다.

우울증은 감각이 예민해지는 증상을 가진 병이라 봐야하고

반대로 이와 같지 않은 건강한 사람의 감각이라면

눈앞의 상황을 필요이상으로 과하게 걱정하지 않거나

적절한 수준 내로 인지하고 받아들이며

평소의 패턴대로 스트레스 하에 

자신의 생활을 묵묵히 유지할 수 있다.


여기서 반론.

그렇다면, 우울증 증상이란,

평소 생각이 복잡하고 똑똑한 사람일수록

잘 걸리는 병일지 모른다는 발상을 해보는 저자.

저자 스스로 이런 전개가 

논리의 비약일 수 있다고 덧붙이면서도

여러 실험의 자료를 보면 다음 소개할

자신과 같은 생각이 특이할 수도 있지만,

한편으론 인정할 수도 있는 

수긍가는 결론일 수 있다는게 자신의 입장 해석.


책은 이정도 수준의 반론들.


매우 다양한 뇌과학 이야기들이

백과사전 식으로 소개되어 있고,

거기에 저자가 과학자로써

뇌의 기능과 연결해 여러 자료들을 소개하면서

중간중간에 자신의 코멘트를 넣어 

자신이 가진 견해를 더불어 말하고 있는 형식.


일단, 재밌게 읽을만한 주제선택들과

어렵지 않은 접근들로 읽는 자체가 신선하고 재밌다.

과한 비약도 없고 넘치게 어려운 이론들도 없다.

상식선에서 즐기고 받아들이기 좋은 내용들 위주다.


하지만, 모든 책이 그렇듯

이 책도 자신만이 가진 하나의 주제는

계속 언급하며 흐른다, 그것은 뇌.


어렵지 않고 상식을 환기 시켜가며 읽기에 

좋을 내용들이 많으니 가볍게 읽어보면 편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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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신의 심리학
네이트 진서 지음, 박세연 옮김 / 세계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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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으면 기분 좋은 말이 있다.

'될 일은 된다'

하지만, 회의주의자들은 곧잘 이런 말도 한다.

'자신의 안좋은 예감은 왜 이리 잘 맞는지...'


이 책을 보게 된다면 만감이 교차해야 한다.

왜냐면, 상식을 뒤집는 발언들을 많이 하니까.

그 만감은 긍정적인게 대부분일 듯.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생각나는 또다른 인물과 이론 하나가 있었는데

마이클 싱어, 그리고 동시성 원리(Synchronicity).


누군가는 끌어당김의 법칙이라고도 하는 것들.

인기를 끌었던 시크릿이란 책도

어찌보면 다 이런 맥락을 가진 책들이었다.


다만, 이 책은 다른 책들이 가진 느낌들과는 

조금 궤를 달리하는 면도 분명 있다.

좀더 과학적인 이야기를 해 오면서

그냥 원하면 이루어진다를 양념처럼 치고 있으니까.

조금은 무기력한 자신에게 벗어나고자 한다면

용기 몇방울은 정신개조 차원에서

머리 속에 넣고 흔들 의지는 발휘해야 함을 각성시킴.


그리고 책에 실린 재밌는 

확신의 발동원리도 소개해 본다.


'행동을 개시해야 한다.

그러러면 뇌는 무의식적인 부분이 발동하여

스스로 때가 왔음을 인지하고,

뇌가 사령관이 되어 몸에 명령을 하달한다.

그러면, 방사형으로 신체 모두에 그 신호가 하달된다.

신경계와 내분비계에서 비상이 걸리고

정신차린 채 명령하달을 기다리란 상태에 돌입.

이 신호 중 일부는 부신에 전달되어

아드레날린을 방출하도록 하는데,

그 양은 일의 경중에 따라 달리한다.

이걸 저자는, 순환시스테므이 마법이라 일컫고

심장을 거쳐 혈액이 도는 곳이라면

이때의 아드레날린이 몸 구석구석을 누빈다.

움직이란 신호가 두뇌를 자극함은 물론

혈액에 공급된 이러한 물질 등으로 인해

벌어질 일을 향한 두근거림류의 떨림을 느끼게 한다...'


이런 내용이 소개된 이유는

확신을 스스로 만들어 내고

뭔가를 얻고 싶고 승리를 향한 열망이 샘솟을 수록

의지에 기반된 이런 현상이 몸에서 동반된다는 설명을 위한

약간 의인화 시켰지만 확신을 만들어가는 원리의 설명 때문이다.


