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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교육과 상담
이춘 지음 / 교육아카데미 / 2017년 9월
평점 :
무엇보다 책을 보면서 놀라운 점이 하나 있었다.
그 많은 종류의 심리학적 정신의학적 용어나 이론들을
대부분 이 책 한권에 녹아내려한 점이 보인다는 점.
존 볼비의 애착이론 하나만 보더라도,
게슈탈튼 이론에 관한 책 하나만 보더라도,
성격장애에 관한 책만 보더라도
관련 책들 하나하나를 한번 대표적인 책들만 본적이 있다면
이 책이 얼마나 방대한 양의 재료들을
한권으로 모아놓고 정리해 주었는지 감사할지도 모르겠다.
정확한 기억인지는 모르겠지만 존 볼비의 책만 하더라도
왠만한 목침수준의 두께였던거 같은데 정확치는 않다.
내가 이 책에서 가장 재밌게 읽었고 도움이 됐던 부분은
성격장애를 다룬 챕터였던거 같다.
편집성 장애를 시작으로 분열형 2가지와
나르시시즘, 회피성 등으로 나아갔던거 같다.
이 부분이 특히 좋았던 이유라면 한눈에 각각의 장애유형별
특징을 매우 신랄하고 간략하게 잘 정리해주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각 항목마다 실제사례를 간략하게나마 실어주었기 때문에
사전적 의미로 흘러버리지 않고 매우 인상적으로 각인될 수 있게 해준다.
시대가 정보의 과잉시대라 성격장애 유형들도
많이 알려져 있지만 생각보다 사람들이 그 특징을
나부터도 잘 알지는 못하는 거 같은데
이 책을 읽는다면 매우 유용할거란 생각이 든다.
특히, 편집성 장애를 다룬 부분에서 들었던 증상으로는
뚜렷한 이유없는 피해망상,
동료들을 까닭없이 의심,
악의적으로 이용될거란 자의적 근거없는 믿음,
체면이 깎으려는 의도로 단정,
앙심,
왜곡된 근거로써 즉각적인 화로써의 반응,
근거없는 배우자의 외도 의심.
써보니 꽤 많은데 쭉 읽다보면
각각의 다른 듯한 항목들이지만 공통분모가 보이는 듯 하다.
의심, 앙심, 자의적 단정 등.
왜 이 부분이 특히 인상적이었냐면
주변에 알게 모르게 이런 성향 한두가지는 경험할 일이
많다고 생각들기 때문이다.
물론 정신의학자나 심리학자가 아닌 이상
이또한 단정지어 상대를 어떻다고 말하는 건 섣부름인지 모른다.
하지만, 이 책과 인연을 맺었던 사람으로써,
이런 부분들이 어쩌면 일반적인 독자에겐
실용적이고 필요한 팁이 될 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만약에 자신이 어떤 상대와 위와 같은 느낌으로
대치하고 있거나 경험한 바가 있다면 어찌해야 할지
적어도 한번은 스스로 생각해 볼 여지를 줄꺼라 판단한다.
의심하고 앙심을 품는데 만약 실제 그러할 일이 없고
그런 행동을 하고 있는 사람이 해당 인격장애라면
그 상황과 당면하고 있는 상대방은 고역중의 고역일 것이다.
그러나 그 상황이 이런 병으로 취급되야 할 상황 중 하나라 인지한다면
단순히 맞서고 힘들어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거 정도는
생각해낼 수 있을 지식을 책으로 얻게되리라 믿는다.
특히, 인격장애는 책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자신의 탓으로 돌리는 신경증적 증세와 반대로
탓을 외부에 두기 때문에 자의적 개선이 매우 어려우니 더욱더 말이다.
책 제목처럼 인성교육에 대한 전반적인 자료가 담긴 책이다.
인성교육보다 훨씬 범위가 넓다고 설명되어 있는
전인교육이 아닌 인성교육을 다루는 책으로써,
우리가 성격과 관련한 심리적 지식들을
상담자나 상담을 원하는 사람에게나 모두
읽어두고 활용할 만한 개괄적인 내용들을
흐름을 가지고 정리해 놓았다.
가볍지 않은 무거운 내용들을 이만큼 정리해 놓은
저자의 노고에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