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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는 작가 고유의 DNA

혹시 당신은 리처드 바크먼(Richard Bachman)이라는 이름의 작가를 알고 있는가.
그는 뉴욕에서 태어나서 해안경비대에서 4년을 근무한 후 10년 동안 상선을 탔고, 뉴햄프셔에 정착했다. 그곳에서 그는 낮에는 낙농장을 보살피고 밤에는 글을 썼다. 그는 일찍이 뇌종양을 수술에 의해 제거한 적이 있었지만 1985년 2월에 가명암(假名癌)이라는 희귀한 질병에 걸려 죽어 버렸다. 그는 생전에 다섯 편의 소설을 발표했는데, 그 소설들은 『분노Rage』,『죽음의 행진The Long Walk』,『로드워크Roadwork』,『러닝맨The Running Man』,그리고 『여위어라Thinner』이다. (그의 또다른 작품 『통제자들The Regulators』은 미망인에 의해 발견되어 그의 사후에 발표되었다.)
그의 평범한 삶과 역시나 별로 특별하지 않은 소설 제목들로만 본다면 그는 말 그대로 그리 알려지지 않은 무명의 작가이다. 하지만 후일 우연치 않은 기회를 통해 리처드 바크먼의 어마어마한 비밀이 밝혀진다.

워싱턴에 있는 어느 대형서점의 아르바이트생이면서 작가였던 스티브 브라운(Steve Brown) 은 바크먼의 소설 『여위어라Thinner』를 읽다가, 그 책이 어느 유명한 작가가 쓴 글이거나 그의 글을 완벽하게 흉내낸 글이라는 의문을 품게 된다. 그는 국회도서관에 가서 바크먼의 책에 관련된 자료들을 뒤지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바크먼의 책 네 권이 그 유명한 작가의 삶과 관련된 사람들에게 헌정되었으며, 저작권도 같은 에이전트의 이름으로 등록되어 있다는 것을 알아낸다. 그리고 마침내 국회 도서관 직원의 도움까지 얻어 바크먼의 책 한 권의 저작권 서류에서 그 유명한 작가의 서명을 찾아내고야 만다. 평소 그를 좋아하고 존경한 스티브는 자신이 찾아낸 서류들을 카피해 첨부하고, 자신이 알아낸 사실에 대해 설명하는 편지를 띄운다. 저간의 사정을 설명하고 나서 원한다면 그 비밀에 대해 입을 다물겠다는 내용이었다.
2주 후, 그는 스피커를 통해 자신에게 전화가 왔다는 방송을 듣고는 무심코 전화기를 들었다. 전화기에서는 이내 낯선 음성이 흘러나왔다. 

"스티브 브라운입니까? 나는 스티븐 킹입니다." 
리처드 바크먼은 바로 스티븐 킹이 상상 속에서 지어낸 가상의 작가 이름이었던 것이다. (당신은 로맹 가리의 또 다른 이름 에밀 아자르를 기억하는가.) 자신의 비밀을 알아낸 이 청년과 스티븐 킹은 그로부터 사흘 밤 내내 인터뷰를 하게 되고, 그 청년은 스티븐 킹의 허락을 얻어 모든 자료들을 정리해서 <워싱턴포스트>지를 통해 공개적으로 이 비밀을 널리 밝히게 된다.  
죠리퐁의 독수공방 블로그에서 일부발췌

 

이것 저것 가리지 않고 여러 쟝르의 책을 좋아하는 나지만, 여자치고 나의 독서 취향이 기이하고 독특하다는 것을 요즘에서야 깨달았다. 즐겨 읽은 스티븐 킹이나 레미트르, 기리노 나쓰오같은 아주 하드한 소설을 쓰는 작가들을 선호하고 열광하는 독자는 그다지 많지 않다는 것을, 미스터리나 범죄물 혹은 공포물을 좋아하는 독자는 마이너리티속의 마이너리티라는 것을 말이다.

 

그래서 내가 좋아는 소설들을 지인에게 권하면, 뭐 이런 책을 권하느냐고 핀잔 비스무리한 농담을 건네는 것이 농이 아닌 그들의 진심이었다는 것도 미련하게도 요즘에야 깨달았는데, 사람이 참 취향이란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나는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범죄물 미드만 골라보고 킹이나 나쓰오나 레미트로나 미야베 미유키(미유키는 하드하면서 소프트해서)의 작품이 기다려지니 말이다. 하아, 이렇게 쓰니 내가 무슨 범죄형 인간으로 분류되겠다 싶다.

 

킹은 젊은 시절때부터 선호해서 여전히 나이 든 지금까지도(그나 나나 나이 드는 건 마찬가지) 꾸준히 읽고 있는데, 몇달 전에 나온 킹의 미스터 메르세데스 읽으면서 실망스러워, 그도 나이 드니 어쩔 수 없긴 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야기에 힘이 없었다. 미드 범죄물 짜집기 한 느낌도 나고, 킹의  40년 넘는 문학 계보를 모르고, 미스터 메르세데스를 읽는 젊은 독자들이라면 킹을 그저그런 작가로 오해를 불러 일으키는 게 아닐까 하는 우려가 생길 정도로.

 

젊은 시절의 킹의 필력은 공포작가답게 공포스러울 정도로 대단했다. 심지어 나는 그의 작품 데스퍼레이션을 읽다 심리적인 공포에 짓눌려 2권 중간에서 그만두어야 할 정도였다. 결말이 얼마 안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더 읽다가는 내가 죽겠구나 싶어 읽기를 그만두었다. 그 때가 1998년인가. 그 후에는 킹의 소설을 안 읽다 2000년대 중반에 톰 고든을 사랑한 소녀을 읽으면서 다시 킹의 작품을 꾸준히 읽고 있다. 사실 톰 고든도 이천년 이전에 비하면 공포스럽기보다 무난한 작품으로 평가 할 수 있겠다. 어떻게 보면 킹의 작품은 2000년을 기준으로 나눌 수 있는데(아니면 그의 교통사고 전후로), 이천년 이후에는 애완동물 공동묘지샤이닝을 쓴 공포작가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다.

 

지난 달인가, 재출간된 롱워크는 우리 나라에서 1994년에 완전한 게임이란 이름으로 츨간되었던 작품이었는데, 킹이 한 때 리처드 바크만이란 필명으로 활동하던 때에 냈던 작품이었다. 80년대 초중반에 출간된 저 위에 인용구에 나온 네 작품은 그 이전의 공포소설과는 다른 면모를 보여주는데, 통제 국가나 체제에 대한 저항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나는 그의 작품중에서 가장 최고로 꼽는 작품이 샤이닝인데, 고립된 인간이 광기화 되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고 그 광기의 대상이 아버지란 것, 레슬러 피들러 평가대로 인간의 가장 근원적인 공포의식을 심층적으로 탐구했다고 평가한 것처럼, 롱워크는 통제국가에서 성인식이라고 해야하나 워킹 라인을 벗어나면 총살된다는 설정에서 인간이 가장 두려워하고 공포스러워하는 것이 죽음이라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작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러닝맨 또한 죽음에서 벗어나려는 극한 게임이라는 점을 상기해 주길 바란다.

