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오시마 섬의 유명한 호박 조형물.

겨울 바다도 좋았던 이곳은 꼭 여름에도 한번 가보고 싶어졌다.

 

 

 

 

새로운 직장, 하지만 4년전에 내가 미련없이 떠났었던 그 곳으로 나는 다시 출근을 하고 있다.

1월말부터 지금까지 3주 동안 출근하면서 나의 가장 큰 병이 도지고 말았다.

 

 

"나는 지금, 후회하고 있다"

 

 

그곳을 다니면 책 읽을 시간도, 사람들을 만날 시간도 넉넉치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팀장의 부름을 받아 며칠의 고민끝에 오케이 싸인을 보냈었다. 그리고 절대로 후회 따위는 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출근한지 일주일만에 나는 후회를 하기 시작했다.

 

아침 일찍 출근해 저녁 늦게 집에 돌아오면 너무 피곤해서 그냥 잠을 자고 싶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옛 직장 동료들은 언제 만날 수 있느냐고 문자를 보내지만 나는 아직 정확한 날짜를 말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생활을 예상했지만 막상 현실의 바다에 뒹굴고 있는 나는 "후회"라는 단어를 애써 지우려고 노력하고 있다.

 

 

1월에 갔다온 여행 사진들을 들춰보며 혼자 웃고 있다가 다시 쓸쓸해졌다.

 

이런 여행을 이제 언제 갈 수 있을까.

 

 

 

 

 

 

 

문득 엄마가 떠올랐다.

우리 엄마는 참 오랫동안 이런 여행도 없이 나를 기르기위해 일해 왔었구나.

눈시울이 붉어지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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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6-02-15 0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이 작가분 최근 국내에서 전시회 하는걸로 알고있는데..맞는지..모르겠네요.
개인적인 ㅡ트라우마를 예술로 승화시킨 ㅡ케이스 라고
읽었던 것 같은데.

오후즈음 2016-02-15 08:00   좋아요 1 | URL
쿠사마 야오이 전시회는 작년 제주도에서 했었다고 해요. 알았다면 갔을텐데...ㅜㅜ 이 호박이 실물로 보면 참 예쁘더라구요. 빨강 호박도 있는데 그 아이는 수리중이라서....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

2016-02-15 08: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장소] 2016-02-15 18:47   좋아요 0 | URL
천천히요. 편하게 보셔요.^^
인증 받으려고 보내드린 것 아니니..^^
정말 보고 싶어하시길래.
저도 그렇게 받아 본 적 있어서 ~
기쁜게 더 크더라고요.^^
고맙습니다.^^


붉은돼지 2016-02-15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그 유명한 호박이군요....저 호박 말고 다른 호박도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아닌감요??
저도 나오시마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요...

뭐,,,인생이란 것이 후회와 아쉬움의 연속 아니겠습니까...
축생이 잘은 모르지만 인생은 대충 다 그런 것 같더라구요 ^^

오후즈음 2016-02-18 23:34   좋아요 0 | URL
빨간 호박은 그날 수리를 하니라 천막으로 막아 놨더라구요. ㅠㅠ

후회를 통해 더 반짝이는 삶을 살도록 노력해야 하는데 말이죠.

프레이야 2016-02-15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달, 본태박물관에서 본 저 호박,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 거울방 입구에 덩그러니 있는 걸 봤어요. 나오시마의 겨울바다가 춥지 않게 보입니다. 항상 후회하며 조금씩 나아지고 나아가고 있는 것이라 믿어요. 연휴 동안 약간의 병이 저도 또 일어났지만 오늘부터는 다시 힘차게! 오후즈음님도 함께‥ 오늘 기온은 내려갔지만 햇살이 환하네요.

오후즈음 2016-02-18 23:36   좋아요 1 | URL
작품이 궁금해서 그녀의 이야기를 좀 많이 들을 수 있었는데, 정말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 병을 앓고도 저렇게 멋진 작품 활동을 계속 했다니 참 신기하구요. 무엇보다 스스로 정신병원에 들어 갔다는 것도...여튼...그녀를 통해 저도 좀 발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더라구요...

벌써 2월이 가려고 하네요. 하...남은 2월 화이팅 해 봐요!!

cyrus 2016-02-15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쿠사마 야오기 전시회가 대구에 열린 적이 있어서 저 호박을 실제로 봤습니다. 저는 수많은 전구들이 달려 있는 거울의 방이 좋았어요. 이거 말로 설명하면 무슨 말인지 모르실거예요. 거울의 방은 직접 들어가서 봐야 그 감동을 느낄 수 있거든요. ^^

오후즈음 2016-02-18 23:37   좋아요 0 | URL
우와~~ 전시회 저도 정말 가고 싶었는대데. ㅡㄱ히 그 거울의 방은 다들 말씀하셔서 너무 궁금해요. 꼭! 다시 하면 가고 싶네요.