확신...

이게 부족하다면

외적으로 사올 순 없는 대상...


결국, 내적으로 자가발전식 생산을 해야하는데

저자는 자신을 향한 절대적인 믿음,

그것이 바로 확신의 또다른 이름임을 깨우쳐 주려 한다.


책에 생각보다 활자수가 꽤 된다.

다른 자기계발서들과는 말의 뉘앙스도 많이 다르다.

간단한 이야기들을 하지만

그 설명들이 길게 이어지기에

이해하기는 수월하다고 느낀다.


개인적으론 필요했던 주제의 책이기도 했고

내용도 그냥 으샤으샤하자는

막연한 이끔만으로 꽉 채운 책도 아니어서 좋았다.


이 책과 아까 말했던 마이클 싱어의 책도 

한번 같이 읽어본다면 좋을수도 있을 것이다.

서로가 서로를 보완해 주는 측면이 있기에.


마이클 싱어의 책은 이 책보다

훨씬 미지의 영역을 믿고 다루려는 책에 가깝다.

그냥 믿음을 만들어 내고 가지는게 아니라

'나'를 믿는 필요성과 자연의 섭리를 논하는 책이라

좀더 일반적인 시각에서는 

이 책처럼 확신이란 측면이 필요하다.

그렇기에 이 책과 더불어 마이클 싱어의 책까지

2권의 책 모두 읽는게 훨씬 효과적일 수 있겠다.

이 책에서 말한 확신만을 쫒다보면

그냥 용기와 귀결되고 말 수도 있겠고,

반대로 마이클 싱어의 책만 읽다보면

뉴에이지스러운 믿음의 영역만 

막연히 믿는게 옳은거라 볼게 될 수도 있을테니까.

그러니 두 책을 같이 접해보길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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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30년째 - 휴일 없이 26만 2800시간 동안 영업 중
니시나 요시노 지음, 김미형 옮김 / 엘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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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읽으며 드는 생각은 '각박'한 삶...

일본의 한 편의점 점주의 삶은

반복되는 하루, 

휴일 없는 일상, 

그렇게 계속 도는 1년 그리고 또다른 1년, 1년...


그러나, 저자의 이런 삶을 영위시켜 주는 건,

힘들더라도 익숙해진 편의점 업무에 

당연히 베테랑이 됐을 주인 부부만의 

직업적 노하우가 아니라 

삶을 대하는 건조한 태도에 있었다.

그들이 편의점 안에서 세상사를 바라 볼 때

세상의 각박해짐 자체를 무시하거나 힘들어하지 않았고,

다양한 사람들과 어느 정도의 거리와 

협조관계를 잘 유지하고 인정하며,

본인의 주 업무인 편의점 오너로써의 중심을 

30년이란 시간 동안 잃지 않고 

해내고 있음에서 나오는 힘이었다.


한국에서도 너무 많아진 편의점.

그 원조는 당연 일본일거다.

한국의 많은 것들은 일본 내 유행이 먼저였듯

편의점 또한 일본에서 우후죽순 불어난게 

한국보다 먼저 시작된 일본의 풍속도였다.


30년. 


이 책의 저자가 운영해 온 편의점의 존속기간.

근래 3년은 업무로 인해 아예 휴일은 없었다.


여러 이유 있겠지만, 

한국의 문화와 달리 일본만의 참는 문화가 

중년은 넘어섰을 이 일본 편의점 점주 부부가 

오랜 기간 편의점 일을 버텨 올 수 있었던 

또다른 비결 같기도 하던 이야기들.


다음은 기억나는 책 속 에피소드다.


자신의 가게에 냉동식품을 납품하던 업주가

은둔형 외톨이로 살아가던 

자신의 중학교를 중퇴 아들을

알바로 써 줄 수 있겠냐고 물어 온다.

이 부탁 자체에 대해서 사실 거부감은 없었다던 저자.

자신의 남편도 자수선가한 케이스라

어떤 핸디캡을 너무 과하게 보진 않는게

경험상 있었다는 부연설명으로 이 상황 해석을 대신했다.

하지만, 중학교 중퇴나 은둔형 외톨이란 점을

자신과 호흡을 맞춰야 하는 알바로써 연결했을 땐 

그저 초월할 수만은 없는 다른 문제라 판단했다.

일을 맡겨야하고 호흡도 맞아야 하니까.

