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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고를 때마다 느끼는 것은, 고를 때 그 소설에 기대하는 기대치와, 소설을 읽고 난 후의 소감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그래도 자꾸, 더 나은 소설을 상상한다. 어딘가에는, 내가 더 나일 수 있는 순간들을 마주하게 하는 소설이 있으리라는 기대감.





내가 이 책을 리뷰할 수 있을 지는 둘째 치고, 미학과 저항이라면 내가 좋아하는 단어의 총 집합으로 이루어진 셈이다. 나는 끌린다. 고로 고른다. 


이 작은 삶을 지탱하고 있는 힘은, 저항이다. 나는 행복해지려고, 생각하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일은 저항하는 일이 될 것이라, 믿는 경향이 있다. 그 저항이 얼마나 효력이 있을지, 앞으로 살아가면서 알아가고 싶다. 그러니 이 책이 말하는 저항의 미학이 궁금할밖에. 내가 살고 있는 삶보다 더 극렬한 저항이겠고, 그러니 뭔가가 나를 관통하기를 바라면서.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일부,

전후 독일 사회의 ‘망각’에 저항하는 소설. _ 위르겐 하버마스(독일 철학자)



추락도, 소음도 좋아한다. 모든 이라는 수식어도 좋아한다. 모든 이라는 수식어는 허망하기 때문에 좋아하고, 추락은 나만 추락하는 기분을 느끼는 게 아니라는 안도감에서, 소음은 소음을 내서라도 이 갑갑한 기분을 떨치고 싶어서 좋아한다. 소개글을 읽어보니, 제목으로 유추해본 느낌과는 약간 다를 것 같아서 더 매력적으로 보인다. 


출판사 제공 책 소개.

가짜 고아가 수백 명인데, 나는 그 가운데 한 명일 뿐이에요. 그게 바로 콜롬비아가 지닌 좋은 점인데요, 누구든 자신의 운명을 결코 혼자 떠맡지는 않죠. _302쪽 


사람에게 일어날 수 있는 가장 슬픈 일은 거짓 기억을 갖는 거예요. 




전통적인 서사를 잘 만드는 한국의 작가라는 소문을 들었다. 소문이 들릴 정도면, 좋은 작가겠지 하고 생각했다.






뭐때문에 구멍이 났나. 단정해보이는 집에.

요새 들어 부쩍 텔레비전에 나오는 가족폭력에 관한 이야기일까?

어떤 슬픔이 거기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갇혀 있는 걸지 궁금했다.







과거에 읽었던 그의 소설, <<지평>>은 매혹적이었다. 주인공이 더듬더듬 걷는 거리를 내가 걷는 기분. 어쩐지 몽환적이라 여운이 남았다. 


이번에 번역된 소설이 읽고 싶어질 충분한 이유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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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거핀 2016-04-06 00: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추천하신 4권 모두 표지가 참 좋습니다. 책의 내용을 압축해서 표현하고 있는 듯한...특히 모디아노 책 표지가 참 좋네요. 저는 추천하지는 않았지만 모디아노 책이 되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우끼 2016-04-06 18:03   좋아요 0 | URL
ㅎㅎ 맥거핀님이 뽑으신 책 보고 세권 골랐지요.. 이번에도 좋은 책들이 선정되기를 기대해요.

에이바 2016-04-06 17: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번에 세권 겹치네요 ㅎㅎ 홀도 좀 고민하다 빼고 스티븐슨 책 넣었어요. 올해 스티븐슨 책이 여러 권 나올 것 같더라고요. 민음사에서도 나올 예정이고.. 우끼님 근데 저항의 미학 클릭이 안 돼요. 다른 책은 표지 누르니까 상품페이지로 넘어가는데... 전 큰 기대없이 저항의 미학 뒤로 미뤘는데 지금까지 추천이 다섯개나 있어서 (?_!!)← 이런 심정이에요. 신간 추천하면서 추락하는~ 이랑 모디아노 소설이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했는데 결과가 어찌될지...