 

레슬리 피들러 하니깐, 생각나는데, 킹의 작품이 캐리로 시작해서 출간되는 작품마다 헐리웃에서그에게 많은 돈을 갖다 주었지만, 여전히 그는 미국내 문단에서는 싸구려 하위문학 작품 대접받을 때(킹이 어린 시절부터 열광적인 비급 하위 영화 관람자이자 독서가임), 킹의 작품을 재조명한 평론가가 바로 포스트모던니즘의 선구자인 레슬리 피들러였다. 레슬리 피들러의 포스트 모던니즘이 고급문학과 저급 문학이라는 것을 다 해체시키는 작업이라, 그의 입맛에 맞는 작가가 킹이 아닐까 싶다만은. 여하튼 레슬리 피들러의 킹의 재조명이후, 그의 미국 문단에서 지위는 그 후 승승자구해서 지금은 올킬이라고 해야하나.

 

언젠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 읽는데, 하루키가 어느 날 받은 우편물에 스티븐 킹이라는 발송인을 보고 놀라, 혹 작가 스티븐 킹!!! 그러나 작가 스티븐 킹이 아니라 카페트 사라는 카탈로그의 동명이인이었다고 실망했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세계적인 어느 정도 지명도 있는 작가인 하루키조차 킹인줄 알고 놀랄 정도면 그의 문학적 지위는 이제 무소불위구나 싶다.

 

그러나 개인적인 생각으로, 그에게 세계 최고의 작가라는 무소불위의 지위를 준 것은 평론에 대한 재조명보다 끊임없는 창작 활동에 대한 댓가이다. 비록 젊은 시절에 비해 필력은 떨어졌고 상상력도 예전 같지 않지만  이십대부터 현재 67세까지 끊임없이 그는 자신의 작품을 이어나가고 있는 것, 그게 바로 스티븐 킹이 작가로 걸어오고 있는 롱워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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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6-01-22 11:00   좋아요 1 | URL
저는 처음 스티븐 킹의 작품으로 단편집을 읽었었거든요. 그 속에 있던 <옥수수밭 아이들>과 <트럭>을 읽는데 진짜 너무 무서운거에요 ㅠㅠ 스티븐 킹의 다른 책들을 더 사두었었는데 차마 읽을 수가 없더라고요. 아, 이 작가 너무 무서운 작품을 쓰는구나, 못읽겠다, 하고 말이지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그의 다른 작품들을 극찬해도 귀 막고 살았는데 ㅎㅎ [샤이닝]을.. 읽어볼까요? 읽기전부터 무섭지만 ㅠㅠ [톰고든을 사랑한 소녀]랑 [돌로레스 클레이븐]은 가지고 있어요. 그런데 못읽겠어요. ㅠㅠ 왜샀지... ㅠㅠㅠ


음, 하드한 작품을 좋아하는 건 확실히 그 수가 드물기는 하지만, 그게 `여자치고` 드문 건 아닌 것 같아요. 기리노 나쓰오도 미야베 미유키도, 그런 작품을 쓰는 사람 자체가 여자사람들 이기도 하고요. 하드한 작품을 보지 못하는 남자사람들도 많거든요. 하드하다는 특징 자체가 남녀를 가리지 않고 사람들에게 어필하기 힘든 것 같고요, 그렇지만 기억의집님처럼 그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분명히 존재하니까 그들의 작품이 계속 쓰여지고 팔리고 그러는 것 같아요. 제 경우엔 그런 하드한 작품들 보다는 섬세한 감정 묘사가 있는 작품들이 훨씬 좋고요. 그런데 이런 저의 성향도 뭐랄까, 굳이 분류하자면 마이너스러운 것 같긴 해요. 대부분의 소설을 읽는 사람들은 `재미있는 이야기`에 끌린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그 `재미` 보다는 다른 것에 중점을 두니 그 쪽에선 또 마이너가 되는 것 같아요.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우리처럼 취향의 독서를 하는 사람들은 마이너이지만 마이너가 아니고 에 또 여자라서 마이너가 아니고..(독서하는 사람들의 비율로 보면 여성이 더 많지 않을까요?) ... 뭐 그렇다는 겁니다.


clavis 2016-01-22 13:48   좋아요 0 | URL
돌로레스 클레이본이 킹의 작품이었군요!저는 영화로만 봤는데 여성학 시간에 토론했던 기억이 있어요 아주 좋았어요!

다락방 2016-01-22 13:52   좋아요 1 | URL
오, 그런가요? 그렇다면 일단 스티븐 킹은 집에 있는 책들을 먼저 읽어봐도 좋겠군요. 게다가 여성학 시간에 토론하는 작품이라니. 우앗 멋져요! >.<

clavis 2016-01-22 13:57   좋아요 0 | URL
여성학때 본 것을 바탕으로 여성신학 시간에 가부장제도를 벗어난 모계사회에 대한 저의 로망을 발표했던 기억이 있네요

다락방님께 강추해용

기억의집 2016-01-22 18:59   좋아요 1 | URL
톰고든과 돌로레스 클레이븐은 그래도 심리적인 공포감은 심하지 않더라구요. 돌로레스 클레이븐, 하니깐 생각났는데, 킹이 건드리고 싶어하지 않는 주제들을 대담하게 건드리는 게 있어요. 샤이닝도 아빠가 미쳐 날뛴다는 설정이 만만한 것은 아니였고, 클레이븐도 친족간 성추행을 말하는 것이라,,,80년대 90년대초반만 하더라도 저 친족간 성추행 성폭행 이야기는 쉬운 게 아니였는데, 킹은 그걸 시원하게 해결하더라구요. 어떻게 해결했는지 아시죠? 킹이 진보적인 게 남성 작가치고 해결 방법이 좀 시원스러워요. 꼭 읽어보세요~ 그래서 여성학에서 저 소설은 토론하기 썩 좋은 작품이었을 것 같아요.

다락방님이 무슨 말 하시는 건지 알아요. 제가 알라딘에 리뷰 쓰고 알라디너분들 책 리뷰나 페이퍼 읽다보니 사실 저는 다들 알라디너 취향인 줄 알았어요. 미스터리 좋아하고 뭐 그런.... 그런데 막상 지인하고 이야기하다보면, 아, 저는 진짜 그런 걸 왜 좋아해? 이렇게 말하더라구요. 그래서 알았어요. 하하. 하지만 우린 마이너를 사랑해요. 그쵸! 메이저일 필요 없이 우리의 독서 개성이 뚜렷한... 색깔을 유지해 나가는 게 독서인이겠죠!

곰곰생각하는발 2016-01-22 13:14   좋아요 0 | URL
이 페이퍼 반갑네요. 오랜만에 집중해서 읽었습니다.
킹은 아무리도 집단창작 같기도 합니다. 킹 대왕의 도덕성을 의심하는 것은 아닌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렇게 엄청난 분량을 쏟아낼 수는 없거등요.
말이 좋아 소설 하나이지, 분량을 보십시오.


확실히 킹은 나이를 먹었어요. 2000년 이후의 작품은 좀 부드러워졌다고나 할까요.
후기 작 중 저는 조이랜드를 무척 재미있게 읽었쓰비다.