서니데이 2016-02-15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명한 호박도 보고 오셨군요.
오후즈음님 ,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오후즈음 2016-02-18 23:37   좋아요 0 | URL
2월이 가고 있어요. ㅠㅠ 슬픕니다. 여튼...남은 2월 화이팅합시다!!
 
에세이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1월은 일본에서 잠시 보내고 이후에 새롭게 시작할 직장에서 끝을 맺었다.

너무 정신없는 시작이라서 책을 온종일 읽을 시간이 없었다.

지하철로 출퇴근을 하면서 읽은 책은 일주일동안 총 60페이지가 안된다.

구간이 짧다보니 읽을 시간이 많지가 않다. 이렇게 읽다간 한달에 한권도 읽지 못하는 날이 오는 것은 아닌가 걱정이 된다.

일은 하면 할 수록 줄어 들지 않고 계속 쌓이고 나를 미치게 만들었다.

 

먹고 사는 일이 이토록 치열하였구나....다시 생각하게 한 올 첫달.

 

이런 날을 달랠 수 있는 에세이를 골라본다.

 

 

 

 

 

 

 

 

 

 

 

 

 

 

 

1. 장진우 식당.

 

작년 처음 가본 이 식당에 나는 쫌 당황했었다.

테이블이라곤 달랑 하나가 전부인 식당.

음식값도 싸지 않다.

블로그에서 본 음식이 있는 것도 아니고 매일 바뀐다고 한다.

아니 뭐 이런 식당이 있나. 거기다가 웨이팅은 왜 이렇게 길어??

 

그런데 그날 음식을 만들었던 사람이 식당 주인도 아닌것 같더라.

그런데 왜 이렇게 인기가 있지?

요즘 핫한 경리단길에 있는 이 식당의 인기를 알고 싶다.

 

 

 

 

 

 

 

 

 

 

 

 

 

 

 

 

 

2. 우리가 참 아끼던 사람.

 

 

 

언젠가 고 김광석의 장례식장에서 노영심은 눈물을 흘리며 그런 말을 했었다.

그가 부르는 노래를 다시 들을 수 없다는 것이 너무 슬퍼서 가슴이 아프다고..

박완서 선생님의 새로운 소설을 읽지 못한다는 것...그것은 너무 슬픈일이다.

그녀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쏟아내는 추억이라도 같이 공유하고 싶다.

 

 

 

 

 

 

 

 

 

 

 

 

 

 

 

 

3. 나만 알고 있는 유럽의 작은 도시

 

이런 제목을 보면 호기심이 발동하고 어떤 곳일까 궁금하다.

유럽의 아기자기한 그곳을 막 돌아 다니고 싶어 죽겠다.

 

 

 

 

 

 

 

 

 

 

 

 

 

 

 

 

 

4. 0이하의 날들.

 

소설가 김사과의 에세이다.

그녀의 소설을 딱 한번 읽어 본 기억 밖에 없지만 그녀의 독특함에 반했었다.

그녀가 쏟아내는 소설가의 에세이는 어떤 것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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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6-02-07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후즈음님, 즐거운 연휴 보내세요.^^

오후즈음 2016-02-07 18:38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cyrus 2016-02-08 1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은 설 연휴 즐겁게 보내세요. ^^

오후즈음 2016-02-14 23:12   좋아요 0 | URL
이제야 덧글을 답니다.
설 연휴를 누가 가져갔는지 모르게 바람처럼 사라졌네요.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서니데이 2016-02-09 2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후즈음님, 설날 잘 보내셨나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오후즈음 2016-02-14 23:12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도 복 많이 받으시고. 올해도 즐거운 독서 생활 이어가시길 바랄게요. ^^
 
[우물에서 하늘 보기]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우물에서 하늘 보기 - 황현산의 시 이야기
황현산 지음 / 삼인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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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쓰기는 끊임없이 희망하는 방식의 글쓰기다. 다른 말로 하자면, 시가 말하려는 희망은 달성되기 위한 희망이 아니라 희망 그 자체로 남기 위한 희망이다. 희망이 거기 있으니 희망하는 대상이 또한 어딘가에 있다고 믿는 희망이다.

