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딸아이가 중학생이 되니 어떤 책들을 읽혀야 할지 고민되어 여기저기 찾아보던 중이었는데 며칠 전 희망찬샘 님의 글을 보다가 아침독서운동 홈피에 들어가서 발견한 목록이다. 선생님의 말씀처럼 즐거운 책읽기를 할 수 있는 책들이 많다.  

****  이민수 샘은 아침독서운동을 꾸준히 하시는 선생님입니다.  

해마다 3월 첫 국어시간에 아이들에게 ‘내가 만든’ 추천도서 목록을 나누어 준다. 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권장도서, 추천도서라는 말을 싫어하는 사람이다. 독서를 강요하면 부작용만 낳을 뿐이라고 생각하는데, 읽을 책 제목까지 정해주는 건 너무 심한 간섭이기 때문이다. 내가 만든 목록은 그저 책읽기를 싫어하고, 책이란 고리타분하고 재미없다는 선입견을 가진 아이들에게 ‘이런 책도 있어, 선생님은 이 책이 재미있더라.’하면서 슬며시 건네주고 싶은 책일 뿐이다. 읽는 책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 또 지금 읽고 있는 책에 의해 그 다음 읽을 책이 정해지기도 하고, 좋은 책 한 권 덕분에 한 사람의 생각과 마음이 바뀌기도 한다. 책은 지금까지 나에게 그러했듯이, 내가 만나는 아이들에게도 훌륭한 선생님이요 좋은 친구가 되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독서교육에 관심을 갖고 아침독서를 시작한 지 6년이 되었다. 내 목록은 주로 동화와 성장소설 목록이다. 처음이나 지금이나 ‘즐거운 책읽기’를 목표로 하기에, 아이들에게 내가 읽고 좋았던 동화와 성장소설을 권한다. 하지만 작년부터는 아이들이 문학 위주의 편식만 하면 안 되겠다 싶어 인문, 사회, 역사, 과학에도 관심을 갖는다. (솔직히 말하면 초등학교 2학년인 아들의 일상적인 질문조차 과학, 역사, 지리 등에 대한 지식이 없어 대답을 하지 못하는 나의 무지함을 보면서 느끼는 위기감의 발로이다.) 하지만 개인적인 취향의 한계와 ‘이야기의 힘’을 믿는 뿌리 깊은 믿음 때문에 아직도 나의 목록은 문학에 머물러 있다. 그렇지만 내가 만나는 아이들은 문학을 시작으로, 자신의 관심분야에 따라 책읽기의 가지를 쭉쭉 뻗어가며 자라기를 바란다. 학교를 졸업해도 배움은 끝이 없는 이 세상에서, 자신만의 색깔이 있는 독서목록을 만들어 가면서 <공부의 즐거움>(장회익, 생각의 나무, 2011)’을 아는 사람으로 살아가기를 소망한다.
  (이민수 / frindle@hanmail.net 서울 삼정중학교)

*** 문학 - 참 많다. 하지만 사람이 살아가면서 가장 필요한 건 공감! 공감을 가장 많이 할 수 있는 책은 역시 문학이 아닐까 싶다. 우리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읽은 책이 반 정도는 된다.

 


 

 

 
 

 

 

 

 

 

 

 

 

 

 

 

 

 

 

 

 

 

 

 

 

 

 

 

 

 

 

 




  

 

 







 

 *** 문학 이외 분야 

 

 

 

 

  

 

 



 

 

 

 

 
 

  

 

 

 

 


 



***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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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ndle 2011-08-01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딸아이와 함께 방학에 읽을 책을 고르다가 리뷰에 제 이름이 나와서 깜짝 놀랐습니다. 제가 만든 목록을 이렇게 예쁘게 표지 사진까지 다 올려주시다니..어제도 2박3일 전주에서 전국의 국어선생님들과 함께하는 독서교육 연수를 다녀왔습니다. 책을 좋아하고, 아이들과 행복한 책읽기를 하기 위해 애쓰는 분들이 계시기에 힘이 납니다. 감사합니다!! 서울삼정중 이민수
참고로, 올려주신 사진의 마지막 표지 사진 <로그인하시겠습니까>는 소설입니다. 시집 <로그인하詩겠습니까>는 다른 책이랍니다. 다시한번 표지 사진을 찾아봐 주세요^^

