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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ight Before Christmas (Hardcover)
Moore, Clement Clarke / Alfred a Knopf Inc / 2003년 9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받아 보고 적지 않이 놀랬다. 크리스마스의 전날 밤의 떠들썩한 설레임이나 부산함이 없다. silent night 이란 노래처럼 정적만이 감쌀 뿐이다.  등장인물이 잠자고 있는 아이들의 머리 모습(게다가 잠잘 때 쓰는 모자만 묘사되어 있을 뿐 아이들이 어떤 선물을 받을까하는 행복한 얼굴 표정도 그려져 있지 않다)과 산타 이외에는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애니타 노벨의 평소 작품 경향을 봤을 때, 다분히 그녀다운 모습이지만, 크리스마스 전날 밤의 작품 해석은 너무나 징하다는 생각을 순간적으로 했다. 그나마 그녀의 그림책에서 자주 등장하는 고양이 한마리만 첫 이미지에 그려 놓았다. 그리곤 정적을 감싸고 있는 사물과 산타만을 그렸는데, 무뚝뚝한 느낌이다. 메릿 앵겔브렛의 크리스마스 전날 밤같은 화려하고 장식적인 그림을 보다가 애니타 노벨의 내면적인 혹은 경건한 크리스마스 전날 밤에 대한 묘사는 당혹스럽다. 혹 실제 그녀의 실제 성격도 조용하고 고지식할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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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으로 2009-12-22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리스마스 전날밤의 엄숙함보다는 왁자지껄 한 분위기에 익숙해서 이런 적막은 적응이 쉽지 않겠는걸요. 다른 작품들도 대체적으로 차분한 편인가보죠~ 기억의집님 댁엔 이번주내내 크리스마스 관련책이 쌓여있겠네요.^^

기억의집 2009-12-23 11:30   좋아요 0 | URL
이 책도 쌓아놓기만 하고 올리기만 힘드네요. 요즘 딸애가 아파서...신경이 쓰여요. 오늘은 괜찮은 거 같은데, 딸애 아프면 맘이 편치 않아요. 게다가 어제 또 안경 잃어버려서 엄청 혼냈는데... ^^//크리스마스 전날밤은 작가들의 해석이 저마다 달라서... 애니타나 드파올라처럼 경건한 크리슴스 전날 밤을 그리지만 엥겔브렛같은 사람들은 경쾌하고 왁자지껄하게 해석하더라구요. 이런 작가들마다의 다른 해석 보면 재밌어요^^
 
The Night Before Christmas (Paperback, Special)
Moore, Clement Clarke / Little Brown & Co / 2009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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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로 자연과 함께 사는 삶을 꿈꾸긴 하지만, 자연과 더불어 사는 탸사 튜더의 삶에 공감하지 않는다(풋, 21세기에 19세기 삶이라니!). 게다가 그녀의 그림책도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다. <크리스마스 전날 밤>이라는 주제의 그림책을 모으지 않았더라면, 돈들여가며 굳이 그녀의 그림책을 사서 보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녀의 그림엔 임팩트도 없고 놀라울 정도의 재능은 가지고 있지 않다. 그녀에게는, 말 그대로 글을 보조하는 단순 기능인 일러스트 재능만 타고 났다. 그녀의 일러스트는 글을 압도하지 못한다. 그녀의 그림은 글을 뛰어넘거나 반항할 수 있는 똥고집보다는 타고난 순종주의가 자리 잡고 있다. 그녀가 다른 일러스트보다도 더 많은 삶을 살았음에도 그림책의 대가가 될 수 없었던 이유가 바로 틀을 벗어나려고 하지 않았던 19세기주의적인 순종주의에 있다. 그림책은 단순히 글과 그림이 그려져 있는 아이들을 위한 책이다, 라는 정의의 수준을 한단계 높인 사람은 모리스 센닥이었다. 아마 그가 아니었다면, 우리는 아직도 튜더와 같은 수준의 그림책을 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난 그녀를 뛰어난 작가라기보다는 평범한 작가라고 평가하고 싶다. 그녀의 자연주의 홈메이드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지 않았다면 우리는 그녀를 기억조차 하지 않았을지도 모르며, 자신의 일러스트도 그 책들의 부록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그녀의 살림 방식 그대로 묻어난 일러스트를 보고 있으면 답답하게 느끼거나 고지식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뛰어난 그림책 대가가 될 수 없었던 이유가 그래서 19세기 삶을 고집했던 그녀의 일러스트는 젊었을 때 보여준 일러스트와 거의 다를 바가 없다. 한걸음도 나아가지 않았다. 그녀의 삶은 경탄을 자아낼지언정 그녀의 일러스트 삶은 실패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연 일러스트레이터로서 그녀의 삶은 존경받을 수 있는 길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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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으로 2009-12-17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타샤의 이전 책보다 이 책은 나은 것 같은데요~ 시원스럽고 솔직한 글, 그래서 제가 기억의 집님 좋아하잖아요.