고민하고 거절의 의미도 좀 비췄지만

믿고 자식을 맡길 사람은 당신뿐이라는 식의 

압박 아닌 압박이 결국 아이를 채용하도록 만든다.

그렇게 그 외톨이 아들은 이 가게에서 일을 시작하는데,

이 책이 무슨 드라마 각본처럼 흐렀다라면

일처리에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었을 모든 예상을 깨고 

이 알바생이 능력치가 의외로 대단했더라는

환상적 결말이 됐을지 모르지만,

이 아이는 저자의 예상보다 훨씬

손이 많이 가고 인내력을 요하는 힘든 아이였다.

계산대 업무나 응대 능력이 굉장히 떨어져서

평소 2인 1조로 근무하는 편의점 루틴을

이 아이가 익숙해 지게하기 위해

1명의 추가 헬퍼를 투입해

총 3명이 근무하는 구조가 필요했다.

그래도 더지지만 아이는 긍정적인 변화를 

조금씩 만들어가며 나아갔다.


그런 식으로 어느 정도 아이가 

편의점 일에 익숙해 져 있을 때,

처음 면접 때 만났던 그 때처럼 

저자는 그 아이를 앞에 놓고

이젠 혼자 해낼 수 있겠냐고 물어본다.

너를 위해 지금껏 보조를 붙여 줬지만

이젠 당연히 혼자 해줄 수 있어야 함을 

간략히 설명해 주면서.


아이는 많이 주저하긴 했지만 

호기있게 결정한다....'Yes'


그 후, 아이는 스스로 변모해 나간다.

동료에게 의지하고 누군가는 도와줘야 했던 

외롭고 미숙했던 한 사람에서,

스스로 추진하고 끝을 맺을 줄 아는

한명의 동료이자 알바생으로의 모습을 보여준다.


시간은 흘러 아이는 그 편의점을 자연스레 떠난다.

다시 학업도 시작하면서.

건축사가 되기 위한 전문학교에 입학도 한 그다.

그 곳에서도 편의점 알바를 하고 있다는 소식을

걔 엄마로부터 전해듣는게 아이의 이야기 자체로는 끝.


짐스러워 보이고 부족해만 보이던 한 아이가 

한마리의 은혜갚은 까치가 되어가는 이야기도 아니고,

저자가 일본사회를 향해 일갈하는 

망가질 수 있던 가능성 있는 한사람 인생 구하기란

메세지를 담은 스토리도 결코 아닌,

그저 어쩌다 편의점에서 만나 점주와 알바로 만나

성장하고 떠나 보내고 

바라보고 사라져 간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연 이야기 같았다.


실려있는 각각의 이야기들은 모두 

이런 독립적인 에세이들의 합으로써,

매번 다른 사연들이 시작되고 

결말 지어지는 구조로 되어있어 좋았다.

30년간 저자가 경영하는 편의점에서 벌어진

실화를 바탕으로 써 내려간 

사실감 뿜뿜의 소재와 역사들이다.


재밌다면 좀 오만한 감상평일거 같다.


그래도 막힘없이 읽어나갈 수 있었던 글들이기에

읽는 재미를 겸비한 책이라 꼭 평해주고 싶다.

일본 특유의 정서를 드러내고 얘기하고 있진 않지만,

읽다보면 한국과 절로 비교가 되면서 읽게 되고

의외의 동질성도 느끼며 읽게 되는 

먼나라 이웃나라 일본의 묘한 느낌을 경험하게 된다.


사람이라면 느낄 수 밖에 없는 

현실성 짙은 내용들로 알차게 채워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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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크 먹고 헬스하고 영화 보면 기분이 나아질 줄 알았다
멘탈 닥터 시도 지음, 이수은 옮김 / 밀리언서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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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이 쉽게 씌여져 있고 

메세지마다 단락이 짧아 읽기 편하다.

스트레스를 다루는 책이면서

스트레스를 양산하진 않는 구조랄까?


단도직입적으로 

저자는 이 책이 가지는 

효용과 결론부터 제시한다.

실천하기 그다지 어렵진 않을 것이며

매우 다양한 방법들을 알려 주겠노라고.

그것을 다 욕심 내서 해보는 것도 

일종의 스트레스일 수 있겠으니,

그저 몇개 정도, 

그렇다고 그게 전부이자 끝이 되어서는 안 되겠고

꼭 몸소 시도해보고 맞는다면 

본인에게 적합한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은 것이니 

다행 중 다행일거라고 말이다.