소나무집 2011-08-01 11:56   좋아요 0 | URL
어머, 선생님 넘 반갑네요. 아이가 중학생이 되니 책 찾아주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선생님 목록이 도움이 많이 됐어요. 학교에서 정해준 권장도서 목록은 학습 위주가 많다 보니 아이는 선생님 목록을 더 좋아해요. 선생님 감사합니다.^^
 

규모 9.0의 대지진이 일본에서 일어났다. 티비를 잘 안 보지만 주말 집에 있는 시간에는 내내 티비를 켜놓고 뉴스를 시청했다. 강진과 대형 쓰나미는 일본을 순식간에 소리 없는 전쟁터로 만들어버렸고, 이웃 나라에 사는 나마저 불안에 떨게 만들었다.  

쓰나미가 덮치고 순식간에 물바다가 되어 사라지던 마을, 학교에서 공부하던 아이들, 일터에 있던 직장인들, 어떤 집에는 낮잠을 자던 아기도 있었을 것이고, 식탁에 앉아 늦은 점심을 먹던 노부부도 있었을 것이고, 예쁘게 단장을 하고 외출하려고 집을 나서던 아줌마도 있었을 것이고...  

일상으로 평온하던 그네들이 모두 사라졌다. 자연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실감했다. 그리고 사람이란 존재가 얼마나 무력한가도 절감하는 나날이다. 더이상의 피해가 없기를...

일본 지진을 지켜보면서 아들은 3일 내내 지진에 관한 일기만 썼다. 깊이는 없지만 글 한 줄 쓰는 것도 버거워하는 아들인지라... 기특하다.

"일본 지진이 일어난 지 얼마 안 돼 주기가 100~200년 정도 사이에 일어나는 그 지진이 또 일어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그리고 이번 지진 때문에 동해안 쪽에 에너지가 축적돼서 리히터 규모 7 정도의 강진이 일어나면 2시간 만에 (물론 일본 쪽의 동해안) 우리나라를 덮칠 수도 있다고 한다. 거기에다가 수심이 깊어서 700킬로 정도의 속도가 유지되며 온다고 한다. 

그리고 현재 일본에서는 몇 명이 죽었는지, 몇 명이 실종되었는지도 확실하게 알지 못하고 있다. 거기에다가 엎친데 덮친 격으로 강력한 여진과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고까지 났다.  

우리나라에는 전문가들이 말한 일 같은 것이 되도록 없었으면 좋겠다."(2011년 3월 12일 아들의 일기)

주말에 도서관에 가서는 지진과 화산에 관한 책도 몇 권 빌려와서는 누나 침대 밑에 기어들어가서 읽었다. 나도 함께 두어 권 읽다 보니 세상에 아무리 조그만 자연 현상도 우연히 일어나는 건 없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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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강여호 2011-03-14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의적절한 책 소개입니다.

소나무집 2011-03-15 09:07   좋아요 0 | URL
아들이 맨날 지진 이야기만 해요.

희망찬샘 2011-03-14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저도 희망이에게 도서관에서 지진 책 좀 찾아 읽어보라고 해 봐야겠어요. 이번 일이 아이들에게도 엄청난 충격이네요.

소나무집 2011-03-15 09:08   좋아요 0 | URL
학교에 가서도 내내 지진 이야기만 했다는 울 아들...
영화 속 이야기였으면 좋겠는데 실제 상황이라는 게 충격이지요?

마녀고양이 2011-03-15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무서운 일이예요.
저희 코알라도 내내, 그런 이야기를 해요... ㅠㅠ


소나무집 2011-03-17 13:29   좋아요 0 | URL
지진만으로도 무서운데 원전 때문에 갈수록 일본 상황이 무서워지네요.

