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이 늦어지니 뭘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 뭘 하게 되면 잠을 늦게 자게 되고 조금만잠이 부족해지면 너무 피곤해진다. 암 수술 후 수면이 건강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느끼게 된다. 암 수술을 한지가 벌써 2년이 흘렀지만 앞으로 3년 동안 잘 관리해야 해서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업무를 하고 있지만 나도 잊고 있고 내 주변인들도 잊고 있다. 내가 아직 암환자라는 걸.



더 이상 암 추적 검사를 하지 않고 더 이상 소견이 없을때 ‘완전관해’라고 하는데 그 상태가 오기까지 나는 3년을 더 조심하면서 살아야 한다. 하지만 먹고 사는 날들에 ‘완전관해’를 바라며 살아가기가 쉽지 않다. 그중 육체적 고단함보다 정신적 스트레스 관리가 너무 힘들다. 그 스트레스와 글쓰기가 무슨 상관인가 싶지만, 스트레스를 받으면 아무 생각이 안 난다. 누군가는 화를 글 쓰는 걸로 푼다던데, 나는 그런 능력이 없다.





어쨌거나 뭔가를 쓰고 싶은 마음은 늘 굴뚝같지만 하루가 다르게 늙어선가 노트북 전원 하나 켜는 것도 왜 이렇게 힘든 걸까. 무엇보다 뭔가를 쓸 만한 이야기가 없다는 것이 더 큰 좌절이긴 하지만. 읽지는 않지만 사고는 있는 책들을 진열하는 일은 그만하고 싶다. 사는 족족 다 읽어 버리고 싶다. 아무튼, 이제 뭐라도 쓰기 시작이다.





우리 루키는 잘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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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4 17: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7-27 17: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24-07-15 0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재취업 해서 공장에 다녔을 때 책 펼치는 것이 힘들었어요. 책은 읽고 싶은데 글자 눈에 들어오지 않았어요. 책을 안 봐서 글을 못 썼어요. 지금 그 시절을 생각하면 몸이 무거워지네요. 제가 지금 출근해야 해서 현재 기분 상태가 그런 것일 수도 있고요. ^^;;

오후즈음 2024-07-27 17:10   좋아요 0 | URL
어느날부터 사이러스님 글이 없어서 궁금했었습니다.
저는 정신이 육체를 늘 이기지 못하더라고요. 늘 퇴근후 쓰러져 자는게 다입니다. 정말 너무 너무 힘듭니다. ㅎㅎ 무더운 여름 잘 보내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