글구 버크만 때 쓴 소설들은 약물 중독에 킹왕짱에 빠져있을 때라고 하죠 >
어느 소설은 일주일만에 완성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는 그 소설을 자신이 썼는지 몰랐다고 합니다.
정신이 제정신이 아니었던것이죠. 그 소설 쓸 때 그렇게 코피를 하루종일 흘렸다고 하네요..
코피 질질 흘리면서 소설을 썼다고... 정말 저는 이 양반 좀 미스테리입니다.


기억의집 2016-01-22 19:10   좋아요 0 | URL
곰곰님, 제가 아침에 곰곰님 댓글 읽고 레슬리 피들러 관련 책 찾아봤는데, 어디다 쳐 박아 두었는지 없어요. 저게 아마 김성곤 교수가 포스트 모던니즘 관련해서 쓴 책에 있었거든요. 90년대 초반 작품인데, 제가 그 책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은데 없네요. 있으면 복사해서 곰곰님 보내 드릴려고 했는데..... 이제 제가 나이가 드니 뭘 읽어도 까먹고 얽히고 그럽니다. 다시 한번 찾아볼께요.

유혹하는 글쓰기에 코카인 중독에 대해 쓴 것을 읽었어요. 그 대목 읽으면서, 아 그럼 킹 작품이 환각에 의한 건가?이런 생각하면서 쫌... 찜찜했었어요. 근데 오히려 버크만 시절이 덜 무섭지 않나요? 물론 다 읽은 것은 아니지만, 제목 보면 씨너 빼고 다 개인의 엄격한 통제에 대한 체제에 대한 은유여서...

여튼 저는 유혹하는 글쓰기 읽으면서 그래도 이 양반은 본 투 비 라이트 구나 싶어요. 코카인 중독임에도 글을 쓰다니 말입니다. 다들 코카인 흡입하면 누워 있던데, 언더 더 돔에서 필로폰 중독자에 대한 묘사는 정말이지 혐오 스럽더라구요. 생각해보니 이 책도 성질나서 이 권 읽다 말았네요. 본인이 약물 중독을 겪은 적이 있어서그런지 엄청 묘사를 혐오스럽게 하더군요. 킹은 호불호가 갈리는 작가라.... 참 권하기 힘든 작가지만, 나이 들면서 공포적이기 보다 문학적으로 변하는 것 같기는 해요.

책읽는나무 2016-01-22 14:17   좋아요 2 | URL
미스터리물을 그닥 좋아하지 않지만 기억님이 권하는 미스터리물과 작가들은 일단 눈 여겨 보고 있어요
그분야의 마이너라는 것은 그분야의 고수라는 뜻도 되거든요
일단 믿고 읽게 되는~~~^^
많진 않아도 기억님이 올리신 책들 종종 찾아 잘 읽고 있어요!!!!

기억의집 2016-01-22 19:13   좋아요 1 | URL
독서 취향이 사람마다 다 다르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가급적이면 권하지는 않아요. 제가 좋아한다고 다들 좋아하는 게 아니고 미스터리나 범죄쪽은 좋아하는 사람만 좋아해서... 나무님 고마워요~

마녀고양이 2016-01-22 15:47   좋아요 0 | URL
스티븐 킹은 쌓아놓고 읽을 시간을 못 내고 있네요.
한 권 짜리도 있지만, 저는 긴 작품을 좋아하다보니 그런 위주로 사놓아서. ^^

미미 여사 작품도 편식이 심해서 현대물은 쌓아놓고 입맛만 다시고 있어요. ㅠㅠ

롱워크... 나이가 들면 재기 발랄함은 떨어지지만 그만큼의 경험 역시 무시못하겠어요.
오랜 기간동안 하나의 일에 매진하는 분들을 보면, 그저 존경스러워요. 에휴.

기억의집 2016-01-22 19:16   좋아요 1 | URL
마고님 진짜 오랜만이다~ 잘 지내고 있죠~페이퍼 드문드문 올리시던데, 바쁘신가 봐요?

그쵸! 이렇게 한 길을 오래동안 걷는 것도, 그리고 이렇게 오랜동안 글 쓰는 작가도 드문데...젊었을 땐 사실 킹이 이렇게 오래동안 쓰리라곤 생각도 못 했어요. 노년까지 현역 작가로 활동하는 사람이 끽해야 매카시 정도라.. 진짜 존경스러워요. 그의 열정이나 재능이 부럽고... 로또잖아요!!!

서니데이 2016-01-22 19:42   좋아요 0 | URL
기억의집님, 따뜻하고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기억의집 2016-01-23 20:21   좋아요 1 | URL
서니님 저녁밥 드셨나요? 날씨가 추워 보일러를 틀어도 그때뿐이네요. 외출하다 얼어죽는 줄 알았어요. 감기 조심하시고 편안한 밤 되세요!

알케 2016-01-22 23:41   좋아요 1 | URL
킹의 팬덤으로서 저는 그의 최고 명작 두 개를 `캐리`와 `It`이라고
어느 자리에서든 늘 주장합니다.

요 몇 해 폭삭 늙어버린 여자 아이돌 그룹 `덕질`하는 마음으로
그의 신간이 나오면 늘 구입은 합니다만 정말 진심으로 열심히 읽은
마지막 책은 11/22/63입니다.

노인네..언제부턴가 정신이 명료하지가 않아요. 동어반복이 자꾸...

기억의집 2016-01-24 00:13   좋아요 0 | URL
알케님께 댓글 다는데 이상하게 답댓글로 안 올라가네요. 11/22/63 읽어보고 싶긴 한데 책분량의 압박이 쎄죠! 저도 오락가락 합니다. 책 읽으면 안 그럴 줄 알았더니 아니네요. 아까도 가스불 켜 놓고 한참 있었네요. ㅠㅠ. 잇 무섭지 않으셨나요? 초기작들은 등골이 서늘하고 머리가 쭈빗서긴 해요. 예전에 킹 소설 읽으면 밤에 화장실을 못 갔다니깐요!

scott 2016-01-23 21:03   좋아요 1 | URL
포스팅글도 찬찬히 읽어보며 감탄하고 댓글하나하나 읽으면서 감동~
기억의 집님 잘지내시죠. 넷이 몇일전부터 끊어졌다 이어지다 반복해서 이렇게 성의 없게 댓글 쓰고 갑니다.
강추위에 감기 각별히 조심하시고 새해복 많이 많이*♡^^♡*(저도 미스터리물 엄청 좋아합니다. 순수문학 당췌 뭐가 순수하다는건지 ㅎㅎ)

기억의집 2016-01-24 00:08   좋아요 0 | URL
알죠! 블로그에서 소개 많이 하셨잖아요~ 요즘 반지의 제왕 읽느냐고 사둔 미스테리를 못 읽네요. 스컷님도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여기에 안 계시죠!!!

프레이야 2016-01-24 14:54   좋아요 0 | URL
기억의집님, 오랜만이예요^^
소중한 페이퍼 잘 읽었어요. 롱워크부터 담아갑니다.

2016-01-26 18: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26 18: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26 18: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26 18: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16-01-27 17:45   좋아요 0 | URL
기억의집님 ,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기억의집 2016-01-27 17:46   좋아요 1 | URL
넹~ 저도 방금 서니님 서재 들렸는데!!