기억의집 2009-12-18 20:17   좋아요 0 | URL
좀 낫긴 해요. 완전 웃긴건 전 산타가 무슨 산적처럼 묘사한 책은 이 책이 처음이었어요. 대체로 좋은 그림책 작가는 어느 부분에선 클로즈업을 할지, 롱숏을 할지, 미디엄 숏을 할지 잘 알거든요. 튜더는 진짜 그런 면에선 꽝이에요. 클로즈업으로 주인공의 심리상태를 잘 그리는 작가도 있는데, 튜더는 그런 면에선 좀 아닌 거 같아요.// 아, 오늘 첫 매직날이어서 그런지 허리가 유난히 아프네요. 흑흑 전 오늘도 냉이 된장국! 연속 나흘째라우^^ 울 남편의 반응이 기대되요!

푸른서재 2019-01-06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책을 구입하러 들어왔다 리뷰 읽고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쓰신글에 많은 부분공감하며 읽었습니다1962년 처음 출간되고 1975년 1999년 다시 그려져 출간된 이책은 타샤가 84살이 되던해 나온책이죠.타샤 스스로도 그림은 밥벌이 수단이였다고 말할 만큼 그림에 대한 애정은 그녀의 정원에 대한 열정에 한참 못미쳤던 것 같습니다.. 혹시 보셨을지 모르겠지만 코기빌의 크리스마스라는 타샤의 마지막 작품속 섭화는 들여다 보기 안타까울만큼 허술하답니다. 연필로 그린 그림 속 간판에 글자도 물감으로 맞추어 쓰지 못해 두겹으로 보이고 잘못써서 덧 쓴 글자도 그대로 인쇄 됐지요.

푸른서재 2019-01-06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타의 모습이 그런 것은 지금처럼 빨간옷을 입은 인상 좋은 할아버지 산타는 1931년 코카콜라에서 만든 상업적인 이미지 라는것...원래 산타의 전설은 4세기 터기 에 살던 키가 큰 성직자 성니콜라우스로 착한 아이에게는 선물을 나쁜아이에게는 벌을 주던 사람으로 그려졌기 때문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1915년 태어난 타샤가 어린시절 생각 했던 산타는 저런 모습이였겠지요. 제가 가진 타샤의 삽화책 세라 이야기는 초판 30쇄 발행일 2012년 11월 15일입니다. 1쇄 최소 2000부 라면... 지금도 팔리고 있군요. 지난달에는 타샤의 계절이라는 책이 다시 나오기도 했죠. 이건 타샤가 태어난 미국이 아닌 한국에서 삽화가 또는 동화 작가 타샤의 현황이겠지요. .

기억의집 2019-01-06 11:25   좋아요 0 | URL
민트야님 반갑습니다. 제가 일 다니다보니 거의 여기 서재를 방치하고 있는데, 거의 안 들어오고 있거든요. 근데 이렇게 관심 가져 주시고 댓글 달아주시니 감사하네요. 님 덕분에 아주 오랜만에 제 글 읽었는데... 낯설어요. 제가 쓴 글이지만... 이 글 읽으면서 내가 이렇게 글을 못되게 썼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이가 드니 책을 대하는 태도, 책을 읽는 시선도 변하네요. 왜 이렇게 야박하게 썼는지.... 아마 타샤의 시절에는 저럴 수도 있었는데 말이죠. 저는 애들이 다 커서 이제는 그림책을 예전만큼 들여다보진 않지만 여전히 크리스마스 시즌은 설레이는 뭔가가 있는 것 같아요~

