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만 - 베네치아에서의 죽음 외 11편 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 3
토마스 만 지음, 박종대 옮김 / 현대문학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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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음과 어둠의 대비를 자각하며, 자신을 어둠 속에 두고, 빛을 동경하는 사람인 토니오 크뢰거의 예술관에 관하여.
왜 어떤 사람은 자기자신을 부정하는 지경에 이르를까? 왜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지 못하지? 왜 있는 그대로를 상상하고 그것으로 사랑받으려고 할까? 있는 그대로라는 단어를 왜 자신의 몸으로 상상할까? 그것은 상상된 순수라 몸으로 존재하지 않는 것일지도 모르는데. 빛이라 지칭된 것은 빛이 맞나? 아름다움은 무엇일까? 빛이라 지칭된 것은 아름다움일까? 이런 질문은 자아가 발명되었기 때문에 하는 질문일까? 자기자신을 세계 내 일부분으로 여길 때는 자기자신에 대해 자각하지 않을 때가 아닌가? 왜 누군가를 자신과 대비하여 아름다움으로 규정하고 좇는 걸까? 이 빛과 어둠의 대비는 사회가 만든 것인가? 인간과 인간이 만나면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인가?


소설이나 시, 희곡을 읽을 때 나는 공감하는 어떤 인물을 타인으로 가정하고 질문을 던지지만, 사실 그 질문은 내가 공감했기 때문에 던지는 질문이고, 따라서 다시 내게로 돌아오는 질문이다. 나는 소설 속 인물에게 질문하고 공감하면서, 사실 나 자신이 왜 그런 인물의 면모를 가지고 있는지 질문하는 것이다. 그리고 질문에는 정해놓은 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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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먼지 2023-04-28 16: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있는 그대로가 무엇인지 알기도 어렵지만 허상을 “있는 그대로”라고 믿는 사람들도 있죠!! 우끼님 철학적인 질문들을 와다다 던져놓으셨군요!!!

우끼 2023-04-28 17:54   좋아요 2 | URL
엌 와다다에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해요 ㅎㅎㅎ 책먼지님 말씀에 동의해요. 있는 그대로라고, 고정하여 상상하는 무언가 조차도 변하는 과정중에 있는 게 아닌가 요즘 생각하고 있어요 근데 말하고 보니 선문답이네요 ㅋㅋㅋ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