서니데이 2016-02-01 17:41   좋아요 0 | URL
기억의집님 ,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기억의집 2016-02-01 17:42   좋아요 1 | URL
네, 서니님 연탄재 사진보니 세월이 연탄재같네요. 후딱 타 버리는 게!!!

서니데이 2016-02-02 19:57   좋아요 0 | URL
기억의집님, 따뜻하고 좋은 저녁 되세요.^^

서니데이 2016-02-04 18:33   좋아요 0 | URL
기억의집님, 오늘도 편안한 저녁 되세요.^^

기억의집 2016-02-04 22:13   좋아요 1 | URL
네, 서니님도요. 곧 명절이네요~

서니데이 2016-02-09 19:25   좋아요 0 | URL
기억의집님, 설날 잘 보내셨나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기억의집 2016-02-10 00:07   좋아요 1 | URL
서니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서니데이 2016-02-19 20:39   좋아요 0 | URL
기억의집님 ,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서니데이 2016-02-22 19:59   좋아요 0 | URL
기억의집님 , 오늘 대보름입니다.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전 알라딘 굿즈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어 사은품 안 받고 적립금 받는데, 이상하게 알라딘 머그는 연말되면 기다려져요. 사진 왼측의 위에 있는, 좋은 책을 고르는 방법이라고 쓰여져 있는 머그가 알라딘 2006년도 첫 머그입니다. 이 머그을 시작으로 매년 모았습니다. 2016년 올해 도라에몽컵까지 알라딘에서 열개의 머그를 매해 다른 디자인으로 선 보였으니깐요. 그래서 어쩜 더 혹했을 수도 !

 

2006~7년에는 머그모델이 하나여서 선택하고 뭐할 자시고도 없었는데, 그 후에는 여러 모델을 선보이고 랜덤 발송하다 요 몇년 간은 구매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점차 열려 있는 마케팅을 하는 것 같아요. 머그 나열해 놓으니,십년간 알라딘과 함께한 시간이 실물처럼 구체적으로 보이네요.

여튼 2006년부터 2016년까지, 열개여야 맞는데....2007년도 머그는 이사할 때 주방 정리하는 아주머니께서 주방 정리하다가 깨뜨려서 없고, 하나는 며칠 전에만해도 사용했는데 오늘 찾아보니 어디다 두었는지 못 찾겠더라구요. 빨간 머그컵이었는데....다음 십년은 어떤 머그로 장식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제가 매년 머그를 구입하기 위해 오만원어치 책을 구입하는데, 해마다 구입할만한 이벤트 책의 선택 폭이 좁아져 고민 아닌 고민을.... 예전히 소설을 읽긴 하는데 예전처럼 그렇게 읽지 않고 무엇보다 소설쪽보다는 과학책을 더 사서 읽자란 생각이 들어서요.

 

올해의 알라딘 머그컵을 위해 선택한 책은, 안상현의 뉴턴의 프린키피아와 마커스 초운의 만물의 과학을 선택했어요. 뉴턴의 프린키피아는 나중에 부연설명하겠지만, 제 능력밖의 책이라 아마 못 읽을 것 같습니다. 저자의 서문에서도 과학고 학생이 먼저 읽었으면 한다고 썼을 정도니, 일반인들은 접근 자체가 쉽지 않는 책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저 문구를 굳이 써야했는지? 그냥 일반인들을 위한 책이라고 하지란 생각이 들더군요.

제가 요즘 아마존에서 이종필 교수가 시도한 일반인을 위해,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을 수학적으로 해제한 책이나 안상현 저자가 뉴턴의 프린키피아를 기하학으로 해제한 책을 찾고 있는데(찾으면서 나도 참 미친년이지... 이러면서 검색하고 앉아있다는), 지금까지는 없는 것 같더라구요. 일반인들을 위해서 저런 수학적 해제 시도를 한 분들이. 대학교재는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종필교수나 안상현 저자가 일반인들을 위해 현대 물리학의 거인들이라 할 수 있는 뉴턴이나 아인슈타인의 작업을  일반인들을 위해 수학적으로 해제한 책은 지금까지 없는 것 같아요. 혹 일반인을 위해 저런 시도를 한 책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그래서 이종필 교수의 일반상대성이론이나 안상현 저자의 뉴턴의 프린키피아는 독자로서, 메마르고 황량한 기초과학의 틈속에서 이런 책들이 나왔다라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책이지 않나 싶습니다. 그래서 안상현저자가 그냥 일반인들을 위한 책이다라고 했더라면 더 큰 의의를 가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더라구요.  어파치 이해는 독자의 몫이거든요. 비록 일반 독자인 저도 이종필 교수나 안상현 저자의 책들이 독자 한계를 넘는 책이라, 아마 못 읽고 가지고만 있을 것 같기는 합니다만, 다른 누군가에는 과학 거인이 될 수 있는 디딤돌같은 책일 수 있거든요. 정말이지 이런 거 보면, 기초과학의 전파를 위해 출판사와 저자들만 열심히 현장에서 뛰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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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 2016-01-21 06:49   좋아요 1 | URL
알라딘 머그 컬렉션을 왜 진즉 생각하지 못했을까요~ ^^

기억의집 2016-01-21 09:34   좋아요 2 | URL
컬렉션 하려고 한 게 아니고 알라딘 머그는 우연히... 모으게 된 것 같아요. 매년 머그 행사가 다르다보니 기대하고 사고 그렇게 되네요!

책방꽃방 2016-01-21 09:31   좋아요 2 | URL
저는 머그가 그냥 짐만 된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모아놓으니 이쁘네요. 처박아둔 머그 꺼내봐야겠어요!^^

기억의집 2016-01-21 09:37   좋아요 2 | URL
전 알라딘 머그 다 사용해요. 제가 설거지할때마다 나쁜 손인데, 알라딘 머그는 설거지하면서 깨지진 않더라구요. 워낙 튼튼한 가 봐요. 머그 모으니 알라딘과 함께한 십년의 세월을 모아놓은 것 같아요~

붉은돼지 2016-01-21 09:29   좋아요 2 | URL
저하고 같은 컵이 다섯 개 ㅎㅎㅎㅎ

기억의집 2016-01-21 09:39   좋아요 1 | URL
붉은 돼지님은 알라딘 초기 머그 있을 것 같은데요. 제가 서재란 거 처음 알고 들어왔을 때 붉은 돼지님 글 자주 읽었어요. 실제로 가지고 있는 건 더 많은데, 나중에 빨간 머그 찾으면 사진 찍어 올려 볼까 봐요.

책읽는나무 2016-01-21 10:30   좋아요 1 | URL
저도 찬장에 있는 컵들을 세어 보니 보틀까지 합쳐 9개가 되더라구요
저기 컵안이 빨간 컵 있잖습니까!
저게 파랑이랑 빨강 두 개가 있었는데 파랑이를 울신랑이 설거지하다가 깨먹었어요ㅜ 다른컵이 깨지는 것보다 정말 맘 아팠어요ㅜ
이젠 사려해도 살 수가 없잖아요~~몇 년전의 골동품이 된 컵인데ㅜ
오래된 컵은 무겁고 커다래도 또 그만큼의 옛정이 고스란히 느껴지더라구요^^

저도 기억님과 겹치는 컵이 다섯 개나 되네요^^
그리고 늘 기억님 집이 반들반들 깨끗하네요 깔끔한 성격이 보이십니다^^
서울은 지금 엄청나게 추워졌죠?
춥기전에 얼른 내려와 다행이다~~하면서 `헌데 여기도 춥군!`그러고 있어요
울애들은 되려 울집 와서 어제부터 감기기운들이 느껴지네요ㅜ
기억님도 감기 조심하시고 방학 막판까지 화이팅!입니다^^

기억의집 2016-01-21 11:01   좋아요 1 | URL
아니, 안에 빨갛게 칠해진 거 말고 겉이 빨간 컵이 있어요. 그 때 스타벅스컵도 연말에 비슷한 컵이 나왔는데, 스벅 비슷하게 출시되었는데, 저는 빨간색 골라거든요.