꽃을 희망한다는 것은 꽃을 거기 피게 한 어떤 아름다운 명령에 대한 희망이며, 맑은 물을 희망한다는 것은 물을 그렇게 맑게 한 어떤 순결한 명령에 대한 희망이다. 시를 읽고 쓰는 일은 희망을 단단히 간직하는 일이다.” P262

 

 

 

내게 꼭 필요했던 이번 여행은 <우물에서 하늘 보기>책으로 정하고 가지고 다니며 읽었다. 이 책은 그간 한국일보에 연재했던 것 중에 스물일곱 개를 추려 낸 책이었다. 시인이 자신의 연재글속에서 추려낸 시들은 나의 여행지와 잘 맞아 떨어진 곳이 있었다. 간혹 시 한편을 다 읽고 다시 길을 걷다가 한참을 시인이 읽어준 그 구절에 가슴에 박혀 눈물이 핑 돌았던 적이 있었다. 세월호와 관련된 부분은 여전히 아직도 가슴이 먹먹해져서 이 추운 날 아직도 나오지 못한 남겨진 그들이 떠올라 한동안 혼자 가슴을 쓰려 내렸다.

 

 

 

이상하게도 주변에는 시를 읽는 사람이 별로 없다. 소설책을 읽거나 에세이를 읽는 사람들은 많지만 문학의 한 장르인 시를 통해 마음을 다스리는 사람들이 주변에 없다는 것이 간혹 아쉬울 때가 있다. 언젠가 구입한 시집의 한 페이지에 담긴 한 문장 때문에 그동안 읽지 않고 방관했던 시간을 탓하며 이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고 싶지만 같이 공감해줄 사람들이 없다는 현실에 쓸쓸했던 적이 있었다. 왜, 이토록 주변에는 시를 읽는 사람이 많이 없는 것일까. 대부분은 시가 어려워서라는 말을 많이 하겠지만, 사실 ‘시’라는 것이 그냥 내가 받아들이는 그대로 느끼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읽는 단순무식한 독자인 나에게는 어렵다는 생각보다 시 한 페이지를 읽는 동안 생각에 너무 잠겨 버려서 한권을 읽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이 시집을 멀리했던 이유 중에 하나였던 것도 있다.

 

 

 

그런데 백석과 이용악 두 시인의 이야기를 해줬던 챕터에 두 시인의 시를 비교했던 부분을 읽는 동안 내가 왜 시를 기피했었는지 알게 되었다. 나는 이렇게 스토리텔링이 가득한 이야기를 좋아했던 것이다. 뭔가 재미있는 구성이 있어야만 가슴에 와 닿아서 계속 자꾸 읽고 싶은 욕망이 생기는 것이다. 그런 부분 때문에 내게서 멀어졌던 시를 다시 마주하게 되었던 것은 여행을 통해서였다.

 

 

 

이번 여행은 유적지를 보거나 관광지를 찾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그냥 어느 나라의 어느 골목을 걸으면서 생각하는 것이었다. 낯선 곳에서 느끼는 생각이 필요했다. 그때 필요했던 이 책속의 시를 통해 미처 정리하지 못하고 떠났던 미뤄진 마음들을 좀 추스를 수 있었다. 행간의 여운이 필요했던 마음이었나 보다. 시인의 말을 떠 올려 본다. 내게 필요했던 희망의 문장에 밑줄도 그어 봤다.

 

 

 

“산문은 이 세계를 쓸고 닦고 수선한다. 그렇게 이 세계를 모시고 저 세계로 간다. 그것은 시의 방법이 아니다. 시가 보기에 쓸고 닦아야 할 삶이 이 세상에는 없다. 시는 이를 갈고 이 세계를 깨뜨려 저 세계를 본다. 시가 아름답다는 것은 무정하다는 것이다.” P271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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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미 2016-01-20 0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한권 들고 낯선 골목을 걸으면서 생각하는 여행! 참 멋지네요.

오후즈음 2016-01-20 20:03   좋아요 0 | URL
모처럼 부려본 여유의 시간이었습니다. ^^

오거서 2016-01-21 19:59   좋아요 0 | URL
그런 여유가 인생을 아름답게 만들고요~ ^^

해피북 2016-01-21 1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요 오후즈음님 글에 공감해요. 시를 어려워했던 이유가 스토리텔링이 많지 않아서 스스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일이 버겁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그동안 생각했던 고민이 명쾌해진 기분이예요^~^ 여행의 여독은 잘 풀고 계신가요? 바람이 날이 무척 차갑습니다. 식사 거르지 마시고 따뜻한 음식 드시며 즐거운 저녁시간 보내시길 바랄께요^~^