꿈꾸는섬 2011-03-15 2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진과 관련한 책들이 다양하군요. 저도 찾아봐야겠어요.

일본 얘기는 정말 소름이 돋아요.ㅜㅜ
더이상 피해가 없었으면 좋겠고, 빨리 회복되었으면 좋겠어요.

소나무집 2011-03-17 13:44   좋아요 0 | URL
현준, 현수가 읽을 만한 수준의 책은 발견 못했는데 엄마랑 함께 보고 이야기할 수는 있을 것 같아요.
정말 일본 어떡해요. 옆 나라 이야기이긴 하지만 우울해지네요.ㅜㅠ
 
왕창 세일! 엄마 아빠 팔아요 신나는 책읽기 29
이용포 지음, 노인경 그림 / 창비 / 2011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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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아저씨, 아니 용포 아저씨, 전 꼭 폭력배 같은 아저씨의 이름이 마음에 들어서 용포 아저씨라고 부르고 싶어요. 한 번 들으면 잊어먹을 수 없는 이름이걸랑요.^^

제가 이 책을 읽으면서 깜짝 놀란 건 엄마 아빠도 팔 수 있다는 거예요. 이 책의 주인공처럼, (주인공의 이름이 없어서 정말 불편해요. 누구야~ 라고 부를 수가 없잖아요. 다음부터는 반드시 주인공 이름을 지어주세요.) 어른들은 맨날 나를 보고 "지겹다, 짜증난다" 그러지만 사실 나도 우리 엄마 아빠가 지겹고 짜증날 때가 정말 많거든요. 그런데요 팔아버릴 수도 있다는 생각은 미처 못 했어요. ㅎㅎ 

빨리 일어나라, 빨리 세수해라, 빨리 양치질해라, 빨리 밥 먹어라, 빨리 화장실에서 나와라, 빨리 숙제해라... 왜 그렇게 빨리 해야 할 것들이 많은지 모르겠어요. 저는 정말 천천히 느릿느릿 할 때가 더 재미있거든요. 그래서 가끔은 화장실에 들어가서 치약을 짜서 거울에 글씨 쓰며 놀다가 엄마의 호통 소리에 놀라 양치질도 안 하고 학교에 간 날도 있고, 목욕하러 들어가서 물놀이만 하다가 머리에 물만 묻히고 나온 날도 많아요.ㅎㅎ 그래도 뭐 아직 충치 하나 없는 걸요.    

우리 엄마의 잔소리도 마녀가 놀라 자빠질 정도지만 아빠도 만만치 않아요. 주말만 되면 늦게 일어나는 아빠 때문에 아침을 굶을 때가 많다고요. 먹고 돌아서면 배가 고픈데 10시, 11시까지 아침을 안 먹고 아빠가 일어나길 기다리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아냐고요?  그 사이에 저는 냉장고 문을 수도 없이 열었다 닫았다 해야만 해요. 그뿐인 줄 아세요? 같이 좀 놀고 싶어서 쳐다보면 컴퓨터 앞에 앉아서 아~주 중요한 일을 하고 계시구요,  2년 전에 사 주기로 한 축구화는 아직도 안 사주셨다니까요. 그러니 제 축구 실력이 더이상 안 늘 수밖에요.

엄마 아빠 하시는 걸 보면 저한테 잔소리할 자격이 없는 것 같은데 힘없고 나이 어리다는 죄로 늘 잔소리는 저만 들어야 한다니까요. 정말 억울해요.  

마침 이 책을 읽다가 우리 엄마 아빠도 마녀에게 팔았으면 좋겠다 싶어서 얼마에 팔까? 머리를 굴리는데 마침 엄마가 지나가면서 묻더라구요. "너도 왕창 세일해서 엄마 팔고 싶지?" 속으로 얼마나 찔렸는지 몰라요. 하지만 "그렇다"고 대답할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속마음을 숨긴 채 이렇게 대답했죠.  "저는 절대로 엄마 안 팔 거예요. 우리 엄마 같은 엄마를 어디 가서 구해요?" 저의 대답을 들은 엄마가 얼마나 좋았는지 천 년(?) 만에 피자까지 한 판 시켜주었다니까요. 그 피자 먹으면서 찔려 죽는 줄 알았어요. 