이 비유를, 선물받은 야구배트를 휘두름에 견주며,

자신의 책이 야구배트 같은 해결책이 될테니

꼭 휘둘러 볼 것을 권하며.

방법은 알려줄테니 일단 어떤 배트라도 그걸 휘둘러보고 

스윙이 잘 되는지는 본인만이 경험할 수 있는 

인지적 문제라고 조언한다.


내가 관심이 갔던 스트레스 조언은 3개가 있다.


-단 음식을 먹는 것

-힘들 땐 일부러 여행가지 않기

-자신의 기분과 역행하는 영화는 안보기


단 음식 먹는 것은 일단 긍정적.

엔돌핀은 만들고 코르티솔은 낮춰주는

적절한 당분과 탄수화물.

그렇기에 필요한 시간대와 타이밍에 먹는다면

사람의 본능으로 찾은 단 음식이니 요긴할거라 말한다.

이 이야기와 직접 연결돼 있는 게 바로

책제목이기도 한 헬스와 케이크 중

케이크 쯤 해당된다고 봐도 좋겠다.


그러나, 이 방식선택엔 

단점이 있음을 설명하고자 이 얘길 꺼냈다 보였다.

그건, 절제가 담보되지 않는다면

건강에 악영향과 죄책감을 낳을 수 있겠기에,

효능보다 클 수 있을 부작용을 방지하라는 것.

일정부분 필요량 이상 섭취하면

여러모로 성인병의 원인이 되면서,

본인 스스로 선넘는 섭취를 죄책감으로 느낄 수 있으니

스트레스 해소가 오히려 스트레스를 부를 수 있다는 것.

결국은 좋은 약도 독이 될 수 있음은 

주의하라는 이야기 되겠다.


다음은, 

기분전환 여행을 일부러 떠나진 않기다.

내게 여행은,

소비성 여행이 아닌 

자연으로 가는 여행이라면

무조건 좋을 수 있다는 대상이지만,

책은 어떤 여행장소를 논하는 게 아닌

여행이란 선택 자체를 함에 있어

의욕이 아닌 의무가 작용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설명해주려 했다.


일단, 병적으로 의욕이 없다면

회복하기 위해서 뭐라도 '해야 한다'는 

강박감으로 여행목적이 생길 수 있기에,

이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감당할 수 없는 동기에서 비롯된 선택이 될 수 있어서,

미루고 싶고 가기 싫은 여행이라면

안가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라고

스스로 인정하고 놓을 줄 알라는 얘기다.


그 다음은,

힘들때 영화로 스트레스를 풀어야지 한다면,

보고 싶은 영화내용이 진정 무엇인지

자신을 향한 질문부터 해보며 보란 조언이다.


슬플 때 웃음을 주는 영화를 보거나

무기력 할 때 힘내란 영화를 본다면,

그 영화로써 반전을 얻을 수 있으리란 

계산이나 선택됨이 틀릴 수 있단 걸 이해시키려 했다.

왜냐면, 자신의 현재 감정과 반대되는 영상이기에

그 감정이 현재 자신에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

화면 속에 비치는 모습과

반대되는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화면 속 이야기가 정답이라 상정하고

그렇지 못한 자신을 부정적인 상황으로 보며

대척점에 놓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스스로 인지하지 못한 채 

자신에 대한 부족함이나 결함을 느끼며

자해하는 듯한 이질감으로 흐를 수 있다는 게 핵심.


쓰다보니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다.


힘든데, 

단 것도 계산해가며 영리하게 먹어야만 하고,


여행이라도 가면 좀 나아질까 싶은데

그 선택이 잘못될 수 있으니

가던 발걸음을 일단 멈춰 세워본다.


그렇다면, 

집에서 영화라도 보며 

동기부여 받아볼까 했는데,

오히려 현재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게 만들수도 있으니

과도한 행복과 활력을 보여주는 영상은

잘 생각하고 보는게 현명한 거라는 조언, 조언, 조언.


그럼, '뭘 할까요' 저자에게 되묻게 되려나?


내가 가상으로 자문자답식 이야기를 써 봤지만

이런 뜻으로 정신과 의사인 저자가 쓴 내용은 

정반합처럼 위의 간략한 내용정리들로써

무한 반론하고자 함은 결코 아니고,

저자의 본뜻 또한 충분히 좋게 설명했으니

오해없이 책 내용은 전달됐으리라 믿고 싶다.