저는 책이 많은데 집까지 어질러져 있으면 정신 사나워 못 살겠더라구요. 게다가 성격이 버리는 거 엄청 좋아해요~ 책 빼고요 ^^

저도 요 며칠 감기로 두통때문에 고생했어요. 두통이 오니 눈이 삐질듯이 아파서 나흘 동안 애들도 밥 어떻게 챙겨주었는지 모르겠어요. 머리 아프니 드러누워만 있었네요. 심지어 그 좋아하는 프렌즈팝도 이틀간 안 하고....하하^^

stella.K 2016-01-21 12:15   좋아요 0 | URL
엇, 제가 가지고 있는 알라딘 머그잔은 없네요.
알라딘에 서재가 생기고 그해 머그잔 하나 받은 걸 여태 가지고 있습니다.
그게 2001년인가 2년쯤 된 것도 같은데...
배트맨 머그잔은 이번에 또 받았네요.
색깔이 좋기는 한데 잔이 좀 크다 싶어요. 조그만 줄이면 좋았을텐데...
저희집엔 컵이 너무 많아 별로더군요.

기억의집 2016-01-21 15:07   좋아요 1 | URL
저는 예스는 알아도 알라딘은 몰랐던 시절이에요. 한참 지나서 알라딘 알았고 서재 존재는 더 늦게 알았는데.... 활발하게 활동하셨죠!

저도 큰 머그보다 작은 머그를 더 선호해요. 저는 에드먼드 윌슨의 글을 읽고 종이컵 되도록이면 안 쓰려고 노력하다보니 알라딘 머그 아주 유용하게 잘 써요~

서니데이 2016-01-21 17:47   좋아요 0 | URL
기억의집님, 감기는 괜찮으세요.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기억의집 2016-01-21 19:38   좋아요 0 | URL
식사하셨어요? 저는 빨리 밥 먹고 설거지도 다 끝냈어요. 어제 보다 풀리긴했지만 여전히 춥네요.,아직도 머리는 띵해요. 낼은 오늘보다 좋지 않을까 싶어요!
 

  

 

 

 

 

 

 

  

어제 페북에 쓴 이종필 교수의 2015년을 되돌아 본 글을 읽고 울컥했다. 담담하게 쓴 짦은 글이었지만, 대한민국에서 과학 전문지식인이 어떻게 홀대 받고 있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준 글이었기 때문이었다. 적어도 나에겐 그렇게 읽혔다. 마음 한 켠이 착잡해지면서, 며칠 전에 갔던 용산의 전자 랜드가 왜 그렇게 한순간에 무너졌는지, 그리고 이교수의 글을 읽으면서 우리의 미래 전자산업이 저 용산 전자랜드의 빈점포마냥 텅 비어버릴지도 모른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컴퓨터 산업이 한창 뜰때, 나는 용산 근처의 회사에서 근무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땐 정말이지 용산만큼 활발한 곳이 없었다.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 뭔가 바쁘고 활기 찬 공기가 그 주변을 떠 돌고 있었던 곳이었다. 그러다가 컴퓨터 사업이 사양길에 접어들면서, 용산이 한순간에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한 해 한해 갈수록 빈 점포가 줄고 이제는 전자 랜드 건물은 그나마 대기업의 전자 제품이나 as 센터로 전락하지 한참 되었다.

 

이건 어느 나라나 다 똑같다라고 말할지 모르겠지만, 미국의 실리콘 밸리가 우리처럼 되지 않는 현상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물론 미국이야 흔히 말하는 천재비자가 있어, 전세계 천재들을 끌어모은다고 하지만, 미국내의 기초과학자나 전문과학자들 그리고 공학자들에 대한 대우나 미국내 출판되는 과학서적의 양이나 질을 보면 그렇게 미국을 우습게 볼 만한 나라는 아니다.

 

미국의 과학 기술은 공학 기술만이 전부가 아니다. 애시당초 큰 돈 벌 수 있는 컴퓨터 프로그램조차 프로그래머들에 의해 오픈화 하였고, 국가나 돈 많은 후원자들의 든든한 돈줄이 컴퓨터 이외의 다른 부가적인 과학 기술을 만들어 낸 것이 때문이다. 용산의 몰락은 컴퓨터 공학만 있고 그 공학을 떠받드는 컴퓨터 이외의 부가적으로 뭔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튼튼한 기초과학의 뼈대가 없었기 때문이다.

 

독일이 히틀러 시대에 수많은 천재 과학자들이 미국으로 보낼 때, (적어도 내가 읽은 과학사에 의하면) 미국에서 그들을 홀대했다는 기록은 거의 없다. 미국 교육이 형편 없다고는 해도, 기초 과학이나 전문과학자들에 대해서는 그 어느 나라보다 우대했고 지원했을 정도였으니깐. 이게 수십년 전 미국에서 과학자들을 대했던 그들의 방식이었다.

 

우리 나라의 과학지식인들은 21세기에 어떤 대우를 받을까? 내가 보기엔 홀대와 수모라는 두 단어가 제일 적절하다.

 

기초과학과 전문과학지식을  홀대하는 나라에서, 오버 퀄리티라는 이유로 교수 면접에서 탈락되는 나라에서, 무슨 산업이 발전할 수 있을까? 아침 기사에 휘어지는 디스플레이를 만들 수 있는 기업이 있고 반으로 접을 수 있는 디스플레이를 만들어 올 하반기에는 판매한다는데, 이것이야 말로 기술적인 혁신인데, 무슨 기초과학 타령을 하고 있느냐고 누군가는 말 할 지도 모르겠다.

 

아닌게 아니라, 휘어지는 디스플레이어 만들어지는 시대에 맞춰 기판이나 내부회로도 휘어질 수 있는 소재를 만들고 밧데리도 더 작고 더 많은 에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화면이 휘어지면서 그 휠 수 있는 내부 material들을 부가적으로 만들 수 있다면, 혁신이 맞고 그 부가적인 material 소재로 인해 다른 전자산업들도 덩달아 발전할 수 있다.

 

그런데 과연 우리나라에서 저게 가능할까? 기초 과학과 전문과학 지식인들이 홀대 받는 나라에서? 과연 삼성이나 엘쥐같은 대기업이 돈을 쏟아 부으면 신소재들이 뚝딱하고 만들어 질 수 있을까? 공학 기술이 그렇게 쉽게 도깨비 방망이처럼 한번 두들긴다고 뚝딱 만들어지는 것이었던가? (음, 혹 고무를 사용하려나?)