그래도 우리 엄마 아빠는 꽤 쓸모가 있어서 다행이에요. 책 속에 나오는 아이의 엄마 아빠처럼 철이 없지는 않거든요. 코뿔소의 뿔이나 강시 부적, 악어 꼬리, 좀비 눈알. 상어 이빨 같은 걸 탐내지는 않아요. 그리고 시시때때로 싸우지도 않고요. 그리고 중요한 건 판다고 광고를 했다가 진짜로 마녀가 엄마를 데려갈까 봐 겁도 나요. ㅎㅎ 아직 저는 엄마 아빠가 필요할 때가 더 많거든요. 

그래도 이 책 읽으면서 엄마 아빠를 팔아보기도 하고, 엄마 아빠가 고생하는 모습도 보니까 신이 나고 좋았어요. 요런 걸 어른들은 대리 만족이라고 하던가요?ㅋㅋ 

용포 아저씨, 우리 누나랑 저는 <내 방귀 실컷 먹어라 뿡야>도 정말 재미있게 읽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올해 중학교에 간 우리 누나 엉덩이에는 뿔이 안 났더라구요. ㅎㅎ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진짜로 속속들이 알아주는 용포 아저씨는 정말 짱이에요. 앞으로 더 재미있는 이야기 많이 써 주세용. 

*** 아마 우리 아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상상을 하지 않았을까? ㅋㅋ 초등 저학년 아이들이 읽으면 아주 좋아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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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1-03-09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지우가 쓴 건 줄 알았어요.ㅋㅋ
아들의 마음을 헤아리며 이렇게 멋진 독후감을 쓰시다니~ 이달의 당선작으로 추천해요!!

소나무집 2011-03-10 15:11   좋아요 0 | URL
지우가 이런 정도로 독후감을 쓰면 제가 맨날 업고 다닐 거예요. 울 아들은 독후감 같은 거 쓸 생각조차 안 한답니다. 그런 거 쓰다가 손가락에 뿔날까 봐 걱정스러워서인지... ㅠㅠ

희망찬샘 2011-03-14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선우가 썼나 했어요. 글솜씨가 무척 뛰어나구나! 하면서 읽었지요. (앞부분 읽으면서 말이지요.) 지우가 이렇게 쓸 수 있다면 하산해도 되는거지요. 이 책이 막 읽고 싶어지는걸요.

소나무집 2011-03-15 09:06   좋아요 0 | URL
선우는 재미있기는 한데 유치하다고 하고 딱 지우 심리에 맞는 책이에요.
초등 1, 2, 3학년에게 읽히고 독후 활동도 하면 좋을 것 같아요. "너희들은 언제 엄마를 팔고 싶니?" 1학년들의 반응은 어떨지도 궁금하네요.
 

미국 여행기를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가장 오래(일주일) 머물렀고, 가장 행복한 기억이 많은 브라이스 캐년에 대한 기록을 꼭 남기라고, 2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아이들의 성화가 빗발치기 때문이다. 요즘 쉬고 있어 할 일도 없고.  브라이스 캐년은 자이언에 이어 남편이 한 달 반 동안 근무한 곳이라서 애정이 더 각별하기도 하고...  

자이언에서 넘어온 다음 날부터 우리 가족이 몰입한 일이 하나 있으니 바로 먹는 일이었다. 한국을 떠나온 지 일주일 만에 모두 미국식 기름진 햄버거류의 음식과 달착지근한 음료수에 신물이 나 있었다. 특히나 완전 한국식 입맛을 가진 아들 녀석은 아무리 배가 고파도 "햄버거는 싫어욧!"을 외치면서 굶주리곤 했으니..