책에서 여행을 이야기 하니

내게 여행을 떠올리면 

반사적으로 꼭 떠오르는 

한 장면과 관계된 에피소드를 써볼까 한다.


글로는 한번도 안써본 거 같은데...


12월 초입의 어느 날,

눈쌓인 겨울산을 처음 올랐을 때의 기억이다...


어느 겨울, 큰 두려움 없이

꽤 큰 산을 오르기로 했다.

같이 가기로 한 동생 1명과 함께.

걘 아마 나를 믿고 오른 산행이 아니었을텐데

둘다 겨울산은 처음이었다.


아침 11시쯤,

산의 초입을 시작해

점심때 쯤 산의 정상,

이후 계속 걸어 능선에 돌입했다.

첫번째 산장은 바로 지나쳤고

그날 숙박은 다음 예정된 

계획하지 않은 2번째 산장 쯤으로 정했다.


그렇게 한걸음 한걸음 걷고 있다가 

5시쯤 됐을까, 정말 한순간이었다.

사방이 어둠으로 뒤덮힌게...


영화로 치면 순간적 페이드 아웃...

겨울임에도 상쾌한 공기와 따뜻한 햇살을 느끼며

능선길 어디쯤을 걷던 나는,

갑자기 발앞의 공간도 볼 수 없는

거의 장님 수준의 가시거리로 당황하고 있었다.


겁 났냐고?


아니. 

겁도 나봤었을 상황이나 나는거고

예상도 할만한 거라야 했을텐데,

정말 순식간에 정전과 정적을 겸한

휘감는 듯한 12월 겨울산 속 어둠,

처음 가본 그 길 위에서

외톨이가 된 느낌의 

검기만 한 짙은 어둠에 멍해버렸다.

실제 혼자는 아닌 동행이 있긴 했지만

결코 둘처럼 느껴지지 않는 

처음 겪어 본 칠흑같은 밤길이었다.


이 산행 후엔, 

방수가 되는 등산화에

후레쉬가 아닌 헤드랜턴에

4발짜리가 아닌 6발짜리 아이젠에

경량 방한복 등,

겨울 산행에 재미도 들리고

준비를 깆춘 겨울산행을 했지만,


이 때만은,

양말이 젖어오는 고어텍스 경량 등산화에

그 큰 산을 오르면서 후레쉬도 없었으며

오로지 순수한 마음과 두 다리만 믿고 걸었을 뿐이었다.


뭐, 내 첫 산행기를 굳이 꼭 말하려던건 아니고

그 다음이 중요한데...

(사실 그때 앞이 안보이는 산길을 걷고 있자니

무척이나 두렵고 막막했던 기분이 지금도 떠오른다.

간절히 뭔가를 바라게 되며 

걷는게 다일 수 밖에 없던 무모한 나였다)


그때!


정확히 왼쪽 45도 사선, 

약간 멀리 아래쪽에서

정말 별처럼 반짝이는 

그래도 별은 아닌건 알겠을

인가처럼 보이는 불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냥 보이기 시작했다기 보다는

순간적인 구세주 같은 등장이었다.

아마도, 조심조심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걷다보니

가려져 있던 그 곳이 

어느 순간 갑자기 보이게 됐으리라 짐작한다.


그때 그 느낌이란...


그곳은 '뱀사골 산장'이었다.


뱀사골이란 말을 꺼냈으니,

이 산이 어디였는지 

이젠 알 분도 많으리라 본다.


지리산...


그때 난 

지리산도 처음, 

종주도 처음...

처음 간 큰 산 속 1일차에

스스로 자초한 조난을 당할 뻔 했던거 같다.


어째됐건,

그때 갑자기 나타난

그 불빛에 대한 너무 큰 고마움,

그 작은 불빛에 한걸음 한걸음

조심조심 다가 갈수록

점점 그 형체를 보여주며 

그날 밤 잘 머무를 수 있던

숙소로까지 우릴 인도해 주던 그 불빛...

잊을 수가 없다...


여행...


저자의 말에 동의한다.

억지로 간 여행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기승전결의 논리.

하지만, 

예상되지 않은 행운,

무모한 선택같은 도전이,

약간은 양념으로

약간으로 운으로

좋게 남을 수 있다면,

그 우연은,

필연처럼 만난 하나의 계기처럼 

작용할 수도 있을거 같단 생각도 해본다.