 

수년 간 과학책을 읽으면서 깨달은 게 있다면, 현대 테크놀로지의 바탕에는 이론이 있었다라는 것이다. led를 발명한 나카무라 슈지는 이론은 필요없다,고 오로지 실험을 끈기있게 해내는 힘이야말로 신소재를 발명할 수 있다고 본인의 저서에서 강력하게 주장하지만, 사실 이 양반도 어느 정도는 기초과학은 배울만큼 배운 사람이었다. 물론 양자역학에 대해 잘 몰랐고 그 분야를 알아야 led를 발명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주변 조언이 있었지만, led 소재에 몰두해 있었던 만큼 논문을 읽을 시간이 많지 않아 이론 대신 실험을 택한 것이 운 좋게도 led 발명을 이끌었던 것이다.  그런데 아이러니컬하게도 이론은 필요없다고 주장한 나카무라 슈지도  led를 발명하자 마자 논문을 써서 외국학계에 보냈다.

 

지금까지 차곡차곡 쌓여있는 기초과학과 전문과학 지식을 다른 누군가에게 전달한다는 것은 중요하다. maker를 만들 수 있는 것이 지식전달자이기 때문이다. 빌 브라이슨이 미국의 1927년 여름을 기록한, 한 대목에서 티비 발명에 관한 글은 이론의 중요성과 지식 전달의 중요성을 잘 보여준다.

 

나는 티비와 아인슈타인은 전혀 관련이 없는 줄 알았는데, 이 책을 보고 티비 또한 아인슈타인의 이론이 바탕이 되었다는 것을 알았다. 티비 발명자(이 책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는데, 발명자 이름을 까 먹음)는 아인슈타인이 1905년 발표한 논문중 하나인 복사와 빛의 에너지적 속성을 다룬 광자 이론인 첫 번째 논문을 어렵게 구해, 읽고 되풀이해서 읽고 만든 텔레비젼이 바로 20세기 초 최초의 텔레비젼이라고 인정받았다는 것이다.

 

하나의 이론이 정립되고, 그 이론이 기술적인 공학으로 발전되기까지는 수 많은 아이디어와 연결되어야 하고 그 연결이 성공할 수도 혹은 실패할 수도 있다고 본다. 아인슈타인의 이론은 100년이 지난 21세기에도 여전히 활용되고 있다. 핵분열이나 핵융합으로, 인공위성으로, 우리가 쓰는 가전제품의 로렌츠공식으로, 이론이 기술로 나아가는 과정은 수많은 시간을 요구하며, 그나마 그 시간을 단축시켜주는 것이 바로 기초과학의 정립이고 전문과학 지식의 확립 아닐까.

 

그 과학 지식을 전문적으로 전달하는 giver를 홀대하는 사회에서, 우리는 기판이나 내부 material까지 휠 수 있는 기본적인 과학지식을 가지고 있을까? 우리가 매일 이용하는 지하철 게이트조차 내부의 material은 외국제품이고 껍데기만 한국제인 세상에서, 우리나라에서 영업이익 최고를 자랑하는 삼성 또한 엄청난 로열티를 내고 있는 마당에 ! 

 

우리 사회 내부 심지어 그게 좁은 범위의 교육 시스템이라 할지라도,  뭔가 잘 못 되어 돌아가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강바닥에, 도로에, 지하고속도로 터널 만든다고 수십조의 돈을 건설업에 뿌리면서, 기초 과학이나 전문 과학 지식인들에게 이렇게 옹색해도 되는 것인가.

 

과학 이론은 당장은 이익을 낼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아인슈타인의 이론이 나왔을 때 당장 써 먹지 못했지만, 이걸 지금 100년 넘게 우려먹고 있다는 점을 확실하게 하고 싶다. 언제까지 우려먹을지 모르겠지만, 그의 이론이나 다른 과학 이론을 전달하는데 있어서 기초 과학의 정립이나 전문과학 지식인들의 양산은 필수여야 한다.

 

이 책의 저자는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 이론을 전공하겠다고 하니, 지도교수가 밥벌어 먹기 힘들다고 적극적으로 말렸다 하고, 다른 산업체에서 일하며 느 정도 지위를 얻은 사람들 조차 일반상대성 이론으론 밥 먹기 힘들어 다른 일을 하면서, 일반상대성 이론을 공부한다고 자신을 소개한다는 글을 썼지만, 그나마 유럽은 기초과학의 볼모지는 아니다.

 

우리 나라의 경우, 기초 과학은 전무하고 전문 과학지식조차 상위권 대학에 한정되어 있는데, 그 인원만으론 기술력을 확대하기는 어렵다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기초과학이나 전문과학지식이 어느 정도 바탕이 깔려 있어야 하고, 그 바탕에서 많은 사람들의 아이디어로 여러 갈래의 부가적인 이론이나 기술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강바닥이나 길가에 쏟아부을 돈으로, 기초과학자나 전문과학지식인들을 양산하는 게 차라리 직업의 범위를 더 넓게 만들 수 있을지 모른다. 도대체 언제까지 이들의 홀대와 수모는 게속되어야하는지 모르겠다. 그나마 안 팔리는 과학책을 꾸준히 내주는 출판사가 오히려 기초과학에 기여하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 정말이지 착잡한 맘 금할 길이 없다. 왜 국가는 많은 일자리가 생기길 바라면서, 진득하게 기다리고 투자하면 수 많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기초 과학을, 전문과학지식인들을 방치하면서 직무유기하는지 모르겠다.

 

휴....

 

인문도 어렵지만, 과학지식인조차 이 땅에서 살기 어려운 것 매한가지 인가 보다. 이 땅의 수 많은 기초과학자들과 전문과학지인들이 기를 펴고 살 수 있는 날이 빨리 올 수 있도록...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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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6-01-08 20:23   좋아요 0 | URL
기억의집님, 좋은 금요일 저녁 되세요.^^

기억의집 2016-01-08 20:30   좋아요 1 | URL
네, 서니님도 주말 잘 보내세요. 날씨가 생각보다 안 추워서 괜찮은 것 같아요!

살리미 2016-01-08 21:12   좋아요 1 | URL
아... 저도 어제 이종필 교수의 페북글 보고 울컥했어요. 최고의 과학자라고 할 수 있는 분인데 그런 상황인줄 누가 생각이나 했겠어요... 한쪽에선 끊임없이 스펙을 요구하고 또 한쪽에선 오버퀄리티라고 채용을 거부하고... 인문학자들만 어려운줄 알았더니 기초과학분야도 홀대가 너무 심하네요 ㅠㅠ

기억의집 2016-01-08 22:30   좋아요 1 | URL
식사 하셨어요? 전 설거지 끝내고 들아왔네요.
그쵸! 어제 그 글 읽는데 속상하더라구요. 그래서 차마 좋아요 버튼 누르기가 그랬어요 페북은 왜 좋아요 버튼일까요? 하긴 알라딘도 그렇긴 하네요. 전 그 어느때보다 직업의 종류는 많아진 시대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우린 나라 칠팔십대 사고를 가지고 있는지 온리 건설!! 하아~ 제가 그 글 읽고 얼마나 열 받았으면 이렇게 글도 올리겠어요. 과학을 바라보는 관점이 바껴야하고 많은 지원과 개방이 필요하지 않나 싶어요.

