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lliam Buttler Yeats (1865~1939)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초딩 2021-08-01 0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쉬운 단어들로만 씌여진 것 같은데
읽기는 쉽지 않네요 ^^
그래도 이렇게 쉬운 단어로 조합해내는 것이 대단해 보입니다.

그레이스 2021-08-01 08:29   좋아요 0 | URL
어쨌든 시는 어렵죠
아일랜드 부활절 봉기가 배경이예요
펠리시아의 여정에 아일랜드의 부활절 봉기가 나와서...
예이츠의 시가 읽기 편하네요^^
 

George Gorden, Lord Byron(1788-1824)

오랜 시간이 흐른뒤
당신을 만난다면
나는 어떻게 인사를 할까?
침묵과 눈물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일랜드 시인이어서 예이츠를 읽었다^^
읽는 김에 바이런시집도...^^
남편에게 있었던 세로쓰기...
번역된 어투도 너무 예스러워서 도저히 몰입이 안된다. ㅠ
영어로 찾아 읽는것이 나을듯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2)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양이라디오 2021-07-29 10: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나 아렌트 그래픽 노블 재밌을 거 같네요^^

그레이스 2021-07-29 10:34   좋아요 1 | URL

실제로 재미있어요
그녀의 일기를 발췌해서 써놓은것 같아요
생각보다 굉장한 사람이네요

평전이나 자서전 읽으려면 오래 걸리잖아요?
이 책은 재미있고 핵심적 내용을 확실하게 전달해요
그녀의 주변에 이렇게 많은 철학자와 예술가들 석학들이 있었구나 싶을 정도로 많아요^^
그중에 재미있는 사람은 발터 벤야민^^
 
여름의 빌라
백수린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백수린 작가의 시간의 궤적은 그의 작품집 여름의 빌라에 수록되어 있는 단편소설이다.


만남과 사귐, 관계의 균열과 결별에 작용하는 마음에 대해 예민한 감각으로 써내려간 소설이다. 사실, 특별한 내용은 아니라는 게 첫인상이었다. 우리가 삶에서 흔히 경험하게 일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흔히 문제의 반복은 솔루션을 갖고 있지 못하거나, 알고 있어도 어쩔 수 없이 겪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이런 상황이 오게 되는 원인은 무엇이고,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하게 된다. 이런 질문은 결국 나는 어떤 사람이고 타인에게 어떤 사람인가에 대한 정체성의 문제로 나가게 된다. 우리는 타자와의 마주침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의미를 생성한다.

 

직장을 그만두고 미술사를 공부하기 위해 프랑스로 온 화자는 어학원에서 대기업 주재원으로 온 언니와 만나 급속도로 가까워진다. 그들은 저녁마다 함께 걷고, 술을 마시고 이야기를 하며, 서로의 공통점- 사랑했던 사람과의 이별의 아픔, 사강의 소설과 녹색광선을 좋아한다는 것과 같은-을 발견한다. 어느 날 언니는 외로울 때면 이미 결혼한 헤어진 남자에게 전화를 걸어 통화를 하고 혼자 운다는 이야기를 한다. 화자는 놀라지만, 그 순간 언니가 더 좋아졌다고 말한다. 그들은 영화 녹색광선의 배경이 된 비아리츠 바닷가를 여행하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고, 화자는 서로의 내밀한 마음을 보여주는 사이가 되었다고 말한다.

그러던 중 화자는 프랑스인 브리스와 사랑에 빠지고 한국에 돌아갈 것을 포기하고 그와 결혼한다. 이 계획에 없던 결혼을 결심한데는 언니의 조언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한다. 결혼생활에 위기가 찾아오고, 화자는 언어와 문화가 다른 사람들 속에서 길을 잃은 것 같은 기분을 느끼며 힘들어 한다. 한국으로 돌아가게 된 언니와 함께 세 사람은 바닷가로 여행을 떠난다. 그 여행에서 화자는 언니에게 두 사람이 멀어지게 되는 말을 한다. 여전히 옛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하고 있다는 언니에게 화자는 그건 나쁜 거 아닐까. 언니는 남의 가정을 망가뜨리고 싶어?”라고 한 것이다. 이 일로 두 사람은 멀어진 사이를 회복하지 못한다.