오후즈음 2016-01-22 13:50   좋아요 0 | URL
여독은 얼추 풀려 가는데, 한국와서 바로 감기 걸렸네요. 너무 추워요. ㅠㅠ
 
[페루, 내 영혼에 바람이 분다]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페루, 내 영혼에 바람이 분다 - 그리움을 안고 떠난 손미나의 페루 이야기
손미나 지음 / 예담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남미 여행을 다녀온 블로거들의 사진을 볼 때마다 침이 뚝뚝 떨어진다. 확실히 유럽과는 다른 풍경에 동공이 확장되고 훨씬 정감이 간다. 수다스러워 보이지 않고 다정해 보이는 그들의 미소에 여행의 일정을 멈추고 마을에 노닥거리며 며칠씩 머무르고 싶을 것 같은 그곳, 특히 페루는 그런 느낌을 훨씬 많이 주었던 곳이었다. <꽃보다 청춘>을 통해 한바탕 불어온 페루 여행은 그간 내가 생각했던 여행의 의미를 훨씬 많이 담아 놓을 것 같아서 늘 그곳에 언제쯤 닿을 수 있을까 계속 꿈꾸게 했다. 언젠가 머리가 아프고 속이 울렁거리는 고산병으로 고생하게 될지 모르는 높은 고도의 쿠스코에 가고 싶었다. 그리고 언덕위에 올라서 그들의 수수께끼를 풀어 보고 싶은 마추픽추의 돌담들을 걷고 싶었다.

 

 

 

이제 스스로 여행 작가라고 말하는 손미나의 [페루, 내 영혼에 바람이 분다]속의 페루 여행기를 읽는 동안 나의 이런 바람들은 얼마나 더 부채질을 할까 걱정을 많이 했었다. 분명 나는 이 책을 읽고 나면 떠나고 싶어서 안달이 나서 땅에 내려놓은 발이 다시 공중에 떠 당장이라도 비행기 표를 끊으면 어쩌나 걱정을 했었는데 다행이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간 여행기 책을 남들보다 좀 많이 읽어봤고, 유명 여행 블로거들의 포스트들을 많이 읽어 봤기 때문이었는지 좀처럼 흥분이 일어나지 않는다. 그간 너무 많은 페루의 얘기들을 읽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벌써 십년 째 그녀와 함께 여행을 하며 사진을 찍는 일본인 친구가 있는 손미나는 이 책에서도 자신이 찍은 사진이 아닌 프로 작가의 사진을 실렸다. 그렇기 때문에 사진의 구도, 현장감을 잘 담았을지 모르겠지만 여행자가 자신이 기록한 여행기라는 의미를 본다면 나에게는 뭔가 부족한 느낌이 있다. 뭐, 꼭 내가 사진을 찍고 글을 써야만 하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바라본 그 풍경을 담을 사진이 아니라는 것에 살짝 반감이 든다. 뭔가 이 책이 오로지 스스로 말하는 손미나 여행 작가의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돌아가신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그녀는 매일 힘든 나날들을 보냈다고 했다. 그런 아버지의 추억과 그리움을 달래기 위해 떠난 여행지가 페루였다. 그래서 책 표지에 “그리움을 안고 떠난”이란 문구가 있다.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떠난 나라가 페루였는데 그녀에게는 잊지 못할 장소가 되었나 보다. 그래서 일생에 한번은 꼭 페루에 와 봐야 한다고 말한다. 그녀의 말이 아니더라도 페루의 갈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

 

 

 

그간 하드코어적인 여행을 한 사람들의 여행기만 읽어서였는지 이 책속의 여행은 편안해 보인다. 전부는 아니겠지만 현지 여행사를 통해 투어 여행으로 이뤄진 곳이 많았다. 엄마와 함께 떠난 태원준의 남미 여행기를 이미 블로그를 통해 읽어온 나로서는 그녀의 여행이 무척 럭셔리 해보였다. 10인실의 도미토리가 있는 게스트 하우스에 잠을 자거나 슬리핑 버스를 타며 불편한 잠자리 때문에 고생을 하고 그들의 근황을 계속 올려 주었던 블로그 속의 사진이 흔들리고 초점이 나가 있어도 그 자신이 찍고 기록하면서 느낌을 고스란히 담은 그 여행기가 더 가슴에 와 닿았다. 뭔가 여행기란 고생이 좀 들어가 줘야 읽으면서 나도 같이 힘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편견이 있기 때문에 이 책이 와 닿지 않는 부분이 있는 것이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여행 스타일의 문제다. 그런 여행을 원치 않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작년에 좀 긴 여행을 하면서 여행의 정점을 찍어보자는 생각을 했었다. 하루 종일 걸어 다녔다. 그래서 다음날은 다리가 풀리지 않아 절뚝거리면서 다녔던 적도 있었다. 그런데 그렇게 여행을 한다고 그것이 여행의 정점을 찍는 것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여행의 정점이란 없는 것이다. 어쩌면 그것은 생이 마감하는 날이 될지 모르는 것이다. 그런 것으로 본다면 여행의 정점, 가장 즐겁고 열정적으로 살아갈 그 날들의 끝으로 가기 위해 매일이 여행의 정점의 시작일지 모르겠다.