 브라이스 캐년을 알리는 이정표.  

 공원 측에서 우리 가족을 위해 특별히 내준 직원용 숙소. 널찍한 방이 세 개에 운동장만한 거실이 딸린...

 브라이스 캐년에서 첫날 밤을 보내고 먹는 아침. 한국에서 가져간 깻잎, 간장만 넣은 미역국, 김, 오징어젓갈, 멸치랑 고추장, 그리고 현지에서 구입한 과일들. 한국에서 같으면 정말 별것 아닌 밑반찬 몇 가지지만 세상에서 가장 맛있게 먹은 아침이라는 걸 남편의 표정을 보면 알 수 있다. 남편은 두 달 넘게 한국 음식을 구경도 못했으니 아마 황제의 식탁이 부럽지 않았으리라.   

 점심으로 먹은 신라면. 남편이 미국 월마트에서 한 박스 구입해다 놓고 아껴가며 먹고 있던 귀한 라면이었음.

 3일째 되던 날 남편이 근무하는 사무실의 팀장 댄 아저씨를 초대했었다. 닭가슴살 요리도 하고 파프리카도 볶아가며 손님 접대를 위해 냉장고를 몽땅 털었다. 

  댄 아저씨가 라스베가스에서 구입한 거라며 가져다 준 갈비 양념(카레가루처럼 물을 부어 양념을 함)을 이용해서 만든 감자안심찜. 우리 아이들과 남편은 저 봉지 속에 갈비가 통째로 들어 있는 줄 알았다가 가루만 나오니까 실망을 어찌나 하던지... 물을 부으면 갈비가 부풀어오를 거라나. 어이없게 남편까지 그렇게 생각했단 말이지... ㅋㅋ

  아이다호 감자를 이용해서 만든 피망을 넣은 감자조림. 우리의 강원도 감자랑 맛이 똑같았음.

  현지 마트에서 구입한 유기농 달걀로 만든 김달걀말이.

  칼로스 쌀로 만든 밥에 김을 넣어 만든 주먹밥. 사실은 먹을 음식 재료가 거의 떨어져가고 쌀하고 김만 넉넉하게 남아 있었다는 이야기!!!.

 식빵에 간단하게 크림치즈를 발라서 점심으로 한 끼를 때우기도 하면서 행복한 일주일을 보냈다. 

 한국에서 가져간 커피믹스. 브라이스 캐년이 해발 3천 미터가 넘어서 기압이 낮다는 걸 빵빵해진 커피 봉지를 보면 알 수 있다.

없는 식재료를 가지고 나름대로 궁리를 해가며 음식을 만들어 먹던 그때가 그립다. 지금도 가끔 닭가슴살 요리를 해먹는데 그때의 행복한 기분은 안 느껴지더라. (2009년 4월 브라이스 캐년 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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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3-04 0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소나무집님....
너무너무너무 부러워요. 아, 저두 가보고 싶어요.
아래 캐년랜드 사진 좀 봐, 진짜 저런 곳에 서면 어떤 기분일까요.
사진만 봐도 가슴이 콩닥거리는군요!

소나무집 2011-03-10 14:54   좋아요 0 | URL
미국 국립공원 여행은 한번쯤 해볼 만해요.
정말 세상 땅이 넓고도 신기하다는 걸 경험할 수 있어요.

순오기 2011-03-09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임금님의 수라상이 부럽지 않겠어요.^^

소나무집 2011-03-10 14:55   좋아요 0 | URL
저 때를 생각하면 세상에 맛없는 음식이 없을 것 같은데...

희망찬샘 2011-03-14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에겐 엄청난 경험이네요. 뭐, 제게 있어서도 눈팅만으로도 좋은 경험입니다.