우끼 2016-04-06 18:08   좋아요 0 | URL
앗 감사합니다. 고쳤어요! 저항의 미학 너무 흥미로을 것 같아요 ㅎㅎ 만약 네 권중 두권이 된다면, 어떤 책이 선정 되어도 좋을 것 같은 기분! 스티븐슨 책은 어떤 분위기일지 궁금합니다. 에이바님이 선정하셨다니 흥미로울 것 같은 예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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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게 몇 가지나 되나? 나이가 든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내가 할 수 있는 것보다 할 수 없는 일이 더 많다는 것을 깨달아간다는 것일까. 그래서 슬픔을 몸에 축적한다는 의미일지도.


밀란쿤데라가 <무의미의 축제>라는 책에서 "정작 중요한 것은 아무것도 바꿀 수가 없다."는 뉘앙스의 말을 했다. 그의 말은, 우리가 인간으로 태어난 것도, 죽게 될 운명이라는 것도, 여성으로 태어난 것도, 남성으로 태어난 것도 어느것 하나 내 힘으로 바꿀 수 있는 게 아닌데, 이런 것들이 가장 중요한 게 아니냐고, 인권이니 뭐니 하는 것들은 사실 이에 비하면 부차적인 것이라고. 바꿀 수 없는 것들 때문에 고통받으나, 애초 바꿀 수 없기에 논쟁하지 않고, 다른 걸 가지고 무수히 많이 싸움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저 사람들 전부 좀 봐라! 한번 봐! 네 눈에 보이는 사람들 중 적어도 절반이 못생겼지. 못생겼다는 것, 그것도 역시 인간의 권리에 속하나? 그리고 한평생 짐처럼 추함을 짊어지고 산다는 게 어떤 건지 너는 아니? 한순간도 쉬지 않고? 네 성(性)도 마찬가지로 네가 선택한 게 아니야. 네 눈 색깔도. 네가 태어난 시대도. 네 나라도. 네 어머니도. 중요한 건 뭐든 다.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권리들이란 그저 아무 쓸데없는 것들에만 관련되어 있어, 그걸 얻겠다고 발버둥치거나 거창한 인권선언문 같은 걸 쓸 이유가 전혀 없는 것들!(133p) ” <무의미의 축제>


“하찮고 의미없다는 것은 말입니다, 존재의 본질이에요. 언제 어디에서나 우리와 함께 있어요. 심지어 아무도 그걸 보려 하지 않는 곳에도, 그러니까 공포 속에도, 참혹한 전투 속에도, 최악의 불행 속에도 말이에요. 그렇게 극적인 상황에서 그걸 인정하려면, 그리고 그걸 무의미라는 이름 그대로 부르려면 대체로 용기가 필요하죠. 하지만 단지 그것을 인정하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고, 사랑해야 해요,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해요.(147p) ”<무의미의 축제>


아이러니다. 우리가 인권을 생각하고 있는 건, 사실 우리가 차별적 요소를 문화적으로, 신체적으로, 시대적으로 물려받았기 때문인데. 물려받은 것을 동등하게 여기고 누군가를 차별함으로서 내가 차별당하는 것을 막기 위하여 인권을 주장하는 것인데, 차별이 존재하기 때문에, 우리가 바꿀 수 없는 것에서부터 차별을 없앨 수 없기 때문에 그 이외의 것을 만들어가려 하는 것인데, 그게 얼마나 의미가 있었나. 위대한 진리로서 인권을 숭상하는 것보다, 애초 모든, 바꿀 수 없는 타고난 특징들을 '무의미'한 것으로 여기고, 무의미를 무의미 자체로 사랑하는 것이 가장 나은 방법이라고 하는 거라고, 나는 그렇게 이해했다. 

