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알라딘 굿즈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어 사은품 안 받고 적립금 받는데, 이상하게 알라딘 머그는 연말되면 기다려져요. 사진 왼측의 위에 있는, 좋은 책을 고르는 방법이라고 쓰여져 있는 머그가 알라딘 2006년도 첫 머그입니다. 이 머그을 시작으로 매년 모았습니다. 2016년 올해 도라에몽컵까지 알라딘에서 열개의 머그를 매해 다른 디자인으로 선 보였으니깐요. 그래서 어쩜 더 혹했을 수도 !
2006~7년에는 머그모델이 하나여서 선택하고 뭐할 자시고도 없었는데, 그 후에는 여러 모델을 선보이고 랜덤 발송하다 요 몇년 간은 구매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점차 열려 있는 마케팅을 하는 것 같아요. 머그 나열해 놓으니,십년간 알라딘과 함께한 시간이 실물처럼 구체적으로 보이네요.
여튼 2006년부터 2016년까지, 열개여야 맞는데....2007년도 머그는 이사할 때 주방 정리하는 아주머니께서 주방 정리하다가 깨뜨려서 없고, 하나는 며칠 전에만해도 사용했는데 오늘 찾아보니 어디다 두었는지 못 찾겠더라구요. 빨간 머그컵이었는데....다음 십년은 어떤 머그로 장식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제가 매년 머그를 구입하기 위해 오만원어치 책을 구입하는데, 해마다 구입할만한 이벤트 책의 선택 폭이 좁아져 고민 아닌 고민을.... 예전히 소설을 읽긴 하는데 예전처럼 그렇게 읽지 않고 무엇보다 소설쪽보다는 과학책을 더 사서 읽자란 생각이 들어서요.
올해의 알라딘 머그컵을 위해 선택한 책은, 안상현의 뉴턴의 프린키피아와 마커스 초운의 만물의 과학을 선택했어요. 뉴턴의 프린키피아는 나중에 부연설명하겠지만, 제 능력밖의 책이라 아마 못 읽을 것 같습니다. 저자의 서문에서도 과학고 학생이 먼저 읽었으면 한다고 썼을 정도니, 일반인들은 접근 자체가 쉽지 않는 책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저 문구를 굳이 써야했는지? 그냥 일반인들을 위한 책이라고 하지란 생각이 들더군요.
제가 요즘 아마존에서 이종필 교수가 시도한 일반인을 위해,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을 수학적으로 해제한 책이나 안상현 저자가 뉴턴의 프린키피아를 기하학으로 해제한 책을 찾고 있는데(찾으면서 나도 참 미친년이지... 이러면서 검색하고 앉아있다는), 지금까지는 없는 것 같더라구요. 일반인들을 위해서 저런 수학적 해제 시도를 한 분들이. 대학교재는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종필교수나 안상현 저자가 일반인들을 위해 현대 물리학의 거인들이라 할 수 있는 뉴턴이나 아인슈타인의 작업을 일반인들을 위해 수학적으로 해제한 책은 지금까지 없는 것 같아요. 혹 일반인을 위해 저런 시도를 한 책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그래서 이종필 교수의 일반상대성이론이나 안상현 저자의 뉴턴의 프린키피아는 독자로서, 메마르고 황량한 기초과학의 틈속에서 이런 책들이 나왔다라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책이지 않나 싶습니다. 그래서 안상현저자가 그냥 일반인들을 위한 책이다라고 했더라면 더 큰 의의를 가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더라구요. 어파치 이해는 독자의 몫이거든요. 비록 일반 독자인 저도 이종필 교수나 안상현 저자의 책들이 독자 한계를 넘는 책이라, 아마 못 읽고 가지고만 있을 것 같기는 합니다만, 다른 누군가에는 과학 거인이 될 수 있는 디딤돌같은 책일 수 있거든요. 정말이지 이런 거 보면, 기초과학의 전파를 위해 출판사와 저자들만 열심히 현장에서 뛰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