소나무집 2011-03-15 09:04   좋아요 0 | URL
그때 추억만으로 즐거울 때가 많아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127시간>에 대한 기대가 무척 컸다. 우리 가족이 미국 여행을 할 때 잠시 들렀던 캐년랜드 국립공원이 배경이었기 때문이다. 배우의 연기라든가 재미를 떠나 우리가 걸어왔던 낯설고 아름다운 풍경들을 다시 한번 볼 수 있겠구나 하는 기대 때문에. 하지만... 영화를 보러 가기 전에 너무 많은 정보를 찾아보고 간 탓도 있겠지만 기대했던 것만큼 아름다운 영상을 담아내지는 못한 것 같아 아쉬웠다. 너무 주인공 한 사람에게만 집중했음.

캐년랜드 국립공원은 미국의 국립공원 중 그다지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국립공원은 아닌 듯했다. 영화에서처럼 사람이 조난을 당해도 며칠씩 구조조차 될 수 없을 정도로 인적이 드문 곳이니까. 그러니 모험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딱인 곳이 캐년랜드라는 생각도 든다. 

포스터    

여행을 다녀온 지 2년이 다 되어가니 가물가물하다. 여행 정리를 하다 중단한 아쉬움(이제라도 다시 써볼까 싶기도 하고)이 내내 있었는데 오랜만에 사진을 보니 미국의 낯선 지형에 신기해하고 감탄하고 지루해했던 기억과 함께 새삼 힘들었던 기억도 떠오른다.  4~5시간을 가도 내내 비슷비슷한 풍경에 신물이 나서 힘들게 운전하는 남편에게 "여길 꼭 가야 하느냐고" 짜증을 내기도 했다.

우리는 캐년랜드에서는 협곡 트레일 같은 건 하지 않았다. 단지 뷰포인트(전망이 아름다운 곳) 몇 곳을 둘러보고 왔을 뿐이다. 협곡 트레일을 하기 위해서는 국립공원 사무소에 신고도 해야 하고 준비도 철저히 해야 한다는데 영화 속 주인공은 너무나 가볍게 떠나더라. 영화를 보고 얻은 교훈은 여행을 떠날 땐 반드시 주변 사람들에게 행선지를 알리고 미련하리 만큼 준비를 철저히 하라는 것!!!

   

  

 캐년랜드 가는 길에 만난,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흔적인 뉴스페이퍼락. 역사 유적지로 보호 관리하고 있었다.

 캐년랜드 국립공원 사무소 앞에서. 

 영화 속 주인공 아론도 정보를 얻기 위해 이런 곳에 들렀다.

  

 캐년랜드를 상징하는 바위들.

 

 

 드넓은 캐년랜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으로 가는 중.

 

 협곡이 얼마나 많으면 국립공원 이름 자체가 캐년랜드일까?

 

 발 밑은 바로 낭떠러지. 겁 많은 우리 딸, "엄마, 앞으로 가지 마세요."

 아마 <127시간>에 나오는 아론은 저 멀리 어디쯤에 있는 말발굽 협곡에서 조난을 당한 게 아닐까 싶다. 사진으로 보기에는 그다지 안 넓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차로만 돌아도 며칠이 걸리고, 지평선 가늠조차 안 될 정도로 넓은 지역이었다. (2009년 4월 26일에 찍은 사진들)

사실 처음엔 영화 감상한 이야기를 써보려고 했는데 알라딘에서는 영화 검색은 안되고 책만 있어서 옆길로 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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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2011-02-25 0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몇 년전에 그랜드캐년 갔던 기억이 나네요.
거대한 캐년 앞에서 제가 느꼈던 건...
까불지 말고 살자...이 넓은 우주에서 난 그냥 하나의 미세한 먼지같은 존재일 뿐이구나. 그러니 걱정하지 말고 그냥..그냥 그렇게 살자.
전 큰 기대하지 말고 이 영화 봐야겠어요. 기대하지 않으면 재미있더라구요^^

소나무집 2011-02-25 15:10   좋아요 0 | URL
너무 거대해서 이것이 실제 상황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였지요? 티비나 영화 속에서 보는 것과 실제로 보는 것의 차이는 정말 엄청난 것 같아요. 실제로 보면 사람을 바로 먼지로 만들어버리니까..ㅎㅎ 기대 안 하고 보면 괜찮을 거예요.