그는 소설에서 그렇게 말하는 것이라 그때는 그렇게 이해했는데,, 나는 지금은 그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것들도 걱정해야 한다고 여긴다. 정치도 중요하게 여겨서, 모두가 자신의 권리를 행사하고, 공멸을 막기 위한 다른 방법들을 논의해야 하는, 전지구적 차원의 사고를 해야 하는 시기라고... 그렇다 해도 나는 작가의 말대로, 내 주변을 통해서 남을 챙길 수밖에 없겠지만.

사실, 내 삶이 고통스러운 것은, 누군가가 내 삶이 고통스러우라고 해서도 아니다. 내가 돈이 많지 않아 고통스러운 것도 아니다. 돈은 있는 만큼 쓰고, 소비는 줄이면 또 상황에 맞게 줄일 수 있다. 게다가 때로는 내가 공평하게 대해져도 고통스럽다. 대체로 관계문제때문에 나는 고통받는데, 그건 남과도 관련이 있지만, 내가 자신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와도 관련이 있다. 현대의 개인은 너무나 복잡하고 다양하고, 모두가 다른 것들을 원하기 때문에, 그 사이에서 나 자신을 찾기도 어렵고, 찾는다해도 균형을 잡는 것도 상당히 어렵다. 관계가 어긋나지 않고 잘 흘러간다면, 그걸로 나는 대체로 만족한다. 그리고 관계에서의 공평함이란 '인권선언문'같은 위대한 진리의 증거물 같은 것으로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각자 복잡한 것들이 얽혀있는 것을 잘 풀어갈 때, 이루어진다.  



 근데 나는 단지, 체계는 없고, 누군가를 무너뜨리기 위해 말을 하고 있던 적은 없을까?


나는 그런 고민들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소설을 읽는 게 좋다.


이번에는 무슨 책을 고를 수 있을까. 










윤대녕의 책은 재미있었고, 이번에도 재미있으리라 기대한다.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일부

" 오하이오 주 작은 마을 와인즈버그를 배경으로, 산업화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삶에 대한 막막하고 절실한 갈망과 그 좌절에서 오는 뼈저린 외로움의 정서를 섬세하게 그려낸 연작단편집이다. "





산업화시대에 살기 때문에, 나는 자급자족을 하지 못하는 인간이 되었다. 그리고 잘 살려면 옆 사람과 꾸준히 소통해야 한다. 나는 작가가 시대상을 어떻게 고민했는지 궁금해졌다.





출판사 제공 책소개, 일부 

일상 속의 균열과 파동을 예민하게 감지하는 작가 최정화가 등단 이래 활발한 활동으로 쌓아온 열편의 소설이 묶였다. 온전해 보이는 세계 안에 스며 있는 불안의 기미를 내성적인 사람들의 민감한 시선으로 날렵하게 포착해내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자세가 야무지고 미덥다. 


나는 약점을 가진 사람이 좋다. 약점을 가진 사람은, 그 약점만큼이나 살면서 많이 아파했고, 그랬기에 나의 약점도 조금 더 편안하게 보아줄 것 같기 때문이다. '내성적인'것도 자기 어필을 못하여 상품가치를 떨어뜨린다는 점에서, 약점이 될 수 있다고 여기던 때가 있었다. 나는 작가가 그려낸 '지극히 내성적인'이야기가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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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새해가 되었다. 

해는 넘어갔는데, 내 생각은 그대로이다. 나는 여전히 '나'를 몽상한다. 내가 절대 되어보지 못할 인물들의 감정선을 상상한다. 그들은 그들의 삶을 어떻게 지탱할까. 나는 어느정도 그들의 삶에 몰입할 수 있을까. 그들의 삶과 내 삶이 어떻게 다를까. 내 육체는 여기 이곳에 묶여 안온하게 숨쉬는 채 두고서, 몽상한다. 단지 몽상하지 않으면, 숨이 쉬어지지 않기 때문에, 앞날은 보이지 않아도 괜찮을 만큼 여유로운 척 앉아서 물을 마신다. 물이 꼴깍꼴깍 넘어가는 가운데 침도 꼴깍꼴깍 삼킨다. 나는 나로부터 달아나고 싶고, 나에게 안주하고 싶다. 변화하고 싶지만 변화하고 싶지 않다. 올해도 여전히 그런 날들일 것 같다. 