 

이미 결혼한 전 남자친구에게 가끔 전화를 건다는 언니의 고백을 처음 들었을 때는 그런 모습이 언니를 더 좋아하게 된 이유였는데, 나중에는 왜 비수와 같은 말로 언니에게 상처를 주는 이유가 되었을까? 단지, 전자의 상황은 화자가 미혼이었던 때였고, 후자의 상황은 가정이 있던 때였기 때문이라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개인적인 관계에 있는 두 사람의 공감은 객관적인 사실을 바라보는 것과는 다르다. 화자가 결혼의 위기감을 느끼는 불안정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하면 조금 근접한 대답이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만족스럽지 못하다. 두 사람이 그 내밀한 비밀을 공유하고 지지했었던 유대감은 미혼이라는 동질성이나 안정된 삶에서 온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화자는 어떤 사람일까? 그녀는 자신을 안주를 지향하지만 탈주를 동경하고 고독을 좋아하지만 타인과의 결합을 원하는”(18p)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모순된 욕망을 갖고 있기는 하다. 상황에 따라 그 대립되는 욕망의 어느 한 편이 강해지기도 한다. 문제는 자신의 모순된 욕망과 감정을 언니가 다 알고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화자는 자신이 갖고 싶은 모습을 언니에게서 본다. 언니는 주저함이 없고 용감하고 언제나 반짝이는 사람처럼 보였다”(18p)고 한다. 상대방이 나를 다 이해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그 사람이 내가 그리는 완벽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그 관계에 금이 가게 하는 생각이다. 실제로 언니가 아이가 생기면 달라질 거야”(34p)라고 한 대답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말이다. 하지만 화자는 언니라면 자신을 이해해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언니가 이해해주지 못할 리 없다고 믿었기 때문에, 언니가 그렇게 말한다면 그것은 언니 눈에는 나한테 다른 대안이 없어 보이기 때문이라고 확신했다”(35p)고 한다. “넌 이제 완벽히 새로운 삶을 살게 됐다고 한 언니의 말은 화자로 하여금 완벽한 유배의 삶이 시작되었다는 자각”(34p)을 하게 했다.

 

자신을 항상 이해해줄 것이라는 화자의 생각은 신뢰라기보다 대타적 태도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존재를 타자에게서 찾는 것이다. 상대방의 상황은 항상 자신보다 나아보이고-그래서 그들에게 끌릴 것이다- 그들 앞에서 열등한 자신을 인식한다. 이런 인식은 부정적 감정을 쌓게 되고, 언젠가 감정을 폭로하게 되어있다.

 

마지막 여행에서, 슬픈 기억을 이야기하고 있는 언니는 고통스러워 보였지만 그 고통이 더욱 언니를 아름답게 만들었다는 화자의 서술은, 실제로 그랬을 수도 있고, 화자의 동경일 수도 있다. 이것은 마음 안에 질투심의 작은 불씨를 만들고, 이 감정은 화자의 마음에 시작된 균열이 파열음을 내며 폭로된다. 그 바닷가의 밤 장면을 회상하며 자신이 왜 언니에게 그런 말이 하고 싶어졌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한다. 그리고 행복에는 정해진 양이 있어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타인을 불행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믿는 사람처럼, 다급히 말했다고 한다. “그건 나쁜 거 아닐까. 언니는 남의 가정을 망가뜨리고 싶어?”라고. 타자에게서 자신의 행복을 저울질 하는 사람들이 하게 되는 실수다. 타자의 행복을 덜어낸다고 내가 행복해지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안타깝게도 우리는 많은 순간 대타적 존재이다.

 

화자에게는 아이가 태어나고, 언니가 한국으로 돌아간 후 4년쯤이 된 시점, 그때의 억울하기만 했던 감정들이 희미해졌다고 한다. 언니와 연락하기 위해 노력하면 SNS를 통해 찾아볼 수는 있으나, 화자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그녀는 비가오고 잠이 오지 않는 날은 비아리츠에서의 추억을 떠올리며 울고 싶어진다.”(39p)

 

화자는 왜 언니를 찾지 않는 것일까? 우리는 대부분 이렇게 깨진 관계를 다시 잇는 불편한 과정을 피한다. 사과하고 화해하기 위해 깊이 넣어 두었던 앙금들을 굳이 헤집어 떠오르게 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화자는 언니를 찾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 “사과를 하러 연락하지 않는 것이 언니를 위한 것인지 나를 위한 것인지는 알지 못한다.”(38p)고 한 이유일 것이다. 화자가 그리워하는 것은 언니가 아니라, 서로가 서로로 인해 충만했던 시간, 비아리츠 해변의 자유, 아직도 꿈 꿀 수 있었던 시간들이 아닐까? 화자는 편안해진 듯하지만, 자신을 바라보는 생각에 변화가 없는 것 같다. 그런 생각으로 언니를 그리워하고 있다면, 그 그리움은 그저 과거의 자신에 대한 그리움이다. 우리는 과거와 미래의 어디쯤에 살고 있다는 말이 다가온다. 화자는 미래보다는 과거에 살고 있다.