푸른서재 2019-01-06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공한 일러스트의 삶이란 무엇일까? 생각해 보며... 알라딘에 조차 올라 오지 않은 사진들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기억의집 2019-01-06 11:28   좋아요 0 | URL
저야말로 아주 오랜만에 댓글이 달리니 신기하고 반가웠어요~ 이제 일년에 한번 그림책 살까말까할 정도로 세월이 많이 흘렀네요. 민트야님덕에 다시 그림책 들춰봐야겠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기억의집 2019-01-06 11:36   좋아요 0 | URL
성공한 일러스트... 꽤 어려운 질문인데요, 저는 인스타에서 여전히 어린이그림책 도전하는 분들의 그림이 올라오는 인스타 팔로우에서 받아보는데, 최근에 jane newland 라는 분의 그림을 발견하고 정말 기분이 좋았거든요. 뭐랄까, 이 분은 최상의 그림은 아니지만 누구나 다 받아들일 수 있는 그림을 그리는 작가구나 싶어요. 성공도 여러 단계가 나눠져서 에릭 칼 같은 그림이나 이야기가 최상의 작가가 있는 반면에 방금 언급한 제인 뉴랜드처럼 보편적인 이쁨의 그림정도의 일러스트레이터만 돼도 성공 아닐까 싶어요. 저는 무엇보다 자기만의 색채가 있는 작가가 제일 멋있더라구요~ 말이 길어졌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Twas the Night Before Christmas (School & Library)
Moore, Clement Clarke / Candlewick Pr / 2002년 10월
평점 :
품절


클레맨트 무어의 시 <크리스마스 전날 밤>의 일러스트 작업을 한 맷 타바레스는 이 책의 작가노트에 이렇게 썼다. 뉴욕의 Troy Sentinel이라는 지방도시의 한 신문에, 1823년 12월 "Account of a visit from St. Nicholas"라는 익명자의 시가 실렸다.  처음으로 수 많은 미국의 아이들이 St. Nicholsa라는 이름을 들었다. 시 속의 아이들처럼, 아이들은 벽난로에 양말을 매달면 무슨 일이 일어날게 될 지 궁금해졌으며 크리스마스 전날 밤 아이들은 벽난로에 양말을 걸기 시작했다. 이러한 현상은 급속하게 퍼져나가기 시작했으며, 그 후 St. Nicholas 또는 산타 클로스는 이 세상에서 가장 바쁜 사람이 되었다. 1844년 클레멘트 무어라는 사람이 Account of a visit from St. Nicholas라는 시의 저작권을 주장하고 나섰으며 그 이후, 많은 학자들간 논란이 되어 왔지만 아직도 우리는 이 시가 클레멘트 무어의 작품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다. 시간이 흐르면서, 제목은 이 시의 첫구절, 크리스마스 전날 밤으로 바꿔졌으며  수 많은 편집자들에 의해 원작과 다르게 변화되었다. 심지어 어떤 경우는 이 작품의 제목을 산타의 사슴이라고 한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 시는 1823년 12월, 뉴욕의 Troy Sentinel이라는 지방도시의 한 신문에  "Account of a visit from St. Nicholas"라는 제목으로 익명으로 실렸다는 것이다.  

흥미로웠던 것은 지금까지 우리는 <크리스마스 전날 밤>이라는 시가 클레멘트 무어의 시라고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의 일러스트 작가 맷 타바레스는 이 시가  클레멘트 무어의 시가 아니라는 역사적 사실의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맷 타바레스는 이 작품 어디에도 이 시가 클레멘트 무어의 시라고 언급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이 작품의 커버에도 일러스트 맷 타바레스와 함께 익명인이라고 씌여져 있을 뿐이다(검색에는 클레멘트 무어,라고 검색되지만, 책 커버에는 클레멘트 무어라는 씌여져 있지 않다). 클레멘트 무어의 부정함에 대한 자기 확신이 강한 것이 상당히 인상적이고 돋보인다. 

<크리스마스 전날 밤>의 일러스트가 대체로 화려하고 장식적인 것에 비해 맷 타바레스는 다른 작가들과는 다른 시도를 했다. 바로 올흑백만으로 일러스트 작업을 했다는 것이다. 그림에서 상당히 세밀하고 직선적인 심플한 느낌이 받는다. 좀 더 새로운 도전을 감행한, 좀 더 신선한 시선으로 볼 수 있었던 크리스마스 전날 밤이라고나 할까. 