작년엔 희망이 무엇인지 배웠다. 숨을 쉬기 위해 필요한 것. 절망만을 품고 사는 줄 알았던 나조차도, 사실은 절망이 일침이기를 바라는 까닭에 품었다는 것. 그 일침이 뭔가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시키기를 바랬다는 것. 그러고서 그 모든 무거운 짐을, 절망을 말로서 남에게 퍼부었다는 것. 말을 끝맺을 때 절망만을 쏟아내서는 곤란한 까닭은, 그것이 나만의 불평불만으로 끝나버리기 때문이다. 나는 몽상하면서 숨통을 찾고, 나를 벗어난다. 그러고서 내가 내지르는 글들은 누군가가 대신 품어주길 바라는 절망으로 가득차 있던 것은 아닌지. 그게 내가 살려는 발버둥이었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아무리 개인 차원의 문제가 아닌 것들이 많다고 해도, 나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생각하고 이야기하고 조금 더 넓게 포용해나가는 과정이,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행복하길 바라면서, 근데 그게 욕심이고 이기심이라는 것도 이해한다. 타자를 위한 것이라 하고서 나에게 돌아오는 콩고물을 기다릴 때 처절하게 느낀다. 정신적인 위안이 되었다는 말이 되돌아오길 늘 기다렸다. 결국 나는 나를 위할 수밖에 없기에, 모두가 동의할 수 없다는 것도, 숨쉬고 살려면 이해할 수밖에 없다. 결국 내가 매번 이해하는 건, 나는 나를 움직이는 것도 힘겨운 무력한 존재라는 것 뿐이다. 그래도, 이것 또한 살아가는 필연적인 한 방법이라면, 나는 책을 읽고 몽상하고, 끊임없이 다른 세계를 꿈꾸는 것으로 그 사이를 메우려고 해야겠다고 다짐한다.


 



“인간의 의미는 인간에게 있지 않고 인간과 인간 사이 그 공간, 여백이라 불러도 좋고 무어라 불러도 좋은, 그러나 단 하나 분명한 점은 결코 인간에게 속하지 않는 그 공간에 있다.”(「배회」)




전소영 문학평론가가 추천사를 쓰며 퍼온 글이다. 나에게도 와 닿았다. 인간의 의미는 인간에게 있지 않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인간의 의미를 인간에게서 아직 찾는다. 나는 이 간극 안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이 작가는 이 간극을 어떻게 파악했을까. 






<출판사 제공 책 소개>

미국 현대문학을 이끄는 작가 조이스 캐롤 오츠의 대표작. 오츠는 1960년대부터 50편이 넘는 장편과 1000편이 넘는 단편을 썼으며, 시, 산문, 비평, 희곡 등 거의 모든 문학 분야에 걸친 왕성한 작품 활동을 통해 부조리와 폭력으로 가득한 20세기 후반 미국의 삶을 예리하게 포착했다. 


천명관이 조이스 케럴 오츠의 말을 언급했다. 소설은 예술만 있으면 개인적인 것이고, 기술만 있으면 밥벌이에 불과하다. 그럼 그는, 적어도 소설에 예술적인 것과 기술적인 것 모두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던 작가인 셈이니, 그것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겠지. 아직 읽어보지 않았지만 기대된다. 




<출판사 제공 첫 소개>

20세기 유럽의 가장 훌륭한 역사소설로 꼽히는 <라데츠키 행진곡>의 작가 요제프 로트가 생애 마지막 넉 달을 바쳐 쓴 작품. '살아감'의 힘겨움을 술로 달래며 구원을 찾아 길 위를 헤매는 한 남자의 애환과 소망을 사실적인 문체로 그려낸 단편소설이다.


