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투쟁 - 민주공화국인가, 인민공화국인가? 대한민국 정체성 총서 17
박명수 지음 / 백년동안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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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945년 8.15해방 이후부터 1945년 9월 여운형이 주도한 조선인민공화국 선포까지 약 20일간 여운형, 박헌영 그리고 송진우 세력이 과연 어떠한 세상을 이루고자 하였는지를 다룬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여운형이 주도한 건국준비위원회가 좌우합작의 형태를 갖추지 못하였고 박헌영 세력이 편입됨에 따라 좌경화 되었으며 우파세력은 세력이 거의 없었다고 한다. 그리고 저자는 송진우가 주도한 한민당 계열이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정통성을 이어받았고 대한민국 건국에 크게 기여하였다고 주장한다. 당시 송진우 계열이 채택한 자유민주주의가 지금현재 북한과 남한의 현실 즉 북한은 인민민주주의를 택해서 자유롭지 못한 국가가 됬고 남한은 자유민주주의를 선택해서 세계경재 10위권을 자랑하고 신앙의 자유가 보장된 국가가 되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하지만 저자의 이와 같은 주장은 사실에 근거하지 않았다고 본다.


 저자의 주장이 사실과 무관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저자는 여운형의 주도한 건국준비위원회가 좌경화된 단체이고 건준의 행적이 과대포장되었다고 얘기하였다. 물론 박헌영의 조선공산당 재건 계열이 대거 합류하고 송진우 세력이 건준가담을 거부하면서 건준이 좌경화가 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건국준비위원회는 박헌영의 조선공산당이 편입하며 좌경화가 되기 전 1944년 8월에 만들어진 건국동맹 시절부터 안재홍, 조만식 그리고 임정의 광복군과 일제의 패망을 대비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고 안재홍을 비롯한 민족주의 독립운동 세력도 건국동맹에 가담하였다. 뿐만 아니라 천황이 항복방송을 하기 전 총독부와 협의하여 국내의 치안을 담당했던 세력이 여운형의 건준세력이다. 


둘째 저자는 송진우의 한민당계열이 임시정부와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이어받았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송진우의 한민당계열은 대부분이 친일세력이었고 1949년에 이르면 한민당 계열 인물중 많은 사람들이 반민특위의 조사를 받았다.따라서 한민당계열은 임시정부의 정통성을 이어받은 독립운동 세력이 될 수 없고 대한민국의 정통성이 한민당에게 있는게 아니라 대한민국 임시정부에게 있다. 


마지막으로 셋째 인민민주주의와 자유민주주의를 운운하며 저자는 현재북한과 남한의 차이를 여운형의 건준과 송진우의 한민당에서 찾았는데 여운형은 사회주의보다는 진보적 민주주의자에 가까웠고 송진우의 한민당계열은 위에서 언급했듯이 친일세력이다. 여운형은 한때 이르쿠츠크파 고려공산당에서 활동 하면서 레닌,트로츠키를 비롯한 사회주의자들도 만나 조선독립을 얘기했던 적이 있었다. 그가 비록 사회주의에 좋은점을 받아야한다고 주장한 적은 있어도 마르크스주의를 전적으로 도입하여 공산주의 세상을 만들자고 했던 적은 해방정국시기에는 없었다. 오히려 조국이 통일되기 위해선 좌우 갈등을 막고 모두가 자유롭고 평등한 세상을 추구하며 좌우합작을 추진하였다. 따라서 "여운형이 인민민주주의를 전적으로 선택한 빨갱이다."라는 저자의 주장은 저자의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다.


작년 국정교과서 문제가 이슈화 되기 전에 나온 극우파계열 책으로써  그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를 알아 볼수 있는 유용한 책이다. 그러나 왜곡된 부분을 비판없이 받아들이지는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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