 

 















실제 서구의 흑백 일러스트는 인공적인 조명감이 느껴진다. 이 책도 그런 조명 특히나 하이라이트같은 느낌이 나는데, 우리의 흑백 일러스트가 흑을 강조하는 것과는 다른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이런 빛효과를 좋아하는데, 개인적으로 이 일러스트 보면서 알스버그의 흑백 일러스트가 떠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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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으로 2009-12-17 1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백 그림책이라고 화려함을 전달하지 못하는 건 아니죠. 말씀대로 하이라이트 느낌을 잘 살리면 흑백만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거죠. 원서 그림책 정말 탐나요. 아무래도 가격이 만만치 않겠죠^^

기억의집 2009-12-18 20:13   좋아요 0 | URL
저도 싼데 찾아다녀서... 저도 한 주제별로 모으는데, 이 책은 구하고 나서 좀 뿌듯한 책이었어요. 저런 에피소드도 나오고... 우리나라 번역서는 작가노트도 잘 소개하지 않는데 원서에 저런게 있으면 기분 좋아요. 가격, 만만치 않긴 하지만...희망님, 저 맨날 같은 옷만 입고 다니잖아요^^ 옷 대신 책!

다락방 2009-12-22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알스버그를 잘 모르는데, 일전에 기억의집님과 마노아님이 서로 대화하시는걸 보았었거든요. 그때 리뷰 올리신것도. 그래서 지금 이 사진 보는데 저도 알스버그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비슷해요. 그리고 비슷하든 아니든 그걸 떠나서 위에서 세번째 사진, 누워서 잠자는 얼굴이요, 그 그림 무척 좋아요!

기억의집 2009-12-23 11:27   좋아요 0 | URL
애들은 잠잘 때가 젤 이뻐요^^ 알스버그 비슷하지요. 근데 흑백이 환상적이다라는 느낌이 들게 만드는 것은 알스버그 쪽이에요. 대단한 작가지요. 지금은 나이가 있어 활동을 하지 않지만....그도 벌써 70이 다 되어가더라구요^^
 
The Night Before Christmas: A Magical Cut-Paper Edition [With Pop-Up Finale] (Hardcover) 크리스마스 테마 팝업북 컬렉션 3
Moore, Clement Clarke / Candlewick Pr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Niroot Puttapipat 라는 그림책 작가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책 날개에 소개된 그의 이력을 보면, Lan Na- Thai공주의 손자로, 타일랜드에서 성장했다. 평생 예술과 문학에 관심을 보이며 <브레맨 음악대>와 <용의 알>이라는 작품의 일러스트을 담당했다. 그는 킹스턴 유니버스티에서 공부했으며 현재 런던에서 살고 있다고 한다. 이 작품이 그의 첫번째 컷 페이퍼 작품이라고.  

내가 알고 있는 <크리스마스 전날 밤>의 흑백 일러스트는 두 작품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책이 그 중의 한권이다. 이 책은 완전한 흑백이라고 할 수 없지만, 거의 모든 장면이 흑백으로 처리되어 있다. 그림을 정중앙에 배치해서 페이지를 펼칠 때마다 그림이 한 눈에 들어와 시원한 느낌이 들며, 군더기기 배경 화면이 없다. 상당히 심플하면서 라인이 가늘어서 그런지 디테일이 세밀하다는 느낌이 드는 그림책이다.















마지막 장면은 펼칠 때 팝업 북 처럼 그림이 세워진다. 흑백의 묘사와 심플함이 상당히 매력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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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2-14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멋지네요.
일부 칼라를 넣은 점도 크리스마스의 설레는 마음이 배시시 묻어나오는 것 같아서 좋아요^^

기억의집 2009-12-16 11:00   좋아요 0 | URL
이거 웬디북에서 예전에 샀는데 요즘은 웬디북 책이 별로 인 거 같아요. 리더스용 원서가 많이 들어오죠! 예전엔 아트북도 제법 많더니만.... 웬디북도 변하나봐요^^ 흑흑 글구 저 책 선물용으로 손색이 없을 정도로 심플하고 이쁘더라구요^^

희망으로 2009-12-14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백 그림책은 세밀함이 더 요구되는 것 같아요. 마지막 사진 정말 멋진데요^^

기억의집 2009-12-16 11:02   좋아요 0 | URL
실제 저 장면이 싸악 올라오면 더 이뻐요. 사진으론 평면으로밖에 안 되서!! 희망님 어젠 진짜 미안했어요. 애아빠가 너무 아파서(계속되는 술모임때문인지 된통 체한거더라구요^^)... 약속도 못하고. 어젠 하루종일 컴도 안 들어오고 책만 읽었어요^^ 미미의 외딴집 거의 끝나간다는.
 