나는 사소한 이야기가 좋아졌다. 버로스의 '정키'라는 소설을 읽고, 나는 마약중독자는 아니지만, 구원을 쫓으며 허공을 짚는 내 삶이랑 어떤 면에서 별로 다를 바가 없다고 느꼈다. 사소하게 노력하고, 사소하게 실패하고, 인생을 말아먹는 것처럼 보일 지라도, 그 안에서 숨쉬는 생명력이, 좋다. 이 소설에서 그걸 기대해도 괜찮을까.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전작 <굿바이 동물원>을 통해 특유의 날카롭고 위트 있는 문체로 경쟁사회에서 실패하거나 좌절한 이들의 웃픈 현실을 생생히 묘파했다는 평가를 받은 작가는 이번 작품 <두 얼굴의 사나이>에서 인간의 잠재된 욕망을 상징하는 또 다른 인격체의 등장으로 정체성의 혼돈을 겪으며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 두 남자의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고 밀도 있게 그린다. 


재미있는 이야기였으면 좋겠다. 욕망이 꿈틀거리는, 찌질한 삶의 이야기 였으면.








<알라딘 밑줄긋기>

P.262 : 가끔 우리는 사실 사람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우리는 순간들일지도 모른다. 
약한 순간, 강한 순간. 
구원의 순간, 모든 것의 순간.

이 구절이 마음에 들어 가져왔다. 살아가지만 내 삶은 아니고, 도대체 나는 뭔지 모르겠는 상황들을 스쳐서, 과거를 붙들고 여기까지 왔다. 이 작가는 삶에 관한 어떤 통찰력을 이 책에서 보여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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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6-01-05 18: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끼님께 새해 인사를 하고 싶었는데 드디어^^
영웅과 불굴의 의지를 말하지만 사실 우린 매우 나약한 존재죠. 찰라에도, 아주 긴 시간에서도. 들키지 않길 바랄 뿐. 하지만 초원에 내어 놓으면 바로 사자밥-_-(좀 웃으셨습니까. 요즘 벗을 웃기(그러고보니 우끼...님..)려는 가당치 않은 병이 생겨, 쿨럭쿨럭쿨럭;;;)
우끼님이 곰브로비치 <코스모스> 소개한 것도 반가웠는데, <거룩한 술꾼의 전설> 추천하신 것도 반가워요. 일전에 부코스키 책 놓친 걸 몇 권 샀어요. 버로스도 그렇고 그 절절한 망가짐도 좀 영웅적인 데가 있죠. 다른 세계를 꿈꾸는 자들의 모험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우끼님께 웃는 일을 더 뿌려 달라고 하늘의 별을 보고 특별주문 할께요 :) 어머; 나 좀 느끼한 거 같아ㅜㅜ;

우끼 2016-01-05 22:44   좋아요 1 | URL
Agalma님 감사합니다 사자밥 좋네요 ㅎㅎ 영양식이었으면 ㅎㅎ 오염되었다고 싫어하면 어쩌나 ㅎㅎ
Agalma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 한해 가득 웃음으로 채우시길 기원합니다~~

서니데이 2016-01-21 17: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끼님, 친구신청 해주셔서 감사해요.
새해복많이 받으세요.^^

우끼 2016-01-21 19:08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서니데이 2016-01-22 19: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끼님,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우끼 2016-01-22 19:40   좋아요 0 | URL
따뜻한 밥드시고 힘찬 저녁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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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상사는 부하 직원들의 의견을 묵살한 채 권력을 누리고, 만나고 싶었던 여자는 끝내 연락이 되지 않으며, 실종된 a의 소식도 들려오지 않는다. E는 이 모든 것들이 어딘가 모르게 폭력적이고 권태롭고 불합리하다고 생각하지만 생각은 거기서 더 나아가지 않는다. E가 더 이상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출판사 제공 줄거리