 

나라면? 언니를 찾을까? 나는 찾을 것이다. 우리가 틀어졌던 순간에 대해 이야기 할 것이고, 화해를 시도할 것이다. 많은 어긋남과 깨진 관계들을 그냥 둠으로, 들여다 볼 수 없었던 내 문제들을 바라보기 위해서라도.

화자에게도 찾아 볼 것을 권한다. 정말 당신이 그리워한 것이 무엇이었는지, 당신이 기억하는 언니는 정말 그렇게 모든 것을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이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 당신이 사람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을 때 그 마음은 어떻게 기울고 있는지, 그 기울기를 만들고 있는 당신은 누구인지를 알기 위해서.

 

나는 계속 이 제목과 소설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시간의 궤적시간 속에 남겨진 삶의 궤적의 생략과 단축의 문학적 허용으로 봐야 할까? 과거의 어느 시점에 살고 있는 주인공 화자에게 궤적이란 단어가 어울리지 않아 보였다.

 

시간이 흐르고 뒤에 남겨진 걸음의 흔적을 궤적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마음의 지향과 경향성이고, 존재적 를 설명한다. 그 궤적은 멀리 나갔다가도 다시 중심에 가까워진다. 그 중심에는 나란 정체성이 있을 것이다.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4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1-07-27 20: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7-28 07: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새파랑 2021-07-27 21: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책 좋아하는데 그레이스님 글로 보니까 이 작품이 떠오르네요. 타국에서 보낸 이야기는 뭔가 아련함이 남는것 같아요~!!

그레이스 2021-07-27 21:54   좋아요 3 | URL
단편 <여름의 빌라>보다 조금 더 생각을 해야하는 작품이어서 그런지 더 오래 남네요^^
다른 소설들은 금방 그 의미들을 찾아냈는데 이 작품은 몇단계 거쳐서 생각하게 돼요.

붕붕툐툐 2021-07-27 22: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애정하는 백수린~ 이 작품도 너무 좋았어요~ 저도 외국 배경의 글은 왜 더 애잔하고 공감이 잘 되는지 모르겠어요~ 더 외로운 배경이라 그런걸까요?

그레이스 2021-07-27 22:27   좋아요 3 | URL
맞아요, 이국이란 말은 외로움의 정서를 전달하죠.

희선 2021-07-28 02: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른 사람을 다 이해해주는 사람이 있을지... 없다 해도 누군가는 그래주면 좋겠다고 바랄지도 모르겠네요 다른 사람한테 바라는 건 더 이루기 힘든 일이기도 합니다 자신이 어떻게든 해야 할지... 결혼하고 프랑스에 산다 해도 언니가 한국으로 돌아가는 데 조금 시샘하기도 했을까요 그런 게 아주 없는 건 아닌 것도 같습니다 자신은 하지 못한 걸 언니는 여전히 해서... 좋았던 사이가 늘 좋으면 좋을 텐데...


희선

그레이스 2021-07-28 05:22   좋아요 2 | URL
^^
희선님의 글은 항상 따뜻하네요
감사합니다 ~
사람 마음은 왜 그렇게 기울까요?

mini74 2021-07-28 14: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럼에도 하지 못하는 일들.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있는거 같아요 얽힌 실타래가 안타깝고 아깝지만 그저 잘라버리거나 그만 둬 버리는 것처럼요. ~ 타자의 행복을 덜어낸다고 내가 행복해지지 않는다는 글 참 좋아요. 위로보다 축하에 익숙치 못하다고 할까요 ㅎㅎㅎ

그레이스 2021-07-28 17:35   좋아요 1 | URL
돌아보면 안타까운 일이 많죠!

독서괭 2022-08-24 12: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자신의 존재를 타자에게서 찾는 태도라는 분석이 와닿네요. 희미하게 얻은 인상을 분명하게 표현해주시니 넘 좋은 리뷰입니다^^

그레이스 2022-08-24 12:30   좋아요 2 | URL
아!
독서괭님 1년전 리뷰에 댓글을 달아주시다니 넘 감사합니다.
덕분에 저도 다시 읽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