The Night Before Christmas (Hardcover)
Grandma Moses / Universe Pub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미국의 국민화가라는 칭호를 받는 그랜마 모지스의 본명은 Anna Mary Robertson이다.  그녀는 1860년 9월 7일, 뉴욕의 한 농장에서 열남매중 한명으로 태어났으며 27세 때, Thomas Salmon Moses와 결혼하여 20년 동안 버지니아에서 터를 잡고, 그 곳에서 다섯 명의 아이들을 키웠다.  1905년, 그녀의 가족은 그녀 자신의 고향에서 멀리 않는 뉴욕의 Eagle bridge로 다시 돌아왔으며, 1930년 자신의 다섯 아이들이 다 자라자 그녀는 자유 시간이 많아졌고 처음엔 자수그림을 시작했으나 관절염이 악화되자 그녀의 누이의 충고에 따라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녀 나이 76세였다. 그녀는 76세 때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서 25년간의 그림 경력을 쌓으며 1961년 12월 13일 101세의 나이로 죽을 때까지 그림을 그렸다.  

그랜마 모지스는 그녀가 버지니아나 뉴욕에서 겪었던, 지나간 세월을 그리워하며 그림을 그렸으며 처음 그린 그림은 후식폴스라는 잡화점에 내 놓고 팔았다고 한다. 생각보다 그림의 판매가 큰 반응을 보이자 그녀의 그림들은 1939년에 미국 전역에 본격적으로 전시하게 되었다.

포트 아트 혹은 나이브 아트(naive art )의 대가로 알려져 있는 그녀는 나이브 예술가답게 그 어떤 미술 대가나 기관의 도움 없이 자기 스스로 터득한 자신만의 그림을 그렸다. 그래서 그녀의 그림은 디테일은 뒤죽박죽이고 라인은 비뚤베뚤하며 기교는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엉망이다. 원근법은 무시된 채 평면적이며 대상(사물)의 묘사는 부족하기만 하다. 하지만 그녀의 그림은 많은 사람들에게 보고 있노라면 입가에 웃음이 빙그레 지어지는, 평온함과 즐거움을 가져다 준다. 미국 예술의 위대함은 이런 평범한 그림을 무시하지 않고 쟝르를 만들어 어엿한 한 사람의 위대한 화가로 만드는 데 있는 지도 모른다.  

1960년 그녀가 죽기 일년 전에 그녀는 클레멘트 무어의 시, 크리스마스 전날 밤의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그 그림책이 바로 이 책이다. 현재 그녀의 손자 Will moses도 그림책 작가로 활동하며
그 또한 그랜마모지스가 살았던 이글브릿지에서 살고 있으며 할머니와 마찬가지로 최근에 그 또한 <크리스마스 전날 밤>을 그림책으로 출간하였다.    


















그림을 보면 알겠지만, 기교가 뛰어난 그림은 아니다. 산타가 아이를 안고 있는 그림을 본 순간, 디테일이 아이들처럼 엉망이어서 우습기까지 했다. 대강의 윤곽과 색을 칠한 그림은 그럴싸해보이지만 정밀묘사는 정말이지 꽝이다.  전체적으로 색은 이쁘다. 겨울 풍경은 포근하고 따스하다. 하지만, 이런 그림이 어떻게 전체적으로 사랑받을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순간적으로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랜마 모지스뿐만 아니라 타고난 재능만으로 그림을 그렸던 사람은 많았을텐데 ..하고 말이다. 또 한편으론 미국의 잘난 척하는 미술계에서 풍속화란 쟝르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그들은 정말 이 쟝르를 인정하고 있는 것일까?하고 말이다. 사실 관계가 어떻게 되는지 잘 모르겠지만, 평단하고 다른 움직임이 있다는 사실은 알겠다. 부지런히 이런 작품을 인정해주고 발굴해 주고 널리 퍼뜨리는. 몇 푼 안 되는 돈으로 그랜마 모지스의 그림이 집의 벽 한켠에 걸려 있으면 행복할 거 같은 느낌이 드는 그런 기분 말이다. 절대 경멸하는 것이 아니다. 난해한 현대예술보다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그랜마 모지스같은 그림이 이해하기 쉽고 더 잘 어울린다. 그녀의 재능을 뭐라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우리도 이런 그림을 인정하는 분위기였으면 하고 바라고 있다. 우리는 과연 70 넘어서 그린 그림에 어떤 점수를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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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으로 2009-12-14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재 활발히 활동하는 우리 그림책 작가들이 과연 몇 살까지 작품 활동을 하게 될지 두고 봐야겠지요^^

기억의집 2009-12-16 11:02   좋아요 0 | URL
도대체 유명해지면 왜 그렇게 활동을 안 하는지 모르겠어요. 전 에릭칼이나 센닥보면 정말 우러러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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