한나 아렌트는 악의 평범성을 이야기한다. 아이히만은 생각하지 않고 명령대로 했기에 유대인들을 학살할 수 있었다. 생각하지 않음이 악이 되는 세상, 새로운 종류의 악의 출현이라고 말하는데, 오래된 것인지 새로운 것인지는 몰라도 오늘날 반드시 말해져야 하는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구멍은 '나 자신'이기도 '내 생활'이기도 하지만, 우리는 늘 나 자신을 택하기 보다는 어쩔 수 없이 내 생활을 택한다. 우리는 구멍을 채우는 대신 목구멍을 채우고 만다. 서로의 구멍을 바라보는 대신 서로의 목구멍을 바라보고 만다. " 출판사 제공 책소개


나 자신과, 내 생활은 분명히 다르다. 내가 존재한다는 감각은 내 생활에 의해 유지되지는 않는다. 생활이 없이는 존재한다는 감각을 느낄 새도 없다. 생활에 먹혀버린  나와 주변 사람들을 바라보면서도, 아무것도 할 수 없지 않나 하는 무력감에 떨던 나를 감화시킨 책소개말.




'정의라는 이름으로 이루어지는 어떠한 인간적인 기획을 신뢰할 수 없다.' (밑줄긋기)고 말하는 그의 책이, 어디까지 건드리고 있는 지 궁금해졌다. 

그럼에도 인간적인 기획을 해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소설에는 욕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인물의 목적이 서로 얽히면서 사건이 발생하고 그것을 해결하는 과정이 서사라고 생각해왔다. 그런데 이 소설의 인물들은 욕망이 없다고 한다. 아무것도 욕망하지 않는 인물들로 도대체 어떤 서사를 펼쳐나가는 걸까?

현대인이 너무 많은 것들에 짓눌려 어떤 것도 욕망하지 못하는 것을 꼬집으려는 걸까? 욕망은 도처에 널려 있는데 모두 내 욕망을 자극하고서 쫓지 못하도록 나를 짓누른다. 










이방인의 시선에서 본 나치 전후의 분위기가 잘 드러난 작품이라고 하니 호기심이 일었다. 독일 사람들은 어떻게 그 시기를 보낸 걸까. 어떤 상황이 그들을 지배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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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하다, 나는 지루하기 때문에 누군가를 보고 싶고, 지루하기 때문에 공백이 나를 찾아오는 것을 내버려둔다. 미래에 대해 상상하면 공허해진다. 나는 그때는 어떤 사람들과 함께 있을까. 나는 그때쯤은 무엇을 더 할 수 있고 무엇을 할 수 없게 될까. 내 마음은 여전히 할 말이 많고, 상황을 분석한다. 나는 여전히 자주, 나를 허락하지 않는다. 나는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 있는 그대로의 나라도 괜찮다고, 존재 자체로 살아있는 환희를 느낄 준비가 되지 않았다.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으면서도, 이 외로움을 어떻게 할 줄 몰라서 바둥거리는 순간. 몰입이 절실한 순간, 책을 만나고 싶다.


 


어떤 사람으로 이 지상에 서 있다는 건, 

어디까지가 내 선택이고 어디까지가 주변사람의 영향이고, 어디까지가 사회적 차원의 영향일까. 

인간에게 악의 측면이 있다는 것은 요즘에는 너무 당연한 이야기이다. 

집단에게 악의 측면이 있다는 것도,

앞으로도 계속 고민해가야 할 문제라는 것도, 당연했다. 

당연하기에 의문이 든다. 왜 그런 것들이 당연해야만 할까. 그러면 소설이, 문학이 하는 역할은 무엇일까?

"폭력적이고 억압적인 상황에 놓인 피해자의 언동은 무조건 정당성을 얻을 수 있을 것인가."(출판사 제공 책 소개 중)


 

답을 알 것 같다고 생각하지만,  늘 그 답을 알 수 없는 일.




