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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ight Before Christmas (Hardcover)
Grandma Moses / Universe Pub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미국의 국민화가라는 칭호를 받는 그랜마 모지스의 본명은 Anna Mary Robertson이다. 그녀는 1860년 9월 7일, 뉴욕의 한 농장에서 열남매중 한명으로 태어났으며 27세 때, Thomas Salmon Moses와 결혼하여 20년 동안 버지니아에서 터를 잡고, 그 곳에서 다섯 명의 아이들을 키웠다. 1905년, 그녀의 가족은 그녀 자신의 고향에서 멀리 않는 뉴욕의 Eagle bridge로 다시 돌아왔으며, 1930년 자신의 다섯 아이들이 다 자라자 그녀는 자유 시간이 많아졌고 처음엔 자수그림을 시작했으나 관절염이 악화되자 그녀의 누이의 충고에 따라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녀 나이 76세였다. 그녀는 76세 때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서 25년간의 그림 경력을 쌓으며 1961년 12월 13일 101세의 나이로 죽을 때까지 그림을 그렸다.
그랜마 모지스는 그녀가 버지니아나 뉴욕에서 겪었던, 지나간 세월을 그리워하며 그림을 그렸으며 처음 그린 그림은 후식폴스라는 잡화점에 내 놓고 팔았다고 한다. 생각보다 그림의 판매가 큰 반응을 보이자 그녀의 그림들은 1939년에 미국 전역에 본격적으로 전시하게 되었다.
포트 아트 혹은 나이브 아트(naive art )의 대가로 알려져 있는 그녀는 나이브 예술가답게 그 어떤 미술 대가나 기관의 도움 없이 자기 스스로 터득한 자신만의 그림을 그렸다. 그래서 그녀의 그림은 디테일은 뒤죽박죽이고 라인은 비뚤베뚤하며 기교는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엉망이다. 원근법은 무시된 채 평면적이며 대상(사물)의 묘사는 부족하기만 하다. 하지만 그녀의 그림은 많은 사람들에게 보고 있노라면 입가에 웃음이 빙그레 지어지는, 평온함과 즐거움을 가져다 준다. 미국 예술의 위대함은 이런 평범한 그림을 무시하지 않고 쟝르를 만들어 어엿한 한 사람의 위대한 화가로 만드는 데 있는 지도 모른다.
1960년 그녀가 죽기 일년 전에 그녀는 클레멘트 무어의 시, 크리스마스 전날 밤의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그 그림책이 바로 이 책이다. 현재 그녀의 손자 Will moses도 그림책 작가로 활동하며
그 또한 그랜마모지스가 살았던 이글브릿지에서 살고 있으며 할머니와 마찬가지로 최근에 그 또한 <크리스마스 전날 밤>을 그림책으로 출간하였다.
그림을 보면 알겠지만, 기교가 뛰어난 그림은 아니다. 산타가 아이를 안고 있는 그림을 본 순간, 디테일이 아이들처럼 엉망이어서 우습기까지 했다. 대강의 윤곽과 색을 칠한 그림은 그럴싸해보이지만 정밀묘사는 정말이지 꽝이다. 전체적으로 색은 이쁘다. 겨울 풍경은 포근하고 따스하다. 하지만, 이런 그림이 어떻게 전체적으로 사랑받을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순간적으로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랜마 모지스뿐만 아니라 타고난 재능만으로 그림을 그렸던 사람은 많았을텐데 ..하고 말이다. 또 한편으론 미국의 잘난 척하는 미술계에서 풍속화란 쟝르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그들은 정말 이 쟝르를 인정하고 있는 것일까?하고 말이다. 사실 관계가 어떻게 되는지 잘 모르겠지만, 평단하고 다른 움직임이 있다는 사실은 알겠다. 부지런히 이런 작품을 인정해주고 발굴해 주고 널리 퍼뜨리는. 몇 푼 안 되는 돈으로 그랜마 모지스의 그림이 집의 벽 한켠에 걸려 있으면 행복할 거 같은 느낌이 드는 그런 기분 말이다. 절대 경멸하는 것이 아니다. 난해한 현대예술보다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그랜마 모지스같은 그림이 이해하기 쉽고 더 잘 어울린다. 그녀의 재능을 뭐라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우리도 이런 그림을 인정하는 분위기였으면 하고 바라고 있다. 우리는 과연 70 넘어서 그린 그림에 어떤 점수를 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