서니데이 2016-01-20 17:43   좋아요 0 | URL
기억의집님, 오늘도 편안하고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기억의집 2016-01-20 22:19   좋아요 1 | URL
서니님도요~ 날씨가 추워서 돌아다니기 힘든 나날 같아요. 집에만 있으니갑갑하네요!

오거서 2016-02-13 10:03   좋아요 0 | URL
엊그제 뉴스 보면서 다시 분노했지요. 우주의 중력파를 발견하는 실험에 한국인 과학자가 참여했음을 알고 반가웠지만 그 소식을 전하는 기사 끝에 그 실험을 2 년 전에 국내에서도 신청하였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거에요. 창조 경제를 내세우고 과학 인재 육성을 외치고 있는 이 정권과 정부에서 일어난 일이라서 어찌나 화가 나던지요. ㅠ

기억의집 2016-02-13 11:40   좋아요 0 | URL
강바닥에 22조 쳐 박아두면서 저런 거 아까워하는 나라미... 며칠 전에 미국에 사는 친구랑 통화했는데 그 친구가 그러더라구요. 한국은 이명박근혜 에후 it도 더 이상 강국이 아니고 후진하고 있다고... 저는 궁금해요. 기초과학을 위해 정부가 얼마나 투자하는지. 경부고속도로 지하화나 발표하는 나라에서 뭘 기대할까 싶습니다
 

나는 읽을 책이 산더미처럼 쌓여 sns 하는건 시간 낭비라 생각해서, 페북은 계정만 만들어 놓고 수년째 방치하고 있다가, 몇달 전에 알라디너 흔적님의 페이퍼 읽다, 이강영 교수와 이종필교수가 페북한다는 걸 알고, 부랴부랴 페북 계정 찾아 들어가 봤다. 대체로 일상적인 짧은 글들이 올라오는데, 유용한 자료 또한 올라 와 하루에 한번 이상 방문하는 것 같다.

생각보다 많은 물리학 관련분들이 페북을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강영 교수나 이종필 교수의 페북을 보다보니, 몇 달 전에 읽은 과학하고 앉아 있네의 저자인 원정우님과 김상욱 교수도 페북을 하고 있더라는!

개인적으로 나는 일본 기초과학책인 Newton은 절대 권하지 않는다. 과학책을 처음 접했을 때는 몇권 읽었는데, 뭐랄까, 기초과학의 정리가 뒤죽박죽이라는 느낌을 받았고 가격에 비해 내용이 너무 부실해서이다. 내가 과학책을 읽기 시작했던 2007년쯤엔 제대로 된 과학책이 없었던 터라 어쩔 수 없이 뉴톤을 사서 읽었지만, 요즘은 기초과학책이 제법 나와 뉴톤보다는 과학하고 앉아있네 같은 책을 권하고 있다!

나는 양자역학에 관한 책을 몇권 읽어서 그런지, 원종우님과 김상욱 교수가 쓴 과학하고 앉아있네3 는 하루만에 다 읽었는데, 처음 책을 주문해서 받았을 때, 이런 양자역학의 기초쯤이야~라는 가벼운 기분으로 페이지를 넘겼는데, 다른 양자역학책에서 다루지 않았던 기술적인 부분도 다뤄 색다르게 읽은 기억이 난다(읽은지 꽤 되서....).

올 한 해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 이론 책들을 읽어보자 했던 독서의 해라서, 이종필 교수의 일반상대성이론 또한 읽고 있는데, 이 책은 정말이지 내 능력밖의 책이었다. 하~ 어려워도 너무 어려워 포기하고 있었던 찰나에, kmooc란 사이버 교육기관(?)에서 이종필 교수가 이 책을 강의한다길래, 수강 신청하고 보고 듣고 있다.

이 책은 아인슈타인의 중력장방정식을 수학적으로 해제한 책이다. 예전에도 썼지만, 아인슈타인의 중력은 질량 주변에 둥근 굴곡을 만들고 그 굴곡을 계산하는 거라서, 그래서 리만의 기하학 수학이 중요하고 아인슈타인이 리만 수학을 공부하게 괸 이유임, 미적분 등이 아인슈타인의 중력장 방정식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수학이 뭔지도 모르는 나로선, 난공불락의 책이었던 것이다. 포기하고 책을 가지고 있다는 소유감만으로 만족하자 했는데 , /kmooc에서 강의를 준비한다해서 이게 왠 횡재냐 싶었다.

물론 동영상 강의를 듣고 있지만 그다지 잘 알아듣지는 못한다, 그러나 여러 책에서만 보고 어떻게 읽는지 몰랐던 중력장 방정식을 소리내어 읽을 수 있다는 것만도 큰 수확이었다.

( Gμv=8πGTμv)

내 주변에는 아무도 이 중력장 방정식을 어떻게 읽는지 몰라해서, 그냥 눈으로만 보고 기억하고 있었는데, 이종필 교수의 강의 들으면서 저 방정식뿐만 아니라 여러 수학기호들을 어떻게 읽는지 알게 되었다.

역시 유투브의 힘! 유투브 아니였다면, 내가 무슨 수로 이종필교수의 강의를 들을 수 있겠냐 말이다! 총 15회 강의를 한다는데, 아직 갈 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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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5-12-10 10:33   좋아요 0 | URL
덕분에 지금 바로 가입했습니다.

기억의집 2015-12-11 00:04   좋아요 0 | URL
진작에 올릴 걸 그랬어요.booo님도 kmooc관련 페이퍼 올리셨는데.. 혹 오늘 강의 들으셨어요?

마립간 2015-12-11 07:29   좋아요 0 | URL
네, 어제 `일반인을 위한 일반상대성이론` 4강까지 들었습니다.

고등학교 친구 2명도 제가 알려 어제 오전에 가입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살리미 2015-12-10 15:21   좋아요 0 | URL
아, 저도 kmooc 강의 들어보려 했는데... 이종필교수 강의도 있군요^^ 저도 얼른 찾아보러 가야겠네요!!

기억의집 2015-12-11 00:07   좋아요 0 | URL
저는 사실 kmooc도 도움이 되지만, 페북이 물리학전공분들의 소통의 장이라는 걸 처음 알았어요. 이종필 교수하고 이강영교수님 페북 친구분들 눌러 들어가면 다들 물리학 관련분들...내용도 알차고 그러네요. 제가 참 좁게 사나 봐요ㅠㅠ

scott 2015-12-10 18:15   좋아요 0 | URL
이렇게 좋은 강의가 있었다니, 기억의 집님 감사^.^해요.

기억의집 2015-12-11 00:10   좋아요 0 | URL
강의는 11월초부터 했는데, 지금 가입하면 되는 것 같더라구요. 저는 5차까지 들었고 잘 못 알아들어 여러번 듣고 있어요. 강의는 짧아 부담 없어요~ 오로라님에게도 썼지만, 페북의 놀라운 발견이었어요!