"P.99 : 어떤 감정들은 견뎌내야만 했으니까. 그들은 하고픈 말이 넘쳤고 말해야 했기 때문에 이야기를 했다. 슬픔 혹은 황홀함이 넘치는 개울을 흔들어야 했기 때문에 몸을 흔들었다. 그 모든 삶과 죽음이 저 작은 관 속에 갇혔다는 생각에 춤을 추고 고함을 질렀다. 신의 뜻에 반항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것을 인정하고, 신의 손을 피하는 유일한 방법은 거기 닿는 것뿐이라는 자기들의 신념을 다시 한번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알라딘 밑줄긋기)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신의 손을 피하는 유일한 방법은 거기 닿는 것 뿐이라"면, 

살아있는 고통을 피하는 유일한 방법은 고통을 인정하고 살아있는 것을 느끼며 사는 것인가. 근데 그런게 도대체 무엇일까.




"희망이 없다. 그들은 유령처럼, 쇠락한 조선소처럼 황폐한 상태로 겨우 삶을 이어간다. 그들을 지탱하는 건 광기와 증오이다."(출판사 제공 책 소개_)



'희망'이라는 것이 무엇일까. 살고자 하는 희망일까. 왜 살아야 할까. 어느날부터 살기를 고민했던 걸까. 사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해서 살기를 고민하지 않아도 괜찮았던 걸까. 살아있는 그 자체로 행복한 것과 살아있는 그 자체로 허무한 것은 같은 거라면 왜 선택하지 못하는가. 왜 광기와 증오에 때때로 몸을 내맡기게 되는가. 




"고전 동화의 경계 밖으로 추방되었던 다양한 삶의 국면을 담은 이번 작품집은, 확고하게 여겨지는 진리와 교훈을 경계하며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기를 촉구하는 제언이다. 즉 아름답고 화려한 것만을 추구하다가 현실의 아픈 자리를 돌아보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을 일깨우는 구병모식 ‘탐미주의보’이다. " (출판사 제공 책 소개_)


동화를 화소로 현실을 이야기하는 구병모 작가의 신작이다. 

나는 그녀의 판타지가 좋다. 

이번엔 무슨 이야기를 들려줄까?


 

 


 

 "일상을 날카롭게 해부하여 거친 폭력성의 심연에서 다부진 진실 탐문 작업을 계속해온 등단 15년차, 사십대에 이른 작가의 자기 성찰이 돋보이는" (출판사 제공 책 소개_)


P.36 : 나는 아무렇지 않게 잘 살아왔고, 그를 보자 오래전의 일이 떠올랐고, 그러한 일들이 있었다는 것에 화가 난 것뿐이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그가 아무런 문제 없이 잘 살고 있다는 것은 안 될 일이었다. 사실은 그를 한 번도 떠올려본 적이 없다는 것은 거짓말이었다. 외면하고, 망각하려 애쓰던 과거의 시간이 우연히 만난 그 때문에 너무나 선명해졌다. 나는 왜 내 인생이 그렇게 삐뚤어졌는지 그제야 알 것 같았다. (알라딘 밑줄긋기)


무엇을 잊고 잊지 않을 수 있는 것일까. 잊으려 해도 잊히지 않는 일들이 있다. 잊으려고 그 일을 떠올리는 것을 막을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렇게 의지에서 벗어난 일을 마주할 때마다, 무력감을 느낀다. 하지만 생을 무력감이 지배하도록 내버려 둘 수는 없는 일이다. 끊임없이 자기기만하거나, 아니면 어떻게든 문제를 해결하거나. 그도 아니면 다른 것에 몰입하여 행복해지거나, 정말 잊어버리거나. 어떤 일이든 벌어질 준비가 되어 있다. 그 어떤 일들을, 이 책에서 읽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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