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자 이야기
조경란 지음 / 문학동네 / 200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국자 이야기 _ 조경란





책장에 쌓여 있는 책들을 꺼내고 읽고 있다. 사 놓고 읽지 않는 책들이 얼마나 많은지 책을 꺼낼 때마다 반성의 시간을 잠시 가졌다. 좋아하는 작가들의 시리즈 책들을 모두 모아 놓고 즐거워하며 읽지 않았다. 그렇게 10년 혹은 20년이 지난 책들을 이제 이별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해서 꺼낸 책들이 조경란의 책들이다.




96년 등단한 저자가 2004년에 내 놓은 단편 소설집 [국자 이야기]는 저자의 초기작들이 많이 들어 있다 보니 저자의 자라온 환경이 어떠했는지 알 수 있는 묘사들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봉천동에서 산다>를 기준으로 그녀가 살아온 환경, 그 속에 우울한 가족사의 삶. 그리고 그녀를 둘러싼 판타지적 환상으로 뭉쳐진 단편 아닌 장편 같은 느낌이었다.




그녀가 살았던 1990년대의 봉천동은 관악구의 언덕이 많은 산동네의 한 곳이었고 그곳에서 살고 있던 풍경은 지금은 없는 모습이다. 그곳은 대부분이 아파트로 바뀌었고 높은 아파트 가격을 자랑하고 있다. 그녀가 살았던 그곳은 높은 언덕에서 밤이면 반짝이는 별빛들을 수놓은 아름다운 밤을 만들었지만 이제는 없는 추억의 장소가 되었다. 그곳에 살았던 그녀의 자매들은 아버지가 원하는 서울대를 가지 못했지만 나름 S대를 나왔고 아버지의 기대와 다른 이후의 삶을 살아갔다. 그런 아버지의 실종, 그리고 다시 돌아온 아버지의 만남. 이후 어머니의 이별들이 단편 속에 녹아 있다.



소설 속의 ‘나’는 작가와 동일시되어 읽히지만 어쨌거나 소설이기 때문에 저자와 다른 ‘나’로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옥상에서 침울하게 앉아 있는 그녀가 그려진다. 기린처럼 키가 큰 아버지가 정말로 저자의 아버지 같은 느낌. 그래서인가 아버지의 모습에서 저자의 우울한 느낌이 깃들여져 보인다.



빼곡하게 써진 소설을 읽는 동안 마음이 차분해졌다. 누군가의 상흔을 같이 느낀다는 것이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당신의 슬픔을 나도 공감 할 수 있다는 그 공간적 상상이 와 닿을 때 느껴지는 따스함, 모처럼 기온이 높아진 3월의 시작인듯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올해의 미숙 창비만화도서관 2
정원 지음 / 창비 / 2019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녀의 상흔에 나도 눈물이 났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름의 빛
장자크 상페 지음, 양영란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2년도에 8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신 상페가 그리워지는 그림들의 향연.
더이상 그의 새로운 그림이 없다는것이 아쉽기만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작은 철학자 - 어른이 되기 전에 먼저 펼쳐보는 세상 그루터기 4
박완서 외 지음, 이량덕 그림 / 다림 / 201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른이 되기 전에 먼저 펼쳐보는 세상이라는 얘기라는데, 한참 어른이 된 지금 읽으면서 공감되는 부분이 훨씬 많은것 같은 느낌이다. 무엇보다 나는 황대권님의 글이 제일 마음 아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등을 위하여 생각쑥쑥문고 3
실비아 태케마 지음, 하연희 옮김, 오승민 그림 / 아름다운사람들 / 201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무엇보다 달리기로 2등을 벗어 나고 싶은 제이크가 2등 했을때 가장 행복해 보여서 좋았다. 있는 자리의 소중함도 알아가는 모습에 나도 반성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