2015-12-22 09: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23 09: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23 15: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16-01-01 00:25   좋아요 0 | URL
기억의집님, 연말이 지나 새해 인사를 드리러 왔어요.
지난해에 좋은 시간을 함께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올해도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 되시기를 기원할게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괴수전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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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백 페이지가 넘는 오르부아르에 이은 또 다른 육백페이지짜리 책 미야베 미유키의 괴수전, 월요일에 주문해서 그 날 저녁부터 읽고 있는데, 오늘 아침에 잠깐 시간 투자하면 마무리가 될 것 같다. 오르부아르나 괴수전 모두, 내가 싫어하는 시대 배경(1차 대전과 일본의 에도시대)임에도 불구하고, 흡입력이 대단하다.

책을 들면 내가 작가의 최면에 걸릴 듯 술술 읽힌다. 지루할 틈이 없다. 어제 괴수전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이, 이 정도의 흡입력 있는 필력은 물론 타고나야 하지만, 타고난 글쓰기 이외에 어떤 요소가 두꺼운 이 책속에 독자를 가둬둘 수 있을까? 이들은 어떻게 작품을 쓰길래, 독자인 나를 비호감인 시대 배경임에도 이야기 속으로 계속 끌고 들어갈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심지어 나는 물리적인 세계관( 신이나 미신을 믿지 않는)을 가진 사람이라, 괴수전은 나의 세계관과 반대편에 서 있는 작품임에도, 작품의 전반적인 주제에 어리석다란 생각이 들지 않는다. 미야베 미유키의 특유의 여리고 인간적인 접근에 맘을 푹 놓아서 그런가!

아침에 일어나 출근하는 남편 아침밥을 준비하면서, 어쩜 저렇게 긴 호흡을 독자인 내가 지루해하지 않고 견딜 수 있는 건, 사건이나 인물의 배열이 적당할 때 바껴서 그런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두 작품 모두 충격적이거나, 특히나 르메트로는 본인의 다른 작품에 비하면 오르부아르는 덜 충격적이고 덜 자극적이다, 자극적이지 않음에도 재밌는 건 장면전환의 적절할 때 이뤄져서 그런 것은 아닐까 싶다.

미야베 미유키의 우리 나라에 나온 에도 미스터리책들은 다 읽었다. 아직까지 읽지 않은 그녀의 솔로몬의 위증을 읽어야할까보다. 솔로몬의 위증까지 다 읽으면, 우리 나라에서 출간된 미미여사의 책은 다 읽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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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5-12-10 10:18   좋아요 0 | URL
화차 읽고 나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나네요. 뭐, 이런 괴물 작가가 있나 했습니다.

기억의집 2015-12-11 00:13   좋아요 0 | URL
괴물은 괴물이죠! 저는 킹은 스탠드하고 요 근래 나온 작품 빼곤 거의 다 읽었어요. 그러지 않아도 곰곰님이 킹의 롱워크 읽아보라 권하신 댓글 읽었는데, 전 그 책 영어로 몇달간에 걸쳐 읽었어요. 페이퍼도 올린 적이 있는데 이건 나중에 재탕해서 올릴려고요~ 제가 예전에 댓글에도 썼지만 원어는 번역본처럼 싼티 않나요!!!!

기억의집 2015-12-11 00:17   좋아요 0 | URL
미미여사글에 킹 이야긴 왜 썼을까요???

살리미 2015-12-10 15:24   좋아요 0 | URL
대단하세요^^ 미미여사 책은 점점 더 길어지는 경향이... ㅠㅠ 물론 금방 읽히는 장점은 있지만 분량을 보면 일단 엄두가 안나요.

기억의집 2015-12-11 00:17   좋아요 0 | URL
저는 이 작가의 모방범을 시작으로 멈출 수 없었어요. 나오는대로 다 읽었는데, 에도물은 시대배경때문에 첨엔 낯설었는데, 외딴방 읽고 감동 받아 에도물(에로물인줄 알겠어요!)도 읽게 된 경우에요! 워낙 다작이라 작품의 질적 편차는 있지만, 왠간한 작가의 작품 보다 나은 것 같아요!

scott 2015-12-10 18:18   좋아요 0 | URL
이책이 재밌다면 읽어볼래요. ㅎ
미미여사의 시대물 안사본지 오래되었는데 ....
일본인들 세계관이 그쪽이래요. 요괴 세계, 이야기 좋아하는정도가 아니라 창작 스토리를 쓰는 클럽에 가입할정도래요. ^.^

기억의집 2015-12-11 00:27   좋아요 1 | URL
저는 요괴 이야기는 저랑 안 맞더라구요. 오죽하면 미미여사랑 같은 사무실에 있는 작가 ??? 의 작품을 읽다 때려쳤겠어요. 도저히, 도.저.히 못 읽겠더라구요. 결국 진짜 책을 던져버렸어요~
저는 미미 여사의 인간을 따스하게 보면서도 어떤 상황의 통찰력이 대단하다는 걸 느껴요. 지난 번에 마술피리인지, 벚꽃 다시 벚꽃인지 기억이 안 나지만, 참혹한 상황에서 살아남은 자에 대한 단편이 있었는데, 문득 세월호에서 살아남은 아이들의 고통이 연상되더라구요 그 아이들은 얼마나 힘들고 고통 받고 있을까 싶은 게.... 살아남은 자의 고통을 부주제로 건드리는데, 통찰력이 대단하다고 느꼈어요. 동시대를 살면서 같이 늙어가는 작가를 가진 독자로서 그녀나 킹이나 하루키나 르메트르나 대단함을 느껴요. 나이 들면 필력이 사라진다는데, 이들은 뭘까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12-11 20:57   좋아요 0 | URL
괴물 하면 킹 아닙니까. ㅎㅎㅎㅎㅎㅎㅎ

아영엄마 2015-12-14 21:19   좋아요 0 | URL
미미 여사랑 같은 사무실 쓰는 작가라면 <우부메의 여름>을 쓴 교고쿠 나쓰히코 일까요?
작가의 장광설은 작품마다 한결같이 징하다 싶을 정도로 질리게 하는 면이
있음에도 또 사게 되고, 하나 잡으면 꾸역꾸역 읽게 되네요. ^^;;

저는 이번에 부록으로 ˝요괴 도감˝ 준다는 이벤트에 혹해서 <도불의 연회> 셋트도
미미여사의 <괴수전>이랑 함께 질러 버렸어요! (부록은 받아보니 정말 얇팍한 책자.)
제가 저에게 주는 크리스마스 선물이랄까~..^^*
<괴수전>은 아껴두고 있는데 <오베라는..> 읽고 나서 조만간 읽으려구요~~.

기억의집 2015-12-14 22:03   좋아요 0 | URL
맞아요. 나쓰히코~ 저는 두 권 읽고 질려서 못 읽겠더라구요. 코드가 너무 안 맞아서 ....오베는 무난하게 읽을만 하죠! 좀 뻔한데 이번에 파리 테러와 맞물려 생각해 보면, 유럽이 이슬람에 관대하구나 하는 생각도 들어요. 이번에 프랑스 국민전선이 1차 투표에 완승했다가 2차 진 거보면.... 아직도 프랑스는 톨레랑스가 살아있구나 싶었어요. 괴수전 술술 읽혀요. 인간미 풀풀 풍기는 캐릭터들이라 따스하구요!

도불의 연회는 무슨 책인지 찾아봐야겠어요.

기억의집 2015-12-14 22:04   좋아요 0 | URL
ㅋㅋ 나츠히코 작품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