내게 그날의 뱀사골 산장처럼...


이후, 난 많은 겨울산을 갔지만

지리산만큼은 다시 안 가봤다.

그날의 그 장소 그 느낌을 

똑같이 못 느낄거 같아서.

자꾸 아끼게 된다, 그 기억을...


단 것, 여행, 영화.

가장 접하기 좋고 보편화 된 

스트레스 해소꺼리들이다.

도움을 받으면서도 

양면성이 있는 부분들.

그러나, 우연히라도 

뱀사골에서의 그 날처럼

인생 어느 순간 

등대같은 경험을 줬던

한 순간이 되어 준다면,

단순 물질소모와 경험이란 선을 넘어서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해결책도 되는 동시에,

우연성에 기반한 

'동시성'의 감응으로도 

경험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상상해보게 된다.


그저 기분좋은 추억과 상상자체도 

일종의 스트레스 해소역할을 해주면서 말이다.


어쨌거나 일단 결론.

이 책은 쉽게 읽을 수 있으면서 

자신을 위한 스트레스 해소방법으로써

효과 좋을 몇개는 

손쉽게 건지게 해줄만한 책이란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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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빌려주는 수상한 전당포
고수유 지음 / 헤세의서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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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이 소설의 소재를 

자체적으로 일종의 오컬트로 분류했다.

만일, 마지막에 실린 작가의 짧은 집필 동기가 

소개돼 있지 않았다면 난,

아마도 이 책의 오컬트라 칭한 부분들 중 극히 일부는 

우연같은 사실도 섞였다고 믿었을지 모른다.

너무 지어낸 얘기 같지만

그 외양을 가능하게 한 우연한 만남이

마치 사실일 수 있겠다란

오해할 수 있을 그 실낱같은 가능성 때문에.


책 말미 작가의 소회를 빼놓곤

모두 창작으로 이뤄진 조각들이다.

소재도, 등장하는 모든 사람들까지도.

당연하지 않은가?

시간을 빌려주는 할머니,

그 할머니와 인연이 되어 찾아오는 사람들,

평생 되돌리고 싶던 어느 한순간으로 

딱 되돌아가는 일종의 시간여행자가 된다는 게

어떻게 사실일 수 있겠는가?

하지만, 책의 초반과 후반에

포레스트 검프가 벤치에 나란히 앉아

옆사람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줬던 장면처럼, 

전당포 할머니와의 짧은 만남과 기억을

소설의 앞뒤에 배치시켜 놓음으로서,

이야기들은 흡사 현실 속 작가의 경험이

조금이라도 반영되지 않았나 싶은

순진한 믿음을 독자로써 발휘하게 만든다.


허름한 건물 안 전당포.

할머니는 시간을 빌려주는 일을 한다.

우연히 명함을 보고 찾아왔던 

바꾸고 싶은 사연을 지닌 많은 사람들...

그들은 과거 속 그 순간들을 위해

1일에서 3일 정도를 얻어 되돌아 간다.

그 댓가로 그들의 남은 수명은 단축된다.

1일이라면 19년, 

2일이면 40년,

3일이라면 생환 할 기회도 거의 없다.

게다가 돌아갔을 때 그들이 발목을 잡는 건 기실

그 당시의 위험했던 똑같을 순간의 

반복 그 자체의 염려 때문만이 결코 아니다.

모든 과거 여행자들을 위험하게 하는 건

돌려받은 시간의 소중함 만큼에 비례할거라는 

각자의 간절함과 달리 흐르는,

돌려받은 시간 속 사건의 흐름들이

과거의 수정을 향해 원만하게 흐르지 않고,

관성처럼 원래 잘못됐던 선택 그대로

그 결과를 만들고 싶어하는 듯

불가사의하게 막는 듯 이끌어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과거를 이미 알고 왔음에도

똑같은 결과를 맞이하게 이끄는 강력한 힘이,

스스로의 욕망처럼 작용해

거의 전과 같은 운명에 휘둘리도록 만들려 한다.


책에 나온 인물들 모두 그런 상황에 휩싸이지만

위험을 극복해 낸 유독 기억에 남는 한명은,

빌라왕에게 자기집 마련의 꿈을 사기 당했던 여성이다.

그 계약을 하지 않는 것을 목표로 

과거로 향했던 이 여자는,

다시 그 계약을 한 부동산 중개소에 앉아 버린다.