순오기 2011-02-25 0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예고편만 봤는데, 소나무집님 가족이 갔던 캐년랜드가 배경이군요.
요즘은 분주해서 영화를 통 못 봤네요~

2011-02-25 02: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소나무집 2011-02-25 15:12   좋아요 0 | URL
미국 여행에서 국립공원만 아홉 군데를 갔다니까요. 하루 종일 운전해서 가야 다음 국립공원이 나와요. 그때 생각하면 정말... 남편하고 많이 투닥거렸어요. 광활한 땅을 가진 미국의 국립공원 순례는 정말 힘들어요.^^

2011-02-25 15: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11-02-25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광활한 자연앞에 서면 어떤 느낌이 실제로 들까 궁금해요.
관념만으로의 느낌 말구요.
영화 볼 때 실제 가본 곳이 배경으로 나오면 색다른 느낌이 들겠죠.
부러워요. 저런 곳도 다 가보시고요.ㅎㅎ
영화 자체는 어땠나요? 볼까하고 있는 중인데요.^^

소나무집 2011-02-25 15:21   좋아요 0 | URL
일단 익숙하지 않은 풍경들이고 너무 넓다 보니 이게 진짜인가 의심이 들었어요. 이런 세상이 세상에 있었구나 뭐 그런... 미국에 가서 그런 자연을 직접 만나고 온 우리 는 진짜 행운 가족이에요. 그리고 영화나 광고에서 종종 여행길에 만났던 풍경들이 나오면 반갑더라구요.
영화를 보며 느낀 건 사람이 극한 상황에서 떠올리는 건 가족이로구나. 그 상황에서 살아나게 하는 것도 가족이구나 하는 거... 삶의 소중함을 가르쳐주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님은 정보 없이 가서 그냥 보세요. ^^

pjy 2011-02-27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영화속의 그 곳을 여행했었다면 아무래도 다른 감상이 드는건 당연한 일이죠^^;
괜히 또 여행을 가고 싶네요~

소나무집 2011-03-01 09:51   좋아요 0 | URL
영화 자체에 대한 감상보다 내내 풍경 생각만 하고 있었나 봐요. 영화에 몰입이 안 되더라구요.^^

좋은세상 2011-02-28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6월말쯤 미국에 갈 예정인데..여행할 시간이 많이 있을지 모르겠네 가족모두 가는거라 비용도 많이들테고 여러모로 신경쓸 일이 넘 많다 먼저 다녀 온 지우네가 자랑스럽게 보인다 ㅋㅋ선우 졸업도 인상적인데 아빠 정성에 온가족이 비싼 꽃다발들고 찰칵찰칵^^참 재미있고 즐건 추억이될듯~~

소나무집 2011-03-01 09:56   좋아요 0 | URL
드뎌 미국 가는구나~ 준태네야 뭐가 걱정이냐? 아빠가 미국 시민권자에, 영어가 완벽한데... 미국 가면 시댁 식구들 다 있고... 우리야 맨땅에 헤딩하고도 멀쩡하게 왔는데 뭘... 미국 멀고 돈도 많이 드니까 한 번 간 김에 아이들 많은 구경 시켜주고 와. 다녀와 보니 갔어야 했는데 싶은 곳이 많더라. 시댁이 동부 쪽이라고 했지?
나도 아프고 그렇다 보니 선우 졸업식이 쓸쓸했어.

세실 2011-03-03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멋진 풍경. 가슴이 탁 트이는 느낌이예요.
저런 곳을 자주 봐야 마음씀도 넓어질텐데.....
멋진 경험하셨습니다. 아 부럽다^*^

소나무집 2011-03-03 18:59   좋아요 0 | URL
그렇죠? 가슴이 탁 트이죠?
저도 또 가고 싶어요.
세실님도 기회가 되면 미국 국립공원 여행을 꼭 해보세요.

모두투어 2011-08-19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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