 

 

 

나도 그녀처럼 쿠스코의 파란 하늘을 보고 싶다. 3미터가 넘는 콘도르를 만나고 싶고 페루만의 색색의 감자 요리를 먹어 보고 싶다. 분명 우주인이 그렸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나스카 라인을 하늘에서 보고 싶고, 티티카카 호수의 그 평화로운 풍경을 느껴보고 싶다. 비록 그녀처럼 페루에 친구가 없지만 여태 여행하는 동안 현지에서 친구를 한 번도 사겨 본적 없는 나이지만, 꼭 한번은 그곳에서 친구를 만들고 싶다.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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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6-01-21 1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맞아요. 오후즈음님이 정곡을 콕 찔러주신거 같아요. 저는 원체 손미나 작가님 책을 좋아해서 이번에 예쁜 사진들에 마음을 빼앗겨버렸지만요. 분명 이전과는 다른 여행기였어요. 예전에 여행기가 삶 자체 였다면 이번 여행기는 여행가의 모습이 담긴 여행기라고 할까요 ㅎㅎ 그래도 저는 표지 사진에서 부터 사그라도와 마추픽추 절경등 너무 예뻐보이더라고요 ㅎ 요거 엽서로 나오면 냉큼 살텐데 하는 생각을 했답니다^~^

오후즈음 2016-01-22 13:52   좋아요 0 | URL
사실 저는 손미나의 책을 처음 접했어요. 그동안 여행 에세이는 남들 부럽지 않게 다양하게 읽었는데 유독 그분의 책은 저에게 오지 않더라구요. 그런데 이번에 처음 접한 이 여행기가 사실 좀 실망스럽구요. 여행기를 쓰기위한 여행 책을 쓰셨구만...뭐 이렇게 삐딱하게 보이고. ㅋㅋ 근데, 사진은 역시 사진 작가가 찍어서 그런지 참 멋지긴 했어요. 하지만 저는 서툴러도 작가 자신이 찍고 쓰고 그림을 그리는 책을 더 좋아하는것 같아요.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의 취향의 차이니까요.
 

드디어 이곳도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사요나라, 시코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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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6-01-19 15: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밖에 눈와~!^^ 하다가...아....여기가 아니므니다...하고...쩝~~!!!^^

오후즈음 2016-01-19 16:38   좋아요 2 | URL
ㅋㅋ 그곳은 눈은 안오죠?

[그장소] 2016-01-19 16:40   좋아요 1 | URL
죄송해요...베란다 나갔다가...얼뻔했어요...그러니 밖은 언감 ㅡ생심...일게...ㅎㅎ;;;
집 앞이 산이라 고 작은 동산도 산이라고 엄청 춥네요...^^;;

오후즈음 2016-01-19 16:44   좋아요 2 | URL
에고 눈 소식에 밖에 나가셔서 큰일날뻔 하셨네요. 저도 이제 몇시간 지나면 그 차가운 도시의 공기와 조우 합니다.^^

[그장소] 2016-01-19 16:46   좋아요 1 | URL
네넹..집안에서 꼼딱 마~!! 입니다...ㅠㅠ
으...넘 추워요.
겨울이 이상하다했어요.

2016-01-20 00: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장소] 2016-01-20 04:32   좋아요 0 | URL
아핫~^^드뎌~!!두구두구두구~!!
단상 고양이 랑 만나시는군요!♡
많이 예뻐해주세요!

서니데이 2016-01-19 17: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후즈음님, 오늘같은 추운 날 돌아오시겠군요.^^ 올해 제일 추운 날이라고 그래요.^^;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오후즈음 2016-01-20 00:06   좋아요 2 | URL
그러게요....제가 오니까 서울이 엄청 추워졌어요. ㅠㅠ

해피북 2016-01-19 19: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지금쯤 비행기안에 계실까요. 사요나라, 눈 내리는 시코쿠 라는 표현이 참 멋져요^~^

오후즈음 2016-01-20 00:07   좋아요 2 | URL
한국 도착한지 3시간 쫌 안됐습니다. 허덕이면서 리뷰 마감을 끝냈습니다. 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