원래대로라면, 과거와 똑같이 될 행동들은

아니까 알아서 안하면 되지 않을까 싶지만,

책 속 모든 인물들은 하나같이 거의

과거 뼈저린 잘못을 했던 바로 그 근처에서 

똑같은 선택을 하도록 또다시 그 언저리까지 

무서우리만치 같은 조건으로 다시

자기 발로 데려다 놓는다.

계약서의 결과를 아는 이 여자는

그 결과를 만들 계약서를 다시 마주한 순간 직전으로

본인을 마주하게 하면서 스스로 그 경험을 

자초하기 직전으로 돌아가 버렸다.

그렇게 돌리고 싶던 그 순간을 다시 마주한 이 여자는 

최종적으로 어떻게 했을까?


그녀는 119를 불렀다.

이는 거짓말이다.

자신의 힘으로 빠져나올 수 없는 

불가항력 같이 내모는 도돌이표 힘의 상황에서,

자신을 빼내 가도록

자신을 빼내 주십사

119를 부른 것이다.

도착한 119대원들이나

계약을 하려던 중개사 모두,

그녀가 피하고 싶던

하지만 다시 현실이 된 이 과거가,

이해불가일 거고

해프닝일 거고

실제 사고인가 어리둥절 해야한다.


하지만, 이건 진짜 사고다.


왜냐면 바꿀 수 있는 현실이

다시 바꿀 수 없는 과거가

되느냐 마느냐 하는 선택의 순간이기에.

자신의 남은 수명을 댓가로 지불하고 온 사연 속 주인공에겐 

어떤 병이나 상황보다도

긴급하고 위급한 상황인 거니까.

하지만 그 사실을 아는 건 본인과

잘못된 순간이더라도 그 상태로

계속 똑같이 흐르려고 한다는 걸 아는

전당포 할머니,

그리고 독자 정도일 뿐.


할머니가 키우는 고양이는 크로노스로

앵무새는 카이로스라고 불리는데,

크로노스는 '시간의 신',

카이로스는 '특별한 기회의 시간을 관장하는 신'이라는

친절한 설명을 책은 은유처럼 보태 놓았다.

우주의 섭리는 다르마로,

개인이 지닌 역량은 카르마로 설명도 했고.

카르마가 업이 아닌 역량인지는

그냥 책의 설명으로 받아 들이겠다.


아마, 저자는

본인의 희망과 상상을

소설 스토리에 많이 녹여 놓은듯 하다.

갈 수 없는 지난 시간 속으로의 여행,

그게 가능한 세상과 해줄 수 있는 누군가,

만일 간다면 그 불가능을 가능하게 해 준

상응할 댓가는 지불해야 한다는

희생되야 할 최대한의 지불용의도 설정해 놓았다.

그 기회를 얻는 자격 또한

할머니의 눈에 비친

각자의 오로라 색깔로 분별되는데,

불합격 기준은 빨강이고

가장 선한 결과를 도출할 가능성이 높은

자기성찰이 강한 오로라의 색깔은 보라색이다.

빨주노초파남보 순서인 이 색깔들은

뒤나미스(잠재성 or 카르마)라 일컬어져 있다.

할머니는 그들이 되돌려 받을 시간을 

잘 활용할 사람들인가를

색깔로 짐작하고 잠재성 평가기준으로 활용한다.

그 선택기준을 거쳐 

누군가는 기회를 얻고

누군가는 기회대상에서 배재.


책처럼 과거로의 회귀가 가능하다면 

얼마나 좋을 상상인가?

하지만, 책을 읽으며 틈틈히 생각해 볼 땐

어느 순간으로 돌아갈지도 

얼마만큼의 노력을 다시 해야할지도 미지수 같았다.

또한 다른 비슷한 소재의 영화나 책들에선

무언가 하나를 과거에서 바꾸니 

다른 무언가가 영향을 주며 어긋나,

계속 그 과거로 인해 변한 뭔가는

현재 속 문제로 대두 된다.

이 책에선 그와 달리 성공했다면

모두 원하는 바를 얻지만.


현재에 지쳐 당장 

태세전환의 기회라도 책에서 만큼은

상상이지만 누려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한번 읽어봐도 될 소재의 소설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소설 수준을 높여 준 장치는 단연,

과거로 되돌아 가서도 

후회했던 그 모습처럼 행동하도록 

은연 중 끊임없이 강요하고 있는 

시간의 파라독스 즉, 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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